8/16 (mon)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 참치와 밥을 비벼 스크램블 에그 만들어서 초간단 무스비 먹었다.

무스비 틀 사니깐 너무 편하네.

 

 

 

 

낮에 미식거림이 심해 잠깐 누웠다가 4시쯤 일어났다.

침대 한 쪽 손 닿는 곳에 책과 뜨개질을 가져다놓고 심심하면 하고있다.

요즘은 덧신 떠보는 중! 그리고 빌려온 책이 너무 재밌다.

 

 

 

 

 

 

저녁 7시쯤 요거트 하나 먹고 책상에 앉아 그냥 대바늘로 덧신만 떴다.

오늘은 하루 종일 미식거리기만 했던 날...

 

 

 

 

 

오빠는 저녁에 명란교자 구워먹는다고 했는데

차린거 보니 밑에가 홀라당 다 타버려서 내가 가위로 하나하나 잘라줬다.

어쩐지 너무 센불에서 굽는다 했어... 먹기 좋게 탔다더니... 먹으면 죽어요...

 

 

 

 

 

 

 

 

 

8/17 (tue)

 

 

임신 20주 되는 날 출근

아직 임신 전에 사둔 바지를 입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그동안 얼마나 편한 바지를 입고 다닌것이니 나?

 

이제 임산부 뱃지 야무지게 차고 다닌다.

버스도 앞쪽에 앉으니깐 타기도 좋고 내리기도 좋고 세상 편한 것!

뭔가 지나가는 사람들이 분홍 뱃지를 달고 다니는 나를 의식하는 느낌이 든다.

나만 그런가?

 

 

 

 

 

 

 

회사 도착하자마자 택배 뜯고 촬영했다.

점심은 북촌손만두에서 떡만둣국을 시켜먹었다.

오후에도 동업자랑 내내 촬영만 하다가 늦지 않게 퇴근했다.

 

 

 

 

 

일주일 사이에 이렇게 선선해지다니

중간에 내려서 서점이라도 들릴까 하다가 그냥 집에 간다.

 

 

 

 

 

 

늦지 않은 저녁으론 복숭아 하나랑

식빵에 계란+오이+마요네즈 속 만들어서 먹었다.

 

 

 

 

 

 

 

 

 

 

8/18 (wed)

 

20주 1일 되는 날에 2차 정밀초음파를 보러 산부인과에 갔다.

오전 9시 초음파라 아침에 초코에몽 하나 먹고 일찍 나갔지. 비가 계속 왔다.

 

 

평일 오전 9시 이전에 갔는데도 사람이 이렇게나 많았다. 와우

 

 

 

 

 

정밀초음파는 20분 넘게 봤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꼼꼼하게 체크하고 담당의사 진료를 기다렸다.

태반 위치도 조금 올라갔고, 경부길이도 3cm 이상이라서 다 괜찮으며 아가도 문제 없다 하셨다.

 

하지만, 아가의 심장과 연결된 폐동맥과 대동맥에서 약간의 이상 소견이 보인다고 했다.

그때부터 머리가 하얗게 되면서 정확하게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서울아산병원에 태아심장쪽 전문의를 추천해주시면서 소견서를 써줄테니 대학병원에 가보라고 하셨다.

 

그때부터 좀 정신이 없었다. 우선 거의 1시간 30분이나 정밀초음파와 진료를 마치고,

수납하고 10장 정도 되는 소견서를 받고 바로 산후조리원 예약하러 갔다.

산후조리원 계약서를 작성하는데 분만병원이 바뀔 수 있다고 했더니 금액부터 달라지더라.

 

무슨 정신으로 계약하고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약국에 들러 마지막으로 입덧약도 받았다. 조제료 포함 약값 18만원 나옴. 

참 이 날을 마지막으로 임신 바우처 60만원 다 쓰고 쌩돈 나갔다. 

이제 20주인데 남은 20주 돈 없다 나 이제

 

 

 

 

 

 

 

우선 뭐라도 먹어야지 싶어서 순대국 먹으러 갔다. 그와중에 특 사이즈 시켜서 밥 말아서 다 먹음;

계속 서울아산병원에 연락했는데 전화 연결이 엄청 힘들었다.

근데 태아치료센터는 직통 번호가 있더라. 그곳으로 전화하니 한 번에 통화가 가능했다.

 

순대국을 앞에 두고 소견서에 써있는 처음 보는 영어 단어들을 주절주절 말하고,

추천해주신 대학병원 교수님 성함도 말하고 최대한 빨리 아무 날짜나 상관 없으니 예약 부탁드린다고 했다.

다행히도 다음주 화요일에 바로 예약이 가능했다. 정말 정말 다행이었다. 흑흑

검색해보니 빨라도 2~3주는 걸린다던데 나는 운이 좋았던걸까 아니면 소견서 내용이 심각했던걸까.

 

 

 

 

 

 

정신 없는 와중에 오늘 정해둔 스케쥴은 다 소화해야지 싶어서 

노원으로 넘어와 그동안 엄청 마시고싶었던 디카페인 라떼를 마셨다.

그리고 소견서에 써있는 영어 단어들을 쉬지 않고 검색하고, 후기를 보고, 댓글도 남겨보았다. 허허

오빠 눈썹 왁싱 예약돼있어서 같이 가서 왁싱하는거 보고 집에 왔다.

 

 

 

 

 

낮잠 푹 자고 일어나니 저녁 6시!

 

 

바깥 날씨가 시원하다며 오빠가 산책하자길래 텀블러에 얼음물 타서 한 바퀴 걷기로 했다.

 

 

 

 

 

동네에 드디어 신전떡볶이가 생겼당!

 

 

 

 

 

저녁 9시다 다 돼서 반찬가게에 들러 오빠가 먹고싶어하는 반찬도 샀다.

그렇게 아무일도 없듯이 하루를 보냈...지만 머리속엔 자꾸 오늘 초음파 생각만 났다.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한다는게 이런 기분일까. 숨 쉬는 것도 힘들더라.

 

 

 

 

 

 

 

 

 

8/19 (thu)

 

오늘은 친정엄마와 동생이 우리 집에 오기로 한 날!

아침에 사과 먹고 가족들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냉면을 시켰다.

 

 

엄마랑 나는 비냉! 동생은 물냉! 그리고 작은 물만두 하나 시켜서 맛있게 먹었다.

셋이서 이렇게 오손도손 밥을 먹은지가 언제던가...

의자에 앉아 멀찍이서 가족들 얼굴 바라보며 이야기도 하고 밥을 먹으니 기분이 좋았다.

 

 

집 곳곳 돌아다니면서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동생 줄 옷이나 가방들도 챙기고

안 먹는 식재료들도 챙겨놓고

다 같이 낮잠도 한 시간 자고

 

 

 

 

 

왕복 3시간이나 걸리기 때문에 또 부리나케 짐을 챙겨 내려보냈다.

텅빈 집에서 여러 감정이 북받쳐 혼자 조금 울었다.

 

 

 

 

 

쪽잠 자고 일어나 7시쯤 요거트랑 견과류를 먹었다.

그리고 계속 일하다가 또 아기 생각했다가 일하다가 아가 생각하고 그랬다.

 

 

 

 

 

 

 

 

 

8/20 (fri)

 

 

 

아침에 아몬드 콘푸로스트 먹고 

 

 

 

택배 1

알프레스코 바이 킨토 식기와 커트러리 몇개 샀다.

생각보다 묵직한데 또 가벼워서 좋음

 

 

 

택배 2

콜로신스의 귀여웁고 동그란 실버 가방

COLOCYNTH / Glossy Pumpkin Bag Silver

 

 

 

 

택배는 아니고 망한 덧신

테스트로 떠본거긴 했는데 사이즈 미스 제대로다

 

 

 

 

여튼 뭐 밥 먹고 택배 뜯고 바로 분갈이를 시작했다.

자세하면서 헐렁한 분갈이 후기는 https://kimonthetable.tistory.com/2019 

 

난생 첫 분갈이 (거북알로카시아, 바나나크로톤, 아스파라거스 나누스, 뱅갈, 스트라이트 벤자민

2021년 7월 27일 온라인에서 화분들을 잔뜩 샀다. (갑조네에서 구입) 거북알로카시아, 바나나크로톤, 아스파라거스 나누스, 뱅갈, 스트라이트 벤자민, 프테리스를 구입했다. 참, 뱅갈은 서비스로

kimonthetable.tistory.com

 

 

여튼 거북알로카시아부터 다른 애들도 싹 다 해버렸다.

그동안 그 비좁은 포트에서 고생했을 생각을 하니 불쌍하기까지 했던 화분들...

분갈이 하고 제발 제발 제발 무르지 말고 예쁘게 커주기를....

 

 

대략 이렇게 했당. 네모닉라벨로 날짜들도 슥 붙여놓으니깐 편하긴 하더라.

 

 

 

 

 

 

점심은 엄마가 준 가지 넣고 토마토 파스타 해먹었다.

그리구 오후엔 엄마가 우리 차 계약하는데 보테라고 계좌로 돈을 보내줬다.

생각보다 너무 많은 금액에 괜찮다고 했지만 이것밖에 못 해줘서 미안하단다.

그 졸라 비싼 차를 직접 사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데 뭐가 미안한지... 휴

 

 

 

 

 

 

 

참, 저녁에는 오빠와 교촌치킨을 시켜먹었다. 콜라가 포함된 세트인지 모르고 콜라를 하나 더 시켜버림;

치킨도 먹고 오빠가 사온 아이스크림도 먹고 먹고 먹고 배부르게 먹고나니 몸이 붓기 시작한다.

 

오늘은 배가 쿡쿡 쑤시듯이 두어번정도 아팠고, 태동이 느껴지긴 했지만 전처럼 활발하진 않다.

내 마음이 하루에도 몇 번씩 왔다갔다 하는 걸 아가도 당연히 느끼겠지?

내 걱정이 고스란히 아가한테 전해지지 않도록 마음을 잘 추스려야지.

 

 

 

 

 

 

 

 

 

8/21 (sat)

 

사랑하는 동업자의 생일!

18살에 만나서 10년 아니 15년 아니네 16년째 생일축하 하고 있네 (세월 무엇)

 

아침 11시쯤 일어나 식빵에에 계란+오이+마요네즈 속 만들어서 간단히 먹고

다시 낮잠을 잤다. 그리고 오후 6시에 일어나 밥, 낫또, 오이를 먹고 저녁 10시에 누웠다.

그러니깐 오늘은 진짜 아무것도 안 했다. 자꾸 숨 쉬기가 좀 힘들어진다.

 

 

그비오는 날 우산 쓰고 동네 공원에 밤 주우러 다니는 엄마와 아빠 사진을 보며

그래도 오늘 하루 웃었다.

 

 

 

 

 

 

 

 

 

8/22 (sun)

 

진심 눈뜨자마자 아침 10시에 배민 어플 켰다.

너무너무 너무 떡볶이가 먹고싶었다.

 

 

 

엽떡 반반 착한맛, 당면추가, 순대, 김말이 3개, 주먹밥!

그 떡볶이 국물에 절여진 당면을 너무너무 먹고싶어서 참을 수 없었다.

아침 11시도 안 돼서 오빠랑 열심히 먹었지만 떡볶이는 반이나 남았고 순대도 남았다.

 

그리고 다 변기로 내보냈고....

 

 

 

내보냈는데도 배부르니깐 동네 한 바퀴 크게 돌기로 했다.

먼저 책 반납하고 책 빌리러 동네 도서관엘 갔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았다!

 

 

저 멀리 보이는 책 읽고있는 남편...

 

 

 

 

양말뜨기에 푹 빠져서 <사계절 손뜨개 양말> 책을 빌리러 왔다.

최근엔 opal 실도 세 볼 사고 2.5mm 장갑바늘들도 결제했다.

게이지 계산하는 방법도 최근에야 알고...

 

인형만 뜨다보니 내 몸에 맞는 편물을 뜨는 게 익숙하지 않지만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책 빌리고 모르는 아파트 단지 가로질러 가보기

 

 

 

 

 

동네에 황치즈 머핀과 시오빵을 파는 빵집이 생겼다길래 후딱 가봤다.

빠..빵이 가격대비 많이 작았지만 아직 맛을 보지 않았으므로 판단은 나중에!

여기서 오빠가 마실 바닐라라테도 한 잔 사서 나왔다.

 

 

 

 

 

나는 시원한 오미자 음료 하나 사서 둘이 시원한 바람 맞으며 집까지 걸어왔다.

한 6천보 가볍게 걷고 왔다. 집에 와서 책을 열심히 보고 뜨고싶은 양말을 체크해뒀다.

그리고 지금은 낙양모사 사이트 들어와서 어떤 실 살지 아이쇼핑하는 중 흐흐

 

아침에 먹은 떡볶이가 아직도;;;; 소화가 안 돼서;;;; 떡볶이 이후로 아무것도 안 먹었다.

짠걸 먹어서 그런지 손과 얼굴이 붓는 느낌이고 허허 이 느낌 싫은데 계속 떡볶이 먹지요?

 

 

 

 

휴 이번주는 좀 마음이 약해졌다가 다시 힘을 내보자고 주문을 걸었다가 -

혼자 감정이 왔다갔다 했던 날이 많았다. 멘탈이 많이 무너지더라 정말.

월요일엔 종일 업무가 있고, 화요일엔 대학병원, 수요일에도 미팅이 있다.

 

다음주 내내 비가 온다던데 나에게는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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