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3 (mon)

 

 

마켓컬리 배송온거 정리하고 요거트와 소금빵과 크림치즈를 먹었다.

소금빵 짱맛있었음!

 

 

 

 

 

그리고 2시쯤 먹다 남은 엽떡을 먹고 결국 꺼이꺼이 소화도 안되고 후회하고 (바보)

후식으로 황치즈머핀을 먹었는데 세상 맛없어서 먹다가 버렸다. 와 진짜 맛없어;

 

저녁엔 동업자 생일선물 포장하고 편지도 쓰고!

양말실 좀 더 사고, 청소도 하고, 운동도 하고, 씻고, 누워서 푹 쉬었다.

 

참 오늘은 아빠가 2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1차때 너무너무 고생해서 2차가 무섭다구 했는데 왠지 기분이 쌩쌩하다고 했다.

워낙 불안한 일들이 많아서 거의 2~3시간 간격으로 괜찮은지 물어본 것 같다.

 

 

 

 

 

 

 

 

 

8/24 (tue)

 

딱 21주 되는 날!

오늘은 건강이 대학병원 초음파 보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에 가는 날!

초행길이기도 하고 대중교통 타고 가는거라 1시 진료인데 아침 10시에 나왔다.

버스도 전철도 편하게 앉아서 잠실나루역에 내렸다.

 

 

옛날에 서울책보고 구경하러 한 번 왔었는데 여기를 이렇게 다른 이유로 다시 오게 되다니.

배가 고파서 파리바게뜨에서 샌드위치를 샀지만 진료 끝나고 집에 올때까지 가방에만 넣어다녔다는;

 

 

 

 

 

 

셔틀버스를 타고 서울아산병원엘 갔다. 버스를 타는 사람들은 모두 경직된 표정에 말 한마디 없었다.

첫 방문이라 처음오신분 수납을 하고, 시간이 많이 남아 산부인과쪽 위치도 파악해두고 -

식당가에 내려가 뭐라도 간단히 먹을까 했는데 와 백화점보다 병원이 더 붐비는구나. 사람이 정말 많았다.

진료시간이 다가올수록 너무너무 배가고파 기절할 것 같아서 초코에몽 하나 홀짝거리고 

 

 

 

 

2시 예약인데 1시 10분쯤 연락 와서 진료를 시작했다.

교수님은 아니고 레지던트일까? 여튼 다른 분이 기본적인 정밀 초음파를 보는데 거의 1시간을 본 것 같다.

핸드폰을 들고가지 않았지만 애플워치가 두 번 진동을 울린 걸 보니 오후 2시가 넘은 게 틀림 없었다.

초음파 보다가 잘 뻔 했다 진짜로

 

예약해둔 교수님 들어오시고 아가 손가락 먼저 봤는데 다행히도 쭉 펼쳐준 모습을 봤다.

하지만 이것도 엄마의 마음이라 그런지 속이 막 시원하진 않았다. 

손을 쥐고있는 모양에 따라 기형아나 다운증후군의 위험이 있다고 설명해주셨다.

 

이어서 심장을 봤는데 처음에 우려했던 부분에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심장에 구멍이 있다고 했다. 이 구멍은 저절로 닫힐 확률이 80% 이상이라고 하셨고,

태어난 후에도 심장에 구멍이 있지만 1년이 지나 닫히는 아이들도 있다고 그만큼 흔하다고 하셨다.

결론은 30주에 한 번 더 대학병원 내원해서 그때도 심장에 구멍이 있으면 대학병원 출산하기로!

 

 

 

 

은근 찜찜했지만 그래도 아주 큰 걱정은 덜어버린 기분이 들었다.

10월 말로 예약을 잡고, 병원을 나와 집 근처 김밥집에서 첫끼를 먹었다. 오후 4시쯤 됐나?

김밥이 많이 많이 땡기는 요즘이다.

 

 

 

 

 

집에 와서 폼롤러 스트레칭만 하고 씻고 일찍 누웠다.

요즘 많이 먹고 몸무게 신경쓰지 않은 상태에서 오늘 초진이라 몸무게 재봤는데 충격먹었다;

당분간 식단 조절도 잘 하고 운동도 꼭 해야겠다. 

 

 

 

 

CL - SPICY (Official Video)

와 진짜 너무너무 좋음 진짜 CL답다. 감각이 진짜...

중간에 소코도모랑 릴 체리랑 오메가 사피엔 나오는데 초이스 대박 좋네.

 

 

 

 

 

 

 

 

 

 

 

8/25 (wed)

 

오늘은 출근했다!

동업자랑 신촌에서 만나기루 했는데 어쩌다가 이대쯤에서 딱 보게 돼서 버스에서 내려서 같이 걸어갔다.

 

 

점심은 신촌 포메인에서 월남쌈을 먹었다. 월남쌈은 질리지가 않아(...)

생일선물도 건네줬더니 동업자가 내 생각났다며 책 한 권을 선물해줬당.

기브 앤 테이크가 너무 좋네유

 

열심히 먹고 맞은편 할리스 가서 노트북 연결하고 본격적으로 회의 겸 수다시간을 보냈다.

앞으로 회사를 어떻게 할지, 무엇을 정리하고, 어떤것은 가지고 가야할지.

그러다가 아기 얘기 하고 건강 얘기 하고 나중에 어떻게 될까 갑자기 인생 얘기를 했다.

대략적인 결론은 우선 나중을 기약하지 않고 모조리 다 정리하기로 했다.

 

홀몸인 지금도 힘든데, 아기 낳으면 더 일하기 힘들 것 같고 (임신 초기때까지만해도 콧웃음 쳤다)

동업자도 슬슬 준비중이라 심적으로 어느정도 업무가 정리 된 상태에서 시작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그리고 어차피 언젠가는 아주 막연하게 이것들을 정리할때가 오지 않을까 싶었지 - 그게 지금인거고.

 

잘 얘기하다가 갑자기 동업자가 엉엉 하면서 우는척을 하길래 장난하지 말라고 했는데 진짜 울고있었다.

너무 갑자기 울어가지고 놀래서 휴지 가져다주고, 뭔가 그러게 6년이나 같이 별탈 없이 잘 해왔는데

서로가 있어서 시작도 할 수 있었고 엄청 좋은 경험도 할 수 있었고 아름답게 끝을 맺을 수 있었지 뭐.

 

 

 

 

 

할리스에서 무려 4시간 정도 있었나? 둘다 스튜디오로 돌아갔다.

짐 정리할것 체크하고 대관을 위해 청소도 하고 그렇게 늦기 전에 만원 전철을 타고 집에 갔다.

 

 

 

 

 

주변 친한 사람들에게 회사를 정리할 것 같다고 말했더니

앞으로 돈은 어떻게 벌 것인지, 정리하면 얼마나 남는지 먼저 물어본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나는 계속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는 나의 맘을 먼저 헤아려주지도 못할 망정,

단면적인것만 보고 '와 그래도 부럽다.' 라는 말이나 듣고 있으려니 더 서운하고 더 우울했다.

몸과 마음이 여건이 되면 나도 좀 더 열심히 돌아다니고 좀 더 많이 일하고 좀 더 다양한걸 해볼 수 있는데,

왜 임신하면 일을 관두는거야? 나는 관두지 않고 쭉 해야지. 내 것을 잘 꾸려나가야지 이렇게 생각했는데,

주변 사람들에게 '아깝다' '아쉽네' 라는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내 마음은 곱절은 더 타들어간다.

 

 

 

 

 

 

 

 

 

8/26 (thu)

 

일어나자마자 빨래하고 설거지하고 화분에 물주고 밥해서 소분해넣어놓고 사과 먹고 일을 했다.

갑자기 그냥 모든 일이 잘 될 것 같은 그런 힘이 났다. 그래서 진짜 열심히 했다.

미뤄둔 디자인 작업들도 하고, 자료 서치도 더 열심히 해서 마음에 들때까지 건드렸다.

 

 

 

점심엔 미트볼 가지 버섯 덮밥(?)을 해먹었다.

3분 미트볼에 가지랑 새송이버섯 살짝 구운 것을 넣어서 밥과 먹었는데 너무너무 맛있었다.

밥 먹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오고 올라오는 길에 택배를 받아왔다.

 

 

 

 

 

class101에서 양말뜨기 강의를 신청했고 나는 패키지가 아닌 별도로 실을 구입했다.

 

 

 

 

opal 실도 샀다.

빨리 능숙해져서 오빠 양말 내 양말 다 떠보고싶네!

 

 

 

 

항상 나무 줄바늘만 쓰다가 addi 2.5mm 사봤는데 매끈하게 떠지는 것이 넘나 좋구만.

 

 

 

 

상호대차 신청해둔 동물 손뜨개까지 빌려왔으니 나는 이제 여한이 없다.

한번 훅 훑어봤는데 빨리 뜨고싶은 인형들이 너무 많았당.

왠지... 저 두 책 서점에서 사게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가지고 있으면 계속 보긴하니깐...

 

 

 

 

 

 

 

저녁 되기 전엔 요거트에 견과류 넣고, 식빵+pb2+바나나 올려서 먹었다. 꿀맛!

퇴근한 오빠에게 잔치국수에 계란지단 올려서 휘휘 말아주고 일찍 누웠다.

오늘 왜이렇게 미식거리나 했더니 입덧약을 까먹고 안 먹었었구나. 허허허

 

 

 

 

 

 

 

 

 

8/27 (fri)

 

아침에 일어나서 사과 먹고 바로 일을 시작했다.

어우 일이 너무 잘 되네. 정리하려고 하니깐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 그런가?

 

 

 

점심은 가지랑 새우 넣고 파스타 해먹었다.

그냥 대충 엉망진창으로 먹었다. 뭐 해먹기가 왜이렇게 귀찮은지 모르겠다.

 

 

 

 

 

 

 

 

 

 

오후에는 간식으로 오틀리에 디카페인 커피 넣어서 라떼처럼 마셨다.

근데 커피랑 먹는 것 보다 그냥 오틀리 따로 마시는 게 더 맛있었다. 좀 사놔야지!

그리고 맘모스빵이랑 같이 먹었는데, 빵은 먹다가 갑자기 맛이 이상하게 느껴져서 버렸다.

입술이 화-해지면서 미각이 다 엉망이 되는 그런 느낌 (가지가지한다)

 

 

 

 

 

저녁에는 퇴근하는 오빠랑 마트에서 만나 장을 봤다.

주말에 목살로 무수분수육을 해준다길래 채소를 사고 정육점에서 1kg 통목살을 샀다.

배고프다길래 종로김밥에서 라볶이와 김밥 두 줄도 포장해서 집에 왔다. 히히

 

 

 

 

 

 

 

 

 

8/28 (sat)

 

오빠가 당직이라서 아침에 출근했다.

사과 한 개 먹고 또 미친듯이 일을 했다.

주말 평일 상관 없다 음하하!

 

 

 

점심엔 식빵, 바나나, pb2 바르고 간단히 먹었다.

 

 

 

 

당직 일찍 마치고 퇴근한 오빠가 오자마자 옷만 갈아입고 수육을 해줬다.

무수분수육이 물을 안 넣고 채소에서 나오는 물로만 고기를 익히는거라고 하더라.

금요일 저녁에 고기에 된장을 미리 발라 하루 정도 재워두기까지 했던 오빠;

 

 

냄비에 양파를 깔고 고기를 올리고 그 위에 파, 마늘만 올린 다음에 물을 아주 소량 넣었다.

50분 조리하고 꺼내서 잘라보니 가운데가 덜 익었길래 30분 더 조리했다. 큭

나는 옆에서 3분이면 완성하는 어묵탕을 끓였고, 보쌈김치와 파채, 새우젓을 세팅했다.

 

 

 

 

와우 비주얼 미쳤음! 된장을 발라서 그런지 겉은 노릇하고 속은 촉촉했다. 살짝 간도 됐다.

삼겹살로 하면 느끼할까봐 목살로 했는데 퍽퍽살과 부드러운살 모두 맛있었다.

어떻게 채소에서만 나오는 물로 조리를 할 수 있을까 했는데, 냄비를 보니 채수가 흥건했다.

진짜 아무 간을 안 했는데도 적당히 짭조름하고 달달해서 너무 먹기 좋았다.

 

 

그리고 배터지게 먹은 우리는 8시 좀 안돼서 나와서 10시까지 계속 걷다 왔다.

애플워치 보니깐 한 7천보는 걸었더라. 다행히도 자기 전에 살짝 배가 고프긴 했다. 휴

소화시키기 너무 힘들군

 

 

 

 

 

 

 

 

8/29 (sun)

 

오빠는 오늘도 당직때문에 출근했다.

내가 임신하고 평일 중에 연차나 반차를 자주 내다보니 잔업이 꽤 있는 듯 하다.

9월부터는 오빠 회사가 성수기라서 대부분의 병원 예약도 주말로 해놓았다.

 

 

오빠 출근하고 복숭아 하나 까먹고 class 101 양말뜨개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어우 다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 천천히 보면서 따라했다.

그리고 우유 한 컵 마시고 4가지치즈 불닭볶음면을 먹었다. 으아 꿀맛이었음!

 

 

 

 

 

게이지 편물을 다 뜨고 신기해서 이래저래 사진을 찍었다.

 

그저께인가 아빠랑 한 40분 두런두런 통화했는데 그때 회사 정리한다는 말을 했더니

그걸 또 아빠가 엄마한테 말했나보다. 엄마한테 또 연락이 와가지고는 장문의 카톡으로 

고생했다 수고했다 또 기회가 있을거야 컹 울 엄빠는 언제까지 자식들 걱정만 하실까 

 

저녁에는 콩국수 먹고싶다고 했더니 오빠가 급 나가서 포장까지 해다줬다.

소금 팍팍 쳐서 국물 하나 남김 없이 다 먹었다. 먹고싶을 때 먹는 게 이렇게 행복할일인가!

배가 살짝... 아주 살짝 살살 아프지만 제발 내보내지 말고 내 몸의 소중한 단백질이 되어주길.

 

다음주엔 한 이틀 정도 회사에 나가야된다. 이틀 더 될수도 있겠지만...

6년간 쌓인 짐들을 정리하려면 (@@@@@) 까마득하지만 이것도 딱 지금 하라는 그런 계시겠지 뭐.

우선 즐겁게 일도 하고 뜨개도 해야겠다. 당장의 즐거운 일들도 놓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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