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1주차 (8/24 - 8/30)

 

 

대학병원 검사 받아보라는 소견서 가지고 아산병원엘 갔다.

무려 1시간 넘게 초음파를 봤다. 손가락은 잘 펴고 쥐는걸 확인했다.

하지만 심장에 작은 구멍이 있다고 했고 30주에 한 번 더 내원해서 경과를 보자고 하셨다.

큰 걱정은 덜었지만 30주까지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지낼 생각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하던 일을 완전히 정리하기 위해 동업자를 만났다.

월남쌈을 먹고 카페에 가서 타이핑을 하는데 동업자가 엉엉 울어서 나도 눈물이 났다.

6년 동안 닦았던 우리 사업인데 언젠간 정리할때가 올 줄 알았지만 그게 지금이라니.

하고싶은 일을 그만 둬야 한다는 게 이렇게 슬플줄이야.

 

 

 

본격적인 태교(?)를 위해 대바늘로 양말을 뜨기 시작했다.

워낙 손으로 꼼지락거리는 걸 좋아해서 한 번 시작하니깐 하루가 어찌 가는지도 모르게 계속 했다.

오히려 뜨개하느라 다른 중요한 일을 못해버림; 뜨아!

 

 

* 증상 : 불면증, 한 번 깨면 다시 잠들기 힘듦
* 입덧 : 입덧약을 먹지 않으면 저녁에 미식거림이 심해짐, 갑자기 음식 맛이 이상해짐
* 좋았던 식사 : 우동, 월남쌈, 미트볼, 불닭볶음면, 콩국수, 닭가슴살 파구이
* 최악의 식사 : 맘모스빵, 된장수육

 

 

 

 

 

 

임신 22주차 (8/31 - 9/6)

 

스튜디오를 정리하기 위해서 양도할 사람들과 미팅을 하느라 계속 출근했다.

웬일로 컨디션이 좋아서 지하철도 쭉 타고, 버스도 쭉 타고, 스타벅스에서 음료도 잘 마셨다.

하지만 주 3일인가 4일 쉬지 못하고 출근하니깐 배 당김이 심해졌다.

조금만 걸어도 배가 단단해지고 당겨서 걷기를 좀 멀리했다.

 

 

 

 

 

 

제철과일은 물론 빵이나 음식들도 아주 잘 챙겨먹었다.

 

 

 

 

 

몸무게는 +3kg 정도 됐던 것 같다. 슬슬 임신 전에 입던 바지가 작아졌던 주수!

태동이 엄청 심해서 아니 나한테 뭔가 불만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심했다. 호호

내가 너무 앉아서 뜨개질만 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 증상 : 컨디션이 좋아짐, 체력이 올라온 느낌, 여전한 불면증, 배당김이 심해짐, 태동 활발
* 입덧 : 음식에 따라 쓴덧이나 냄새덧이 있음
* 좋았던 식사 : 치킨부리또, 떡볶이, 노티드 도넛, 카레, 팥칼국수, 서브웨이 베지, 토마토 파스타
* 최악의 식사 : 뿌링클

 

 

 

 

 

 

 

 

임신 23주차 (9/7 - 9/13)

 

먹고싶은 건 많고 많이 먹었는데 먹고나면 밀려오는 이상한 입맛(?) 때문에 

먹자마자 항상 양치 - 가글 반복했다. 힘들었다.

 

 

 

아마 임신중에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한 주였을듯? 심장이 빨리 뛰더라.

하던 일이 틀어져서 거의 인생공부 했다고 생각했을만큼 너무너무 힘들고 눈물이 났었다.

근데 생각해보니 힘들때마다 아이스 디카페인 라떼를 주구장창 마셨다.

이번주에는 거의 매일 마신듯? 하루에 두 잔 마신 날도 있다. 뿌앙

 

일기에는 맨날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 죽겠다'와 '엄마아빠 보고싶다' 가 반복됐다.

그래서 그런지 몸도 힘들고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졌다. 자타공인 빵순이가 빵이 가장 맛이 없었으니...

특히 다리 근육이 찢어질듯한 쥐가 났는데 난생 처음 그런 쥐는 처음이었다. 하

 

 

* 증상 : 입덧 말고 먹덧이 오는 느낌, 음식 먹고 바로 양치, 다리 근육이 끊어지는듯한 쥐 경험, 허리아픔
* 입덧 : 뭔갈 먹고나면 입 안이 이상함, 먹어도 먹어도 허기짐
* 좋았던 식사 : 푸라닭 치킨(구운 것), 부추전, 디카페인 라떼, 두부전, 토마토 파스타
* 최악의 식사 : 빵

 

 

 

 

 

 

 

 

임신 24주차 (9/14 - 9/20)

 

 

 

여전히 출근을 열심히 했다.

이제 스튜디오에 있는 짐들을 정리해야해서 창고 안에 무거운 짐들을 꺼내느라 고생좀 했다.

지저분하게 자란 머리카락도 한 줌 묶일 정도로 짧게 잘랐다.

 

마지막으로 촬영건이 있어서 촬영도 하고 스튜디오 양도도 마쳤다.

정말 모든게 마무리 되었다. 오빠랑 기념 아닌 기념 사진도 하나 찍었지.

 

 

 

 

24주차에는 임당검사 및 2차 정밀초음파를 봤다.

아산병원 다녀왔던 얘길 했더니 심장 구멍은 워낙 흔한 이슈라서 크게 걱정하지 말라하셨다.

임당 약 원샷하고 피도 세 통이나 뽑았다 흑흑 

초음파 속 건강이의 모습은 너무너무 귀여웠다. 볼살이 엄청 통통했다.

 

 

* 증상 : 식욕 없음, 여전히 불면증 + 한 번 깨면 다시 잠들기 힘듦, 소화불량, 몸이 휘청거림
* 입덧 : 저녁즈음 미식거림, 출근할때는 입덧약을 두 알씩 먹음
* 좋았던 식사 : 단호박두부치즈 샌드위치
* 최악의 식사 : 돈까스, 피자, 막창

 

 

 

 

 

임신 25주차 (9/21 - 9/27)

 

 

추석연휴여서 20일에 친정에 내려갔다.

온 가족 모여서 한우도 구워먹고 대하구이도 먹고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엄마표 등갈비도 먹고 가족끼리 산책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올라왔다.

 

 

 

명절이 껴있어서 임당 결과가 바로 나오지 않아 먹는 게 걱정됐지만

한편으론 임당인지 아닌지 모를때 열심히 먹어둬야지 하고 정말 열심히 먹었다.

그만큼 열심히 움직여야 했는데 세상 게으르게 지냈다.

 

변비 기미가 보여서 프룬 주스를 열심히 마셨고, 소화불량도 심해졌었다.

많이 먹고 움직이질 않으니...쯧쯧

 

 

* 증상 : 소화불량, 변비, 태동 활발
* 입덧 : -
* 좋았던 식사 : 엄마표 등갈비, 갈치구이, 들깨수제비, 만두, 탕수육
* 최악의 식사 : 양파가 들어간 음식 모두(속쓰림)

 

 

 

 

 

임신 26주차 (9/28 - 10/4)

 

 

 

27일부터 2박 3일동안 춘천으로 태교여행을 다녀왔다.

이때 진짜 추석부터 여행까지 그래 먹고 죽자 임당이건 아니건 먹고 죽자 이런 생각뿐이었다.

다행히도 여행 1일차에 임당 통과했다는 문자를 받았지만 흐흐

 

태교여행은 좋았다! 한적한 한옥독채에서 조용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맛있는것도 많이 먹고 좋은곳도 가고 구경도 하고 운전하느라 고생한 오빠에게 고마웠다.

 

 

 

 

9월 마지막 날은 공식적인 마지막 출근날이었다.

스튜디오 가서 마지막 남은 짐들을 정리하거나 퀵으로 보냈다.

텅 빈 스튜디오와 사무실을 보니깐 마음이 허했다.

 

점심을 먹기 전 스튜디오 주변 분들께 작별인사를 했다.

경비아저씨, 편의점 사장님, 코치님들, 카페 사장님들 등등

어찌나 눈물이 날뻔했는지 이 좋은 사람들 두고 발을 떼는 게 쉽지 않았다.

볼록해진 배를 보여드리니 나보다 더 좋아하셨던 분들. 

아이 낳고 아이 데리고 꼭 다시 찾아뵈어야지.

 

 

 

터벅터벅 집에 오니 그동안 고생했다며 남편이 예쁜 꽃다발과 손수 쓴 편지를 건네줬다.

이거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어휴! 한동안 우리집 거실의 분위기 메이커가 되어줬지.

 

 

* 증상 : 소화불량, 무기력, 나른함
* 입덧 : 양치덧 (오랜만에 변기 부여잡고 구역질함)
* 좋았던 식사 : 고기, 감자빵, 샤브샤브 뷔폐
* 최악의 식사 : 분짜

 

 

 

 

 

 

임신 27주차 (10/5 - 10/11)

 

 

영양 불균형(?)이 느껴져서 탄단지를 열심히 챙겨먹으려고 했던 한 주.

오랜만에 고구마도 주문해서 먹고, 요거트도 사다 먹고 열심히 챙겨먹었다.

 

 

 

 

27주차엔 빡센 외출 약속도 있었고, 주말엔 입털 친구들 만나서 수다도 떨고, 식사 약속도 있었다.

종로, 혜화, 합정 열심히 날아다녔다. 흐흐

 

 

 

참 동업자가 서프라이즈로 수유등을 사줬는데 내가 넘 갖고싶었던 HAY

아, 그리고 마지막 남은 일을 쳐내기 위해 거의 격일로 새벽 1시까지 작업을 했던 것 같다.

오랜만에 디카페인 커피가 아닌 카누 미니도 마시면서 (엄청 말똥말똥) 열심히 했다.

딱 삘 받았을때 나오는 그 집중력을 한껏 끌어 올렸다고 해야하나? 후후

 

 

 

* 증상 : 소화불량, 변비, 임신선 선명해짐, 질 부음
* 입덧 : -
* 좋았던 식사 : 집에서 만들어먹는 샌드위치, 슈프림치킨, 딤섬, 밤고구마
* 최악의 식사 : 본죽(지겨움)

 

 

 

 

 

 

임신 28주차 (10/12 - 10/18)

 

 

그동안 몸무게를 재고 있지 않다가 살이 찐 느낌에 몸무게를 쟀더니 WOW

몸무게는 몸무게고 이번주에는 회사 관련 파일이나 컴퓨터 파일 정리나 아이폰 백업같은걸 했다.

아이폰13을 살까 말까 하다가 13pro를 홍콩판으로 직구해버렸다. 허허

 

 

 

후기로 올수록 모든 장기들이 다 등 뒤로 밀리는(?) 느낌이다.

장에서 나는 꾸루룩 거리는 소리도 뭔가 등? 가슴쪽?에서 나는 것 같고;

그만큼 소화도 잘 안되고 화장실도 시원하게 가지 못한다. 흑흑

28주 초음파 보러 병원에 가서 굵고 짧게 진료 보고 나왔다.

아가가 진짜 활발하게 움직여서 담당쌤이 놀라실정도 허허허

 

 

 

28주차 마지막날에는 동생과 호캉스를 갔다.

당일 날씨가 안 좋기도 했지만 내 몸도 무겁고 동생도 워낙 집순이라 체크인하고

모든 끼니를 호텔 안에서 시켜먹었다. 흐흐 야식까지 꼼꼼하게 챙겨먹었다(제발 정신차려)

 

 

* 증상 : 잠이 많아짐(오전 11시 넘어서 일어남), 몸이 많이 무거워짐, 소화불량
* 입덧 : -
* 좋았던 식사 : 토마토 오트밀 참치죽, 대하구이, 누룽지탕, 오빠가 끓여준 돼지고기 김치찌개
* 최악의 식사 : 붐바스틱 치킨(매콤함), 공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