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 (mon)

 

아 잠이 안 오는 새벽...

아침이나 낮보다 새벽에 정신이 더 말똥말똥하다.

여튼 새벽 5시까지 쭉 버텼다. 음하하

 

 

여러 유튜브 채널이나 도서를 보면서 '정석'대로 아이를 돌보고 있다.

제일 중요한 건 부모가 당황하지 않는 것과 우유부단하지 않을 것.

 

 

 

 

오늘부턴 관리사님과 둘이서만 아가를 돌보게 됐다.

 

 

관리사님은 오시자마자 옷 갈아입기도 전에 수아 어딨냐며 챙겨주심!

 

 

 

 

버선 신긴거 보시더니 너무너무 귀엽다며

@자라다 자라난다

 

 

 

 

 

나는 식빵에 크림치즈 발라서 아침으로 챙겨먹고 쪽잠 잤다.

12시에 세탁기 미니워시 방문수리를 하기로 했는데

혹시나해서 작동시켜보니 아니 작동이 너무 잘 되는걸?

 

기사님 오시고 결국 수리 안 하기로 하고

(지난주에 본인이 녹슬었다고 했으면서 멀쩡하니깐 머쓱)

출장비만 18,000원 냈다. 에고

 

 

 

 

 

 

오늘은 아파트 배관이 터져서 녹물이 아메리카노 수준으로 콸콸 쏟아졌다.

그 물로 절대 아가를 씻길 수 없던 나는

2022년 서울에 있는 아파트에서 가스불로 목욕물을 다 끓였다. 

 

게다가 오늘 수아가 분수토 하는것도 보고

처음으로 수아 용트림 하는 소리도 들었다 굳

 

퇴근한 오빠랑 번갈아가며 저녁밥을 먹고 아가를 케어했다.

오늘은 오랜만에 동업자랑 통화했는데 50분이나 했다. 대화가 그립다.

온전히 나만 돌봐주는 사람이 있었음 좋겠단 생각을 했던 날.

 

 

 

 

 

 

1/25 (tue)

 

새벽에 깨있는 게 각성이 된 것 같은 요즘;

오빠가 새벽 1시까지 버텨주고 내가 바톤터치 해서 쭉 케어했다.

 

 

 

오빠 출근할때쯤에 깼는데 아래가 축축해서 보니깐 기저귀가 다 새서...

하기스 기저귀 샌다는 리뷰 보고 사지 말았어야 했는데...

조리원에서 쓰던 리베로를 계속 쓰다가 관리사님이 좀 두꺼운거같다고 해서 하기스 샀더니만...

 

 

 

 

 

찐 귀여운 수면양말 보면서 버텼지만

오늘은 다 놓아버리고싶을 정도로 힘들고 피곤한 상태로 관리사님 맞이했다.

 

 

 

 

 

Gossyp DK로 뜬 스테고사우르스 두 마리를 세탁했다.

언제 마르려나...

 

 

 

 

관리사님이 차려주신 점심 먹고 (볶음밥) 최화정의 파워타임 듣는데 게스트가 쿠기!

바로 보이는 라디오로 바꿨는데 나도 모르게 계속 보게 되더랑;

 

 

 

 

 

쿠기 (Coogie) - ‘Good Night (Feat. BE’O)’ Official MV (ENG)

aomg 갔으니 멋진거 많이 해줬음 좋겠네

 

 

 

 

Palace - Friends Forever (Official Music Video)

좋아요 오랜만

 

 

 

오후에 목욕해야하는데 또 온수가 안 나오더라???????????????

정말 너무 열이 받았다. 그래서 온수기를 알아봤는데 그것도 전기세가 많이 나온대서;

여튼 또 물 끓여서 아기 씻겼다.

 

저녁엔 곤드레밥을 데워먹었는데 수아 돌보느라 다 식은 밥을 먹었다.

오빠랑 각자 밥 먹는것도 익숙해지고, 다 식은 밥을 먹는것도 조금 익숙해지고 있다.

 

 

 

 

 

 

 

 

1/26 (wed)

 

 

수유해야하는데 셔츠류를 안 좋아해서 가지고 있는 게 없다보니깐

오빠가 안 입는 셔츠를 돌려가며 입고있다.

 

 

 

 

 

 

새벽에 딱 한번만 깨고 쭉쭉 잘 자준 고마운 수아

 

 

 

 

 

오전에 관리사님 오시기 전에 식빵이랑 요거트 먹고

관리사님 오시자마자 12시까지 쭉 잤다.

점심은 볶음밥과 들깨미역국을 해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보이는 라디오에 맛들였네...

 

 

 

 

 

잠깐 자고 일어나서 아기 목욕 시키기로 했는데 또 뜨거운 물이 안 나오는거다.

오후 5시 좀 넘어서 트니깐 나오긴 나와서 그걸로 씻기긴 했다.

목욕하고 수유하고 트림 안 해서 좀 안고있다가 눕혔는데 분수토해서 허둥지둥(...)

 

 

 

 

 

 

퇴근한 오빠랑 오리고기 구워먹으려 했는데

또 나는 다 식어서 기름에 쩔어버린 오리고기 몇 점에 식은 밥을 먹었지.

그래도 마치 지금이 첫끼인것처럼 꾸역꾸역 집어넣었다.

저녁에 안 먹으면 새벽에 배가 너무 고프기 때문에!

 

오빠가 아가 케어할동안 씻으려고 했는데 또 뜨거운 물이 안 나오더라.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육성으로 와 제대로 돌아가는게 하나도 없네 라고 말을 했다.

사람이 순간적으로 정신이 휙 돌아버린다는게 이런거구나 싶었따...

 

 

 

 

 

 

 

 

 

 

1/27 (thu)

 

 

 

밤 11시 40분에 분유 먹이고 계에에에에속 안고 달래다가 1시 15분에 재우기 성공.

겨우 양치하고 자려고 누웠다. 수아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왜그래, 미안해 두 마디인듯 흑흑...

온전히 나만 바라봐주는 존재가 있다는 걸 감사하게 생각해야지. 더 잘하고 더 열심히 하자.

 

 

 

 

 

 

관리사님 오셔서 아가 밥 먹이고 다시 침대에서 잤다.

 

 

 

 

차려주신 점심을 먹었다.

내가 호박죽 좋아한다고 했더니 집에서 직접 찹쌀가루까지 가지고 오셔서

단호박죽을 엄청 많이 해놓으셨다. 넘넘 맛있었음!

 

 

 

 

 

 

그리고 한숨 더 자고 아가 목욕시키고 관리사님 퇴근!

날이 좋길래 아가 사진좀 찍어주려다가 한 장 찍고 카메라 내려놨다...

 

 

 

퇴근한 오빠와 미역국에 밥 말아먹고 새벽에 배고파서 초코파이를 먹었다.

참 오늘 수유하는데 수아가 흥! 하더니 대박 큰 코딱지가 내 가슴 위로 떨어졌다.

너무 웃기고 안쓰러웠다. 얼마나 답답했을까 헤헤

 

 

 

 

 

Grimes - Shinigami Eyes (Official Video)

뮤비에 제니 나오네

 

 

 

 

 

 

 

 

 

1/28 (fri)

 

 

새벽 4시까지 자고 일어나서 오빠랑 바톤터치 했다.

출퇴근 하면서도 꼭 새벽에 나랑 바톤터치 해주는 고마운 남편...

 

유축한거 먹이면서 갑자기 현타가 왔다.

몸조리를 잘 못해서 그런지 젖이 말라가고 있다.

이대로 분유로 갈아타야되나 싶기도 하고...

우선은 모유수유의 장점에 대한 글을 읽으며 멘탈을 잡아본다.

 

 

 

 

 

 

당근에서 급하게 산 통잠이불 덮어줬더니 꽤 잘 잤다.

 

 

 

오후 2시에는 보건소에서 오시기로 했다.

오셔서 아가 상태도 보고 내 상태도 보고 이런 저런 얘기 하고 다음 일정 잡고 가셨다.

뭔가 매주 테스트 받는 기분이야... 

 

그리고 오늘은 관리사님 마지막 출근하시는 날!

다음주가 구정이라 작은 선물이라도 하려고 했는데 나는 영 마음이 안 가서(...)

결국 오빠가 작게 따로 드리긴 했지만 나는 그저 그랬다. 

잠을 못 자는 것 보다 낯선 사람이 집에 있는 게 더 스트레스였음.

그래도 내가 사는 지역에서 비용의 90%를 환급해주니 망정이지

제 돈 주고 고용했으면 바로 사람 바꿔달라고 했을 것 같다.

 

 

 

 

 

오빠가 4시 반에 퇴근해서 집에 일찍 왔고 저녁밥을 먹자마자 매운맛 육아 시작;

요즘 수아는 갑자기 잘 놀다가 우엥 하고 울고 그러다가 다시 잠들고 그런다.

저녁에 샤워할 시간도 없었고 수아는 새벽 1시가 다 돼서야 잠에 들었다.

진짜 바닥에 앉아서 먹고 재우고 먹고 재우고 먹고 재우고를 반복해서 겨우 재웠다.

 

 

 

 

 

 

 

 

 

1/29 (sat)

 

으아 새벽 1시부터 아침까지 꼬박 아가 돌보고 오빠랑 바톤터치!

오전 9시까지 자고 일어나서 집청소도하고 못했던 샤워도 했다.

 

 

증말 오랜만에 아침을 챙겨먹었다.

요거트, 바나나, 그래놀라와 식빵에 마담로익 발라 먹기!

 

 

 

 

 

오늘 오전에 드디어 시부모님이 수아 보러 오시기로 해서 꼬까옷도 입혔다.

시부모님댁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산부인과와 조리원이 있었는데

수아가 보고 싶으셨을까 얼마나 참으셨을까 싶었다.

 

 

 

 

아이구 수아도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배냇웃음 짓고 이쁜짓 많이 했다.

낯선 사람 칭얼대지도 않고, 하나하나 눈 맞추며 잘 있는 모습이 기특했다.

 

 

 

 

 

아가 젖병도 물려주시고, 안아서 달래도 주셨다. 점심으로 피자도 먹었다.

참 그리고 새뱃돈도 받았다. 흐흐흐 수아 새뱃돈도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수아 통장 만들어서 매달, 또는 매년 꼬박꼬박 저축 해야겠다.

 

 

 

 

 

시부모님 가시고 과자도 먹고 아가도 돌보며 잠 한숨 못 자고 밤 11시까지 깨있었다.

왜 이렇게 안 자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막 우는 것도 아닌데...

 

수아 눈을 가만히 보면

'니가 감히 날 재운다고? 난 안 잘건데? 안 자.. 안 잔..다고..'

하면서 잠들다가 다시 눈을 번쩍 뜨면서 우엥 하고 깬다.

며칠 사이에 표정도 많아지고 옹알이도 늘어간다.

갑자기 왱!! 하고 짜증도 내고 엄청 방긋 웃어주기도 한다.

귀여워서 깨물어주고싶다 흐흐

 

 

 

 

저녁밥으론 시부모님이 주신 한우 마구리살과 채끝살로 기름칠 + 몸보신 제대로 했다.

그리고 수아 목욕 시켰는데 아주 그냥 방 바닥이 한강이 될 정도로 엉망이 됐다.

그래도 중간에 한 번 빽 하고 울고 금방 멈춰서 잘 씻길 수 있었다.

 

목욕 시키고 맘마까지 잘 줬는데 이쯤 되면 자야되는거 아닌가?...

고민고민하다가 쪽쪽이를 물렸는데 처음엔 진짜 퉤 하고 두어번 뱉다가 나중엔 잘 물어줬다.

 

 

 

 

 

 

 

 

1/30 (sun)

 

쪽쪽이 물리고 침대에 눕혔는데 갑자기 쪽쪽이를 퉤 뱉고 눈을 띡 떴다..

 

 

 

둘 중 한 명이 희생하기로...

 

 

 

 

 

오전 4시 20분...에 찍은 사진...흐흐

수아는 점점 새벽 늦게 자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고 있다.

매번 바뀐다니깐 패턴따위 생각도 하지 말아야지.

 

 

 

오늘은 친정 가족들이 수아 보러 오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청소도 하고 수아 꽃단장도 시켰다. 흐흐

 

 

첨에 아빠는 안 오신다고 했다. 코로나가 심해져 혹여나 문제라도 생길까 걱정된다며;

괜찮다고 꼭 보러 오시라고 했더니 누구보다 수아를 제일 많이 안고 있었다.

수아 용쓰는거 보고 나도 어릴때 바닥에 두면 발을 막 찼다며 옛이야기 많이 하던 아빠 흐흐;

 

 

 

엄마는 날 벌써 수아 엄마라고 부르며 몸 괜찮은지 슬쩍 확인하더니

수아 앞에서 사랑해 사랑해 아마 사랑해를 258924번은 말한듯 하고

동생은 계속 안아볼래 안아볼래 너무 귀여워 너무 이쁘다 이러고 있고

아빠는 티비 보는척 하면서 곁눈질로 수아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이른 점심으로 쌀국수랑 이것저것 시켜서 먹고 커피 한 잔씩 하고 내려가셨다.

다음주부터 엄마가 한 며칠 우리집에 와서 수아 봐주시기로 했다.

그래서 백일해도 맞고 만만의 준비를 하고 있는 중...

 

우리랑 수아랑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용돈도 두둑히 주시고 에효...

수아 건강하고 바르게 키워서 고마운 분들께 꼭 보답해야지.

 

 

 

 

친정가족 내려가시고 수아 돌보면서 중간중간 집청소 했다.

아기가 있다보니 가습기나 공기청정기 관리도 매주 하고 있고

젖병열탕소독기와 분유포트도 그때그때 청소하고있다.

그 전에는 망나니처럼 살았는데 혹시 먼지 한 톨이라도 수아에게 해가 될까 부지런히 움직인다.

 

 

 

 

 

 

그래도 오늘 수아가 중간중간 30분씩이라도 잠을 자줘서 청소도 하고 조금 쉴 수도 있었다.

저녁엔 집에 있는 반찬과 엄마가 해다준 잡채 데워서 간단히 먹었다.

나는 일기를 쓰고있고, 오빠는 소파에 누워서 수아를 바라보고 있는 일요일 밤...

 

잠깐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는데 관절에 한계가 없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뼈 사이사이가 다 벌어져서 팔을 뒤로 꺾으면 걍 꺾일 것 같은 나사 풀린 느낌이다.

복식호흡 해서 뱃살도 빼야하고, 왼쪽 골반 틀어진거 교정도 해야하는데... 응 못해...

 

다음주엔 수요일까지 오빠랑 수아 돌보고 (월요일에 잠깐 출근한다며)

목요일엔 드디어 bcg 접종과 b형 간염 접종과 영유아건강검진을 한다.

벌써 수아가 세상에 나온지 한 달이나 됐다니! 아기띠 꺼내놔야겠다!

 

여튼 이제 좀 씻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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