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5 (mon)

 

 

아침부터 상큼해보이는 수아의 사진과는 달리 완전 헬육아.

갑자기 오늘부터 이유식 거부 + 분유 거부까지 하면서 

아침에 190ml 먹은거 이후로 6시간 넘게 공복을 유지하시고...

근데 물은 겁나 잘 마신다... 그래서 물에 유산균 타서 준다...

 

 

 

입에만 대면 자지러지게 울길래 이앓이인가, 코감기인가, 그냥 먹기싫은가 온갖 생각을 다 했다.

분유도 물도 이유식도 약도 안 먹으려고 저렇게 입을 꾹 닫고 있더라... 이녀석

 

 

 

 

 

멘탈 나갔는데 마침 동생이 집에 왔길래 이전 병원에서 받은 약봉지를 들고 다른 소아과엘 가봤다.

수아 증상 얘기했더니 코로나 검사부터 하자고 해서 입과 코를 통해 면봉을 찔렀다.

수아는 이미 생후 60일도 안 돼서 PCR 검사를 세 번이나 했기에 걱정 없이 한 방에 슉!

 

결과는 '음성'이었다. 진찰해보니 양쪽 귀에 약간 중이염끼가 보이고 목에 콧물이 가득하다며

항생제와 콧물, 가래 빼주는 약, 그리고 해열제를 처방해줬다.

병원 의사도 속시원해서 좋았지만 그 옆에 새로 생긴 약국 약사들이 넘 친절해서 기분 좋았다.

 

 

 

 

 

 

집에 와서 한시름 덜고 수아 푹 재웠다.

동생이 편의점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사와 그걸로 배를 채웠다.

 

어김없이 저녁 수유 하는데 와 또 입에도 안 대고 자지러지게 울었다.

포기하고 목욕을 일찍 시키고 로션 바르고 코뻥하고 마지막 수유를 하는데도 거절(...)

젖병에 추빨때 연결해서 쪽쪽 빨아먹으라고 줬더니 겨우겨우 140미리 먹었다.

 

오늘 처방받은 가루약에 정장제가 들어있어 약을 식후에 먹어야하는데

정말 약 먹이기가 너무너무 힘들다. 오늘도 거의 다 뱉어내고 지쳐서 잠든 수아...

하루 수유량이 2/3로 뚝 떨어져 넘 당황스러운 날;

 

 

 

 

 

 

 

 

 

 

7/26 (tue)

 

수아가 약을 너무너무 안 먹어서 결국 분유에 약을 타서 먹여버렸다.

분유거부 올거 알면서도 우선 낫는게 먼저니깐 이렇게 먹이긴 했는데 휴 약 먹이기가 왜이렇게 힘든지.

 

 

 

 

수아 잠든 사이에 이유식 만들었다.

아직 몸이 아프니 새로운 재료 테스트는 조금 미루고

면역력에 좋은 비타민C가 많이 들어간

브로콜리와 단호박 위주로 이유식을 만들었다.

 

큐브도 만들어야하는데 정신이 없어 마켓컬리에서 다져져 소분돼있는 제품을 사서 썼다.

편하긴 하지만 뭔가 찝찝한 기분...

 

 

 

 

 

 

 

수아 깨서 두번째 수유하는데 네네 역시 입에도 안 대고요?

쨌든 시간 맞춰 약은 먹여야해서 이번엔 숟가락으로 먹여봤는데 거실 온 바닥에 물약으로 떡칠이 됐다.

이젠 뭐 아무런 감정도 안 느껴짐 푸하하 수아가 약을 먹기만 하면 다 아무렴 상관 없었다.

 

당연히 이유식도 안 먹길래 아넬라 배 퓨레 시도해봤는데 정말 입가 근처도 못 갔다.

근데 이건 내가 먹어봐도 좀 별로인듯... 그냥 내가 해서 직접 줘야지...

 

 

 

 

 

수아가 하루 종일 낮잠을 잘 못자길래 오랜만에 안아서 재웠다.

약 먹었으니 어떻게든 푹 재워야 할 것 같아서 안고 같이 잤는데 신생아때 느낌 나구 그랬네.

에휴 땀을 어찌나 뻘뻘 흘리던지, 약기운 때문에 취해서 자는 것 같아 마음이 안 좋았다.

 

 

 

 

 

 

저녁에 수아 수유하고 있는데 시어머님이 오셨다!

내가 문을 못 열어서 동생이 열었는데 동생이랑 시어머님이랑 엄청 오랜만에 보는거라 또 반갑게 이야기도 나누시구!

어머님이 오늘 중복이라고 삼계탕을 잔뜩 싸가지고 오셨다 휴! 그리고 나랑 오빠 생일이라고 용돈도 주셨다. 

 

아니 바쁘실텐데 어찌 이렇게 주변에 모든 사람을 다 챙기시는지!

그냥 봉투만 휙 줄 수도 있는데 봉투 위에 간단한 메시지 한 줄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오늘에서야 느꼈다.

 

 

 

 

 

 

 

 

ㅎㅎㅎ

퇴근한 오빠에게 서프라이즈 생일 축하 파티(?)를 해줬다.

의도치않게 서프라이즈가 되었는데 그 이유는 내가 오빠 생일을 완전히 까먹었기 때문.

 

26일 00시가 되기 전에 피곤하다고 침실로 들어가버린 나....

아침에 오빠 출근할때 출근 잘 해 하고 뒤돌아버린 나...

점심 먹었냐고 카톡 하나 보내놓고 잠잠한 나...

 

 

 

 

오후에 동생이랑 날짜 이야기 하다가 와 오늘 오빠 생일이었다고 완전 몰랐다고;

급하게 배민으로 오빠가 좋아하는 치즈케익 주문해놓구 

수아 삼신상 만들때 사놨던 미역과 수아 이유식용으로 소분해둔 한우 우둔살 넣어 미역국 끓였다.

그리고 오빠가 먹고싶다던 피자까지 시켜서 겨우겨우 생일파티를 했다.

 

만나고 10년 동안 생일 한 번 까먹은적 없었는데 참 이렇게 정신 없을수도 있구나...

 

 

수아는 오늘도 여전히 잘 먹지 않았고

심지어 자기 전 마지막 수유를 100미리만 먹고 뻗어버렸다...

오랜만에 새벽 수유 각오했던 밤.

 

 

 

 

 

 

 

 

7/27 (wed)

 

수아가 새벽에 많이 보채긴 했지만 (아마 배고파서일듯)

새벽수유는 하지 않았고 아침 첫 수유할때 200미리 넘게 먹어줬다. 이것두 감사했네.

 

 

오늘은 다행히두 이유식을 아주 조금 먹어주었다.

배퓨레를 조금 섞어봤는데 구역질을 했따...

 

 

 

 

 

 

 

오늘은 수아 먹을 분유가 없어서 오빠 + 동생 합쳐 100군데 넘는 약국에 전화함;

유당불내증 분유를 그때그때 쿠팡에서 주문하는데 품절이 된 것이다.

항상 사러 갔던 약국에 전화했더니 오후 2시 이후에 다시 한번 연락 달라고 했다.

 

여기 없으면 수아 먹일 게 없어서 다른 약국에서 사려고 전화해봤던건데

큰 소아과, 산부인과, 산후조리원에 붙어있는 약국 찾아 전화해도 우리가 찾는 분유는 아예 없었다.

우리 동네는 그렇다 쳐도 논현이나 강남 근처에 있는 큰 약국에도 없었다고 함...

 

오후 2시까지 난리난리를 치다가 항상 구매했던 약국에 전화했더니 들어왔다며!!!!!!!!!!

동생이 바로 튀어나가서 분유 두 통을 사왔다. 하 진짜 종일 마음졸였네.

 

 

 

오늘은 엄마도 우리 집에 왔다.

올라오는 길에 할머니가 위독하시다고 당장 입원할 병원 알아보고 있다며 요양원에서 연락이 왔단다.

무슨 정신으로 우리 집에 왔을까... 엄마한테 바로 내일 내려가라구 했는데도

할머니 병원에 입원 하면 그때 가면 된다며 지금은 나랑 수아가 더 힘들다고 걱정말라고 하셨다.

 

아픈 엄마에 아픈 딸에 아픈 손주에

생각만해도 감당이 안 된다

 

수아가 너무 안 먹어서 오후엔 내가 직접 만든 배 퓨레를 줘봤는데 온몸으로 거부한다ㅎㅎ

 

 

 

 

 

얏호 저녁엔 엄마표 닭볶음탕을 먹었다.

사위랑 딸 생일이라고 집에서부터 양념해서 바리바리 싸들고 온 엄마!

맛있고 배부르고 엄마가 고마운데 난 엄마가 너무 걱정이 됐다.

 

우리 엄마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수아는  오늘 마지막 수유 140미리 소식하시고 새벽 내내 칭얼거렸다는 이야기...

참 오늘 수아가 드디어 맘마! 마마! 라는 음절을 내뱉었다.

요즘 엑 옹 앜 외마디 옹알이보다 함미 맘마 움마 등 음절로 옹알이를 한다. 신기함;

 

 

 

 

 

 

 

 

 

 

 

7/28 (thu)

 

새벽에 2시간 간격으로 울고 불고 보채는 수아 겨우 달래고...

수아 아픈거 나았는지 경과 보러 병원엘 갔다.

 

 

양쪽 귀 중에 왼쪽 귀는 아직 중이염끼가 살짝 남아있고 오른쪽은 괜찮다구 했다.

목에도 가래가 아직 남아있으니 처방받은 약을 꾸준히 먹이라고 했다.

코로나 환자가 급증할때라 병원 가기 꺼렸는데 똑딱으로 예약해서 후딱 다녀옴. 에휴

 

동생이랑 같이 병원 갔다가 돌아오는 길, 동생은 집으로 내려갔다.

다음주에 또 오겠다며 지 잠옷바지를 세탁바구니에 넣어놨다고...참나

 

 

 

오늘도 역시 수아는 이유식을 거의 안 먹었지만

컨디션이 많이 좋아져서 두부테스트를 해봤는데 무탈하게 잘 넘어갔다.

빨리빨리 줄 수 있는 식재료들이 많아져서 다양하게 차려주고싶은데 에휴!

 

 

 

 

 

오늘은 보건소 관련 대학연구팀에서 수아 발달상황 체크하러 오셨다.

막달때 뵙고(가물가물) 6개월만에 뵙는거라 엄청 오랜만이었던 흐흐

 

배밀이는 잘 하고 옹알이는 잘 하는지, 물건을 잡는지,

물건을 한 손에서 다른 손으로 이동시키는지, 튀밥이나 콩 같은 작은 물건을 잡는지 등등

다행히도 오늘 수아 컨디션이 괜찮아서 낯선 사람인데도 방긋방긋 웃어주고 했네.

 

 

 

 

귀여운 수아의 무릎보호대

너무 기어다녀서 무릎이 빨갛다...

 

 

 

 

참 수아 중기 이유식을 앞두고 이유식 업체 약 11곳에 가입해서 무료 체험팩을 신청해놨다.

날짜 지정 가능, 메뉴 지정 가능, 유통기한, 아이스박스 배송 등 모두 체크해서 날짜에 맞춰 신청해둠.

맨 처음 받아본 건 팜베이비. 

 

과연 시판은 잘 먹을것인가...

내가 만든 게 맛이 없었던 것인가...

 

 

 

 

 

수아는 오늘 그럭저럭 잘 먹어줘서 총량 700을 겨우 넘겼다.

아직 이유식 1회 하는 아가들은 900까지 먹어야하는데 진짜 에휴 에휴!

 

 

 

 

 

 

 

 

7/29 (fri)

 

수아는 오늘도 2시간 마다 잠에서 깼다.

철분 부족? 이앓이? 중이염 도짐? 아 모르겠어 아아아

 

 

 

 

잘 안 먹는 아가들은 횟수를 늘려보라고 하길래 오늘부터 두 끼 시작.

아침엔 알러지 테스트 해야하니 시판으로 먹여보고, 오후에는 내가 만든 이유식을 먹이기로 했다.

그래서 웩서울 200ml 짜리 6개를 더 들였다. 흐흐 이쁘군.

 

참 그래서 오전에 이유식 먹였는데 와 처음으로 40미리 넘게 먹었다. 헐!

닭가슴살단호박이었는데, 직접 수저를 가지고 가서 먹으려고 했다.

닭가슴살 테스트 겸 먹여본거라 알러지가 있나 봤는데 입가 눈가에 빨갛게 조금 올라온거 말고는 멀쩡했다.

 

시판이 맛있구나...

 

 

 

 

아 참 아침에 마켓컬리 와있길래 나가보니 오잉 내가 시킨 게 아니었음!

(구)동업자가 내 생일이라구 컬리로 스테이크랑 케익이랑 here 접시까지 보내줬다.

선물 확인하구 연락 했어야 했는데 (구)동업자에게 먼저 연락이 와서 그제야 고맙다구 답장 보냄; 정신좀;

 

 

 

 

컨디션이 좋아지고 입맛이 돌아왔는지 분유도 이유식도 잘 먹어주었다.

분유는 확실히 압타밀 먹을땐 기본 900미리 이상이었는데

유당불내증 먹이니 800 겨우 넘길랑 말랑한다. 맛이 없으니깐 어쩔수없지...

 

 

 

 

 

나랑 수아 뒤치닥거리만 하다가 내려간 엄마...

우선 할머니 괜찮아지실때까지 우리 걱정은 하지 말구 집에서 잘 추스리시라고...

엄마랑 동생 덕분에 수아가 많이 나아져서 정말 다행이다.

 

 

 

 

퇴근하는 오빠가 저녁 먹지 말라구 해서 뭐 시켜먹으려나 했는데

와 진미평양냉면의 어복쟁반을 포장해옴!!!!!!!!!!!!

내가 며칠전 정말 그냥 지나가는 말로 진미평냉 어복쟁반

언제 먹어보나 했는데 오빠가 그거 기억하구 사온것이다.

 

점심시간 되기 전에 미리 나와서 진미평냉까지 가서 포장하구

1시간 퇴근길에 그거 들구 집에 온것임 정말 감동...

 

근데 이거 정말 맛있었다. 오빠도 나도 먹는 내내 감탄하면서 먹었다.

육수도 슴슴한데 간이 적당하고, 고기는 또 어찌나 많은지 배가 터지는 줄; 

올해 가기 전 양가 부모님께 이거 맛보여드리기루 했다.

 

 

 

 

 

 

 

7/30 (sat)

 

어복쟁반 먹고 힘이 나서 새벽에 닭고기 큐브랑 시금치 큐브를 만들었다.

씻고 나오니 새벽 2시 반. 잠이 안 와서 새벽 4시 넘어 잤다. 왜그러지;

 

 

 

수아 아침 이유식, 오후 이유식 정리해두고 마지막으로 병원엘 갔다.

거의 1시간 좀 안되게 기다렸는데 의사가 요즘 코로나 심하니깐 엔간히 아픈거 아니면 오지 말라구 했다.

수아 마스크 거부해서 코로나 모자 쓰고 다니긴 하는데 하긴 이것두 안전하진 않으니깐;

중이염끼는 거의 다 사라졌고 목에 가래끼가 남았으니 남은 약 다 먹으라고 함.

 

 

 

병원 갔다 집에 오니깐 12시다...

오빠가 수아 이유식 먹이고 분유 먹이는거 보고 가방만 챙겨서 부리나케 나왔다.

 

 

오늘 오랜만에 김(송)(신)이전 친구들 만나기루 했다. (괄호 속 친구들은 못 옴)

사람들 웅성거리는 소리가 그리워 에어팟 끼지 않고 주변도 둘러보며 신나게 코엑스엘 왔다.

수아 낳고 처음으로 혼자 좀 멀리 나왔네!

 

 

 

햐 거의 1년만에 만났는데 그냥 모 어제 만난 것 같았다 푸하하

근데 코엑스에 사람이 너어어어무 많았다. 이렇게 많은건 처음 봄. 

 

어딜 가도 웨이팅에 만석이더라.

거의 1시간을 찾아다니다가 바깥쪽으로 나갔더니 피그인더가든에 그나마 사람 없어서 옴.

그 옆에 있는 온더보더도 앞에 15팀 있다고 하길래 단칼에 돌아섰다.

 

 

임산부가 있어서 최대한 편한 자리에 앉히려고 눈치게임 하고

입덧 때문에 먹지 못하는 음식이 있는지도 물어보고 흐흐흐

 

여기서 거의 2시간을 있었는데 주로 결혼, 임신, 육아 관련된 이야기들을 했다.

할말이 너무너무 많았는데 시간두 애매하고 위치도 애매해서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18살에 만났는데 벌써 30대 중반이라니...

내가 너무 오랜만에 나와서 그런가... 출산하고 이상해졌나...

여튼 뭔가 말로 설명이 어려운 그런 시간이었다.

물론 좋은 쪽으로!

 

 

 

 

 

집에 오는 길에 정육점에서 수아 이유식용 우둔살을 샀는데

다지는 데 오래 걸린다며 집까지 배달해주신다구 했다. 와우!

 

초록마을에 들러 양파를 샀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시금치 가격 봤냐며;

나도 그저께 시금치 큐브 만드려고 시금치 샀는데 200g에 6천원이었나? 허허허

 

 

 

 

 

집에오니 어딘가 퀭한 오빠... 반나절 혼자 수아 돌보느라 고생했구만...

오빠 좋아하는 포도주스랑 초코파이 한 각 사가지고 올라갔다.

 

근데 모 나는 맨날 12시간씩 혼자 수아 돌보는데 모...

 

 

 

 

 

저녁 야식 닭발에 주먹밥에 계란찜 먹고 오늘도 이유식 큐브를 만들었다.

양파, 배, 당근 큐브 만들고 오늘 사온 소고기도 소분해놓고 잤다. 하하하

 

 

 

 

 

 

 

7/31 (sun)

 

00시 땡 치자마자 오빠가 생일축하 노래 불러줬다. 하하하

오빠 생일 까먹은 거 생각하면 넘 웃기고 민망하네;

 

큐브 만들고 씻고 보니 새벽 4시야... 미쳤음...

오빠가 이번 큐브까지만 먹이고 나머지는 그냥 시판 이유식 하자고 자꾸 유혹한다...

우선 나도 할 수 있는데까지는 해보고싶은데 말이지

 

 

 

 

수아 마스크 연습시키려고 계속 노출시켜주는 중...

찢어버렸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이제 컨디션이 거의 돌아온것 같다.

이유식 한 끼에 60g 완밥하고! 붙여 먹이는 분유도 200미리씩 먹는다.

하루 두 끼의 이유식 합쳐서 100~110g 정도 먹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오후 이유식 먹이기 전에 자기주도이유식 또는 간식 개념으로

찐 브로콜리와 으깬 단호박을 줘봤다.

 

 

 

브로콜리 기둥을 좀 뜯어먹더니만 꽃부분도 이리저리 보면서 입으로 탐색해갔다.

근데 맛은 이상했는지 뜯어 먹을때마다 표정이 찌푸려졌음 흐흐

한 손엔 브로콜리, 다른 손엔 단호박 잡고 이리저리 묻혀가며 음미했다.

 

 

ㅎㅎㅎ

이젠 뭐 이런걸로는 힘들단 생각도 안 든다.

바닥에도 단호박이랑 브로콜리 떡칠을 해놨지만 뭐 그냥 닦으면 되니깐유!

 

가끔 이렇게 원물로 간식처럼 주는 건 괜찮을 것 같다.

이거 먹이고 이유식 먹이고 오빠가 싹 씻겼다. 하하하

 

 

 

저녁 먹으러 시댁엘 갔다.

 

 

오빠 생일때 가기로 했는데 수아 컨디션이 넘 안좋아서 취소했다가...

오늘 괜찮아져서 수아 데리구 시댁엘 갔더니 으아 이렇게나 많이 준비해놓으셨던.

생각해보니 오늘 오빠랑 나랑 한 끼도 안 먹어서 양갈비 보고 눈 돌아갔다.

 

아버님이 미역국 질리지도 않냐고ㅎㅎㅎ 

난 원래 미역국 넘 좋아하는데 어머님이 해주신 미역국이 맛있어서 그냥 그릇 들고 마셨다.

양갈비 잡고 뜯고 밥그릇 들고 막 먹고 진짜 난리도 아니었음

 

 

 

 

수아 컨디션도 좋아서 방긋방긋

 

확실히 아가가 있으니깐 밥 먹기가 힘들긴 하다.

나 먹을동안 어머님이 계속 수아 봐주시구

어머님 식사하실동안 오빠가 수아 봐주고 흑흑

 

밥 먹고 케익에 촛불 켜서 파티도 하구 넘 배부르고 행복했다.

집 가는길 자동차 창문 열어 들어가세요 하고 인사하는데 좀 울컥했다.

아니 이걸 또 다 준비하셨을 시부모님 생각에 

일기 쓰는 지금도 약간 눈물 찔끔 하는중

 

 

 

 

어머님이 묵, 미역국, 양갈비 바리바리 싸주셔서 그거 냉장고에 정리하구!

수아 목욕시키기! 그저께부터 수아 머리에 샴푸캡 씌워서 씻기는데 훨씬 편함!

 

 

 

 

그리고 식탁에 앉아 일기를 쓰고 있는데 갑자기 오빠가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줬다.

와 나 아예 몰랐는데 오빠가 눈치 못 챘냐며; 전혀 몰랐는디요?

오후에 차에 뭐 묻은거 보러 간다고 했을때 케익 주문해서 원하는 시간에 배달해달라고 했다고...

저녁에는 내가 계속 거실에 있어서 케익이 계속 밖에 있어가지고 안절부절 했단다.

 

에구 덕분에 마지막까지 행복한 생일을 보냈다.

수아때문에 정신 없었을텐데 나 챙겨주려 고생하는 남편 보니 고맙고 미안하다.

 

매년 내 생일이 지나면 올해도 얼마 안 남았다는게 확 다가온다.

하지만 올해는 왠지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보다

앞으로 수아랑 오빠랑 또 어떤 추억을 만들게 될지 기대된다.

 

여튼 집에 케익이 세개나 있어서 넘 행복한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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