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mon)

 

수아가 일찍 일어났다.

오전 첫 수유를 했는데 와우! 너무너무! 안 먹어서 놀랐다.

공복이 9시간 10시간이 넘는데도 이렇게 안 먹을수 있나 허허

 

 

 

 

- 오전엔 팜투베이비에서 산 한두근대죽을 먹었다. 따로 알러지는 없는듯!

- 오후엔 내가 만든 닭고기 양파 시금치죽을 먹었다. 95g이나 먹어줬다. 뿌듯!

게다가 바로 분유도 붙여 먹었는데 200ml나 먹어줬다. 고맙네 고마워!

- 이젠 뭐 아주 휙휙 잘 앉는다. 앉고나면 신이 나는지 양손을 위아래로 팡팡 친다. 귀여움!

 

 

 

점심으론 엄마가 준 콩국물이랑 국수 금방 삶아서 후루룩 먹었다.

그리고 양파큐브랑 고구마 큐브를 만들었다. 

그 큐브로 수아 이유식 만들고 그릇에 담고 마무리 하니 새벽 1시다.

 

 

 

 

 

 

 

 

8/9 (tue)

 

오늘까지 코감기 + 항생제 모두 다 먹었다.

거진 한 달을 코감기로 고생했고, 이제는 콧물 그렁그렁 소리도 없다.

목소리가 약간 쉰 것 같은데 이건 왠지 옹알이하고 소리지르고 그래서 쉰 것 같다.

콧물이랑 목 쉰게 우연히 겹쳐서 난 감기가 더 심해진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듯.

 

 

- 오전엔 닭고기 브로콜리 고구마 비트죽을 먹었다. 첫 비트인데도 괜찮았나보다.

- 오후엔 한우근대죽을 먹었당.

- 고구마 때문에 소화가 잘 안 됐는지 분유량이 적었고 응가를 세 번이나 했다.

- 그러니깐 이유식 2번 응가 3번 목욕 1번 오늘 수아 6번 씻음(^^)

- 위 사진은 낮잠 3시간 자고 일어난 수아. 머리 무슨일이야?

 

 

 

오늘도 비가 엄청 온다.

수아 이유식 큐브 만들 재료 사는걸 깜빡해서 쿠팡으로 주문했다.

박스가 다 젖어서 왔지만 내용물은 멀쩡해서 다행.

 

 

 

 

 

애호박, 표고, 감자 큐브 만들구 밥솥 이유식도 만들어두니 밤 11시 반이 넘었다.

큐브 만드는 날에는 오빠가 큐브에 그람수 맞춰 담은 뒤, 라벨링까지 해준다. 굳굳

둘다 저녁도 안 먹고 수아 돌보고 집안일까지 했기에 야식으론 비비고 만두 당첨!

난 고향만두파인데 비비고도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었다.

 

 

 

 

 

 

 

 

 

 

 

8/10 (wed)

 

 

 

수아 첫수 먹이고 같이 낮잠 자고 일어났다.

혀를 빼꼼 내밀고 카메라를 보는게 넘 귀엽네!

 

 

 

 

 

오전엔 어제 먹었던 닭고기 브로콜리 고구마 비트죽!

수아는 꾸덕하고 따끈한 밥을 좋아하는 것 같다. 저게 아마 6배죽 정도 되려나?

그래서 최대한 물이 생기지 않게 덜어먹이고 있고, 식지 않게 뜨거운 물로 계속 데운다.

 

 

 

 

 

이건 오후 메뉴인 소고기 애호박 감자 치즈죽! 내가 먹어두 맛있더라 흐흐!

다만 수아가 애호박 씨앗에 약간의 알러지 반응이 있어서 조금 지켜보는중이다.

그냥 입가에 살짝 올라오는거라 가라앉으면 무시하고 진행할 생각이다.

 

 

 

 

 

오후엔 동생이 와줬따! 아무래도 사람이 한명 더 있으니깐 수아도 활기찬 것 같다.

이제 동생 자주 봤다고 낯가리지도 않고 잘 안기고 잘 웃어주고 아주 잘 논다.

참, 동생 오자마자 아주 오랜만에 태리 로제 떡볶이를 시켜먹었다. 근데 별로 맛이 없었다.

 

 

 

 

거실 현관 화장실 앞 작은방 다용도실 안방 등등 안 돌아다니는곳이 없다.

위험한건 최대한 치워두고, 수아 잘때마다 쓸고 닦아놓는다.

열심히 움직이고 운동도 하고 소화도 시키고 그래서 응가도 나오면 좋으니깐!

 

 

 

 

 

 

 

 

 

 

8/11 (thu)

 

 

에고야 새벽에 계속 칭얼댔던 수아. 아직 이빨이 나올 기미는 없고 더워서 그랬을까?

참 요 며칠 등에 땀띠가 올라왔는데 하티손 두 번 바르고 수시로 수딩젤과 크림 발랐더니 쏙 들어갔다.

 

 

 

 

 

 

오늘 이유식두 오전, 오후 각각 90g씩 잘 먹어줬다.

간만에 비가 안 오길래 수아 낮잠 푹 재우고 오후에 나가기로 했고

점심밥으로 팟타이와 쌀국수를 시켜먹었다.

 

동생은 우리집에 올때 수아도 수아지만 뭘 시켜먹을지 기대되는것도 있다며...

 

 

 

 

 

5시 반쯤 선선할때 나와봤다. 비가 안 와서 그런지 온동네 아가들 모두 공원에 나와있더라.

스타벅스 들러 오트 콜드브루인가 마셨는데 넘 맛있었음!

나랑 동생은 오랜만의 외출에 넘 신났는데 수아는 뭔가 시무룩해보였다.

 

 

 

 

 

수아 잘때 장난감 청소도 해주고, 분리수거도 해주고 여튼 바지런히 움직여주는 고마운 동생.

나갔다와서는 문 밖에서 '언니' 하고 부르는데 내가 못 들을땐 전화를 한다... 거의 못 듣는게 대부분임...

 

 

 

 

 

 

점심 팟타이 먹고 저녁 쫄쫄 굶은 이유는 바로 오빠가 사온 원소주 때문!

오 뭔가 과일향이 달달하게 나면서 소주맛이 확 느껴지고 여튼 되게 깔끔한 맛이었음!

안주로는 오빠가 마트에서 사온 족발과 맛집 곱창 시켜서 간밤에 배부르게 맛있게 먹었다.

나 뱃살 괜찮을까... 운동 한다고 한지가 몇 달이 지났는데 에휴.

 

 

 

 

 

 

 

 

 

 

 

8/12 (fri)

 

 

어제 마신 원소주 저거 24도야? 와 반 병 마셨는데 수취가 확 올라옴.

새벽 3시에 깨서 탄산수 벌컥벌컥 마시고 화장실 들락날락 와우 난리도 아니었다.

 

 

 

동생은 오늘 내려갔다.

수아랑 커플룩 입고 사진도 찍고 마지막까지 숨이 차도록 놀아주고 떠났다.

엘리베이터까지 배웅하고 아파트 복도에서 동생이 사라질때까지 수아랑 한참 쳐다봤네.

세상에 당연한건 없다는걸 많이 느끼는 요즘. 그 누구보다 동생에게 의지하게 된다.

 

 

 

어릴땐 누워있는 동생 발로 차서 멍들고... 동생이 나 할퀴어서 손에 아직도 흉터 있고...

몇 주동안 말 안하고 아는척도 안하고 지낸적도 있고 오지게 싸웠는데 말이여.

 

 

 

 

 

파스퇴르 중기 이유식 무료체험 신청한걸 오늘 받았다.

무균 이유식이라 실온 보관이 가능해 아가와 여행갈때 많이들 챙겨가는 듯?

고구마애호박과 흰살생선두부가 왔는데 흰살생선은 이걸로 알러지 테스트 해봐야겠다.

 

 

- 오늘 오전엔 소고기 표고버섯 애호박 죽을 먹었다. 표고버섯 알러지 없음!

- 오후엔 팜투베이비의 사과애호박죽에 오트밀 큐브를 얹어 먹였다. 넘 잘 먹었다!

왠지 오전, 오후 모두 채수 진하게 우려서 낸 이유식을 먹어서 질렸나?

사과애호박죽 보니깐 채수 안 쓰고 만들었더라. 오트밀도 고소해서 잘 먹은듯 하다.

- 각각 110g씩 먹었다. 와우 이제는 120g 씩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애호박을 남용하는듯 하다... 무난템... 잎채소 큐브 만들기 힘들다 에휴

 

 

 

요즘 이유식 양이 늘면서 분유를 이어서 먹일지 말지 여튼 텀을 다시 잡고 있다.

어쩌다가 막수까지 5시간 텀을 두게 됐는데 수아는 찡얼거리지도 않고 그냥 잘 놀고...

배 고플땐 고프다고 칭얼대는 편인데 5시간 굶어도 반응이 없어서 뭔가 싶었다.

막수를 240ml 꿀꺽 하고 잠을 9시 넘어 자긴 했지만 뭐 다시 맞춰봐야지!

 

수아 재우고 미뤄둔 전자레인지 청소를 싹 했다.

개더러운 전자레인지에 수아 이유식 데우기 싫어서 여태 중탕했었던...

근데 뭐 이유식은 그냥 끓는 물에 중탕하는 게 좋은것 같다.

 

 

 

 

 

 

 

 

 

 

 

 

8/13 (sat)

 

 

거실에 에어컨을 켜고 자기 때문에 우리 가족 모두 안방에서 자는 요즘...

아 오빠 코고는 소리때문에 잠이 안 와서 몇 달만에 귀마개 끼고 잤다.

수아 칭얼거리는거 못 들을까봐 살살 꼈는데 휴 그래도 잠들 수 있어서 다행이었네.

 

 

 

 

 

오빠는 갑자기 출근했다. 당직인 사람이 코로나에 걸려 대신 당직근무하러 나갔다.

내가 지난 주말부터 이케아 가자고 했는데, 오빤 코로나 위험하니 가지 말자고 했다.

그럼 근처에 테라스 있는 식당에서 수아 데리고 외식 해볼까 하니 핸드폰 게임을 하면서 어디로? 라고 말했다.

그런 사람이 코로나 걸린 사람 대타로 당직 근무를 하러 가는 뭐같은 상황 하하하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만 코감기 때문에 한달 내내 집에만 있었던 수아에게

나는 어디든 좋으니 데리고 나가 사람 구경이라도 시켜주고 싶었다. 

하지만 오빤 비오니 밖엔 못 나가고 실내는 코로나로 위험하다며 열심히 말한다.

말 내뱉는 건 쉽지 그래서 대안이 뭔지에 대해선 항상 입을 꾹 닫는다.

그럼 또 나만 열심히 쏟아내고 뱉어내고 설명해보지만 돌아오는 건 정말 '아무것도' 없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고 주기가 짧아지면서 나에겐 주말이 고통스럽다.

특별한 하루를 기대하지만 실망하는 날이 훨씬 많고

평일과(=혼자 육아를 하는) 다를 게 하나도 없는 그냥 토요일 일요일이 되었다.

 

싸워서 쟁취하는가, 포기하는가, 강제하던가...

쉽고 빠르게 기분이 나아질 순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님을 알고 있다.

다만 이 미지근한 불행함 같은게 계속 된다면 여기서 더 힘들어질건 분명하다.

음 나는 그래두 열심히 외치고 계속 말해보는걸로!

 

 

 

 

 

- 오전엔 표고버섯 들어간걸 먹었는데 잘 안먹었다. 표고버섯 향 때문에 질려서 그런가?

- 오후엔 시판 이유식 덜어 먹이고 남은 거 2개 합쳐서 오트밀이랑 먹였다.

120g 싹싹 비워냈지만 입가에 뭔가 많이 올라와서 알러지인가 체크를 했다.

 

 

집에 온 오빠가 수아를 돌볼 동안 나는 작은방 청소를 하고 2시간 낮잠을 잤다.

낮잠을 자도 밤이 되면 졸린 걸 보니 나의 피로함은 수면 부족이 아닌걸 알게 됐다...

일어나자마자 엄마 반찬에 밥을 먹고, 수아 이유식 만들고 남은 채소들 갈아서 볶음밥으로 밀프렙 해뒀다.

 

그러고나니 무기력함이 밀려온다. 

모두 다 잘하고싶다는 뜨거운 마음이 어딘가엔 있었는데...

 

 

 

 

 

 

 

 

 

8/14 (sun)

 

원래 밤잠 잘때 혼자 스르륵 잘 잤는데, 요즘엔 내가 있는쪽으로 기어와서는 품으로 파고든다.

그 모습이 너무 고맙고 미안해서 아주 가끔 코가 찡해질때도 있다. 어떻게 이렇게 자랐을까!

 

 

오늘두 아침에 침대에 서서 창문좀 만지고 있었는데 

수아가 내 다리사이로 들어와 벌러덩 눕는다

바짓가랑이 잡고는 혼자 실실거리구 있음

 

 

 

 

 

 

- 오전 이유식 표고버섯 테스트 마지막 날! 120g 완밥 했당.

- 오후 이유식은 파스퇴르 시판 이유식 + 오트밀 큐브 섞여 먹였다. 120g 완밥!

 

하지만 아, 수아 알레르기의 주범은 파스퇴르 시판 이유식이였다... 아 씨... 확실해짐...

오후 이유식 먹이자마자 저렇게 양 볼에 두드러기같은 게 많이 올라왔다.

설사를 하거나 토를 하거나 칭얼대진 않아서 그냥 두기로 했고

저 상태로 우리는 이케아 고양점으로 향했다 (드디어 간다 드디어)

 

 

 

 

이케아 고양점은 예전에 스튜디오에 필요한 물건 살때 한 번 가보곤 오랜만...

여기서 고양까지 40분밖에 안 걸렸다. 와우

 

 

 

 

코로나가 무서워성 유모차에 방풍커버 씌우고 다녔다.

근데 방풍커버 씌운 사람은 우리뿐이었고...

그냥 마스크 안 하고 다니는 아가들도 많았다...

그래도 조심하는 게 좋으니까!

 

 

 

 

 

예전에 이케아 가면 가장 볼 일이 없었던 아가방 쇼룸과 소품 파는 곳.

입장하자마자 다른 쇼룸 다 지나서 아기쪽으로 가로 질러 달려왔다.

수아만한 크기의 인형을 사주려고 젤리캣 공홈 직구도 알아보고, 메일레그 제품도 알아봤지만

가격대비 사이즈가 너무 작아서 그냥 이케아로 달려왔다. 

엄청 물고 빨고 하지 않으면 괜찮을듯

 

 

 

 

 

 

 

아...

제일 사고싶었던 오랑우탄...

전국 이케아 매장 품절이다...

8월 말 입고라던데 흑흑

 

우리는 북극곰, 고양이, 손가락인형, 원목 고슴도치, 원목 주판(?) 모두 수아 장난감만 담았다.

수아가 칭얼거리거나 그러진 않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았고 살짝 덥고 뭐 그냥 정신이 없었다.

 

 

 

 

레스토랑에 들어왔다. 와 사람 무지하게 많음... 정말 위생이 걱정되는...

아기의자도 없어서 다른데에 널부러져있는거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가지고오고...

 

오빠가 줄을 두 번이나 서서 우리 먹을 음식과 

12개월 미만 아가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퓨레도 받아왔다.

자리 맡을때 바깥이 환했는데 밥 먹을때 어두컴컴했음.

 

 

 

볶음밥, 파스타, 폭립, 감튀, 탄산음료와 커피. 아 폭립 먹을때 현타왔다.

푸하하 수아 데리고 첫 외식이라 그런지 우리 둘만 먹는걸로 착각했네;

다음엔 먹기 쉽고 손에 묻지 않는 음식으로 선택해야지.

 

 

 

 

이케아 레스토랑에서 결제할때 카운터에 아기 먹을 퓨레 말하면 무료로 준다.

수아가 좋아하는 바나나 퓨레를 받아왔다.

스푼은 따로 가지고 가지 않아 키즈용 스푼을 가져옴.

 

 

 

집에서 가져간 바나나 티딩러스크를 빨아먹으면서 바나나 퓨레를 먹는 수아.

스푼때문에 입안 가득 들어가지 않아 먹는 내내 부족한지 의자도 빨고 테이블도 빨아댔다. 윽

참 일회용 턱받이도 있다던데 정신 없어서 요청을 못했다.

 

 

 

 

뜨어 정신없이 식사하고 계산하고 집에 오니 8시 반이나 됐다.

수아의 공복은 4시간 반이 넘었; 이 전 수유가 이유식 120에 분유 60뿐이어서 아주 배가 고팠을듯?

우선 목욕부터 시키고 밥을 먹이기로 했다. 역시 배가 고픈지 목욕 내내 엄청 울어댔다.

 

어여 막수 먹이고 재우고 정신차려보니 밤 10시...

내일부터 먹일 두 가지의 이유식을 만들고보니 새벽 1시가 넘었다.

오늘 소고기 육수랑 채수도 내려고 했는데 내일로 미루기로...

 

수아가 요즘 이유식을 아주아주아주 잘 먹어줘서 그런지

그냥 내 안의 모든 근심걱정들이 눈 녹듯 사라졌다.

자식 잘 먹고 잘 싸고 잘 노는 것 만큼 행복한 게 없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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