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2 (mon)

 

매주 월요일마다 오전 8시까지 출근해야하는 오빠는 왕왕 늦게 일어났다.

월요일 아침마다 회의해야하는 직장인 안습... 아냐 가끔 직장인이 부러워...

 

 

정말 정신없이 하루를 보냈는데 잘때 돼서 침대에 누우면 한 게 없는 느낌.

소셜커머스에서 저렴하게 산 사진인화권이 오늘까지라

급하게 사진 100장 정도를 고르고 골라 주문했다.

배송되면 맥주 마시면서 앨범에 한 장 한 장 끼워 넣어야지.

 

 

 

 

 

 

 

8/23 (tue)

 

 

새벽에 쌀쌀하길래 수면조끼를 입혀봤다.

너무 얇아서 의미 없나? 싶다가도 얇게 두 겹이니깐 좀 낫겠지.

일부러 큰걸로 샀는데 금방 작아질 것 같다.

 

 

 

 

 

오늘까지 당근 테스트 하는 날.

아주 잘 먹어준다 여전히!

 

 

 

 

 

이건 나의 아침겸 점심!

히피스 베이글이랑 애슐리 스프인데 스프 너무 맛이 없다.

애슐리는 치킨이랑 치즈케익이지!

 

 

 

 

 

 

수아가 보통 3시간에서 3시간 반 간격으로 밥과 이유식을 먹으면서 

먹고 씻기고 놀아주고 재우고 하다보니 금방 다시 밥 먹일 시간...하!

날씨가 좋을때 외출하고싶지만 외출 할 틈도 없이 다시 먹여야 할 시간이 돌아온다.

 

 

 

 

참, 오늘 드디어 밥솥 이유식의 꽃이라는 밥솥 칸막이 잼먹을 써봤다.

혹시 망할까봐 조금 이른 시간에 테스트 겸 만들어봤는데 오 처음인데 대성공!

 

수아가 많이 먹기 때문에 150g씩 나오려나 했는데 덜 나와서 급하게 브로콜리 큐브를 더 추가하긴 했다.

대충 큐브랑 육수랑 쌀을 좀 더 넣으면 충분히 나오고 남을 것 같다. 좋아 좋아 확실히 편하네!

남는 한 칸에는 한살림에서 주문한 감자를 쪄봤다. 흐흐 내 간식으로 딱!

 

 

 

 

 

 

 

 

 

 

 

8/24 (wed)

 

 

 

시간이 빠르다고 생각한 수요일.

수아는 첫 수유하고 1시간 안에 잠드는데 잠을 안 자거나 일찍 깨면 분명 응가를 했기 때문이다...

자기도 찝찝한지 잠은 안 자고 자꾸 나를 툭툭 건들거나 내 쪽으로 와서 웅얼웅얼 댄다.

응가 했으니깐 빨리 일어나서 닦고 기저귀 갈아라 엄마야 하는건가... 응가도 많이 해 항상...

 

 

 

 

이건 나의 3일치 밀프랩. 수아 이유식 만들고 남은것들로 이루어진 풍성한 식단 후후.

오늘 수아 오전 이유식은 소고기 감자 오이죽이었는데 오이가 낯선지 푸푸 좀 했지만 다 먹었다.

오후엔 닭고기 사과 고구마죽이었는데 이것도 사과의 단맛이 좀 이상했는지 껄쩍지근했지만 역시 다 먹음!

 

 

 

 

 

사야지 사야지 하고 미뤄뒀던 볼풀장과 볼풀공을 샀다.

아...아기들거라 그런지 되게 비싸... 다 해서 10만원 넘었나...

그래 나중에 물놀이 할때도 쓰구 촉감놀이 할때도 쓰고 음 그러면 되니깐... 그래...

 

 

 

 

 

 

볼풀공을 세탁할 수 있어서 신기했지만 오빠가 직접 화장실에서 물세척 해줬다. 허허허!

깔끔하게 말리고 오늘 개시했는데

 

 

 

 

 

으잌

 

 

 

뿌앵

 

후기에 아기들 너무 좋아한다길래 당연히 좋아하겠찌 했는데 와우 자지러지게 운다.

아마 촉감도 그렇고, 공끼리 부딫히며 나는 소리도 좀 무섭고, 여러모로 놀랐던 것 같다.

 

 

 

피곤했는지 골아 떨어지고...

 

 

 

 

 

오랜만에 뜨개 생각나서 임신중에 뜨던 바라클라바 마무리하려고 꺼냈다.

나는 어차피 만들어도 안 하고 다닐 것 같긴 한데 푸르시오 하고 수아것을 뜰까 말까 고민중.

 

 

 

 

어으 참 요즘 수아는 스스로 잡고 서는것은 물론이고 몇발자국 옆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그래서 계속 어딘가에 부딪히고, 넘어지고, 찧고 난리도 아니다. 계에에에속 지켜봐야된다.

종일 찡얼거리다가도 엄청 웃으면서 기어다니고 괴성지르고 자지러지고 아주 다이나믹하다.

아 그래서 구냥 아기 신발 귀엽길래 샀는데 사이즈가 4살 정도 돼야 신을 수 있다고...쩝

 

 

 

 

수아 일어나서 침대에서 놀다가

 

 

 

 

오후 이유식 먹이면서 아보카도도 줘봤는데 되게 잘 먹는당.

확실히 길게 잘라주니 잡기도 편하고 먹기도 편한듯.

 

 

 

 

요즘 저녁 날씨가 정말 좋다. 오빠 퇴근할때쯤이 최고 좋더라.

수아 데리고 오빠 마중나가기 한 번 도전해볼까!

 

 

 

 

 

 

 

 

 

 

 

8/25 (thu)

 

 

첫 수유 아주아주 잘 먹고 이유식도 그럭저럭 잘 먹어주고 무난한 목요일 오전.

일교차가 심해져서 옷을 어떻게 입혀야 되나... 가을은 또 처음이라 이래저래 시도해보고 있다.

 

 

 

 

참 오늘은 오후에 Y가 놀러왔다. 집 근처에서 일이 있어 일 마치고 겸사겸사 와줬다!

마침 수아가 잠들어서 조용조용 베이글이랑 커피 마시며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수아가 깨버려서 어쩔 수 없이 데리구 나왔다.

Y를 보며 뿌앵 하고 울 줄 알았는데, 잘 놀다가 마지막에 한 번 거나하게 울어주기! 흐흐

 

 

 

 

 

 

한 40분? 50분 있다가 갔나? 저녁 약속 있다구 해서 차 막히기 전에 내려보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간다운(?)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퇴근한 오빠가 수아 목욕시키고, 수아 잠들고나서

수아가 먹다 남긴 아보카도랑 토마토 퓨레랑 양파, 레몬즙 넣어 과카몰리 만들었다.

맥주 한 캔씩 하면서 나쵸칩에 과카몰리 얹어 먹었다. 음 꿀맛

 

 

 

 

 

 

 

 

 

8/26 (fri)

 

 

수아 수유하고 자고 일어났당.

참 어제 맥주 마시고 갑자기 필받아서 돼지고기 김치찜을 했는데 그때가 아마 밤 11시쯤 됐을까...

아주 그냥 시큼한 김치찜 냄새가 온집안을 가득 채워 아침이 되어도 시큼 그 자체였다.

 

금요일 오늘 손님이 온다는 걸 잊고 있었...

그래서 수아 잘때 냄새 뺀다고 인센스 스틱이랑 향초랑 뭐 그냥 다 뿌리고 환기하고 공기청정기 빡세게 돌렸다.

 

 

 

 

 

매일매일 몇 분씩 볼풀장에 같이 들어가서 조금이라도 친해지기!

그래도 첫날보다는 조금 익숙한지 손으로 공을 잡고 던지기도 하고 입에 가지고 가기도 한다. 휴

 

 

 

 

 

오후에 보건소 간호사가 오셨다.

이제는 거의 6주에 한 번 오시는데 그때마다 수아 얼굴이 조금씩 바뀌는 게 보인다고 했다.

수아 이유식이나 발달상황 같은거 살펴보시고

궁금한 거 물어보면 경험과 지식에 기반해 마음이 안정되는 답변을 내어주신다.

 

이제는 뭐 수아 머리묶는거 싫어한다고 물어보면 간단하게 묶을 수 있는 아기용 머리끈같은거 알려주시구...

걱정과 근심만 가득했던 질문덩어리들은 거의 다 사라지고 육아 수다 시간이 되기도 한다.

 

 

 

 

 

 

9개월 장난감 뭘 사야할까...

나도 난데 수아가 얼마나 지겨울까....

 

 

 

 

 

와우 동생이 수아 선물이라고 오뚝이를 보내줬다.

 

넘넘 익숙한 피아노 오뚝이!

이거 나도 오빠도 우리 어릴때 집에 하나씩 있던 그 오뚝이인데 이게 아직도 나온다니 너무 신기했다.

수아가 좋아할 개월수는 훨씬 지났지만 그래두 수아 보여주니깐 건드리면서 재미있어한다.

 

 

 

 

 

오늘은 저녁 공기가 좋길래 수아 아기띠 하고 오빠 마중나가기 도전! 하려 했지만

생각보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결국 엘리베이터 앞까지만 나갔다.

오랜만에 아기띠하니깐 수아가 엄청 좋아했다. 발박수를 치면서 꺄르르 웃었다.

 

수아 재우고 어제 밤에 만들고 하루동안 푹 재워둔 돼지고기김치찜에 막걸리 한 잔 했다.

진짜 꿀맛... 나트륨의 맛... 달달한 알콜의 맛...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과 회개의 녹차까지 굳...

여기에 이유식 만들고 채수까지 만들었음. 대단하다 나 자신.

 

 

 

 

 

 

 

 

 

8/27 (sat)

 

토요일. 날씨가 미쳤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나가야 하는 그런 날씨!

 

 

 

그래서 우리두 나왔당. 어차피 어딜 가든 사람이 넘쳐날테니 마음 비우고 걍 나옴!

수아 모자 진짜 귀여우...

 

아 수아 오늘은 파프리카 테스트로 닭고기 파프리카 단호박죽을 먹었는데

오 파프리카 향이 좀 이상했는지 푸푸푸를 엄청 많이 해서 벽지에 묻은 이유식 닦아내느라 힘들었다.

오후엔 소고기 표고버섯 당근죽을 먹었다. 이것도 푸푸푸를 꽤 했다. 힝 

 

 

 

 

@파크프리베

집에서 많이 멀지 않은 곳에 카페 겸 레스토랑이 있더라.

오늘은 커피도 마시고 외식도 해보는 게 목표였는데 딱 좋았다.

 

 

 

 

이렇게 너른 부지까지 모두 카페 이용객이라면 사용할 수 있더라.

잔디밭 위에 벤치가 있어 그늘에서 커피 마시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너무 이쁜 풍경!

 

 

 

우리는 혹여나 자리가 있을까 두어바퀴 둘러봤지만 당연히 자리는 나질 않았다.

빛이 뜨겁긴 했지만 기온과 바람이 선선해서 덥진 않았다.

 

 

 

좋아

직광을 바라보자

 

 

 

사진을 찍자...

 

 

 

 

잘 좀 찍어줘...

 

 

 

 

 

잘 좀 찍어달라니깐...

그와중에 수아 안고있는 내 왼쪽 손등 피부...

 

처음엔 건조해서 그런갑다 하고 핸드크림 듬뿍 발랐는데 더 심해지고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심각성을 인지하고 검색해보니 왠지 모양새랑 증상이 한포진과 비슷했다.

출산 후에 생기기도 하고 여름에 더 심해지며 한 번 생기면 장염처럼 만성이 될 수 있다고 해서

다음주에 피부과에 가보려고 친정엄마 잠깐 수아 봐달라구 부탁해놓았다.

손등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손가락 마디마디로 퍼지는 중인데 제발 큰 병은 아니길...

 

 

 

 

 

자리 못 잡고 커피 마시며 두어바퀴 돌다보니 웨이팅 걸어둔 레스토랑에서 입장하라는 카톡이 왔다.

근데 무슨 2분 이내 입장 안하면 취소된다길래 저 너른 잔디밭을 가로질러 레스토랑으로 달려간 오빠...

 

 

네 이건 사진마다 설명하고싶었지만 사실 코로먹었는지 눈으로 먹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기에...

레스토랑은 좋았다. 테이블 간격이 굉장히 넓었구, 채광도 좋고, 아기가 있어서 그런지 음식도 엄청 빨리 나옴.

우리는 피자, 샐러드, 리조또를 먹었는데 다 맛있었지만 샐러드가 넘 맛있었다!

 

수아는 잘 앉아있다가 갑자기 소리를 냅다 질렀고, 달래서 다시 아기 의자에 앉혀봤지만 뿌에애액! 했다.

그래서 그냥 내가 안고있을때 오빠가 먹고, 오빠가 수아 안고 있을땐 내가 식사를 했다.

레스토랑에서 오빠가 찍어준 내 사진을 봤는데 웬 불타는 고구마 얼굴에 머리는 산발이 된 여자가...

 

ㅠㅠ

그래두 이렇게 하나하나 경험해보면 언젠간 수아와의 외식이 익숙해지것지. 흑

 

 

 

 

이수아 이 표정 넘 웃기네

내갛ㅎ 가만히 있을 것 같냐?ㅎㅎ.ㅋㅋㅎㅎ..ㅎㅎㅋ 참내

 

 

 

 

 

 

후 짧고 굵은 외출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 수아 이유식 먹이고 씻기고 밥먹이구 하루 끝!

야식을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관뒀다.

 

 

 

 

 

 

 

 

 

 

8/28 (sun)

 

요즘 수아 엄마 바라기 정도가 도를 넘어섯...

자다가도 10분에 한번씩 깨서 내가 있나 없나 둘러보고 없으면 자지러지게 운다.

새벽에는 심지어 내가 안고 재우는데도 계속 고개를 들고 나를 확인했다.

내가 있는걸 봤는데도 계속 울고, 달래도 달래지지가 않아 당황했다.

그렇게 달래고 재우고 나서 거실에 나가 핸드폰을 보니 새벽 3시 47분....하

 

 

너무너무 피곤했고... 수아 수유하고, 이유식 먹이고 낮잠 잘때 같이 자고 일어났다.

키야 주말 내내 날씨가 이렇게 좋다니. 진짜 파아아아랗게 예쁜 가을하늘이다.

 

 

 

그래서 오후 4시쯤 그냥 우선 나왔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으로 목적지 설정!

 

 

귀여워

 

 

 

날씨 너무 좋았다.

 

 

 

갑자기 고개 들까봐 좀 무서웠음

 

 

 

 

꽤 좋은 산책로를 발견해서 가는 길이 즐거웠다.

수아도 잠을 자다가 깨다가 반복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날씨 사진 찍으며 한창 걷고있는데 오잉 수아 애착인형이 안 보이는것이다?

그래서 오빠가 오던 길로 되돌아가봤지만 결국 찾을 수 없었고 흑흑...

 

 

 

인형 찾는다 뭐한다 하다보니 수아 밥 먹을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아쉽지만 집에 갔다.

집 가는 내내 혹시 주변 도로에 인형이 있나 살펴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근처에 애견공원도 있고 강아지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흑흑 아니겠지.

 

집에 오자마자 수아 이유식 먹이구, 씻기고 놀아주고 분유 먹이고 일찍 육퇴!

우리는 치킨을 먹었다. 이제 거의 뭐랄까 치킨은 특식이 아니라 끼니의 개념이 됐다.

순살 치킨 시켜서 젓가락으로 서서 먹기... 배를 채우는 목적...의 치느님...

게다가 오늘 첫끼였네.

 

 

 

휴 이번주는 금방 지나갔다. 수아가 점점 의사표현을 하다보니 마주 앉아 놀아주는게 꽤 재미있다.

장난감을 잡고 서면 뿌듯하다는 표정도 짓고, 원하는 게 있으면 전속력으로 기어가는것도 신기하다.

오랜만에 꼬꼬맘을 꺼내주면 이녀석 간만이네 싶은지 은은한 미소를 짓는데 걍 웃김;

이유식 다 먹을때쯤 '수아야 이것만 먹으면 끝!' 이라고 하는데 왠지 '끝'이라는 말을 알아듣는듯

그때마다 딴짓을 하다가도 나를 똑바로 쳐다본다. 그리고 마지막 입을 크게 벌려 마지막 한 숟갈을 받아먹는다.

 

일기를 쓰는 매주 일요일 밤은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

생각정리엔 머리감는 것 만한 게 없지. 12시 넘었다 이제 씻어야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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