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0 (mon)
6시 반에 일어난 수아.
하루 종일 쫑알쫑알 하지만 아침에 일어난 직후가 가장 쫑알거린다...
잠 자면서 못했던 말을 쏟아내는건가? 방금 일어난 애 같지가 않다...
여튼 아침엔 새우죽 주고 바나나도 먹겠다고해서 바나나도 먹였다.
등원했는데 어린이집 입구에서 가기 싫다고 울고 불고 에후...
가기싫어도 들어가야해. 엄마가 오늘은 일이 있거든...
구청에서 연사 초대해서 교육해준다길래 들으러 갔다.
영유아 성교육이라길래, 강사도 유퀴즈 나왔던 사람이라길래 들으러 갔지.
내가 유명한 사람의 자서전이나 계발서 안 보는 이유.
진짜 그지같은 강의였고 아니 강의가 아니라 내가 말해도 이거보다 잘하겠다 수준...
나랑 같이 간 엄마들도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나왔다.
중간에 나가려는 엄마들 붙잡고 좀 더 들으면 괜찮지 않을까요? 했던 내가 미안해짐.
2시간 내내 변함없이 구시대적인 이야기들만 주절주절 어휴 시간 아까워.
질의응답시간에 그냥 나와버렸고 근처에 멋진 가게가 있다길래 따라갔다.
기부받은 물품을 저렴하게 판매해서 그 수익을 장애인 복지에 사용한다는 굿윌스토어.
그래서그런지 물건들이 굉장히 저렴하고 질도 좋았다. 혹하는 게 많았지만 사진 않았네.
잠깐 구경하고 다 같이 택시타고 동네 감자옹심이 가게 가서 옹심이랑 만두 시켜먹구 커피 한 잔 나눠마시고 헤어졌다.
어머님들 만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하게 되네... 재밌음...
하원 40분 전에 집에 도착하는 바람에 돼지우리 집 청소 후딱 하고!
수아 데리러 갔다.
하원길 수아가 내 주머니 뒤지면서 "엄마가 오늘은 뭘 가져왔으까~" 하는데 넘 웃기다.
견과류 한 봉지 가져왔더니 연못 옆 테크로 뛰어가서 여기서 먹자! 한다.
지지놀이터 그네 타고 집에 와서 저녁 준비했다.
돼지고기 다짐육 있던거 밑간 해놓구 볶아놓고 솥밥에 가지랑 볶아놓은거 돼지고기 올려서 가지솥밥 고고!
그리고 닭봉에 카레가루 묻혀서 에프에 굽고, 굽는김에 감자도 같이 구웠다.
찬은 별로 없지만 손이 좀 많이 가서 힘들었는데 수아가 접시에 코박고 먹어주는바람에 뿌듯했다.
퇴근한 오빠도 남은 닭봉이랑 부꾸미 구워서 내어주고 - 수아 씻기고 재우고 나도 기절했다.
10/1 (tue)
임시공휴일이지만 오빤 출근, 어린이집은 쉬는 날.
아침 뭐 먹었는지 기억 안 나고 뭐했는지 잘 모르겠고 떠올려보면 수아한테 짜증만 냈던 것 같네.
낮잠 자기 직전에 찍은 사진.
전날 수아가 공원에서 손등에 모기를 물렸는데 엄청 쎈 모기였는지 거의 손목까지 퉁퉁 부었더라.
손가락도 부어서 젓가락질도 못하고, 자꾸 긁길래 시원하라고 열패치를 붙여주었다. 에효
수아 낮잠 깨고, 간식 먹이고 오빠가 조금 일찍 퇴근한다길래 역 근처로 마중나갔다.
수아가 어찌나 좋아하던지... 멀리 보이는 아빠를 향해 아빠 아빠 하면서 열심히 뛰어갔다.
마트에서 사또밥 하나 사가지고 집에 가서 저녁 먹었다.
저녁은 치킨너겟, 밤조림, 낫또 해서 줬는데 잘 안 먹었다.
밥상머리 교육을 다시 시켜야 할 것 같은데 하 머리아프군...
여튼 말도 드럽게 안 듣길래 오늘 사온 사또밥을 쓰레기통에 버렸다(버린 척)
살짝 충격 받은듯
넘 힘들어서 내 소울푸드 노랑통닭 시키고 740ml 짜리 캔맥주 벌컥벌컥 마시며 하루 마무리했다.
이런 퐁당퐁당 휴일 조금 힘드네...
10/2 (wed)
수아 일어나자마자 손등부터 봤는데 붓기가 많이 가라앉았다. 휴 다행!
초가을 모기들이 진짜 쎄다고 하던데 어휴... 너무 부어서 큰일나는 줄 알았다.
수아 아침엔 사골국물에 밥 말아서 먹이고 등원했다. 오늘도 울면서 들어갔다. 흠
오늘도 뛰었다. 오늘부턴 그냥 5키로 정해서 쉬지 않고 뛰기로 했다.
5키로 달리고나니 몸도 가볍고 시원했다. 그래서 감기에 걸렸음.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반바지 입었음.
바람막이 입고 뛰다가 더워서 바람막이 벗고 반팔로 뛰었는데 그래서 감기 걸린듯?
집 와서 씻고 점심은 먹다 남은 치킨으로 해결했다.
그리고 오후 내내 집 청소하고 수아 데리러 갔다.
수아가 요즘 밥을 잘 안 먹고, 식습관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어 관련된 책들을 빌려보기로 했다.
집에서 미리 서치해갔고, 도서관에 어디에 있는지도 체크해두었다.
그러든지 말든지 아무도 없는 도서관은 최고...
굴러다닌다 굴러다녀
좋은 책들이 정말 많구나...! 체크해둔책 모두 빌려왔다.
무지개 똥 / 글밥이 많아서 읽어주면 지루해하는데 그림을 제일 좋아함.
냠냠 꿀꺼덕, 와 맛있겠다 / 번역이 이상해서 읽어주진 않고 실사 그림이라 같이 보고 이야기 하기 좋음.
밥 먹기 싫은 바니눈에게 생긴 일 / 내가 찾는 내용과 가장 비슷... 수아는 안 좋아함...
내가 제일 맛있어! / 콜라보다 맛있는 과일주스 찾기(...)
어디든 바다 : 박아림 그림책 / 그림이 귀여워서 빌려왔는데 수아가 제일 제일 좋아하는 책이 됨. 내용이 넘 귀여움!
저녁은 가지강정, 소고기치즈볼, 밤조림 먹었다.
집에 일찍와서 수아가 심심해하길래(그렇게 보이길래) 가지좀 잘라달라고 했지.
쿠팡에서 새로 산 안전칼 씻어서 줬더니 숭덩숭덩 아주 잘 자른다.
딱 가지 강정 해먹기 좋은 사이즈라서 바로 전분가루 입혀 튀겨 양념장 볶아 먹었다.
오빠 퇴근하고 수아 씻기고 재우고 오늘 하루도 마무리.
10/3 (thu)
퐁당퐁당 휴일... 아침은 간단하게 빵, 땅콩버터, 사과, 바나나 차려서 먹었다.
시부모님이 우도 땅콩을 많이 주셨는데 하나씩 까먹기 힘들어 어찌 할까 알아보니
속껍질채로 믹서에 갈아서 땅콩버터를 만들어먹으면 좋다길래 냅다 갈아봤다.
사먹는것과 다를 게 없는 고소한 땅콩버터가 주먹만큼 나오더라. 넘 맛있었다.
날씨는 좋고, 집은 엉망이고. 부녀만의 시간을 보내세요 하고 내보낸 뒤 집 청소하고 점심 준비도 했다.
나간지 2시간이 훌쩍 넘어서 들어옴...
동네 산책했다는데 2시간을? 대단혀...
점심은 잡채밥, 계란찜, 만두튀김 간단히 해서 나눠먹고 낮잠 잤다.
다들 피곤했는지 2시간 푹 자고 일어났다.
오후에도 그냥 집에서 놀았다. 셋이서 지지고볶고 하니깐 시간이 가긴 가더라.
저녁 메뉴는 꽃게탕!
오아시스에서 손질 꽃게 할인하길래 사봤는데 오 생각보다 통통하고 살도 많았다.
수아랑 같이 먹어야해서 매콤한거 말구 된장 넣고 구수하게 끓였는데
꽃게에서 단맛이 우러나오니 간을 안 해도 넘 맛있더라.
수아는 책에서, 갯벌에서만 보던 꽃게를 먹는...걸 보니 처음엔 좀 당황한듯?
그래도 안에 있는 살을 빼서 먹여주니깐 맛있다며 한 마리를 곧잘 발라 먹었다.
꽃게 집게를 달라고도 하고, 시원한 국물을 마시기도 했다.
같이 만든 감자전도 잘 먹고, 백김치 물기 짜서 참기름에 무쳐낸것도 잘 먹었다. 흐흐
10/4 (fri)
7시 기상.
이마에 모기 물렸더라. 근데 또 엄청 부어서 안그래도 짱구 이마 더 짱구가 됐다.
빵이랑 사과 먹고 등원했다.
집 오자마자 여름 옷 넣고, 가을 겨울 옷 죄다 꺼내서 정리했당.
그리고 설거지 건조대도 닦고..
서큘레이터 닦아서 넣어놓고, 가습기 꺼내고 소독하고,,.
잠깐 쉬는데 택배 왔다길래 나가보니 와 엄청 큰 지구본 도착!
수아가 요즘 세계지도, 행성, 지구 이런거에 관심이 많다고 했더니 시부모님이 지구본을 선물로 주셨다.
콘센트 연결하면 별자리도 나옴. 너무너무 예뻤다.
쉬지도 못하고 수아 데리러 갔다.
그네 한 판
모래놀이 한 판...
모기때문에 이마 부은게 눈쪽으로 내려와서 미간이 퉁퉁 부었다.
영화 아바타 생각나서 혼자 계속 큭큭댐
저녁은 치킨텐더, 새송이버섯조림, 꽃게탕 남은거 줬는데 잘 먹었다.
자기 전 지구본 좀 구경하구 우리도 하루 마무리!
다음날 어린이집 체육대회라서 거기서 먹을 간식으로 뭘 해갈까 고민하다가
집에 고구마가 많아서 고구마 얇게 썰어 고구마튀김 해놓고 잤다.
10/5 (sat)
5시 반인가에 기상...하하... 오늘은 어린이집 체육대회가 있는 날!
아침은 빵에 딸기쨈 바르고 사과랑 같이 먹고 짐 챙겨서 체육대회 장소로 향했다.
상의는 모두 흰색으로 통일해야돼서 오랜만에 흰색 반팔 입고 나갔다.
수아가 기분이 좋은지 가는 내내 뛰고 웃고 신나보였다.
도착해서 어린이집 부스에서 수아 이름표 받고, 물도 받고, 기념 사진도 찍고 주변도 둘러보았다.
같은 반 친구들이 꽤 많이 와서 엄마 아빠 인사도 나누고 아기들끼리 인사도 했다.
구청장 인사 하고 드디어 체육대회 시작.
스피커 소음도 빵빵하고, 사람들도 바글바글하고 지나가는 어르신들이 뭐하는거냐고 물어보기도 하더라.
아빠들만 나가서 공 들고 달리기...
오빠 파이팅...
긴 천막 위로 아이들 빨리 달리기도 하고...
근데 나는 왜 사진만 찍고 있냐면
수아가 정말 쉬지 않고 계속 울고 불고 난리도 아니었기 때문이당.
아마 여기서 우는 애는 우리 수아밖에 없었을듯 헤헤
선생님들도 오며가며 수아야 물 먹자, 수아야 괜찮아 시끄러워서 놀랐지 달래주셨지만 잘 되진 않았다.
안그래두 수아가 소리에 예민한편인데 엄청난 인파와 스피커 소리에 많이 놀란 것 같았다.
(아마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피곤한것도 있을 듯)
결국 수아랑 나는 체육대회에 전혀 참여하지 못했고 헤헤...
돗자리 펴둔곳으로 가서 뽀로로 약과랑 고구마 튀긴거 꺼내주니깐 잘 먹고 기분도 좋아진듯 했다.
같은 반 친구들이 귤도 나눠주고 포도도 나눠주고 솜사탕도 나눠주고 풍선도 나눠줬다.
나눠주는 간식들 안 남기고 싹싹 긁어먹고... 풍선도 손에 꼭 쥐고... 흐흐
마지막엔 기분이 많이 좋아져서 공원 뛰어놀면서 웃기도 하고, 노래소리에 방방 뛰기도 했다.
아마 졸렸고, 배고팠고, 시끄러웠고 여러 가지가 다 겹친 듯 하다.
수아랑 엄마 참여하는 사진이 없어서 넘 아쉽다고 선생님들이 우리 둘 앉아있는 사진 많이 찍어주심... 감삼다...
집 가는 길 신났네 신났어
수유리 우동집에서 우동이랑 김밥 시켜다가 점심 간단히 먹고 셋다 꿀잠 자려고 했는디...
수아는 바로 골아떨어졌구, 오빠는 당직인데 일이 생겨서 바로 출근했다.
수아가 2시간을 잤는데도 못 일어나서;;; 억지로 깨웠다.
어디갈까 하다가 다리 건너 빵집이나 가자 해서 데리고 나왔다.
파리바게뜨 가서 에디 그려진 카스테라 하나 사오구, 저녁 잘 먹으면 주겠다고 약속!
저녁은 소고기, 감자치즈전, 두부감자국, 김치 줬는데 잘 먹어서 후식으로 빵도 먹었다.
출근했던 오빠는 8시 넘어서야 집에 왔고...
수아 재우면서 오늘 체육대회 이야기도 많이 하구 -
가슴에 붙였던 스티커를 현관에 붙여놨는데 그게 생각났는지 잠옷 위에 딱 붙이고는 바로 잠들었다.
나도 잠들어서 자정에 눈 떴다. 허허 오늘 진짜 힘들었네!
10/6 (sun)
기상.
수아 밥 줬는데 내가 먹으려고 말아뒀던 시리얼을 수아가 다 먹어버림...
배고팠다... 요즘 수아 먹성이 장난이 아니다...
오전에는 거실등을 교체했다.
2구짜리인데 한쪽이 안 나와서 새로 샀고 오늘 차단기 내렸다 올렸다 하며 새걸로 교체했는데!
교체를 해도 한 쪽이 안 나오더라.
한 쪽이 나오면 한 쪽이 안 나오고... 전기 전선 문제같아서 우선은 한 쪽으로만 생활하기로...
제발 큰 문제가 아니어야할텐데 걱정이다.
오랜만에 장난감 대여하러 갔다.
타요 자동차랑 실바니안 이층집 빌리고 그림도 그리고 밖에서 좀 놀다가 마트엘 갔다.
마트에서 장 봤는데 15만원 나옴... 다행히 상품권이 있어서 그걸로 결제했지만 허허...
점심도 먹고가야지 해서 푸드코트에서 나랑 수아는 카레, 오빠는 짬뽕 먹었다.
음 맛이 별로였음. 수아는 마트 시식코너에서 소시지를 먹었는데 너무너무 맛있었는지 점심에도 소시지 먹고싶다고 해서 카레가게에서 소시지만 따로 시켰다. 수아의 공식적인 첫 소시지네. 가공육은 될 수 있으면 나중에 주고싶어서 안 줬는데 이제 소시지도 주고, 참치캔도 좀 줘봐야겠다. (반찬 고민 조금 덜겠당)
집 와서 수아 낮잠 안 잔대서 오후에는 어디 나갈까 말까 하다가 안 나갔다.
빌려온 장난감이나 갖고 놀자 해서 실바니안 꺼냈는데
와 이것만 밥 먹을때까지 두 시간을 갖고 노네...
집에 있는 온갖 인형 다 꺼내서 오빠랑 수아랑 역할놀이 하면서 노는데 둘이 아기자기 너무 귀엽드라.
실바니안 수아가 좋아할 것 같아서 당근 걸어놨는데 괜찮은 거 나오면 사야겠단 생각...
저녁은 마트에서 산 돼지 앞다리로 수육하고 밥이랑 된장국으로 간단히 먹었다.
후식으로 귤 사온거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다음에 가면 한 박스 더 사올 생각!
수아 낮잠 안 자서 졸리다고 징징... 8시도 안 돼서 육퇴하고 저녁은 푹 쉬었다.
날씨가 좋아서 어딜 또 가볼까 고민하다가 10월 말은 춘천 숙소 잡아놨구,
또 알아보다보니 36개월 미만 무료로 갈 수 있는 곳 뽕 뽑아야지 싶어서 주말마다 달릴 생각이다.
무료는 뽕 뽑아야지... 놀이공원 한 번 가보고싶은데... 괜찮을까... (체육대회꼴 날까봐 무섭다)
'일주일치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년 10월 둘째주 일기 (0) | 2024.10.20 |
---|---|
2024년 9월 마지막주 일기 (1) | 2024.10.06 |
2024년 9월 셋째주 일기 (0) | 2024.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