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4





7월 마지막주에 잔뜩 있던 일정들이 빗물과 함께 쓸려 내려갔다. 또는 빗물이 떼어버렸던 귀차니즘들을 다닥다닥 창문에 뿌려놓고 갔을지도. D.nomade vol5에 나올 내 사진들때문에 옛날 사진들을 참 많이, 오래도 봤다. 열지 말아야 할 폴더를 열어 옛 추억에 빠지게 하기도, 여튼 재미있는 사진이 나올듯.


 



7/25


 


급 강희를 만났다. 화요일이던가, 월요일이던가, 오후1시에 오랜만에 성대 카페베네로 향했다. 각자 음료를 시켜먹는것보다 차라리 팥빙수를 먹자고 해서 무려 팔천구백원짜리 팥빙수를 시키고 휘휘 저어서 한입 먹는 순간 '시발 이건 그냥 빙수인가' 싶을정도로 맹맹. 팥을 더 달라고 강희가 팥빙수를 가지고 갔는데 뭔가 좀 오래걸린다싶어 돌아온 강희에게 왜그랬냐 물어보니. 팥 한숟갈에 오백원이라고. 돈은 내지 않고 팥은 얻어왔다만  


 구천사백원짜리 팥빙수를 먹을 뻔 했던게 아닌가,   








 
돌아오는 길 집 앞에 누군가 빈티지한 선반과 의자를 버렸다. 내 방 가구를 다 바꿔버리고싶은 욕심에 가지고 올라올까 싶었지만  항상 뒷감당 안되는 나기에; 저걸 다 가지고 문 앞에 두고 코앞에 페인트가게에서 신나와 페인트와 붓과 사포와 이것저것 사서 또 가루 날리고 냄새나고 비오면 말릴곳도 없을거고 뭐 그랬겠지. 조금 있다가 다시 나가보니 금새 사라졌더라 






7/28  


 


결국 참지 못해 저렴한 가격으로 좌식책상과 좌식의자를 구입했다. 둘다 합쳐서 3만원 안되는 가격으로 샀다. 비가 억수같이 오는 가운데에서도 착실하게 배송해주신 택배 기사 아저씨들께 감사 (_ _) 책상 조립은 아부지가 하시고 나는 원래 있던 책상 위에 있던 물건을 바닥에 내려놓고 컴퓨터 선을 분리하기 시작.  내 책상은 내가 중학교때 아빠를 졸라서 산 마치 부동산이나... 회사에서 쓸법한 ㄱ자 모양, ㄴ자 모양의 사무용 책상이다.

무게가 아마 20kg는 족히 넘을거다. 평균 사이즈의 방 문을 통과할 수 없어서 분해해서 옮겨야 했던 그정도로 큰 책상. 그래서 컴퓨터와 노트북이 있는 상태에서 그 위에 스텐드와 엄청나게 많은 잡지와 각종 잡동사니를 놓고도 공부가 가능했던 책상. 별탈없이 정말 잘 썼던 책상인데 이제는 뭔가 질렸다랄까, 의자에 앉아있으면 허리와 다리가 너무 아프다. 자세를 똑바로 해야하는데 자꾸 삐뚤게 앉아있는 날 발견. 그리고 워낙 잡다한 작업을 많이 해서 책상이 부족하면 바닥에서 작업하기 일수. 차라리 컴퓨터와 바닥이 완전 가까우면 더 편하고 빠르게 작업할 수 있을것같았다.
 



래서 완성된 나의 좌식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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