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입니다.

from 2011 사진 2011. 8. 4. 22:42

8/2







종각에서 저녁 약속이 생겼다. 이런 중요한 약속 아니면 도무지 인사동까지 갈 힘이 안날것같아서 약속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종각역에 도착. 걷다보니 익숙한 쌈지길에 도착했다. 내 사진도 구경하고 상품도 받으러, 쌈지길 사무실에 들러 선물을 받고 사진을 구경하러 올라갔다. 맨 꼭대기층에 설렁설렁 걸려있던 내 사진, 사진 몇번 찍고 쌈지길을 한바퀴 돌았다. 정말 오랜만에 쌈지길을 온듯. 






 


그나저나, 내가 사진을 제출할 때 '알록달록한 인사동' 이라고 사진 제목을 지었던가? 기억이 잘 안난다. 흠
약속시간이 다 될때쯤 반디앤루니스앞에서 허우적대며 사람들을 만났다. Daum 요즘크루 2기의 3조 사람들! 얼마전 발대식 할 때 이후로 오랜만에 다시 보는 사람들이다. 모두 다 모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시끌시끌! 굽네치킨으로 빠르게 이동! 현웅오빠가 입에 침이 마르고 닳도록 예찬하던 뭐..뭐냐 이름도 잘 기억 안나는 치킨들과 맥주삼천과 콜라두병을 시키고 시끄럽다가 조용해졌다가를 반복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팀명에 대해 회의도 하고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다 먹고나서 다이소에서 우리의 '핫' 아이템을 구입하고 카페로 향했다. 카페 이름이 뭐더라, 여튼간에 무려 일만일천원씩이나 하는 팥빙수를 3개나 시켰다. 원가는 2천원도 안되어보였음. 맛있게 먹다보니 인절미같이 생겼는데 씹히는건 돌맹이같았고 내려가서 항의했더니 간장종지같은 뭐같은 그릇에 떡을 해동시켜왔다. 솔직히 다시 빙수를 만들어주는줄 알았는데, 이건 뭐. 떡 먹고 꺼지라는건지 뭔지 







그렇게 또 다른 회의를 하다가 먼저 갈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났다. 우산이 없어서 비가 안올때까지 기다릴 참으로 계속 카페에 있다보니 나와 현웅오빠와 세현오빠 셋이서 수다를 떨었다. 밤 10시 반, 난 종각에서 전철을 탔고. 앉아서 올 수 있었다. 










8/3

흐아, 이날 새벽 디노마드 포토팀에서 수경이가 급하게 빠지는 바람에 주변에 추천할만한 포토그래퍼를 말해달라는 디렉터님의 부탁으로 늦은 시각 현석이에게 연락을 했고 다행히도 현석이가 긍정적인 반응을! 홍대 4번출구에서 현석이를 기다리고있는데 날씨가 꾸물거리더니만, 비가 정말 미친듯이 내렸다. 현석이는.....정말 편하게 심지어 우산도 없이 홍대로 왔고 순간 비가 멈췄다! 출구 앞에서 잡지를 잠깐 살펴본 뒤 디노마드 스튜디오로 향했다. 


컹, 스튜디오엔 지원오빠랑, D대우디렉터랑, 명규오빠랑, 태준씨랑 양아트디렉터가 모두 있었다. 게다가 나와 현석이까지 들어가니 뭔가 꽉 찬 분위기. 한참 vol.5 인쇄를 넘기고 있었고 모두 피곤에 찌든 모습이었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이라 반가웠다. 흐흐 아 현석이를 디렉터님께 소개하고 이런저런 디노마드에 관련된 이야기를 했다. 현석이가 김동률 팬카페 운영자였다니... 





 


씁 그렇게 대화를 하다가 현석이는 먼저 가고, 양아트와 태준씨도 갔다. 나는 저녁 8시에 강남에서 한준오빠와 기현이와 수경이를 만나기로 했었는데 참 시간이, 집에 갔다가 오기도 뭐하고 집에 안가기엔 8시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어찌 해야할지 답답할 노릇. 그냥 스튜디오에 있기로 하고 명규오빠 컴퓨터를 하면서 3시간을 스튜디오에서 짱박혀있던것같다. 지원오빠와 디렉터만 남겨두고 강남역으로 향했다.


곧 교환학생때문에 브라질로 떠나는 한준오빠를 만나기 위해 디노마드 vol.5 포토팀 기현이와 나와 한준오빠와 수경이를 만났다. 하, 오전 10시에 밥먹고 저녁 8시까지 아무것도 안먹어서 배가 미친듯이 고팠다. 강남 벌집삼겹살로 향해서 고기에 반주하고 김치말이국수도 먹고! 생각해보니 포토팀끼리 모인건 물론, 이 사람들과 술을 마셨던 기억도 없고 게다가 더 놀란건 우리가 이번에 만난게 겨우 세번째 만남이었다는 것. 같이 사진을 찍는다는 이유도 이유지만 뭔가 모를 끈끈함이 느껴지던 사람들임이 분명한듯 하다. 












한준오빠가 자주 간다는 강남 CGV 뒤쪽 언덕에 어느 카페에서 팥빙수와 커피빙수를 주문했다. GMF 라인업에 대해 이야기 하고 또 이야기했고 브라질에서 10월인가에 열리는 락페 라인업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카메라를 꺼냈더니 팥빙수 찍으라고 친절하게 포즈도 취해줬다. 역시 이해심 많은 포토팀이었다. 



저녁 10시가 훌쩍 넘은 시간, 한준오빠는 마지막으로 홍대 클럽...에 가야한다며, 자리에서 일어나니 밖에는 비가 미친듯이 오고 있었다. 하, 나는 강남역, 한준오빠 기현이, 수경이는 신논현쪽으로. 6일에 떠나는 한준오빠는 5일 저녁에 디노마드 스튜디오에서 마지막 저녁이나 먹자고 말했고 그렇게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정말 비가 엄청나게 왔다. 역에 도착할때쯤 멈췄고, 비가 오니 버스는 밀릴거야. 라는 생각에 전철을 타려 했지만 바로 교대에서 내려 버스를 탔다. 버스타길 백배 잘한듯.


3003번에서 정말 완전 오랜만에 쏭뉴를 봤다. 내릴 때 봐가지고 인사는 못했지만 카톡으로 안부를 물었다. 갑자기 모든 사람들이 그리워지는 새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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