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면접을 보고 나서 재미있는 경험을 한 뒤, 버스를 타고 광화문으로 향했다.
8/27
숀이 만든 영상으로 칵스의 공연이 시작되었고, 나는 아이폰의 녹음기능을 켜놓은채로 신나게 놀았다. 취재때문에 간거였지만 사진을 안찍어도 된다고 해서 정말 편하게 입고 미친듯이 뛰고 놀았다. 늦게 입장하는바람에 맨 뒤쪽에 있어서 고개를 엄청 쳐들고 공연을 봤다. 개인적으로는 약간 기대 이하였다랄까. 차라리 페스티벌가서 놀았던게 더 신났다. 특히 좌석있는쪽 사람들때문에 짜증나 뒤지는줄. 놀줄도 모르는 사람들이 왔나보다. 여튼 칵스는 대단했다. 관객들이 별로였음. 언제나 그렇듯 공연이 빨리 끝난것처럼 느껴지고 나와 형준오빠는 녹초가 되어 공연장을 빠져나와 탄산음료를 벌컥 마시며 집으로 향했다.
8/28
아, 알바몬송 공모전에서 꼴찌를 했지만 5만원 상품권 받은걸로 술을 마시기로 했다. 깡과 연후와 나는 저녁 7시 반쯤 롯마 앞에서 만났다. 그 상품권이 패밀리마트에서만 교환이 가능하다고 해서, 내 어렴풋한 기억으로 패밀리마트였던것같은 편의점 앞에서 만났는데 GS였다. 이제 지도를 켜서 패밀리마트를 검색했는데 이 근처에는 패밀리마트가 하나도 없었고, 성대역으로 버스를 타고 편의점이란 편의점은 다 걸어다녔는데 모두 세븐일레븐이었다. 진짜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간 곳이 다행히도 패밀리마트. 우리는 분노에 가득차서 병맥 3개, 피쳐, 콜라, 과자와 임페리얼 12년산을 5만원 안으로 결제하고 그걸 들고 참분식까지 올라가서 떡튀순을 사서 택시를 타고 공원 앞에 내렸다. 연후가 담배를 사러 근처 편의점에 갔는데 갑자기 우리에게 날라온 카톡.
'사파 밑에 패마!!!' 으하어헝헝. 롯데마트 바로 앞에 패밀리마트가 있었던것. 사파는 연후랑 연후 친구들이 정말 미친듯이 자주가는곳인데 그걸 몰랐던것. 허허허 정말 한시간동안 개고생한걸 생각하니 눈물이 나올지경이었다. 공원에 인간들도 많아서 구석탱이에 자리를 잡고 떡튀순을 까고 병맥을 까서 시원하게 한잔 시작. 배가 채워질무렵 기타를 꺼내 노래를 부르며 놀기 시작했다. 또 공연 하자며 공연때 부를 곡들을 정해버렸던 우리들! 피쳐를 꺼내 몰래 훔쳐온 종이컵에 찔끔씩 먹다보니 피쳐도 다 비우고 양주와 콜라가 남았다. 연후 친구들도 오기로 했는데, 10시가 넘어도 오지 않아 양주를 까서 한잔씩 마실 무렵 똘이 왔다. 그리고 또 누군가 왔는데... 소가 왔었나. 친도 왔고...아 친 아닌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연후 친구 한명 더. 세명에서 4명이 더 왔다. 그렇게 우리는 자리를 공원의 메인스테이지(!)로 옮겨서 마시기 시작. 이미 임페리얼은 비워졌고, 다시 돈을 모아 스카치블루를 사왔다. 맥주와 소주도 채워지고 안주도 채워지고 대화도 분위기도 채워졌다. 새벽이 훨씬 지났고 공원에 사람이 없을 무렵 참 열심히 마셨다. 재미있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술까지!
그래서 새벽5시에 집에 들어왔다.
수업이 일찍 끝나고 과사무실에 가서 수강신청을 한 뒤 그 다음 수업은 그냥 째기로 하고 나와 강희와 소은이와 연후 모두 집으로 향했다. 속이 너무 안좋아서 후다닥 집으로 와서 그냥 그대로 뻗어버렸다. 2시간을 자고나니 오후4시. 제대로 싹 씻고 슬리퍼 질질, 핸드폰과 작은 파우치만 하나 들고 홍대로 향했다. 디노마드 팀장회의가 6시에 있었던것. 자고 일어나서 라면국물로 대충 배를 채웠더니 좀 나았다.
사람들을 만나 2시간 열혈 회의를 하고나서 마포곱창에서 곱창볶음을 먹었다. 디렉터는 내가 술을 마시지 않는걸 보고 굉장히 아쉬워했다. 곱창이라도 집어먹는게 다행이었을텐데 말이다. 집에오니 밤 11시, 몸은 이미 만신창이.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만신창이.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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