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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오랜만에 금요일에 하루종일 집에서 쉬었지만 어딘가 찌뿌둥한 느낌, 그 느낌을 질질 끌고 토요일 저녁 합정 Project A에서 세렝게티의 유정균씨 톡콘서트로 향했다. 오랜만에 디노마드 행사 촬영, 사진찍고싶어서 손가락이 근질거리기도 했지만 정말 꼭 만나보고싶은 사람이라, 꼭 카메라에 담아보고싶은 사람이라서 열심히 카페로 향했다. 실내는 후끈후끈, 소소하게 가득 찬 사람들 손에는 맥주가 있거나 커피가 있었다. 디렉터님하고 종원디렉터님, 지원피알몬도 보고 ... 아닛 스탭들이 단 한명도 안왔다는 사실에 정말 충격이었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유정균씨와 아,악수를 했다. 그 뒤에 잠깐 정신을 놓고...기억이 안남...



아, 첫 사진은 디자인하느라 '좆촐하게' 수고했던 수진이에게 바칩니다. 











 


톡 콘서트, 말그대로 이야기와 음악이 어우러진 강연(!)이랄까, 강연보다 좀 더 적절한 단어를 못찾겠다. 자신이 강연을 한다는것에 계속 놀라워하시던 유정균씨는 자기 자신에게 이러이러한것을 배워가라는게 아니라, 유정균처럼 살지 말아야겠다, 라는걸 알려주는거라며 가볍게 시작했지만 결코 무시하고 지나갈 수 없는,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봤을만한 인생 속 어떤것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다. 어릴적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 로모카메라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열하면서 중간중간 그에 걸맞는 음악들을 들려줬다. 












작업실(?) 앞에 있던 눈썹있는 개의 사진을 찍고싶어서 그냥 찍으면 나오는 카메라를 찾다가 로모카메라를 알게 되었고, 유정균은 가죽케이스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카메라를 골랐는데 그 카메라는 파노라마 카메라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호라이즌 컴팩트! 외관만 보고 "아 저 카메라!" 하고 놀랐다. 내가 대학 입학하고 나서부터 꼭 가지고싶은 카메라였는데 가격의 압박, 정말 너무 심한 압박때문에 쉽사리 구입할 수 없는 카메라. 파노라마에 미쳐있었을때 햅틱2로 열심히 찍었고 지금은 아이폰의 pano라는 유료 어플을 사용해서 가끔 파노라마 사진을 찍고있다. 그래도 저 호라이즌 컴팩트, 호라이즌 퍼펙트는 아직도 가지고싶은 카메라에 속한다. 지금은 로모lc-a+와 피쉬아이2가 있지만 흐, 파노라마는 정말 @,@! 


 












자신이 찍은 사진들로 전시를 하고, 세렝게티에 어울리는 음악을 만들고 평범하게 지나가는 날들, 그 속에서 자신이 느낀것을 놓치지 않고 실행에 옮기며 하루하루 발전해나가는 그의 모습이 멋있었다. 베이스를 연주하고, 물고기 레이블에 들어가고, 큰 무대에서 연주를 하고, 세렝게티를 만들고, 사진전도 하고, 오늘처럼 강연도 하게 되고! 앞으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당신은 무엇을 하는 사람입니까?"
 
자신의 키보드 위에 적어놓은 글귀를 스크린에 띄워놓고는 자기 자신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에 대해 이야기 했다.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사람은 아닌지, 속은 텅텅 비어있고 보여주기 위해 살고 있는 삶은 아닌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내 자신에게 묻고 있던것들 애써 부정하는것들을 정통으로 콕 찝어서 나에게 질문해주는것같았다. 자기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자며 그렇게 귀여운 박수를 치고나니 거의 2시간동안 흥미진진했던 강연이 끝났다. 






 









싸인도 받고 기념촬영도 하고 이야기도 나눴다. 3집 쇼케이스랑 GMF, 근데 쇼케이스 갔다왔다는것밖에 말을 못했다... 헐
허허 가만히 들어보니 지방에서 올라오신 팬분도 있던것같았다. 멋지신분들! 강연이 끝난 뒤에도 한참 남아서 팬분들 하나하나 싸인해주고 사진찍어주셨던! 아 오랜만에 현석이도 볼 수 있었다. GMF 다녀와서 세렝게티의 왕팬이 된 현석이, 유정균씨와 사진을 찍어주었다. 저-기 밑에 사진이 있는데 오오 완전 잘나와서 깜짝놀랐넼(!)

 














...나도 한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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