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가구거리 한시간 돌고 동물원으로 이동하면서 찍었던 여러 사진들을 찍다보니 어라? 필름이 계속 찍히네 이거 불안하다 싶어서 봤더니 필름을 제대로 물리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찍고 있었음. 진짜 잊을만하면 꼭 이런 기빠지는 실수를 저지른다. 어쩐지 별 일 없이 잘 찍힌다 했다 어휴! 그 더운데 그 고생을 하고나서 진짜 의욕이 뚝! 떨어졌지만 새롭게 필름을 장착하고 혹시 몰라서 제대로 감겼는지 열어서 확인까지 하고! 휴 이제부턴 촬영하기 전에 필름 제대로 물렸는지 빨간줄 잘 확인하면서 촬영해야겠다. 


하도 야외/실내를 오가다보니 적정노출도 햇갈려 죽겠고 더운날 땀 흘리며 뷰파인더 보고 초점 맞추려니 머리가 핑 돌아서 핀 나간 사진들도 꽤 있다. 손이 후들거렸다 이날은 정말. 게다가 운동화 신었는데 하도 걸어서 뒤꿈치가 다 까졌다. 운동화 뒷부분에 귀엽게 피가 묻었다아


그래서 서울동물원 촬영은 정말 최악

필름도 무조건 감도100짜리만 골라서 쓰고 있는데 실내에선 똥이다 똥

어두워서 안보이는 사진은 아예 스캔도 안해줌

...이제 동네 스캔 안녕요! 혜화역 근처에 홍포토에 가서 해야지. 히히


서울대공원 꼭대기쯤 올라가면 보이는 식물원으로 관리하는 아저씨 한분밖에 안보였다. 

꽃들은 죄다 시들어서 시들시들 선인장들은 기세등등, 그나마 시원했다. 실내 어느부분 찍고있었는데 거기에서 일하는 사람인지 어떤 돼지같은 여자가 '여기 찍으시면 안되는데여' '음? 거기 찍는거 아니고 밖에 찍는건데여' '거기 아무것도 없거든여?' '?' 뭐 이런 병진이 다있어. 내가 찍던 말던 뭔상관이여 거기다가 똥이라도 쌌나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입구 근처 커피숍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거의 원샷

정신좀 차리고 둘러보면서 기린촬영하고 넘어가는데 홍학쪽에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진짜 동물원의 으뜸은 바로 홍학이 아닐까...




2012.07


Pentax Mesuper

portra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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