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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차 써서 은진이랑 강릉 당일치기를 계획했다. 사실 구체적인 계획은 하루 전에 했다. 

흠 아빠 출근하실 시간에 맞춰 수원터미널에서 강릉으로 가는 첫차를 타기로 했다. 집에서 새벽 6시 45분에 나왔다. 비몽사몽

강릉으로 가는 오전 7시 30분 첫차를 탔고 소요시간은 약 2시간 30분! 


가는길에 떨려서 잠이 안왔다. 동생은 내 선글라스까지 써가면서 쳐잤다. 




아무래도 긴 여정이니 중간에 휴게소에 들린다. 횡성휴게소다! 

하지만 머무는 시간은 10분 컹컹 너무 더워서 안전벨트를 풀고 화장실을 다녀오면서 바람을 쑀다. 한우 냄새가 났다.



 


오왕 드디어 강릉 시외버스터미널 도착!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터미널은 같이 붙어있다.

바깥으로 나오면 시내버스정류장이 있다. 강릉의 시내버스는 기본 배차간격이 25분~30분이라고 적혀있으면 다행이다. 어떤 버스들은 거의 두시간, 세시간마다 한대씩 있고 주말에는 운영을 하지 않는 버스들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택시가 유난히 많았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정해진 요금이 있다고 했다. 그래도 강릉까지 왔는데 버스타야지! 라고 생각하면서 20분을 기다려 중앙시장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내 동생은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아침밥까지 먹어가지고 배가 안고프다며 중앙시장을 꺼려했지만 나는 밥도 안먹고 배고파 미칠지경이었다.

오전 11시 중앙시장은 한산했고 이제 막 가게 문을 열고 있는곳이 대부분이었다. 이래저래 꼬불꼬불 들어가다보니 소머리국밥집이 모여있는 거리가 나왔다. 들어가자마자 '이리로 와요' 하시길래 들어갔던곳이 나중에 보니 강릉 중앙시장에서 소머리국밥으로 가장 유명한곳이었다. 헤헤


나는 소머리국밥

동생은 닭국밥을 먹었다.

둘다 끝내줬다. 계속 생각난다.









중앙시장에서 완전 만족한 식사를 마친 뒤, 아이폰 충전도 하고 다음 경로도 수정하고 나서 발걸음을 옮겼다.

중앙시장 근처에 유명한 빵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나섰다. 가는길에 만난 멋진 올드팝 건물 주변을 서성거리며 촬영

한산하고 조용하고 낮은 건물이 대부분이었고 서울로 치자면 약간 원서동같은 느낌. 햇살 잘 들고 시야가 넓은 곳








빵집 이름은 손병욱 베이커리

주황색 외관과 내관이 이리저리 반사되어서 더 노릿한 빵처럼 보이게 했다. 빵이 엄청 크고 시식할 수 있는 빵들도 많았다. 주워먹는것마다 굿

이 빵집에 자주 들리는 어떤 아줌마가 들어오더니 생크림 위에 빵가루 얹혀진 팔뚝만한 꽈베기를 한개도 안남기고 다 털어갔다. 이런...

나는 동네빵집에 들리면 무조건 먹어보고마는 단팥빵을, 동생은 마들렌같은걸 샀다. 










빵을 사고 돌아가는 길에 큼지막한 건물 앞에서 서성이며 사진 몇 컷







날이 너무 건조해서 미스트를 산 뒤에 버스를 타고 안목해변으로 이동했다. 종점에 내리면 되는데, 내리면 사진처럼 휑-한 마을의 모습이 나온다.

빛이 너무 좋아서 내 동생은 셀카를 몇장이나 찍은건지 모르겠다.











해변가를 보고 추워져서 들어온 Coffee C.L!

강릉 안목해변은, 안목 카페거리로 유명한데 끝에서 끝까지 다 둘러본건 아니지만 아직 카페거리라고 하기엔 상권도 부족했고 특징도 없어보였다.

하지만 카페 외에도 조개구이집이나 횟집들도 세련된 간판들로 교체중인 곳이 많이 보였고 새로 건물을 지으려는건지 공사하는 소리가 들렸다.





녹차라떼와 핫초코를 주문하고 음료를 직접 가져다주신다길래 2층으로 올라갔다. 두잔 합쳐서 7,000원이었나

아-무도 없어서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따라부르면서 쉬었다. 조성모의 투헤븐, 포지션의 아이러브유, 이수영 등등 옛날노래 작렬

위에 있는 사진이 손병욱 베이커리에서 산 마들렌같은 빵이다, 이름은 모르겠다. 따뜻한 음료랑 마시기엔 딱이었다.


해변가에는 와이파이가 잡히지 않았다. 혹시 몰라 egg를 가지고 갔는데, 아주 요긴하게 잘 썼다. 갑자기 아빠한테 페이스타임이 걸려오다가 끊기길래 당장 아빠 이메일로 페이스타임을 걸었다. 컴퓨터로 고스톱치고있는 아빠가 보였다. 아빠랑 대화를 하다가 엄마한테 패스! 얼마전에 동네 뒷산에서 발목을 접질러서 시퍼렇게 멍들고 결국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엄마는 우리가 너무너무 부럽다며 눈물까지 훔치셨다(?)


있다가 해변가 나가서 한번 더 페이스타임 하겠다고 전한 뒤 빠잉

별로 예쁜 카페도 아니고 포근한 의자도 아니었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배경때문인지, 옛스러운 음악때문인지, 따뜻한 햇살때문인지, 옆 조개구이집 간판 고치는 청년이 잘생겨서인지, 선글라스를 써서 자신감이 생긴건진 몰라도 여기서 근 1시간 넘게 있었다. 슬슬 챙겨서 해변가를 뛰어놀아볼까? 하고 카페를 나섰다. 


나머지는 2탄에서

스크롤 압박 싫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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