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역시 즐거운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나갈 준비를 했는데 날씨가 조금 구리다? 그리고 준비는 했지만 나가서 움직이기 귀찮아하는 분위기가 돌았다. 아침은 먹어야지 해서 B가 냉동실에 있던 크로켓을 튀겼다. 파인애플 주스랑 크로켓이랑 약밥으로 아침을 때웠다. 오전 일 끝낸 J가 집으로 들어오면서 밖에 날씨 되게 안 좋다고. 비가 올 것 같다면서 결국 우리의 결심에 초를 쳤다. 그렇게 그냥 나가지 않게 되었고 J가 저녁에 할리우드에서 술 한잔 한다길래 그거 따라가기로 했다. 



 




그렇게 멍- 때리면서 아침에 밥 먹으면서 봤던 마녀사냥을 다시 봤다. J와 남자친구가 밥 먹으러 나간다고 하길래 배고파서 따라 나갔다. 일본식당이어서 카레랑 라멘이랑 롤 같은 게 있었다. 나는 쉬림프 커리를 주문했고 라면이랑 데리야끼랑 롤같은게 잔뜩 나왔다. 근데 밥 먹는 분위기는 아주 짜증 났다. 본인 하나 피곤하다고 주변 사람들까지 짜증 나게 만드는 건 정말 어디서 배워 쳐먹은 걸까? 내가 기대했던 미국생활은 좀 더 돈 아껴보겠다고 친구 집에서 지내게 된 것부터 잘못된 시작이었다. 그런 짜증 속에서 넘어가지도 않는 밥을 대충 먹고 근처 CGV에서 영화나 볼까 했는데 그마저도 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았다. 






 


J는 일 때문에 먼저 가고 나랑 B랑 J의 남자친구 셋이서 침묵 속에 집으로 들어왔다. J의 남자친구는 바로 자고 나는 옷 갈아입고 거실에 앉아서 컴퓨터를 계속 했다. 정보수집이랑 돈 계산이랑 친구들에게 연락도 좀 돌리고 밀린 일기도 쓰고, 이제 겨우 밤 8시 11분. 2시간만 기다리면 J가 돌아오고 우리는 할리우드에 가서 술 한잔 마실 수 있겠지. 


으아 J가 돌아왔다. 근데 할리우드에 가기로 한 약속이 취소되었단다. 이런 아쉬울 수가.





밥 값 15$

재수없는 인간. 뿜빠이는 철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