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했던 공사를 마저 하러 오는 날. 아침 일찍 올 줄 알고 그 사람들 오기 전에 씻으려 알람을 9시부터 10분 간격으로 맞춰두는 바람에 꿀잠 자지도 못하고 계속 일어났다 잤다가를 반복했다. J가 출근하자마자 바로 씻고 아침으로 짜파게티를 끓여 먹었다.



 


씻고 빈둥거리다가 웬 한국인 아저씨 두명이 집에 들어와서 공사에 대해 물어봤다. 욕실 공사는 욕실에 물기가 있어서 지금 공사하면 기포가 생긴다나? 그래서 욕실 메꾸는 건 돌아오는 토요일이나 월요일 아침에 한다고 하고 안방이랑 집 바깥쪽 구멍만 메꾸는 작업을 1시간 정도 했다. 그리고서 정말 할 일이 없어지고 늘어져 가는 우리는 스타벅스에 갔다가 타코벨에서 저녁을 사오는 환상적인 계획을 가지고 집을 나섰다.






 

 





꼭 이렇게 별 계획 없는 날은 날씨가 아주 좋다. 노트북까지 가지고 야심 차게 간 곳은 랄프 마켓 맞은편의 스타벅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갔는데 헐, 자리는 무지하게 좁고 그 자리에 사람들은 가득 찼고 음료 마시는 줄까지 아주 길었다. 포기하고 나와서 역 가는 길 탐앤탐스에 가기로 했다. 


열심히 걸어서 탐앤탐스 도착! 여긴 테라스부터 한국인들이 좀 바글바글하지만 그래도 나왔으니깐 시간은 때워야겠어서 자리를 잡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와이파이도 빵빵하고 음료도 맛있고 노트북 충전도 하면서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근데 배경음악이 너무 크고 시끄러워서 이어폰을 껴도 다 새어 들어와. 










 



B는 공부하고 나는 블로그 정리를 했다. 그리고 아, 아빠한테 연락해서 벅스뮤직 결제했다. 한국에서 핸드폰 정지를 하고 와서 자동결제가 안된 것이다. 자기 전에 오늘 새로 나온 음반들 들어보고 자는게 습관이 되어서! J가 잠깐 카페에 들렀고 우리는 라스베가스 아울렛 브랜드 리스트를 살펴보고 체크했다. 









 

 



저녁 6시 즈음 카페에서 나와서 타코벨로 갔다. 해가 일찍 지기 때문에 밤 6시면 컴컴하다. 언뜻 봐서 무서워 보이는 길로는 안가고 무조건 차 많고 사람 많은 길로만 골라 다녔다. 타코벨에서 요즘 한창 광고하는 거랑 밥 잔뜩 들어있는 부리또를 사서 어두운 거리를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다. 












집 도착하자마자 맥주랑 저녁을 해결했다. 진짜 맛있었다. 왼쪽엔 이번에 새로 나온 TRIPLE STEAK STACK 라고 해서 안에 스테이크가 잔뜩 들어있고 저기 빨간색은 SMOTHERED BURRITO - SHREDDED CHICKEN인데 이건 사진과 너무 달랐다. 아으 배불러! 다 먹고 나서 방 정리를 했다. 캐리어를 침대 구석으로 옮기니깐 방이 엄청 넓어졌다. 집에 오면 할건 없고 지금은 The Voice USA 보고있다. 


J가 9시에 퇴근했다. 상속자들 다운받아서 보자고 하길래 난 정말 앞부분 조금만 보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1시간을 내리 앉아서 보게 됐다. J의 남자친구가 오고 나서 배고프다고 하길래 치킨 시켜먹는다고 하네? 교촌치킨을 주문해서 가지고 왔는데 나는 한 조각도 먹지 않았다. 안 먹겠다고 그 앞에서 그냥 앉아있으니깐 자꾸 먹으라고 보챈다. 보지도 않고 먹지도 않고 그냥 TV 보다가 침대에 먼저 누웠다. 




어제 랄프마켓 장본거 + 타코벨 2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