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4 ~ 15


남망산 조각공원에서 조금 지친 상태로 도착한 통게스트하우스.

여기에 대한 포스팅은 다음날 2일 차 아침 포스팅 쓸 때 자세히 쓰기로 하고

체크인을 하기 위해 들렀다. 한 30분 정도 짐 정리하고 조금 쉬다가 다시 나갔음!






통게스트하우스 주변 동네는 정말로 조용하고 차분했다.

적당한 언덕길에 높지 않고 낮은 건물이 가득했고 가끔 지나다니는 차들과 시원한 바람이 좋았다.










 

 


통게스트하우스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전혁림 미술관>

분명히 휴관일은 아니었는데, 주변은 너무나 조용했고 미술관 건물 주변엔 한 명도 없었다.

내부는 들어가지 않고 건물 주변만 살펴보았다. 이곳만 다른 세상에 있는 것처럼 화려하지만 절대 튀지 않는 벽들의 무늬와 입구가 어디인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득 있는 식물들! 알록달록하면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간이었다. 









 


출판사 <남해의 봄날>도 전혁림 미술관 바로 뒤에 있었다. 우연히 만났기에 더 반가운!

전혁림 미술관 뒤편도 새하얀 벽에 파란 문, 동화 나라에 온듯한 느낌이었다. 이런 곳에서 책을 만든다니! 상상만 해도 @,@








 

 


주변을 훑어보고 이제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추천받은 <도남식당>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지도상에 있던 버스정류장이 없어졌다.

우린 갑자기 먹고 싶어서 산 꿀빵을 들고 한참 기다리다가 결국 택시를 타고 도남식당 앞에서 내렸다.




엌?

근데 굳게 닫혀있는 문.








일요일에 식당을 쉬나? 여행 첫날 저녁은 정말 기대했던 해물뚝배기였는데 이렇게 무너지는 건가.

싶은 마음에 우선 건너편에서 중앙시장 가는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해물뚝배기 맛집을 검색했다.

동생이 찾은 <통영식도락>으로 가기로 하고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그곳으로 향했다.











폭풍 눈물 흘릴만한 <통영식도락>의 해물뚝배기. 2인에 2만 5천 원, 밥 한 공기씩 추가! 두근두근

진짜 해물 좋아하는 나와 내 동생은 혼미해진 정신을 부여잡고 사진을 찍은 뒤 먹기 시작했다.






 


접시에 해물을 덜어서 초고추장 찍어서 한입에 넣으니 이게 바로 무릉도원이구나

엄청나게 큰 조개껍데기들이 춥지 않게 속 알맹이들도 꽉 차있구려 허허

저 국물엔 소주 10병도 거뜬하겠소. 스무 살 때 오이 냉국에 혼자 소주 4병 마셨던 게 생각나는구려

귀찮아서 새우나 게는 발라 먹지도 않는 동생이 기꺼이 게를 발라 먹는 모습을 보니 놀랍다.




한창 먹고 있을 때 우리 뒤로 두 가족이랑 한 커플이 들어왔는데 그 커플은 결국 해물찜을 먹지 못했다.

해물이 다 떨어졌다고, 결국 발걸음을 돌리던 모습. 하 역시 먹을 복은 있나 봐. 

정말 통영 여행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가장 맛있었던 음식인 <통영식도락>의 해물뚝배기!

아주머니도 완전 친절하고 초고추장 킬러인 동생 때문에 계속 퍼다 먹었는데도 암말도 안 하시던 흑흑


술 땡겨서 죽을 뻔 했다.









터질듯한 배를 부여잡고 택시를 타고 <해저터널>로 이동했다.

걸어가다가 택시를 탔는데, 저녁 8시가 안 되었어도 주변이 너무 어둡고 음침해서 결국 택시를 탔다는

허 근데 여기가 더 음침함!


입구엔 뭔가 불량해 보이는 학생 여러 명이 길을 막고 있었고 우리가 다가가니깐 어슬렁어슬렁 자리를 피하던

근데 우리만 가는 방향이 달라서 그것도 조금 무서웠다. 근데 너무 재미있었다! 우선 내부에 조명들이 너무 멋졌다!

우리처럼 관광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주민들이 걷기 운동을 하거나 바람을 쐬러 나오는 곳이기도 했나 보다.





 


단순히 터널만 있는 게 아니라 이 터널의 역사도 잘 설치되어있었다. 

중간 즈음 가니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열심히 사진으로 남김!










 

 

음 쌀쌀해진 날씨를 이겨내고 근처에 강가 벤치에 앉아서 아~까 사온 꿀빵을 먹기 시작했다.

동생이 센스있게 같이 산 물티슈 덕분에 어두침침한 곳에서 꿀빵을 먹을 수 있었다.


단 거 싫어하고 팥앙금 싫어하는 동생이 꿀빵중독에 걸린 듯 

힘들 거나 지루해질 때마다 그러니깐 '당 떨어진다' 라는 표현이 적절하게 들어맞을 때마다 꿀빵을 찾았다는 건 비밀(!) 



우리는 딱히 야경을 볼만한 위치를 잘 몰라서 그냥 강가에서 먹었다. 

밤바람도 시원했고 조용했던 주변 덕분에 잘 쉬었다. 












<통게스트하우스>로 들어오기 전에 그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 맥주캔과 과자를 사서 냉장고에 넣어놓고

말끔하게 씻은 뒤 거실로 내려가 TV를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 했다.









빨간 침대 2개, 내일 일찍 일어나서 케이블카 타러 가야하니깐 일찍 자야지.

이렇게 하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