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소중한 반지

from 2013 사진 2013. 4. 7. 02:18




최근에 반지가 생겼다. 친구들과 함께 맞춘 우정 반지

각자 끼고 싶은 손가락 사이즈를 재서 모두 똑같은 문구를 새겼다.

Girls, Always be with you.


그냥 끼고 다녀도 저절로 힘이 솟고 뭔가 포근한 느낌이랄까?

반지를 볼 때마다 친구들 생각이 난다는 건 좋은 것 같다. 






이건 내가 여자가 되었을 때 엄마와 함께 동네 금은방에서 맞춘 반지이다.

엄마가 내 손을 잡고 꼭 같이 금반지를 맞추러 가던 길이 아직도 생각이 난다. 그 금은방이 아직 있기도 하고

물에 닿으면 칙칙하게 변하던 몇천 원짜리 은반지가 아닌, 물에 닿아도 색깔이 안 변하고 항상 끼고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던 것 같다.

밋밋하지 않은 무늬를 넣고 안쪽에는 뜻도 모르던 promise 라는 단어도 새겨넣었다. 

약속, 약속 


엄마 하나, 나 하나 맞췄는데 내가 잃어버린 후 엄마의 반지를 끼고 다닌다.

중요한 시험이 있거나 손가락이 허전할 때, 기분이 좋지 않을 때나 기분이 좋을 때 서랍에서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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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나를 스쳐 지나간 반지들이 있다.


어릴 때 웨딩피치 하트날개(;) 반지는 내 보물 1호였다.

한창 친구들과 나눠 낀 우정 반지들

끼고 있으면 몸에 좋다고 했던 원석반지같은것들

몇 개의 커플링들

유행에 맞춰 사던 여러 모양의 반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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