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치 일기

2021년 5월 첫째주 일기

김온더테이블 2021. 5. 9. 23:08

5/3 (mon)

 

 

기차를 얼마나 많이 타는건지 어휴

짐 바리바리 싸들고 촬영하러 간다

 

 

 

 

수원역에서 동업자 만나 점심을 먹었다.

본죽앤비빔밥인가에서 소불고기 돌솥비빔밥을 먹었는데 너무너무 맛있었다.

한 그릇 뚝딱 해치웠는데, 다 안 먹었으면 큰일날뻔

 

 

 

 

로케이션 가서 바로 촬영 시작했다.

다행히도 반대편 공실에 빛이 가득 들어와서 원하는 컷도 건질 수 있었고 - 

나름 나름 뭐 초반에 헐렁이던거 빼면 나쁘지 않았다.

 

 

 

 

 

촬영은 잘 마무리 되었지만 어딘가 탈탈 털렸다.

다시 기차 타고 스튜디오에 왔다. 짐을 놓고 조금 쉬다가 각자 집에 갔다.

 

뭔가!!!! 많이 힘들지 않았다!!!!

오랜만에 재미있는거 촬영도 하고 

나가서 바람도 쐬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니 그랬을까?

여튼 S 덕분에 간만에 재밌는걸 했다. 고맙구먼

 

 

 

 

 

 

 

 

5/4 (tue)

 

 

!!!!!!!!!!!!!

생리 예정일이 한 3일정도 지났길래 혹시 혹시 해서 해본 임신테스트기!

뭐 그냥 기다릴것도 없이 바로 두 줄 나와서 진짜 깜짝 놀랐다. 변기에 앉아서 두 줄을 한참 쳐다봤다. 

혹시나 해서 이어서 해본 테스트도 아주 선명한 두 줄이 빡!!!! 내가 임신이라니!!!!

오빠한테 사진 보냈더니 출근길에 바로 전화오고 뿌앙 실감이 안 나더라.

 

남들처럼 산전검사 한 것도 아니고

엽산을 챙겨먹은것도 아니었고

그냥 아기 가져볼까? 했던 게 한 방에...

축복이다 축복

 

 

 

 

출근해서 동업자에게 가장 먼저 소식을 알리고!

넘나 축하해줘서 (그것도 계속 축하해줌) 몸둘바를 모르겠더라.

사실 아직 난 너무 얼떨떨하고 그런디...

 

 

점심에는 갑자기 S가 사무실 앞이라고 해서 점심 사준다길래 후다닥 나갔다.

이야 아웃백 15만원어치 그냥 쿨하게 쏘길래 뭔가 했는데

이 자식 주식 대박 + 코인 대박 아주 쌍대박이 나서 그냥 웃음이 새어 나오고 있더라;

가까이에 이렇게 대박 난 사람은 진짜 처음 봐서 놀라웠다.

 

퇴근길에 바로 업비트 깔았지... 하지만 계좌 개설 계속 안 하고 있고... 쩝

집에 와서 소화가 너어어어무 안돼서 저녁으로 채소찜을 간단히 먹었는데,

갑자기 다 설사하고 난리났다. 몸이 찌뿌둥해서 운동하고 싶은데 운동도 못 하고 으

 

 

 

 

 

 

 

 

 

5/5 (wed)

 

 

즐거운 어린이날! 아 잠이 엄청 많아졌다. 하품이 계속 나온다.

요즘 아침엔 아몬드브리즈 + 서리태 가루 + 검은깨 가루 조합으로 챙겨먹는다.

오랜만에 사과도 먹었는데 아주 맛있었다.

 

 

 

 

날씨가 좋으니 산책겸 동네 한 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점심엔 저번에 맛있게 먹었던 본죽앤비빔밥의 돌솥비빔밥을 먹었다.

오빠가 내꺼 몇 숟갈 먹더니 본인도 다음엔 이거 먹는다며 흐흐 맛있었다.

 

 

 

 

 

 

백화점 들러 이곳저곳 둘러봤다.

마음에 드는 바지가 있었지만 색깔이 내 스타일이 아니어서 패스 -

어린이날이라 백화점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당근으로 육아백과(?)라는 책을 직거래하기로 해서 돌곶이역엘 갔다.

새 책을 사기엔 돈이 아까워서 2020년에 나온 책을 5천원에 살 수 있었다.

 

 

바로 옆 그레도 제빵사 오랜만에 들러서 빵만 2만 5천원어치 가득 담았다.

아니 뭐 빵집 멀리 갈 필요 없겠다; 그냥 여기는 항상 언제나 존맛이다.

 

 

 

집에 가는 중

 

 

 

 

 

 

집 오자마자 우유에다가 싱싱한 빵 많이 먹고 그대로 둘다 거실 소파에서 골아 떨어졌다.

나 원래 뭐 먹고 바로 잠 자는 스타일 전혀 아닌데 잠이 너무 많아졌다.

저녁 8시 넘어 일어나서 따뜻한 차에 방울 토마토 먹고 하루 마무리했다.

 

 

 

 

 

 

 

 

5/6 (thu)

 

출근! 아 난생 처음 출근길 전철에서 신물이 확 올라오고 토를 할 것 같았다.

중간에 내릴까 했지만 잘 참았고 환승역에서 바람좀 쐬고 다시 전철을 탔다. 흑

 

 

 

 

오전 운동을 안 가니깐 오전에 대부분의 일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푹 잤는데도 피곤하고 하품하고 졸리기만 했다.

점심에는 단백질 섭취한다고 왕갈비탕을 먹었다. 

 

 

늦지않게 퇴근하고 집에 와서 옷만 갈아입고 퇴근한 오빠랑 시댁에 갔다!

어버이날 파티(?)를 하기로 했지 후후 준비한 용돈 드리고 보쌈과 피자를 맛있게 먹었다.

동서네가 카네이션뿐만 아니라 엄청 맛있는 치즈케익과 복분자주까지 가져왔다!

내일 아침 일찍부터 촬영이 있다는 핑계를 대고 술을 마시지 않았다.

 

보쌈도 고기보다 알배추나 채소들을 더 챙겨먹고

피자도 딱 한 조각 먹고

후식으로 케익은 많이 먹고(너무 맛있었음)

짭짤이 토마토도 다 집어먹었다.

 

집 가는길에 속이 너어어어무 안 좋아서 죽는 줄 알았다.

와 진짜 더부룩과 답답함과 이상한 어지러움과 @,@

 

 

 

 

 

 

 

 

 

5/7 (fri)

 

오늘은 동업자 배려로 출근을 하지 않았다.

앞으로 회사를 어떻게 운영할지도 고민해야겠구나.

 

잠은 한 번도 안 깨고 푹 잤는데 - 한 번 깨면 다시 잠이 안 온다.

결국 출근시간에 일어나 오트밀죽을 먹고 집안 청소를 했다.

 

 

 

참 임테기 확인하고 동생한테 바로 임밍아웃 했더니 제일 좋은 영양제들을 마구마구 보내줬다.

이거 말고도 유산균이랑 튼살오일까지 보내준 고마운 덩생...

 

 

 

 

 

점심엔 소화가 안 돼서 채소찜을 먹었다. 이거 먹어도 답답하다.

청소하다가 가장 아끼던 요거트 그릇을 제대로 깨먹었다 흑

 

 

 

 

 

오후에는 유튜브에서 임신 초기 산모들이 할 수 있는 운동을 따라해봤다.

살짝 땀이 나는 게 기분이 좋았다. 덤벨 들고싶고 캐틀벨 무게 치고싶은데!!!

간식으론 빨미까레 먹고 (이것도 진심 소화가 넘 안 됐다. 더부룩, 답답)

저녁으론 두부 한 모에 완두콩밥과 간장 슥슥 비벼 먹었다.

 

 

요즘에 오빠가 칼퇴해서 집에 바로 와줘서 참 고맙다.

같이 육아 책도 읽고, 산모에게 좋다며 루이보스티랑 오미자차도 잔뜩 사가지고 왔다.

자잘한 집안일도 다 해주고 든든하다 든든해.

 

 

 

 

 

 

 

 

 

 

5/8 (sat)

 

자꾸 새벽에 자게 된다. 12시 넘고 1시쯤 자는 게 습관이 돼서 그런가?

그리고 중간에 자주 깨는데, 한 번 깨면 정신이 말똥말똥하다.

그렇게 억지로 잠들다가 점심때 밍기적거리며 일어나 낫또, 밥, 달걀후라이를 먹었다.

 

 

 

그리고 그냥 급 산부인과 가서 초음파를 보기로 했다.

원래 다음주 화요일에 둘다 반차내고 갈까 했는데 뭐 굳이?

몇 번 가봤던 산부인과가 토요일 오후 4시까지 하길래 찾아갔다.

 

 

접수하고, 진료실 들어가는 거 기다리는 중! 오빠가 떨린다며 헤헤

 

 

 

 

대략 6주정도 됐다고 했다. 착상 위치도 좋고 난황도 보여주셨다.

심장소리는 아직 잘 들리지 않았지만 아주 작게나마 들려주셨다.

살짝 피 고임이 있는데 이건 그냥 푹 쉬면 사라진다고 하셨다. 걱정 노노!

담당 선생님도 좋으셨고, 병원 위치도 가까워서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초음파 사진도 친절하게 세 장 뽑아주셨다 흐흐 이걸로 양가 부모님께 임밍아웃 할 생각!

 

 

 

자 이제 집에 가는 게 아니라....

맛있는 단백질 먹으러 광화문 왔다. 

 

 

오오오오랜만에 닭한마리를 먹었다.

원래 가려던 곳이 브레이크타임인걸 모르고 흑흑

그냥 힘드니깐 거리 걷다가 나온곳에 가자 했는데 되게 맛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소화가 안 되고 더부룩함.

 

 

 

 

 

소화시킬겸 또 걸었다.

원래 많이 걷고 많이 움직이던 사람이라면 임신중에 강도만 낮춰서 활동해도 된다고 하셨다.

목적지는 삼청동의 @그레이하우스 뉴발란스 콘셉스토어가 오픈했다길래 고고!

 

 

 

 

 

사람도 많고 비좁고 동선도 뭔가 애매하고 그리고 한옥과 뉴발란스 매치가 잘 안됐다.

바로 옆에 정독도서관 살짝 구경하고 바로 집에 왔다.

 

이발하고 온 오빠가 비요뜨 사다줘서 그거 먹다가 말고...으

 

 

 

 

 

 

 

 

 

5/9 (sun)

 

 

 

아침엔 사과랑 방울토마토랑 짭짤이 토마토랑

토요일 광화문 갔을때 우드앤브릭에서 샀던 빵을 먹었다.

뺑오쇼콜라 오랜만에 먹었는데 와 진심 맛있었다.

 

 

 

 

당분간 볼 일 없는 운동복들 싹 손빨래 해놓고

 

 

 

 

 

3시쯤 늦은 점심으론 마켓컬리에서 산 이연복 목란 짜장을 해먹었다.

2인분에 9천원 안 되는 가격으로 집에서 해먹었는데 소스도 많고 맛있었다.

임신하면 더 많이 먹을 줄 알았는데 양이 더 줄었다.

먹는것마다 오빠한테 양보하고 있다 흑

 

 

 

 

 

 

먹자마자 바로 나왔다.

 

 

 

 

 

몸 상태 보고 조금만 걸어야지 했는데 오늘도 동네 한 바퀴 크게 걸었다.

백화점 들러 만두도 사오고 편의점에서 물도 사서 틈틈히 마셨다.

하루에 8천에서 1만보는 걷는 것 같다. 이렇게라도 나가지 않으면 속이 답답하다.

 

집에 돌아와서 오빠랑 바로 낮잠 자고, 일어나서 토마토와 바나나와 키위를 먹었다.

씻고 일기 쓰는 중! 오늘 주변에 친한 친구들에게 임밍아웃을 했다.

원래 10주 넘어서 한다던데 (초반에 유산이 많이 되어서) 기쁜 소식은 일찍 일찍!!!

 

여튼 이번주는 어떻게 간지도 모르게 지나갔다.

충분히 쉬면서 하고싶은 것 하면서 먹고싶은 거 먹고 그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