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치 일기

2021년 5월 셋째주 일기

김온더테이블 2021. 5. 23. 22:39

5/17 (mon)

 

자기 전에 입덧약 먹고 자면 새벽에 몇 번 깨는데, 깬 즉시 굉장히 말똥말똥해진다.

에너지 드링크 들이 붓고 억지로 침대에 누운 그런 느낌이 든다.

 

 

출근했다. 오늘 출근길 상당히 힘들었다 흑흑

약을 먹어도 힘든데 약을 먹지 않았던 날들은 어떻게 출근했을까? 와우

 

 

비도 오고 나가기 싫길래 쌀국수를 시켜먹었다.

나는 항상 분짜나 분보싸오 시켜먹었는데 오늘은 쌀국수를 먹었다.

와 먹고나서 오후에 토할뻔했다. 색다른 입덧 느낌이었다.

 

 

 

 

입덧약...

하루 최대 4알까지 가능하지만 두 알로 버티고 있는데 와 너무 힘들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오빠와 닭백숙에 찹쌀밥 말아먹었다. 그리고 죠스바도 먹었다!

참, 밤 11시에 밥 하려고 취사 눌렀는데 밥솥이 픽- 꺼져버리고 전원이 안 들어왔다.

급하게 방문서비스 신청해놓고 잤다.

 

 

 

 

 

aespa 에스파 'Next Level' MV

나의 최애돌 에스파 잘됐음 좋겠네 

윈터랑 카리나 너무 이쁨 흑

 

 

 

 

 

 

 

 

 

5/18 (tue)

 

하루 출근하고 하루 재택해야 그나마 일상생활 가능(...)

오늘은 오전에 밥솥 수리 받으려고 했는데 기사님한테 연락와서는 부품이 없으니 금요일로 미뤄야겠다고 했다.

 

 

 

12시까지 자고 일어나 쑥떡과 콩가루 버물버물

 

 

 

 

우유에 서리태가루와 콩깨가루인가 뭐시기인가는 아침에 꼭 한 잔씩 마신다.

이대로 거실 소파에 앉아서 근무를 하다가 오후 4시 - 6시 낮잠을 잤다.

재택하는 날에는 꼭 낮잠을 자게 된다. 출근하면 저 시간이 굉장히 졸리고

 

 

 

 

저녁엔 부라타 치즈에 올리브오일과 소금, 후추 뿌리고 

 

 

 

 

미주라 소이아 크래커 두 봉지 순삭!

옆에는 키위랑 오렌지랑 살구랑 바나나랑 과일들 잘라놓고 

 

 

 

 

 

없어서는 안될 탄산수 + 깔라만씨 조합...

이거는 내가 평소에 탄산음료 대신에 마시는데 이제는 물처럼 마신다. 

이만큼 시큼하고 톡 쏘는 음료는 없는 것 같다.

 

 

이렇게 먹고 달걀후라이를 3개나 했는데 와 세상에나 먹다가 뱉어버렸다. 토할거같았기 때문.

그리고 입맛 달랜다고 복숭아 아이스크림?을 한 입 먹고 씽크대에 다 버려버렸다. 와 죽겠다...

 

그 이후로 좀비처럼 거실에 앉아만 있다가

퇴근한 오빠가 사온 첵스 몇 개 주워먹고 씻지도 않고 누웠다.

입덧이 점점 더 심해진다.... 엄마 아빠는 연락도 참 자주 오고... 으

 

 

 

 

 

 

 

 

5/19 (wed)

 

쉬는 날... 다행이야... 하지만 오늘 스튜디오 대관이 급 생겼... 청소는 못 했는데...

오빠가 나 대신 스튜디오 청소하러 갔다... 세상 감동먹음 진짜....

 

 

오빠 나간 사이에 배고파서 비빔면 해먹었는데 심각하게 맛없었다.

 

 

 

 

집에 온 고마운 오빠와 설빙을 먹었다.

설빙 하나만큼은 앉은자리에서 다 먹을 수 있겠더라.

차갑고 시큼하고 톡 쏘고 이런게 계속 당긴다 흑

 

 

 

 

 

그리고 오빠가 준 서프라이즈 선물!

Nike Dunk Low Photon Dust! 소리질러!!!

 

 

넘 갖고싶어서 엄마빠 동생 아이디까지 동원해서 응모했지만 광탈했던 신발인데;

서프라이즈 선물로 딱 구해줬다. 사이즈도 240 딱 맞더라 정말!

고등학생때 덩크 신어보고 진심 오랜만에 가져보는 덩크 힝 넘 고마웠다.

 

 

 

 

 

 

저녁엔 갑자기 매콤한 쭈꾸미가 땡겨서 고민 1도 없이 시켜먹었다.

임신 전에 먹던 음식들은 생각만해도 토나오고, 먹지도 않았던 것들이 당긴다.

 

하루 걸러 격일 사이로 몸이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내 몸이 너무 힘들고 날짜 감각 없이 시간을 보내다보니

뱃 속 아기를 아껴주고 태교하고 뭐 말걸어주고 이런건 개뿔 생각도 안난다.

 

먹고 눕고 먹고 앉아있고만 반복한다.

어여 나만의 패턴을 찾아야하는데 그게 안 된다...

 

 

 

 

 

 

 

 

5/20 (thu)

 

 

오늘은 2시에 촬영이 있어서 집에서 아점까지 챙기고 느긋하게 출근하기로 했다.

출근해서 촬영 후다닥 마치고 장비 들고 택시타고 또 촬영하고 회사 복귀하고 퇴근!

와 평소같으면 아무렇지도 않을 일정인데 조금만 움직여도 띵하고 피곤하다.

 

 

 

 

 

퇴근길 전철에서 몇 번이나 침을 삼켰는지 모르겠다 @,@

집에 오자마자 간단하게 저녁 챙겨먹고 청소하고 TV보며 남은 일을 했다.

그래도 출근을 하고 집에 오니깐 좀 더 뿌듯하고 보람찬 느낌이다.

뭐라도 해냈다는 작은 성취감도 있고, 몸을 움직여서 그런지 잠도 더 잘 온다.

 

 

 

 

 

 

 

5/21 (fri)

 

오늘은 출근하지 않았다. 오전에 밥솥 수리하기로 했는데 으어 오후로 미뤄졌다.

반차낸 오빠는 청소기 A/S 맡기고 병원엘 갔다. 가전들이 왕창 고장난다; 에휴;

 

 

병원 다녀온 오빠랑 만나서 점심으로 돈까스를 먹었다. @마쯔무라

평소엔 시키지도 않을 치즈돈까스 시켜서 몇개 먹다 말았다.

뭐 먹고싶은게 생기면 그걸 많이 먹고싶다기 보단 맛만 보고 싶을 정도라고 해야하나?

첵스도 그렇고 찐만두도 그렇고 한두개만 먹으면 더 먹고싶지 않았다.

매번 먹고싶은게 달라진다.

 

 

 

 

 

오빠는 출근하고 나는 걸어서 집에 왔다. 

집에 왔더니 엄마가 밥알쑥떡을 엄청 많이 보내줬다.

그나마 질리지 않고 먹는게 이거라고 얘기했더니 흑흑

 

 

 

 

낮잠 좀 자고 오후 5시쯤 밥솥 수리 기사님이 오셨다.

뭐 퓨즈가 나간거라고 하시면서 뚝딱 고치시더니 6만 5천원이나 나왔다. 헤헤

 

퇴근한 오빠가 사온 고향만두(꼭 고향만두여야 했다. 비비고 안됨)와 비빔면을 저녁으로 먹었다.

만두도 몇 개 먹고 질려버렸고 비빔면도 특유의 냄새와 맛 때문에 먹기 힘들었다.

세상 무슨 미슐랭이세요? 어쩜 이렇게 예민하고 민감해질수 있는건지; 

 

 

 

 

 

 

 

 

 

 

5/22 (sat)

 

늘어지게 자고 일어났다.

오늘은 날씨가 좋다길래 무조건 무조건 나가기로 했다.

시리얼과 떡을 먹고 오빠가 사준 새 덩크를 신고 나갔다!

무척 더웠다!

 

 

 

 

오후 2시인가 3시쯤에 노원역으로 닭갈비를 먹으러 갔다.

오빠의 기억속엔 아주 맛집이라고 했는데 정말 내가 먹어본 닭갈비중 가장 쓰레기였다.

겁나 긴 머리카락도 나오고 닭도 퍽퍽하고 양념도 시큼하니 뭔가 상했나 싶었고?

난생 처음 닭갈비 먹고 밥을 안 볶아먹고 나왔다. 세상 2만 5천원이 돈이 아까웠다.

 

 

 

 

 

 

출발할때부터 몸상태가 별로였는데 맛없는 음식을 먹으니 힘든 게 두 배가 됐다.

게다가 날까지 더워서 폭발 직전 휴휴 그래도 꾹 참고 집에 잘 왔다.

집 오는 길 베스킨라빈스에서 산 바닐라 아이스크림 한 입 먹고 좀 나아졌다. 허허

 

 

 

 

집에 오자마자 자려고 누웠는데 소화가 너무 심각하게 안 됐다.

밤 10시까지 누워있다가 그 야밤에 오빠가 사온 백설기를 먹고 조금 정신을 차렸다.

낮에 먹은 닭갈비의 자잘한 양념맛(?)이 온 신경을 건드리는 느낌이었다.

그걸 다 씻어내겠다고 백설기도 먹어보고 뜨거운 차도 마셔봤지만

목구멍을 칫솔질 하지 않는 이상 없어질 것 같지 않더라. 정말로 괴로웠다.

 

 

 

 

갑자기 영화 <라스트 홀리데이>를 보고 그랬다.

그래 뭐라도 푹 빠지면 입덧을 못 느끼니깐 엉엉...

 

 

 

 

 

 

 

 

 

5/23 (sun)

 

하루 걸러 냄새에 민감해지고 

무기력감도 더해지고 정신도 피폐해진다 흑

 

 

마켓오에서 나온 코코아 그래놀라인가 뭐시기인가 참 맛있당.

우유에 오래 담궈도 눅눅해지지 않고 달달하고 바삭하다.

이거 먹고 어제 먹다 남은 백설기와 인절미를 먹었다.

 

 

 

 

잠에서 깬지 2시간도 안 돼서 다시 침대에 누웠다.

오늘은 되게 아니 이정도로 할 정도로 입덧이 심했다.

 

조금이라도 빨리 움직이면 현기증이 심했고

거실에 깔아둔 저 대나무 러그에서 올라오는 냄새때문에

거실에 디퓨저를 뿌리고 향을 피우고 개난리를 피웠다. 

싱크대 냄새도 미칠 것 같았고, 아랫층에서 올라오는 음식냄새는 더 미칠 것 같았다.

설상가상으로 가끔 아랫층 사람이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는데 오늘도 담배냄새가 났다.

 

 

 

 

오후 1시에 일어나서 점심 먹고 3시쯤 누워서 다시 저녁 6시 넘어 일어남...

중간에 오빠도 같이 낮잠자고, 으허어헝 하루를 그냥 누워있기만 했다.

 

저녁에는 갑자기 삼겹살 구워먹고, 김치부침개 해먹고, 시카고 피자 먹었다.

확실히 아침보다 저녁이 좀 더 움직이기 편하다.

씻기 귀찮아도 싹 씻고 나면 정신도 개운해진다.

그나저나 입덧이 더 심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방금 호도과자 하나 먹었는데 가슴에 콱 얹혔다. 허허

 

일주일 내내 힘들고 괴로운 일들만 적었네. 흑흑

다음주엔 조금 더 좋아지기를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