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치 일기

2021년 6월 셋째주 일기

김온더테이블 2021. 6. 21. 00:04

6/14 (mon)

 

오빠 얀센 백신 맞는 날이라 같이 하루 쉬기로 했다.

그래서 귀찮아 미뤄뒀던 보건소에 가기로 함.

 

 

 

 

도봉보건소 3층 들어가서 뭐 임산부 뭐 서류 두 개나 작성하고!

그냥 꾸러미 이것저것 챙겨주시는거 들고 나왔다.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혜택 내용이 담긴 브로셔랑

엄마가 직접 만들 수 있는 신생아 손싸개 DIY 패키지랑...

뭐 무슨 태교용으로 나온 수채화 색칠하기랑...

엽산 600짜리 (난 이미 800짜리 먹고 있었음) 그리고 비타민이랑...

아 저 임산부 뱃지도 받았다. 뱃지가 가장 신기했음 허허허

 

 

 

오빠랑 평일 오전에 나온김에 점심 맛있는거 먹고싶었는데

입덧이 내 정신을 지배해버려서 그냥 집에 왔다.

 

 

갑자기 피자먹고싶어서 파스타랑 피자랑 콜라랑 잔뜩 시켜먹음.

 

그리고 고장난지 1년은 된듯한 화장실 환풍구를 고쳐주시러 시부모님이 오셨당.

어우 진짜 고쳐야지 고쳐야지 하다가 이제야 고치다니...

화장실 천장까지 들어내는 수고를 했는데 안에 보니깐 전선도 엉망이고,

작업하다 남은 타일들도 수북하게 쌓여있었다는것 하 왜 거기에 올려놔?

 

 

 

 

어머님 아버님 가시고 오빠도 백신 맞으러 가고 나는 소파에 붙어있었다.

주사가 넘 아프다고 징징대는 오빠가 뭔갈 가져왔는데

에고 동서가 입덧캔디 등등 새콤한 주전부리들을 챙겨줬다며 고마웠다.

 

 

 

 

 

 

요즘 입덧이 심하긴 한데 어느정도 먹방은 볼 수 있는 정도가 됐다.

(그래도 고기류 먹방은 썸네일만 봐도 토할거같음)

알고리즘에 일본인 먹방하는 사람들이 되게 많이 뜬다.

이것저것 보다보니 저 컵라면 되게 신박하다.

라면 4개가 들어있는 컵라면인데 우리나라에도 2개짜리 4개짜리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음...

 

 

 

 

 

 

 

 

 

6/15 (tue)

 

얀센을 맞은 오빠는 자기 전 타이레놀을 먹었고.

새벽에 열이 좀 오르고 몇 번 자다 깨다 반복하는게 보였다.

그래도 생각했던만큼 엄청 힘들어하지 않아서 무사히 출근도 잘 한 것 같더라.

중간중간 혹시 힘들면 그냥 조퇴하라고 했는데 괜찮다고 했다. 

 

 

 

 

나도 일어나서 일을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식은땀이 나고 숨이 안 쉬어질때가 있는데

그때는 잽싸게 침대로 달려가서 한 30분 누워있으면 괜찮아진다.

만약에 내가 직장인이었다면... 하고 잠시 아찔한 생각을 했다.

 

점심엔 엄마가 해준 잡채를 먹고 팥빙수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복숭아도 먹고 체리도 먹었다.

 

오전 오후 묵혀둔 일을 잘 마치고 씻고 청소하고 일찍 누웠다.

 

 

 

 

 

 

 

 

 

 

6/16 (wed)

 

자잘하게 촬영할 게 있어서 출근했다.

아침에 바나나 하나 먹고 입덧약 하나 더 먹고 만만의 준비를 했지.

 

 

동업자랑 백년만에 점심을 같이 먹었다.

딱히 떠오르는건 없었지만 소울푸드인 들깨수제비를 먹었다.

와우 하나도 남김없이 다 흡입했는데도 배가 부르지 않았다. 허허

맛있긴 한데 쇠맛도 나고 쓴맛도 나고 내 입맛이 쓰레기지 뭐...

 

 

 

 

 

 

자잘한 촬영들 후다닥 쳐냈다.

맨날 먹고 누워있다가 오랜만에 바닥에 앉고 쪼그리고 엎드리다보니 배가 좀 당겼다.

집에 왔는데 와 종아리 당기는거 실화냐? 체력 쓰레기 된 것 같아서 넘 우울했다.

 

참 집에 오는길에 전철에서 임산부뱃지 시전해봤는데 와 아주머니들 망부석이셔서 진짜 놀라웠다.

어차피 자리가 잘 나기때문에 굳이 임산부석 앞에 서있지 않아도 되긴 했는데,

과연 어떨까 싶어서 해봤더니 정말 눈이 마주쳐도 그냥 가만히 앉아있더라. 신기했다...

하하하.... 와우...

 

 

 

 

날씨 무지 좋았다.

바나나, 요거트, 블루베리 간단히 먹고

저녁으론 국수나무에서 돈까스를 시켜먹었다. 

아 뭔가 느낌이 이상한데 했더니 바로 설사했다.

 

왜 먹는거지...

 

 

아 참 오늘부터 임산부스트레칭을 했다.

종아리 땡기는 느낌이 싫어서 유튜브에서 찾아서 해봤는데

생각보다 개운했고 코에 땀도 살짝 올라왔다. 후후

 

 

 

 

참 나도 너무 빠르긴 하지만 자라다 자라난다에서 엄청 세일하길래 아기 옷 몇개 사봤다.

사실 저게 저 가격 주고 사야되나 싶었는데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예비엄마의 플렉스라고 하지 뭐(....)

벌써 너무너무 귀여울 것 같은데 어쩌나

 



 

 

 

 

 

 

 

6/17 (thu)

 

아침에 일어나면 턱에 뾰류지가 하나씩 올라와있다.

피부 안 좋아지는게 매일 매일 느껴지고 있다.

 

 

오늘도 친정엄마가 올라왔다.

이제 좀 익숙하다고 일찍 와서 집까지 찾아왔다. 허허허

점심은 본죽 전복내장죽 한 개 배달시켜서 나눠먹었다.

오빠 준다고 진미채, 쇠고기장조림 반찬을 맛있게 해왔더라. 으휴

 

 

 

엄마가 마켓컬리로 이것저것 사라고 해서 담았던 아이스크림!

 

우리 가족은 아이스크림을 무지 좋아해서 어릴때부터 많이 먹었는데

한두개로 성에 안 차서 삼색조안나 5리터짜리 이런거 사서먹었던 기억이 있다.

고깃집에서 후식으로 주는 그 엄청 큰 박스 아이스크림 그런거 사먹었었지.

그거랑 비슷하길래 사봤는데 코딱지만해서 실망했다.

 

 

 

 

 

엄마가 냉동실 청소도 싹 해주고 (음쓰 10키로는 나온듯) 또 일만 하다가 내려갔다.

엄마도 힘들텐데 올라와서 일만 하니깐 나도 미안하고

미안한데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서 더 짜증만 났다.

다음주에는 오지 말라고 했고 우리가 내려간다고 했다. 쒸익



 

엄마 바래다주고 오는길에 엄마가 택배로 시켜준 블루베리도 들고오고

아이스크림 마저 퍼먹고 낮잠도 자고 그랬다.

 

 

 

 

 

 

 

 

6/18 (fri)

 

와 오늘은 입덧도 심했고 낮잠도 안 왔고 시간도 안 갔다.

힘들다고 아프다고 죽겠다고 오빠한테 투정만 부렸다.

 

그러다가 갑자기 카레를 만들었다(???)

카라멜라이징한 양파를 믹서에 갈고 감자 썰어 넣고 카레를 끓였다.

힝 매운맛이랬는데 나한테 달기만했다. 오빠는 맛있다고 다 먹어치웠다. 

 

 

 

참 그냥 입덧스트레스때문에 질러버린 regular patchwork hobo bag silver

원래 살까 말까 살까 말까 옛날부터 고민했는데 그냥 사부렀다. 에라이

받아보니 꽤 많이 들어가게 생겨서 또 당분간 어두컴컴한 옷에 잘 들고 다닐듯 하다.

 

 

 

 

 

저녁엔 퇴근한 오빠와 태아보험 공부를 아주 열심히 했다.

몇 가지 설계 받은걸 바탕으로 유튜브랑 같이 비교분석 하면서 넣을 것 넣고 뺄 것 뺐다.

이렇게 보험 공부 하다보니 아니 내가 내는 보험료는 정상적인걸까...싶은 생각이 들었다.

시간 나면 내가 지금 내고 있는 보험들도 한 번 살펴봐야겠다; 알아서 해달라고 했었는데;

 

 

 

 

 

 

 

 

 

6/19 (sat)

 

흐흐 늘어지게 누워있다가 일어나서 수박으로 아침을 먹었다.

 

오늘은 3주만에 산부인과에 가는 날!

첫 정밀초음파 및 1차 기형아 검사를 하는 날이라 정해진 시간에 딱 맞춰 가야했다.

 

 

초음파 보기 전에 달달한 초코우유를 먹으면 좋다는 맘카페 피셜이 있긴했지만,

그냥 갑자기 초코우유가 당기길래 오빠한테 부탁해서 초코에몽을 먹었다.

와 초코에몽 진짜 몇 년 전에 먹어보고 오랜만인데 엄청 진하고 달달하니 좋았다.

(그리고 결국 쿠팡에서 초코에몽 24개 한 박스를 삼)

 

 

 

병원에 2시쯤 가서 2시 반부터 정밀초음파를 보기 시작했당.

아기 움직이는거 보고, 외형적으로 보이는 기형이 없는지 확인하고,

코뼈, 턱뼈, 얼굴뼈, 척추랑 뇌도 확인시켜주시고

심장 뛰는거, 혈류흐름도 싹 보여주시고

목둘레는 0.92mm정도로 아주아주 안전했다.

 

 

아주 옆으로 잘 누워계시네요?

발가락이랑 손가락이 보이는게 신기했다.

 

 

 

 

이게 정밀초음파인가? 쨌든 이런 모습도 보여주셨다.

얼굴 보고싶었는데 자꾸 가드올린채로 있어가지고 결국 얼굴은 못 봤다.

팔다리도 길고 뭐 특별한 이상증상 없이 아주 잘 있다고 하셨다.

가드 자세가 제대론데?... 종합격투기 각?...

 

 

담당의 진료 볼때는 입덧약 추가로 처방 받고... 항상 최대치로 처방전 주신다.

참 그리고 몸무게가 임신 전보다 4키로가 더 빠져버려가지고;

담당쌤이 다른거 다 괜찮은데 이제 더이상 체중 줄어드는건 위험하다고 하셨다.

아니 나 많이 먹고 진짜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만 있는 것 같은데... 조금 걱정됐다... 

다운증후군 검사때문에 채혈하고 대기하다가 병원에서 나왔다.

 

이제 5주 뒤에 가서 2차 기형아검사 + 성별 확인 할 수 있다. 음하하하하

엄마 피셜로는 아들같다는데 판돈 올려서 내기 한 번 해봐?...

 

 

 

 

 

바로 택시타고 오랜만에 노원 롯데백화점 갔다.

 

 

날씨도 좋고 컨디션이 괜찮길래 식품관 가서 앤티앤스도 먹고

오빠 피자 먹는거 뺏어먹고 놀았다. 찐 오랜만에 데이트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무인양품도 구경하고 유니클로에서 기본티도 잔뜩 사고 크리스피 오리지널 한 더즌까지 사서 집에 왔다.

 

 

 

 

 

 

그리고 삼겹살과 목살을 구워먹었다!!!!

 

살찌라는 말에 진짜 열심히 먹으려고 했는데

어느정도 먹다가 고기의 식감이 너무 싫어서 고기 안 먹고 팽이버섯 구운것만 열심히 먹고,

마지막에 고기 잘라서 김치넣고 볶음밥 했는데 거기 들어간 고기까지 골라서 안 먹으려니 정말 힘들었다.

와 고기는 진짜... 임신중에 고기류를 먹을 수 있긴 할까? 진짜 식감이 너무 싫어 (미친)

야심차게 만든 파채에서는 화장품맛이 나서 와 무슨 미친 너무 토할것같이 맛없었다.

 

쌩마늘이나 신김치나 엄청 뜨거운 국물같은 건 아주 잘 먹힌다.

근데 먹고나서 목에 남는 맵고 칼칼한 맛때문에 또 밤새 고생하고...

후회할걸 아니깐 하나 둘 먹는걸 포기하게 된다.

 

 

후식으로 초코에몽 흡입하고 밀키스도 마시고 수박까지 먹었다.

배는 터질 것 같이 부풀어 올랐고 숨쉬기도 힘들었다. 아 먹는 게 너무 힘들다...

참 오늘 내 동생이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았다. 두통에 미열이 있다곤 했는데 걱정되는구만.

 

 

 

 

[MV] Kwak Jin Eon(곽진언) _ Eye To Eye(바라본다면)

으아 노래 너무 좋아... 목소리... 이런게 태교지...

 

 

 

 

 

 

 

 

6/20 (sun)

 

 

일요일 아침 8시 반에 출근~*

마을버스 눈앞에서 놓쳐서 14분 기다림~*

아이스초코에 빠져서 난생 처음 카페에서 아이스초코 사봄~*

 

 

 

 

우리랑 세 번째 시즌째 같이 하고 있는 브랜드 룩북촬영하는 날

항상 주말만 촬영하셔가지고 일요일에 출근했다 음하하하

 

 

넘 이뻤던 모델때문에 행복했당. 간단한거라 뚝딱뚝딱 마무리했다.

에이전시 매니저님이랑 나랑 동업자랑 디자이너님 도와주러 온 지인분까지

모두 수원 사람에다가 근처 고등학교 출신이라 동네 얘길 엄청 많이 했다.

이야 진짜 세상 참 좁다니깐. 

 

 

 

 

 

룩북촬영 마치고 나랑 동업자만 남아서 따로 추가 촬영하고 바로 퇴근했다.

역까지 마중나온 오빠랑 이삭토스트에서 토스트 하나씩 사들고 집에 와서 맛있게 먹었다.

이삭토스트에 그냥 스페샬도 있던거같은데 그런거 없어졌드라.

햄 스페셜인가 먹었는데 양배추가 너무 써서 탄산음료를 엄청 많이 마셨다.

 

이삭토스트 먹자마자 짜파게티 두 개 끓여서 나눠먹고

아 또 온몸에서 온집에서 나는 짜파게티 냄새 역겹다고 혼자 지랄지랄 생쇼를 하고...

잘 쳐먹고 왜 항상 난리인지 모르겠네. 여튼 토할거같아서 양치를 엄청 박박했다.

 

이제 점점 뭘 먹어야할지 더 모르겠다...

먹는것마다 먹고 나서 입에 남는 맛을 감당할수가 없다...

그걸 덮어버릴 획기적인 주전부리도 아직 못 찾았고...

이제 살 빠지면 안된다는데 난 모르겠당....

다음주 주식은 아마 초코에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