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치 일기

2021년 7월 첫째주 일기

김온더테이블 2021. 7. 4. 22:21

6/28 (mon)

 

와 일요일에 먹었던 불닭볶음면 때문에 월요일 종일 고생했다.

자기 전엔 위부터 식도까지 속쓰린 느낌에 계속 손바닥을 지압했다.

흑흑 다시는 매운거 무모하게 먹지 않으리

 

 

 

해는 쨍쨍나는데 비가 미친듯이 쏟아졌다.

빛에 반사되는 물방울들이 아름다워서 사진과 영상을 계속 남겼다.

 

 

 

 

 

요즘 그릭요거트, 바나나, 블루베리, 꿀, 시리얼 조합으로 잘 챙겨먹는다.

시어머님이 주신 방울토마토가 너무 맛있어서 계속 먹었다.

토마토를 먹으면 입덧이 좀 줄어든다는데 이날 입덧약을 한 개만 먹어서 그런지 힘들었다.

 

 

 

 

 

태아보험도 마무리 해서 넘겼다. 일주일을 공부하면서 정말 꼼꼼하게 챙겼지!

자기전엔 감자 두 개를 삶아먹었는데 너무 맛이 없었다.

저녁 6시 전에 먹어도 자기 전에는 모든 음식이 다 식도로 올라오는 것 같다.

속이 너무 쓰리고, 답답하고, 배가 부풀어오르고, 너무너무 괴로워서 눈물이 찔끔난다.

 

 

 

 

Megan Thee Stallion - Thot Shit [Official Video]

잠이 확 깨네... 

 

 

 

 

 

 

 

 

 

6/29 (tue)

 

새벽 6시도 안 돼서 눈이 떠졌다.

입덧약을 한 개만 먹었더니 확실히 잠이 줄어든다.

 

 

 

 

다시 잠이 오지 않아서 그냥 일어났다.

비가 계속 와서 밖은 어두컴컴했다.

 

 

 

이른 아침으로 마켓컬리에서 시킨 샌드위치와 파운드케익을 먹었다.

그리고 전자레인지에 우유를 데워 디카페인 커피를 넣어 라떼를 만들어 먹었다.

따뜻하게 해서 마시니깐 정말 맛있었다. 흑흑

 

 

 

 

 

 

13주 시작! 허허 시간이 진짜 빨리 가는 것 같네.

속눈썹과 눈썹같은 게 생긴다고 한다. 

오전 일찍 일어나서 빡시게 일을 하고 1시부터 잠깐 누웠다.

 

태교음악을 들으며 자려고 했는데 띠롱띠롱하며 반복되는 멜로디때문에 오히려 말똥말똥...

그냥 내가 좋아하는 음악 듣는 게 태교...

 

 

 

 

저녁엔 오빠랑 오랜만에 식탁에 같이 앉았다!

 

 

예전에 마켓컬리에서 맛있게 먹었던 새우튀김냉우동인데 할인을 하길래 샀지.

냉동임에도 불구하고 면이 탱탱하고 새우튀김도 커서 가성비 괜찮다.

하지만 나에겐 화장품 맛 + 쇠 맛이 났다....

 

 

 

 

 

이어서 오빠가 전복죽을 해줬다. 

엄마가 보내준 전복을 손질해서 내장은 믹서에 갈아서 

내가 미리 불려둔 쌀과 함께 정성스럽게 저어가며 만들어줬다.

진짜 맛있었는데 나에겐 또 이상한 맛이 났다... 살려고 먹었다.

 

 

저녁엔 오빠가 장조림 한다고 고기 삶고, 간장에 졸이고 진짜 와 -

고기 삶는 냄새에 한 번 기절하고, 간장 끓이는 냄새에 두 번 기절했다.

안방 문 닫고 침대에 눕지도 못하고 걸터 앉아 향수에 코를 박고 있었다.

입으로 숨쉴때마다 조금이라도 들어오는 역한 냄새때문에 괴로웠다.

 

오빠가 수시로 들어와서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했는데 

나는 오빠가 잠깐 들어올때 같이 들어오는 냄새가 더 힘들었다...

유튜브에서 웃참 영상같은거 보면서 냄새를 계속 잊으려고 노력했다.

 

이제 반찬 만들때 시가 가서 만들어와...

절대 집에서 하지마... 아냐 그냥 사먹어...

 

 

 

 

 

 

 

6/30 (wed)

 

입덧약을 다시 두 개씩 먹기 시작했다.

잠을 거의 아침 10시까지 아주 푹 잘 수 있었다.

 

 

 

우유에 콘푸로스트를 타먹었다.

입에서 쇠맛이 나고 쓴맛이 나는 걸 쓴덧이라고 하더라.

오늘은 입덧과 쓴덧이 최고조였다. 

 

 

 

 

 

참, 오빠에게 레몬 한개만 사다달라고 했었는데

그냥 물도 못 먹겠어서 레몬물을 만들어 먹으려고!

베이킹소다에 박박 씻은 레몬을 껍질채 슬라이스해서 물 1L에 두 조각정도 넣었다.

적당히 우러나온 레몬향 덕분에 물 마시기가 좀 괜찮아졌따.

 

 

 

 

 

오후에 잠깐 누워있다가 쫄깃하고 고소한 피자가 갑자기 먹고싶어서 시켰다.

어차피 또 잘 먹지 못할걸 알지만 남으면 오빠 주면 되지 하고

배민 어플 켜서 번쩍배달 할인되고, 저렴하며, 리뷰이벤트로 파스타를 주는 피자집을 열심히 찾았다.

 

포테이토랑 슈퍼슈프림인가 하프앤하프로 라지 시켰는데 

세 조각 겨우 먹고 나머지는 한 다섯조각은 손도 못 댔다.

진짜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맛이 나는 피자였다. 

 

 

 

 

 

 

피자맛 없앤다고 아이스크림까지 먹고

 

 

 

 

 

저녁에 퇴근하고 내가 남긴 피자 다 먹은 오빠. 흐흐 

나는 4시에 먹은 게 저녁까지 소화가 안 돼서 같이 1시간 정도 산책을 했다.

그래도 개운하지 않았지만 선선한 저녁 산책에 기분이 좀 좋아졌다.

 

 

이제 슬슬 살이 붙는 것 같다.

뱃살은 뭐 아무것도 아니고, 허벅지와 팔뚝에도 슬슬 포동포동해진다.

이제 안정기 지났고 7월 중순부턴 운동도 재등록 해놨기 때문에

땀좀 흘리고 근육통도 좀 느껴보고 싶구만

 

 

 

 

 

 

 

 

 

7/1 (thu)

 

오늘도 늘어지게 잠을 잤다. 흐흐

여기 적기엔 민망할정도로 되게 이상한 꿈을 많이 꾼다.

 

 

 

 

아침 10시에 배민으로 서브웨이 베지 30cm 세트 시켜버리기!

비가 안 와서 내가 직접 나갈까 말까 하다가 그냥 시켰다.

싱싱한 채소와 빵이 맛있는 요즘이다. 집에서 해먹으면 저렴한데 귀찮으니깐...

 

 

 

오전, 오후에는 열심히 일을 했다.

이제 어느정도 나의 루틴이 좀 잡힌 느낌이다.

일할때는 집중도 잘 되고 흠

 

 

와 그리고 두 달만에 떡볶이를 시켰다!

예전같으면 배달팁 아깝다고 2~3인분 그냥 시켰을텐데 

이것도 잘 못먹을 것 같아서 이번에는 그냥 1인분 세트가 있길래 배달비 무시하고 시켜보았다.

 

세트에 무려 순살치킨과 감자튀김이 있었는데 튀김류는 손도 못댔다.

진짜 토할 것 같았다... 다행히도 떡볶이는 먹을만했다!

쫄깃한 떡볶이를 먹으니 좀 살 것 같았다. 휴

 

 

 

 

 

쓴덧 완화에 박하사탕이 좋다길래 100개나 들어있는 박하사탕을 샀고!

오늘부터 임산부 스트레칭과 유산소와 근력운동 그리고 폼롤러까지 1시간 정도 진행했다.

엄청나게 시원했다. 세라밴드 빨간색도 하나 더 주문했다.

 

 

 

 

 

침대에 누워서 이런거 보면서 귀엽다 귀엽다 하고 있고 -

펑퍼짐하게 입을 여름 원피스도 사고, 시원한 바지들도 몇 개 샀다.

 

 

 

 

 

 

 

 

7/2 (fri)

 

요즘 날이 점점 더워지면서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팅팅 붓는다.

원래 여름 시작즈음에 항상 얼굴이 엄청 탱탱 붓기 때문에...

임신의 영향은 아닌 듯...

 

벌써 금요일이구나 - 그리고 7월도 시작했구나 허허허

동업자랑 와 시간 빠르다, 여기 이사온지도 2년 다 돼간다, 사업한지 6년인가? 주절주절...

 

집에서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가끔 동업자랑 히히덕거리며 일을 하던 생각에 갑자기 우울해진다.

그렇다고 내가 막 보고싶다고 앵앵거리는 스타일도 아니고 허허

그냥 항상 공유하는 업무일지에다가 '보고시퍼 엉엉' 이라고 한 줄 적을 뿐

 

 

 

갑자기 니팅 박스를 꺼냈다.

가만히 있으면 느껴지는 입 안의 쓴 맛을 없애기 위해 킬링타임용으로 뭐가 좋을까 고민하다가!

예전에 1년 동안 포코그란데에서 열심히 배웠던 뜨개가 생각나서 바로 꺼내봤지.

 

 

 

 

우선 간단히 공뜨기로 손을 풀어주고

 

 

 

 

 

도안 사이에서 3mm 바늘들을 무더기로 발견했고

뜯지도 않은 검정색 실들이 많이 보이길래 간단하게 고양이를 뜨기로 했다. 

와 오랜만에 하니깐 너무 재밌어서 책상 앞에 앉아 4시간을 내리 떴다.

 

 

 

 

아이쒸 오늘 오빠 운동하고 온댔는데 6시에 전화와서 또 선별진료소 간다며...

오빠 다니는 헬스장에서 확진자가 나와서, 같은 시간대에 운동한 사람들 모두 검사대상이라고 했단다.

쒸익쒸익 또 작은방 좀 청소해두고 버릴만한 담요와 이불들을 집어넣었다.

 

오늘도 덕분에 침대에서 편하게 잘 잤네유~~*~*

 

 

 

 

DPR LIVE - Yellow Cab (OFFICIAL M/V)

이번에도 역시 너무너무 좋다. 빨리 전곡 다 풀렸음 좋겠다!

 

 

 

 

 

 

 

 

 

 

7/3 (sat)

 

 

우산 하나, 장바구니 하나 들고 새 가방 들고 나왔다.

오빠랑 난생 처음 청량리 롯데백화점엘 갔다.

 

 

 

 

완전 점심시간인데도 사람이 많이 없었다. 코로나때문인지 원래 여기는 사람이 많이 없는건지?

참 청량리역 내렸는데 와 코로나 선별진료소에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오므라이스를 되게 오랜만에 먹었다. 카레는 시큼했고, 새우 한 개, 밥 3/1은 오빠를 주었지만!

엄마가 해준 오므라이스 진짜 맛있는데... 다음주에 시간나면 꼭 친정에서 요양해야지...

 

 

 

 

밥 먹고 (1차) 세컨스킨 매장엘 갔다. 직원이 없어서 그냥 둘러보고 나왔다.

그리고 다른 층도 싹 둘러보고, 유니클로에서 운동복도 좀 사가지고 나와서

다시 한 번 (2차) 세컨스킨에 갔는데 와 또 직원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세컨스킨이 보이는 카페에 앉아 오빠는 바닐라라테, 나는 아이스초코를 마셨다.

신나게 마시다가 직원이 보이길래 대충 짐을 정리해서 나왔다.

그리고 (3차) 세컨스킨에 갔는데 와 또 직원 없음 진짜 뭐지?

 

임산부용 속옷이랑 레깅스 입어보고 싶었는데...

그 앞에서 좀 더 기다리다가 사람이 안 와서 그냥 나왔다.

;;;;

 

 

 

청량리까지 간 이유가 세컨스킨 매장땜에 간거였는데 무엇...

주절주절 동생한테 하소연했더니 동생이 세컨스킨꺼 보풀 잘 난다고 별루라고 했다.

원래 입던 유니클로 좀 더 큰 사이즈로 사서 입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참 그리고 동생이 템플에서 임산부용 레깅스를 사줬다 힝

 

 

 

집에 와서 뜨개질좀 하다가

배는 안 고프지만 자기 전에 허기질까봐 뭔갈 해먹기로 했다.

 

 

엄마가 보내준 감자가 10개나 있어서 감자 레시피를 좀 찾아봤다.

감자를 2cm 정도로 잘라서 칼집을 앞뒤로 낸 다음에 살살 벌려서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를 뿌려 에어프라이어에 10분, 돌려서 10분 짜잔!

바삭하고 고소하니 찐 맛있었다.

 

 

 

 

 

 

 

 

7/4 (sun)

 

빗소리가 좋은 일요일 아침!

오랜만에 빵모닝을 하기로 했다.

 

 

어제 백화점 입구에서부터 찜해놨던 빵집!

밥 먹고 빵을 밥값만치 샀는데 아 

 

 

 

비쥬얼은 끝내줬는데 맛은 별로였어...

고구마 파이, 밤만주 샀는데 아 왜 별로냐고...

 

 

 

 

그리구 바로 이어서 아코디언감자 해먹었다!

어제 먹고 남은 감자로 바로 조리 시작!

 

1 감자 씻고 칼집내어 물에 20분간 담궈 전분 빼기

2 전자레인지에 4분 정도 돌려서 살짝 익히기

3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 뿌려 에어프라이어 180도 20분

 

개존맛

 

 

 

 

바로 이어서 또 해먹었다.

이건 고구마 아니고 홍감자! 엄마가 보내줬다.

 

 

 

홍감자는 일반 감자보다 더 포슬포슬하고 부드럽고 살짝 달다.

그래서 똑같이 조리했는데도 포근포근하니 많이 익었더라.

이렇게 감자를 인당 4개씩이나 통으로 먹고 목구멍까지 감자맛이 나서 죽는 줄 알았고...

 

 

 

 

고양이도 완성

 

 

돗바늘로 싹 정리하고 잔실 정리하고 이제 무늬 넣고 눈코입만 넣으면 된다.

오랜만에 하니깐 왜이렇게 재미있니? 

 

예전에도 적었지만 뜨개가 좋은 이유는 음악이나 라디오를 들으며

(단순히 듣는 것 그 이상, 경청하거나 집중할 수 있음)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다.

그래서 예전에 한두번만 듣던 앨범들 꺼내서 집중하며 듣고있다. 너무 좋음!

 

 

 

 

오빠랑 침대에서 늘어지게 낮잠 자고 일어나니 저녁 7시...

어제부터 김말이랑 오징어튀김이 먹고싶었는데 오빠가 바로 사다줬다 엉엉

또 역시나 내가 생각한 맛은 나지 않았고, 오빠 몰래 먹다가 뱉기도 했지만...

그래도 날 위해서 뭐든 해주는 오빠가 있어서 고맙고 행복할뿐 (훈훈)

 

산부인과 가려면 앞으로도 3주는 더 기다려야하는데 잘 있는지 궁금하구먼? 

이제 곧 운동 시작이니 갑자기 몸 움직여서 고생하지말고

다음주부터 집에서 간단한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해야겠다.

며칠 전 느낀 허벅지의 근육통이 너무 뿌듯했어... 운동할래...

 

 

다음주에는 촬영이 있다. 빨리 촬영하고싶넹!

촬영할때가 진짜 가장 신나고 뿌듯하고 힘들지도 않고 -

이제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는 것 보다 

내가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움직여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