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치 일기

2021년 7월 마지막주 일기

김온더테이블 2021. 8. 1. 21:27

7/26 (mon)

 

12시 땡 치자마자 씻고 나온 오빠한테 생일축하 노래 불러줬다.

임산부는 침대에 누워서 서있는 주인공을 내려다보며 박수를 치며 노래를 불러줌...

 

아침에 미역국이라도 해줘야했는데 아예 일어나지도 못했다.

눈뜨자마자 먹을 거 없어서 또 파스타 대충 해먹고...

지난주에 쓰지 못한 일기를 썼다.

 

 

 

마켓컬리에서 디카페인 커피 찾다가 되게 저렴한걸 찾았는데 생각보다 맛이 괜찮더라.

 

 

 

 

 

빵집에서 빵 샀는데 서비스로 주신 호밀빵 한 조각과 발사믹 소스

 

 

 

오빠가 산 젤리로 입가심하고 저녁에는 참치+밥 비벼서 김에 싸먹었는데!

 

오빠가 저녁에 본죽 먹자고 해서 일부러 미역 들어있는 미역쇠고기죽을 시켜서

오빠 한 입이라도 먹였다. 휴 미안해 내년에 잘 해줄게!

 

요즘 낮잠을 전혀 안 자니깐 저녁 6시만 되도 너무너무 피곤하다.

하지만 잠 잘 타이밍을 놓치니깐 새벽 내내 잠이 안 온다. 너무 괴로운 요즘임.

집에 있는 날은 입덧약을 1개씩 줄여보고 있다.

 

 

 

 

Normani - Wild Side (Official Video) ft. Cardi B

난 너무 유교걸인가봐... 노래는 좋다... 

 

 

 

 

 

 

 

AKMU - '낙하 (NAKKA) (with IU)' OFFICIAL VIDEO

앨범 전곡 뜨고 다 들어봤는데 그냥 계속 전곡 반복하고 있다.

귀에 착착 감기고 가사들도 내용들도 너무 좋고 

피쳐링도 완벽하고 어우 취한다 취해 

 

 

 

 

 

 

 

 

 

7/27 (tue)

 

좀 늦게까지 자고 일어났다.

 

 

 

사과와 바나나를 넣고 갈아서 마셨다.

 

 

 

<우리는 더듬거리며 무엇을 만들어 가는가>

단숨에 읽었다.

 

 

 

 

 

 

점심엔 콩으로만든 라구 소스에 두부면 넣고 새우 넣고

비엔나도 굽고 계란후라이도 올렸는데

아 소스 맛이 진짜 입맛이 변해가지고 너무너무 토할것같았다...

임신 전에는 가장 좋아했던 소스였는데 에휴

 

 

 

 

 

 

 

 

늦지 않은 저녁으론 먹다 남은 본죽을 먹었다.

환도선다 스트레칭을 하고 개운하게 샤워를 하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BADBADNOTGOOD - Time Moves Slow feat. Sam Herring

좋다 좋다 좋아

 

 

 

 

 

 

 

 

 

7/28 (wed)

 

아침으로 사과와 콘푸로스트를 먹고

택배가 왔다길래 후다닥 내려갔다.

 

 

 

JAJU에서 속옷 1+1를 하길래 면으로 된 속옷을 샀는데 총알배송인줄...

그리고 동생이 생일선물로 선글라스를 사줬다. 흐흐 오랜만에 레이벤을 샀네.

저팔계핏이라는데 써보니깐 아... 음... 저팔계는 면했다만... 여튼 이쁘다.

 

 

 

 

 

 

 

 

 

 

@plantgram

이번에 들인 식물들을 제대로 대품으로 키워보고 싶어서!

하나씩 검색해서 어떻게 키워야하는지 공부도 할 수 있고

물 주는 알람도 보내주는 플랜트그램이라는 어플을 다운받았다.

 

 

 

 

우리 집에 온지 딱 일주일 됐는데 시들거나 성하지 않고 잘 있길래 -

이번에 처음으로 물을 싹 줘봤다. 주자마자 뭔가 내 눈에만 그런가? 싱싱해지는 게 보였다.

나 진짜 잘 키우고싶어...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계속 화분들을 쳐다보고있다.

 

 

 

 

 

 

 

 

내가 내 배를 볼때는 몰랐는데 거울에 비친 배를 보니깐 아래쪽이 살짝 트고 있는 것 같더라.

부지런히 발라야겠다. 튼살크림 엉엉

 

 

 

 

 

 

점심은 한 봉지 남은 맛없는 곤약밥에 달걀과 콘옥수수를 넣어 김에 싸먹었다.

가공식품이나 가공소스들이 내 입맛에 안 맞는 이유는 묘한 단맛때문인데

그 단맛들 때문에 달달한 밥, 달달한 파스타가 되어버려 입맛을 해친다. 휴

 

 

 

 

순간의 기쁨과 탄식 같은 것들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

모든 일에 필요한 것

 

 

 

 

 

 

@네모닉라벨

뿌앙 귀여운 것을 받아서 체험해보게 됐다.

 

 

 

 

 

라벨프린터기 하나 있으면 진짜 잘 쓸 것 같다! 하면서 지원해봤는데 당첨이 돼서!

한 달동안 요리조리 써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렇게 어플로 작업해서 뽑으면 바로 라벨링이 가능함!

조미료나 식재료에 붙이거나 화분에 붙여도 좋을 것 같다.

 

 

 

 

템플릿도 다양해서 투두리스트나 취급주의, 시간표, 대한민국 지도 등등 

바로바로 필요한 양식을 선택해서 인쇄만 하면 된다.

 

 

 

 

나도 그냥 생각나는 것들 적어서 인쇄해봤는데 왠지 너무 잘 쓸 것 같아...흐흐

 

 

 

 

 

 

저녁에 1시간 좀 안되게 쪽잠 자고 정말 오랜만에 시가에 갔다.

나 아무거나 못 먹는다고 어머님이 백숙 고아서 살만 바르고 찹쌀 불려 닭죽을 해주셨다.

더웠는데 불 앞에서 고생하셨을텐데 에효 죄송하고 또 죄송했다.

밥 다 먹고 우리가 사간 아이스크림케이크를 후식으로 먹었다.

 

우리 둘 생일이라며 용돈까지 챙겨주셔서 넘넘 감사했다.

어머님의 짧고 굵은 메시지 흐흐흐 항상 생일이 겹쳐있어서 흐지부지 넘어가는 거 싫지 않냐며

며느리 생일상 따로 차려줘야하는데 라며 어우 전 정말 괜찮은데요. 지금이 넘 좋아요! 했다. 

 

 

 

 

 

 

 

 

 

7/29 (thu)

 

오늘은 출근해서 미팅하는 날!

뭔 회사 간 사진이 하나도 없냐.

 

 

미팅 후다닥 마치고 점심 메뉴는 소머리국밥인가를 먹었다. 느끼해서 김치를 많이 먹었다.

근처 카페가서 레모네이드를 시켰는데 너무 맛이 없어서 반도 안 먹었다.

과장님은 곧 둘째가 태어나고 나는 임신중이고 동업자도 준비중이어서 거의 육아 얘기가 8할이었다.

아직 산후조리원도 예약 안 했는데 유치원부터 대기등록 해놓으라고 하셔서 충격먹음...

 

 

 

 

다시 사무실 들어가서 미팅 마무리 짓고 일찍 퇴근했다.

퇴근길에 안경이나 볼까 해서 @블링크안경 혜화점

 

 

오빠가 내 생일선물로 안경 해준다길래 그냥 구경만 하려고 갔는데

아니 왜 마침 내가 사려는 가메만넨을 30% 할인하는건지...

안네발렌틴도 할인하고 금자안경도 할인이었나 여튼 죄다 할인중이었다.

 

 

 

 

그래서 그냥 한 50번만 써보고 샀다. 헤헤헤헤

할인하니깐 너무 저렴해서 안 살 수 없었다. 왜 맨날 라스트 원이야.

 

 

 

 

 

집에 오자마자 짐 놓고 안경 쓰고 도서관에 책 반납하러 갔다.

대충 이런 느낌... 엄마가 지금까지 산 안경중에 가장 잘 어울린다구 했다. 쩝

 

 

 

 

 

 

 

도서관 마감 20분 전에 겨우 도착해서 책 반납하고

빌리고 싶었던 여러 가지 책 중에 한 권만 빌려서 나왔다.

 

 

 

저녁에는 너무너무너무 분보싸오를 먹고싶어서 시켜먹었지만

맛은 없었고 소화는 안 됐고 후회가 밀려왔다.

점점 입맛이 돌아오는 것 같고 몸은 게을러진다. 아마 몸이 무거워져서 그렇겠지?

살이 훅훅 찌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7/30 (fri)

 

오늘부터 이틀간 친정에서 요양하기로 했다.

몸이 극도로 피곤해져있는 상태라서 친정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싶었지만

며칠 전부터 나를 기다리고있을 울 가족을 생각해서 힘을 냈다.

 

 

 

아빠가 휴가중이라 여기까지 데리러 오신다고 했는데 걍 내가 혼자 간다고 했다.

 

 

 

 

마을버스 타고 전철 타고 서울역 내려서 기차 타고 수원역 내려서 다시 전철 타고 성균관대역 도착



 

 

 

 

 

역 앞으로 마중나온 엄마와 아빠와 함께 국수나무에서 점심을 먹었다.

모밀이랑 돈까스를 먹었는데 그냥 그랬다 힝

 

 

 

 

 

집에 오자마자 편하게 옷 갈아입고 그냥 계속 소파에 누워있거나 앉아있었다.

친정 말고 그냥 우리 집에서도 푹 쉬는데 뭐하러 내려가나 싶었는데 쉬는 것의 차원이 다르다고 해야하나?

집에 있으면 설거지도 보이고, 청소도 해야하고, 빨랫감도 보이고 그랬는데

친정에 오니깐 누워만 있어도 밥이 나오고 빵이 나오고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허허



퇴근한 동생이랑 여자 양궁 개인전 보면서 놀고 엄마가 깎아주는 참외와 복숭아도 먹었다.

늦지 않은 저녁으론 엄마표 잡채, 깻잎, 어묵감자국, 호박나물에 쌀밥을 맛있게 먹었다.

야식으로는 설빙을 시켜먹었다. 음하하하

 

자기 전에 동생이 내 손과 다리 마사지도 해주고

다 같이 아가 얘기, 건강, 결혼, 효도 등 그동안 못다한 얘기들을 풀어놓느라 바빴다.

역시 친정집이 최고긴 해...

 

(하지만 갑자기 많이 먹었는지 새벽 내내 화장실 갔다. 죽는 줄 알았다)

 

 

 

 

 

 

 

 

 

7/31 (sat)

 

나의 서른 네번째 생일...

12시 땡 치고 조금 지나서(!) 오빠가 생일축하노래를 불러줬다.

그나마 친정 와서 미역국이라도 먹었으니 망정이지 이렇게 감흥 없는 생일은 처음이다.

오빠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각자의 생일선물보다 아가 용품을 선물로 받은 적도 처음일것이고?

 

 

 

아무것도 넣지 않고 미역만 넣은 슴슴한 미역국에 밥을 먹었다.

정말 오랜만에 먹은 미역국이었다. 밥 먹고 한숨 다시 잤다.

 

 

 

 

점심에는 엄마표 콩국수를 먹었다.

설탕도 넣고 소금도 넣고 후루룩 국물까지 원샷했다.

 

 

 

 

 

간식으론 찰옥수수를 먹었다. 

 

동생이 4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오늘 퇴사하는 날이라

퇴근 시간에 맞춰 백화점에 가서 퇴사 선물을 사줄까 했는데 몸이 천근만근이라 관뒀다.

흐흐 그동안 진짜 고생 많았구만... 고비때마다 다 때려친다더니 결국 관두긴 했다.

 

 

 

 

 

늦지 않은 저녁으론 돌솥비빔밥을 먹었다. 저녁엔 배구를 보면서 빵도 먹고 과일도 먹었다.

생일이라고 이곳저곳에서 연락을 받았다! 기프티콘도 받았는데 50%가 설빙이었다........

최악의 입덧 속에서도 설빙만은 앉아서 혼자 다 먹을 수 있었으니깐... 설빙 최고야....

 

 

사실 친정에 왔어도 잠은 쉽게 오지 않았다.

나는 도대체 뭔 걱정이 있는걸까? 

일도 잘 하고 싶고 엄빠도 잘 챙기고 싶고 퇴사한 동생도 잘 챙기고 싶고 오빠도 챙기고 싶고!

하지만 내 몸도 잘 돌보고싶고 운동도 하고싶은데 뭐가 먼저인지

나를 유혹하는 건 뭔지, 그렇다고 지금 이걸 할 때인가? 싶으면서도 갈피를 못 잡는 내가 또 싫고...

빈틈없는 나만의 루틴을 만들고싶다. 촘촘하게 부지런하게 

 

 

 

 

 

 

 

 

 

 

 

8/1 (sun)

 

여름이었다.

8월... 시작

 

 

 

눈 뜨자마자 생일 기념으로 산 로또를 맞춰봤지만 44번 한 개만 맞았다. 토나옴

 

 

 

 

아침은 또 돌솥비빔밥을 먹고, 아빠가 갈아낸 감자를 가지고 엄마가 감자전을 해줬다. 쫀맛!

그리고 점심에 맞춰 오빠가 집으로 내려왔다. 다같이 원할머니보쌈에서 족발과 보쌈을 잔뜩 시켜먹었다.

아빠가 직접 이고지고 온 수박도 먹고, 복숭아도 또 먹고, 올림픽 보며 하하호호하고 

 

 

 

 

 

 

그렇게 늦지 않게 친정에서 나왔다.

 

아빠는 나한테만 살며시 한 일주일 더 있다 가면 좋겠다고 했는데

여기 더 있다간 무기력한 돼지가 될 게 뻔해서 안 된다고 했다. 

엄마는 퇴사한 동생 데리고 다음에 한 번 오겠다고 했다. 흐흐

 

 

 

 

 

 

2박 3일 친정 요양은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갔다.

몸이 점점 무거워져 귀찮은 마음에 엄마 아빠와 산책 한 번 못 했지만,

그래도 나름의 리프레시가 됐다고 해야하나? 조금은 푹 쉬고 왔다.

항상 친정에 있다가 집으로 올라가는 길은 섭섭하지만...

 

 

 

 

 

꿉꿉한 날씨를 뒤로 하고 집에 오자마자 짐정리를 했다.

배가 터질 것 같아서 아무것도 안 먹다가 지금 케익 한 조각 먹으면서 일기를 쓰고 있다.

참, 이 케익도 시아버님이 내 생일이라고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보내주셨다.

오디서 이런걸 배워서 이렇게 보내주시는걸까? 넘 감사할뿐... 내일 전화드려야지.

 

 

이거 다 쓰고 할 일이 많긴 한데 그냥 누워서 자고싶다.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해도 되겠지?

다음주부터는 몸무게가 늘지 않도록 운동도 하고 식단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