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치 일기

2021년 8월 첫째주 일기

김온더테이블 2021. 8. 8. 21:00

8/2 (mon)

 

비가 오더니 아침 기온이 딱 달라진 게 느껴진다.

출근길 오빠 점심반찬으로 두툼한 소시지 두 개 구워주고 -

다시 자려다가 잠이 안 와서 아침 일찍부터 일을 했다.

 

 

 

아침에 요거트랑 사과를 먹고 점심에는 월남쌈을 해먹었다.

월남쌈 키트를 사기도 그렇고, 채소들을 사기도 좀 그래서

그냥 샐러드를 사서 라이스페이퍼에 싸서 소스 찍어서 아주 잘 먹었다.

 

 

 

 

 

후식으로 참외 한 개 순삭했다.

요즘 잘 먹는 과일 참외, 딱딱한 복숭아!

 

 

 

 

 

책상에 앉아 산지 거의 한 달 돼가는 젤네일 키트를 해봤다.

요즘은 저런 클리어 젤네일이 또 유행이라며 동생이 사줬는데

어우 손톱 답답하고 뭐 큐어링 하는것도 귀찮구 하루만에 떼어버렸다.

 

오랜만에 다시 운동을 시작했는데, 아 역시 너무너무 개운하다.

요일별 임산부 유산소 20분짜리 하고 20분짜리 전신 폼롤러 하는데 너무 좋다.

 

 

 

 

 

 

 

 

8/3 (tue)

 

 

거의 12시까지 누워있다가 꾸역꾸역 일어나서 엄마가 싸준 찰옥수수를 데워 먹었다.

작은 게 통통하니 찰지고 맛있었다.

 

 

 

 

오후 반차 쓰고 집에 온 오빠에게 엄마표 잡채와 불고기를 슥슥 볶아서 내어줬다.

그리고 바로 치과엘 갔는데 뽑으려 했던 사랑니는 신경 2개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가서

당일 발치 안 돼고 수술 예약 잡을 정도로 좀 위험하다며 스케일링만 하고 돌아왔다.

 

 

 

 

 

월요일에 야매로 먹었던 월남쌈이 성에 안 차서 결국 배달 어플로 시켜먹었다.

자주 시켜먹는 쌀국수집에서 시켰는데 무슨 월남쌈이 피자박스같은데 담겨오네...

오빠는 월남쌈 안 좋아해서 2~3인분을 혼자 다 먹었다 허허허

 

 

저녁에도 또 운동하고 폼롤러 하고 씻고 괄사 마사지까지 싹 했다.

슬슬 다시 루틴 만드니깐 괜찮네. 쭉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8/4 (wed)

 

촬영이 있어서 출근했다.

 

 

요즘 다시 입덧이 슬슬 올라오고 있어서 출근이 약간 힘들었다.

임신 초기보다 잠도 훨씬 더 많아지고 피로도도 더 높다.

쓴덧도 다시 살짝 올라오고 양치덧도 다시 올라온다. 흠

 

 

 

 

 

오전에 출근해서 점심 먹을때까지는 일은 하나도 못 하고 동업자랑 수다만 떤다.

맨날 만나서 얘기했는데 아예 만나질 못하니 한 번 보면 밀린 이야기를 계속한다.

 

점심은 서브웨이를 먹었고 (입덧때문에 죽을 것 같았다) 촬영도 했다.

그리고 앞으로 회사를 어떻게 할지, 스튜디오를 어찌 할지 얘기도 했다.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을 내려야겠지 하고 막연하게 생각은 해왔지만

막상 기한이 점점 다가오니 이게 최선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최선을 다해 하지 못했던 그런것들만 생각나고 아쉽고 서운한 느낌만 든다.

 

 

 

 

1차 촬영만 하고 집에 후딱 왔다. 참 동업자가 생일선물도 잔뜩 줬다.

임산부 마시기 좋은 무카페인 TWG tea와 예쁜 유리컵을 받았다. 힝

저 티백 넘 아까워서 아직 뜯지도 못 했다.

뭔가 엄청 고오급 케익과 먹고싶은 그런 기분이야.

 

 

 

 

 

늦지 않은 저녁으로 먹다 남은 월남쌈 먹고 케익 하나 먹고

운동과 스트레칭과 근력 몇 개 깔짝이다보니 2시간 넘게 운동을 했다. 개운해!

이래서 운동을 꾸준히 하고 싶은데 몸상태가 흠... 쓴덧이 너무 심하다.

 

 

 

 

 

 

 

 

 

8/5 (thu)

 

수요일 밤에 입덧약 먹기 귀찮아서; 안 먹었더니 와 아침부터 미식거리더라.

토할거같고 식은땀나고 미열도 있고 무슨 몸살처럼 계속 시름시름 앓았다.

기분탓 아니고 진짜 확실히 먹은 날 안 먹은 날 차이가 있다. 으웩

 

 

아점으론 밥, 야채참치, 포미 토마토소스, 모짜렐라 치즈 넣고 리조또 해먹었다.

와 근데 이거 정말 별미였다. 포미 토마토소스가 진짜 맛있다. 한 통 더 사놨네.

 

 

 

 

 

하 오후에는 잠깐 나갔다왔다. 오빠한테 오늘까지인 투썸 기프티콘을 받아서 나갔지.

우선 이마트에 들러 아오리사과 한 봉지를 샀고 (이제 마트 들어갈때마다 QR코드 하더라)

투썸 가서 아이스박스, 마카롱 두 개, 오렌지 어쩌구 에이드를 주문했는데...

기프티콘 조회해보니깐 이미 누가 사용한 기프티콘 ^^^^^^^^^^^^^^^^^^^^^^^

다 골랐으니 그냥 나의 쌩돈으로 결제는 해서 집에 왔지만 얼마나 어이없던지

 

 

오빠도 생일선물로 받았던 기프티콘인데 둘 다 어이없어가지고...

결국 기프티콘 준 사람이 오빠한테 다시 새로 하나 줬다곤 하는데...

얼마나 더웠다고... 그래도 덕분에 한 30분 걸었네...

 

 

 

 

 

집에 오는데 택배가 와있길래 봤더니 오 마침 J에게 카톡이 와있었다.

내 생일 선물로 보낸 고급 오미자 농축액이었다!

 

예전에 부산 여행갔을때 카페에서 먹었던 오빠의 오미자에이드가 넘 맛있었던 기억이 있어서

안그래두 맨날 마켓컬리에 오미자청 담아놨다가 뺐다가 그랬었는데 -

어찌 말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이걸 딱 보내줬는지, 진짜 신기하고 고마웠다.

 

 

 

저녁엔 낫또, 계란, 비엔나 소시지, 밥과 함께 맛있게 먹고 사과도 하나 먹었다.

오늘은 더울때 걸었으니 운동은 패스했고 폼롤러 스트레칭만 하고 잤다.

 

 

 

 

 

 

 

 

 

8/6 (fri)

 

오빠 출근시간에 비엔나 소시지 구워서 도시락통에 넣어주고

다시 자고 일어나니 아침 10시쯤 되었나. 요즘 무기력증과 피곤함이 절정에 달한다.

 

 

 

입추가 코앞이라고 했더니 엄마의 의식의 흐름의 끝은 뱃속 아가 뿐이다.

참 아가 태명은 '건강이'다. 한 번도 말 안 했던 것 같은 기분... 건강이 최고야.

 

 

 

 

 

사과랑 물렁해진 방울토마토랑 요거트 넣고 갈아 마셨다.

아, 저 컵은 동업자가 선물해줬다.

챕터원에서 가끔 보고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딱 선물로 받다니!

하지만 깨지기 쉬울 것 같아 저 컵 설거지는 나만 하기로 했다. 호호

 

 

 

 

 

 

 

아 진짜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집중이 안 된다.

어제 투썸 가서 사온 아이스박스 1/2와 마카롱을 해치우고 나서야 일 깔짝거리고 -

피곤해서 낮잠 자려고 누웠는데 이번주는 정말 낮잠 한 번 못 잤다. 잠이 안 온다.

아니 근데 생각해보니 해야할 일을 놔두고 잠이 오냐... 안 오지...

 

 

 

 

 

책상 위에 방치돼있던 네모닉라벨 한 번 더 갖고 놀았다.

labeling uses 찾아보면서 뭐가 예쁠까 핀터레스트 구경하면서

 

 

기계와 블루투스 연결해서 원하는 폰트로 원하는 문구를 쓰기만 하면

 

 

 

걍 이렇게 바로 인쇄되고

 

 

 

 

 

펜으로 칭구 이름 적어주고 (동업자의 영어이름)

 

 

 

 

선물박스같은곳에 테스트로 붙여주니 뭐냐 이쁨 

 

 

 

뭐 이런 문구도 있길래 넣어봤다.

방수 라벨이라 떼어낼때도 종이까지 찢어지지 않고 아주 깔끔하게 떨어졌다. 굳

 

 

 

 

 

 

 

이른 저녁으론 포미 토마토소스 남은거 탈탈 털어서 파스타 해놓고

마켓컬리로 사본 두부텐더를 구워봤다. 오 근데 진짜 그냥 치킨텐더랑 맛이 똑같았다.

안에 들어있는 게 정말 두부가 맞나? 싶을 정도로 고기에 가까운 식감이었다. 굳굳

 

 

 

 

 

 

오빠가 일찍 퇴근했지만 집에서 추어탕을 끓여 저녁으로 먹겠다길래...

내가 냄새때문에 토할 것 같다고 하니깐 기꺼이 저녁을 반납하고 남은 치즈케익 끼적거리더라.

 

 

 

 

그래서 뭔가 미안하고 안타까워성 여자 배구할때 수제버거 하나 시켜줬다.

해비앤라이트 버거였나? 근데 오 가격대비 가성비도 좋고, 맛도 되게 괜찮았다고 한다.

나는 햄버거 임신 초기에 한 번 먹고 분수토 할뻔해서 그 뒤로 입도 안 대는 중.

 



배구는 1세트만 보다가... 그냥 혼자 안방에 들어가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만 했다.

입맛도 이상하고 컨디션도 너무 안 좋고 와 이렇게 안 좋을때가 있었나 싶다.

입덧 진짜 미친놈...

 

 

 

 

 

 

 

 

 

8/7 (sat)

 

거의 점심때까지 늘어지게 누워있다가 일어났다.

더워서 안방 에어컨을 켤까 말까 고민하다가 잠이 더위를 이김.

 

 

매일 하나씩 무조건 먹는 아오리사과!

마켓컬리에서 산 것 보다 이마트에서 산 게 더 더 크고 맛있다.

 

 

 

사과 하나만 먹고 다시 밍기적거리다가 4시쯤 밖으로 나왔다.

오늘은 벼르고 벼르던 삼겹살과 목살 먹으러 가는 날!!!

난 당기지 않았지만 오빠가 너무 너무 너무 먹고싶어하길래 쩝

 

 

분리수거 싹싹 하고 고깃집까지 버스 타고 가기!

 

동네에 있는 @창동 포크 

4시 오픈이라 4시 반쯤 갔는데 와 두 자리 정도 빼고 모두 만석이었다.

생각해보니 6시 이전에 2인 이상은 식사를 마쳐야 해서 그런지 세명, 네명 팀이 많았다.

 

 

 

어우 구워먹기 딱 좋은 비주얼의 김치!

이런 고깃집 반찬들 얼마나 오랜만에 보는지 모르겠다.

고기가 당기면 아들이라던데 나는 고기는 1도 끌리지 않았었지.

 

 

 

 

삽겹살 2인분과 콜라와 계란찜을 시켰다.

먼저 듬직한 근고기로 내어주시고 적당히 익으면 맛있게 잘라서 가져다주신다.

된장찌개는 서비스로 나오는데 계란찜도 된장찌개도 맛있었다.

 

 

 

 

 

파채는 싫어해서 하나도 안 먹었다. 앞접시 대용으로 썼네.

진짜 맛있었다. 나 고기 안 땡기는데 했는데 먹다보니 계속 들어갔다.

오빠가 오돌뼈 조심하라고 다 잘라서 주고 익은거 다 앞에 놔주고 흐흐 고맙구먼.

 

 

 

 

 

삼겹살 2인분 다 먹고 이어서 목살 2인분 후후... 

나는 삼겹살보다는 목살이 더 입맛에 맞았다.

김치까지 싹 다 올려서 맛있게 지져 먹으면 세상 천국

 

 

 

 

3인분 이상 먹으면 서비스로 주시는 껍데기... 

대학교때 껍데기 진짜 자주 먹었는데 거의 뭐 한 10년만에 먹는 것 같다.

오랜만에 먹으니깐 달짝지근하고 맛있었다. 진짜 하나도 안 남기고 다 먹었음!

배가 무한정으로 늘어나는 것 같다... 임산부니깐 힘껏 내밀고 다녔지만 뭐.

 

 

 

 

밥먹고 산책겸 구경겸 근처 하나로마트까지 걸어갔다.

모나카 들어있는 종합과자 한 봉지랑 우유 큰거 하나 사가지고 집까지 걸어왔당.

고기 먹고 바로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집에 와서도 아이스크림 먹었따. 

 

 

사실 고기 먹고 탈날까봐 좀 걱정했는데 엄청 멀쩡함!!!!

이렇게보면 입덧 끝난 것 같은데... 몸은 또 아니란말이지.

배가 나오면서 몸이 무거워져서 뭔가 무기력해진게 아닐까 싶기도 하네.

 

 

 

 

 

 

 

 

8/8 (sun)

 

10시쯤 일어나서 누워서 밍기적거리다가

며칠전부터 먹고싶었던 김피탕 (김치탕)이 확 땡기는것이다.

 

유튜버들이 맛있다고 했던곳을 배달시키려고 하는데 와

배달비가 5천원이어서 이정도 주고 먹을만 한가? 계속 고민했다.

막 친구들한테도 물어보고 그랬는데 그냥 먹고싶을땐 시키는 게 맞다 생각돼서 바로 시켰다.

(배민1 쿠폰, 적립금, 엘포인트 다 영끌해서 주문함 뭔가 아까웠음)

 

 

 

쉐으픠 생 안심탕수육 강북점에서 시켰당.

중 사이즈로 시키고 찹쌀탕수육으로 바꾸고 김치 추가했다. (추천)

나 대학다닐때 김피탕이랑 파닭이 유행이었는데

그때 한 번도 못먹어보고 학교 졸업하고 10년 뒤에나 먹어보네.

 

맛은 딱 예상 가능한 맛이었다. 달큼 시큼하고 뭐 그런 맛?

부먹 탕수육 싫어하는 사람들은 엄청 싫어할 것 같았다.

호불호가 굉장히 갈릴 것 같은 그런 음식! 다행히도 오빠와 나는 싹싹 비웠다.

 

 

 

 

 

knithing

TH

 

잘하시는 분들 왜이렇게 많냥...

다 갖고싶네.

 

 

 

저녁엔 잠깐 시부모님이 오셔서 춘천 갔다가 사왔다며 감자빵이랑 토마토를 주고 가셨다.

저 고기도 먹고 김피탕도 먹고 아주 잘 먹고 있는데... 먹는거 보면 놀라실듯...

1시간 정도 운동도 하고 올림픽 폐막식도 보고 일기 쓰는 중.

 

발등에 불 떨어진 일이 있는데 그건 시작도 안 하고 -

분갈이 할 화분들이나 고르고 있고, 갑자기 코바늘 다시 시작하고 싶어서 클래스 알아보고있고,

그러다가 대바늘 양말뜨기 해볼까 싶어서 영상 보고있다. 자꾸 미루게 되는데 큰일이다.

오늘은 좀 일찍 자고 내일 정말 정신차리고 자리 잡고 일을 해야겠다. 으 배가 살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