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치 일기

2021년 8월 둘째주 일기

김온더테이블 2021. 8. 15. 23:00

8/9 (mon)

 

오늘은 진짜 일한다! 제대로 정신 차려!

일어나서 토마토 소스로 리조또 해먹고 오미자 차 마시면서 책상 앞에 앉았다.

 

 

 

아 근데 정말 일이 안 됐다. 

하기 싫은걸 하려니 토할거같고 미식거리고 스트레스받고 열 올라오고;

치즈케익 하나 꺼내서 먹다가 살찔까봐 반만 먹고 버리고;

바나나 하나 먹고 저녁도 거르고 그냥 초저녁부터 침대에 누워만 있었다.

 

해놓은건 개뿔 없는데 정신적으로 넘 고통스러웠음.

뭔가 무지하게 힘들었던 월요일...

 

 

 

 

 

 

 

8/10 (tue)

 

오빠 도시락으로 스팸무스비 만들어주고

유산균 먹고 다시 한 숨 자고 10시쯤 일어났다.

 

 

오빠가 보내준 출근길 고양이로 힐링하고 -

오전에 엄마가 화이자 백신을 맞아서 거의 분단위로 계속 연락해봤다.

동생이 집에 있으니깐 안심이긴 한데, 엄마가 워낙 걱정이 많은 사람이라 흠.

 

 

 

 

파스타랑 두부텐더 만들어 먹고

카누 미니 한 봉지에 물 700미리나 타서 마셨는데도 하루 종일 각성한 듯 정신이 말짱했다.

그 기세로 눈에 불을 켜고 일을 했다. 아씨 역시 커피를 마셔야돼 엉엉

 

 

 

 

 

한 숨 자고 일어난 엄마랑 40분 넘게 영상통화를 했다.

살짝 피곤해보이는 것 빼고는 괜찮아보이셨다. 

 

 

 

 

한 열흘 미뤄뒀던 작업 하기.

연필선인장 삽목!

 

열흘 전쯤 모체에서 잘라뒀던 연필선인장 아가들!

물이 고프도록 바싹 말린 후에 

 

 

커피 마시고 남은 페트병에 구멍 뚫고 마사토와 배양토 쌓아서 심고 물 흠뻑 줬다.

저런 모양으로 된 거 총 3개 있음 하하하하 뿌리가 잘 자라면 주변 사람들한테 선물해야지.

 

 

 

 

 

늦지 않은 저녁으로 감자빵과 요거트에 견과류 넣어서 먹었다.

커피 마시고 각성해서 저녁까지 일을 하고 그랬다.

 

 

 

 

 

 

 

 

 

 

8/11 (wed)

 

오빠 출근하는거 보고 다시 자고 일어나니 아침 10시쯤!

바나나랑 요거트랑 견과류 먹고 마켓컬리 배송온 것 정리했다.

 

 

계란판 보자마자 아 오빠 방울토마토 파종할때 여기에다 하면 되겠다 싶어서 예쁘게 잘라뒀다.

 

 

 

 

 

일하다가 도착한 택배 뜯기! 쟝블랑제리 빵을 택배로 시켰다.

5만원 이상 사야 무료배송이라 선물용과 우리가 먹을 것도 함께 주문했다.

맘모스 3개, 단팥 2개, 완두앙금 1개, 초코범벅 1개, 단팥빵 선물세트!

포장이 진짜 나이스하게 잘 왔다. 아주 꼼꼼하게 포장되어왔음.

 

 

 

 

나머지는 다 냉동실에 넣어두고 맘모스와 단팥만 꺼내서 반씩 잘라보았다.

쟝블랑제리 맘모스빵 진짜 맛있다길래 엄청 기대했는데

 

 

 

 

 

나한텐 너무 달았다. 그거 말고 특별한 건 없었당. 맛있긴 했는데 그냥 보통?

난 투떰즈업의 단호박, 쑥, 흑임자 등등 크림이 잔뜩 들어간 맘모스빵이 훨씬 맛있었다.

단팥빵도 쟝블랑제리보다는 아현역 파파브레드의 단팥빵이 훨씬 더 맛있다.

우선 사뒀으니... 먹기는 해야할텐데 여튼 기대에 못 미치는 그냥 그저 그런 빵이었다.

 

 

 

 

 

 

저녁엔 컵누들에 새우딤섬 간단히 먹고 괄사 마사지 하고 일찍 누웠다.

무라카미 하루키 <일인칭 단수>

소설을 거의 안 읽지만 최근 읽었던 것 중에 제일 좋았다.

 

 

 

 

집에 있는 화분들 싹 분갈이 하려고 화분과 분갈이 흙 등등을 잔뜩 샀다.

나 진짜 대품으로 키워보고싶어 진심이야

 

 

 

 

[Full Album] 천용성 (Chun Yongsung) - 수몰 (Drowned) / 앨범 전곡 듣기

앨범 나온걸 뒤늦게 알았네

 

 

 

 

 

 

 

 

8/12 (thu)

 

요즘 다시 입덧이 스믈스믈 올라오고 있다.

출근해야 했는데 하지 못하고, 촬영 일정을 다음주로 미뤘다. 휴

이러면서 계속 욕심 내려고 하고... 못하면 자책하고... 어휴

 

 

 

오전 일찍 도서관에 가서 책 반납하고 다른 책을 빌려왔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타인은 나를 모른다>

밥 먹으면서, 그리고 자기 전에 책 읽는 게 좋다 요즘

두 책 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손을 떼기가 어렵다는

 

 

 

 

 

마켓컬리에서 산 고온어다이어트 미트볼&퀴노아영양밥 도시락을 먹었다.

건강한 미트볼을 먹고싶어서 이 도시락을 샀는데 와우 너무 다이어트 식단인 것;

미트볼은 맛있었다. 

 

 

 

히히 취청오이 또 두 개 깨끗하게 씻어서 통에 담아두고!

이렇게 한 번 담아두면 일주일을 못 간다. 어쩌다가 생오이를 좋아하게 된건지;

 

저녁에 퇴근한 오빠와 고추바사삭 치킨을 먹었다!

붐바스틱 먹으려다가 급 고추바사삭으로 바꿨는데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었다.

하지만 매운 소스때문에 또 위가 사르르 쓰라렸다. 임신하고 나서 위장이 쓰레기가 됐다.

배달이 1시간 30분이나 걸려서 거의 밤 10시에 먹었더니 더부룩하고 기분이 별로였다.

 

 

 

 

 

 

 

 

8/13 (fri)

 

찌뿌둥한 느낌에 아침부터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임산부 요가와 스트레칭을 했다.

참, 2년 동안 다니던 운동은 결국 환불을 하기로 결정하고 대표님께 연락을 드렸다.

 

대표님이 차라리 환불을 하지 말고, 무기한 연장해드릴테니깐 

나중에 집 근처에 센터가 오픈하면 거기로 이관을 하거나

가족이나 지인에게 양도하기 원하면 양도도 해드릴 수 있고

베스트는 아기 낳고 회사 다시 나오면 그때 다시 운동 시작하는 거라고

 

난 이런 방법이 가능한지도 몰랐다. 무기한 연장 해달라고 하면 너무 염치없어 보일까 했는데!

센터 대표님이 직접 전화주셔서 그동안 다녔던 정이 있으니 최대한 사정을 봐주신다고 했다.

과연 다시 회사로 나가서 운동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기로!

 

 

 

 

 

근데 오늘은 입덧약 안 먹었더니 진짜 말 그대로 '뒤질뻔' 했던 하루를 보냈다.

 

새벽 6시에 깨서 다시 잠은 안 오고 사과 반 쪽 먹고 다시 자고 일어났다.

점심엔 복숭아와 토마토 까먹고 일하다가 초저녁에 다시 한 숨 잤다.

저녁에는 아무것도 못 먹고 그냥 누워만 있었다.

 

임신 초기때 느끼던 그 최악의 입덧이 다시 찾아온 게 분명했다.

귀찮아서 입덧약 안 먹고 잤다가 저 세상 갈 뻔 했음...

다음에 병원 가면 또 처방 받아야지... 입덧새끼는 나랑 끝까지 갈 건가보다.

 

 

 

 

 

 

 

 

 

8/14 (sat)

 

오늘 원래 엄청 옛날부터 입털 모임 하기로 약속 잡아놨던 날인데 -

확진자가 확 늘면서 아무래도 좀 조심해야겠다 싶어 결국 약속을 취소했다.

인사동가서 항아리 칼국수랑 콩국수랑 전도 먹으려고 했는데 아쉽다.

 

 

 

오늘은 입덧약을 두 알 제대로 챙겨먹었다.

싹 씻고 어머님이 해주신 닭볶음탕을 아점으로 먹었다.

(먹고 종일 고생함 진짜 먹는거 가려 먹자 제발요)

 

 

 

쟝블랑제리에서 산 단팥빵 선물 세트를 시가에 가져다 놓고,

동네 안경점에 들러 젠틀몬스터 안경알을 맞추고 나왔다.

오빠가 생일선물이라며 안경알을 맞춰줬다!

집에서만 쓸 안경이라 블루라이트도 추가했다 히히

 

 

 

 

그리고 노원 넘어가서 이곳저곳 둘러보다가 -

나이키에 들러서 베이퍼맥스 신어봤는데 오 너무 이쁜것이다.

나이키 에어 베이퍼맥스 2021 플라이니트!

오빠가 생일선물로 이것도 사줬다 흑흑 감동이네 증말!

 

 

 

 

오늘 거금 쓰신 남편님....

안경알 맡긴거 찾고 약국 들러서 비오킬 사고 스타벅스에서 커피 마시면서 쉬었다.

 

 

 

 

 

나이키 에어 베이퍼맥스 2021 플라이니트 우먼

맨즈랑 키즈는 스우시가 올블랙인데 우먼은 흰색 아웃라인이 있다.

처음엔 이게 싫어서 맨즈는 사이즈 없으니깐 키즈를 살까 했는데...

실제로 매장에서 신어보니깐 흰색 스우시가 포인트인걸!?

 

롱한 슬랙스에 후리하게 신으니깐 너무너무 이뻤다.

편한건 말도 못하고 박스에 신발이 들어있나 싶을 정도로 엄청 가벼웠다.

가격은 가볍지 않다... 다시 한 번 선물해주신 남편님 감사합니당.

 

 

 

 

 

NIKI - Every Summertime

and Alan Kim

 

 

 

 

 

 

 

 

8/15 (sun)

 

늘어지게 자고 일어났다.

확실히 입덧약을 먹으면 잠이 많아진다.

진짜 아 빼놓지 않고 먹을거야 어휴

 

 

 

아침엔 사과와 쟝블랑제리 맘모스빵과 완두앙금빵을 잘라서 먹었다.

어우 너무 달아 빵이 진짜; 남은거 어카노 어카노

 

 

 

 

 

으허허 귀여운 색깔 조합으로 아기 양말을 뜨고있다.

100일 된 아가한테 신기면 된다는데 연습용으로 뜨기 좋은 것 같다.

작아서 하루만에 다 완성할수도 있고! 실 정리하기가 귀찮지만!

 

 

 

 

갑자기 귀여운 걸 많이 많이 많이 사버렸다...

나 요즘 그냥 이쁜거 있으면 다 사버리는 것 같음...

이것도 임신 증상 중 하나겠지...

 

 

 

아 물론 이건 wish

 

 

 

 

(거울 더러움 주의 - 엄마가 보고 바지에 보풀이 왜이렇게 많이 났냐고 하심 보풀 아닌뎅)

다음주 화요일이면 딱 임신 20주다. 5개월 꽉 채우고 6개월차 시작! 

이제 어디 나가도 꽤 임산부 티가 날 정도로 배가 많이 나왔다. 태동도 느껴짐 흐흐!

 

요즘은 임신선이 살짝 보이는 것 같고, 속이 매우 더부룩하며, 숨 쉬는게 좀 불편하다.

냄새덧과 쓴덧은 여전히 있고 (왠지 출산 직전까지 갈 것 같음) 체력도 많이 떨어졌다.

어느 날은 잘때 배가 무거워서 짜증난다. 좌우로 쉽게 움직여지지 않는다.

한 달에 1kg 이상 찌면 위험하다고 해서 식단 조절도 하고 있고 뭔 임신 왤케 힘들어...

 

출산하면 더 힘들다는데 개소리다 난 지금이 더 힘들다 차라리 빨리 낳고싶다 어휴!

빨리 내 원래 몸으로 돌아가서 맛있는것도 먹고 운동도 하고 하고싶은거 다 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