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치 일기

2021년 12월 셋째주 일기

김온더테이블 2021. 12. 19. 21:40

12/13 (mon)

 

기상

 

 

오빠가 끓여준 미역국 남김없이 싹싹 먹었다.

몸 속이 정화되는 느낌 -

 

 

 

 

 

지난 주말 Y가 선물해준 디깅노트와 크리스마스 카드도 읽어보고 (고마워랑)

식탁에 앉아 노트북 켜고 무료 임신 선물, 출산 선물들 신청해봤다.

 

 

 

 

 

오빠 주려고 뜨던 양말인데 사이즈 미스로 내가 신게 됐다.

발목도 회색으로 했으면 귀여웠을텐데 - 

 

5시쯤 요거트랑 그래놀라랑 식빵 먹고 

퇴근한 오빠는 육개장과 분홍소시지를 먹었다.

입덧약을 이틀 연속 안 먹었더니 저녁에 죽을 것 같았다.

 

 

 

 

 

 

 

 

12/14 (tue)

 

침대에 누워있는데 동업자에게 전화와서 꿈 꾼거 잊기 전에 알려준다며 조잘조잘!

근데 그 꿈이 다 이유가 있었다니 신기하단말여

 

 

 

요거트 간단히 먹었다.

 

 

 

 

 

거대한게 들어올 준비 

 

 

 

 

 

지난달 초에 무인양품 매장에서 따로 주문넣었던 떡갈나무 목제 체스트 4단 도착!

기사 아저씨가 오셔서 싹 설치해주셨는데 전도방지는 하지 못했다.

우리가 서랍을 놓은 곳에 걸레받이가 있어서 벽과 틈이 있어가지고 쩝!

여튼 저 위에 PVC 재단해서 얹고, 아기 용품들 하나 둘 올려야지.

 

 

 

 

설명서 정독하고 물티슈로 겉부분만 싹 닦았는데 먼지가 먼지가...

내부 마감도 거칠어서 주말에 오빠에게 사포질 해달라고 부탁했다.

 

늦은 점심으론 짜왕 끓여먹고 피자호빵도 흡입하구

저녁엔 또 요거트, 바나나 넣어서 먹고 과일도 먹고 푹 쉬었다.

 

 

 

 

 

shame - Baldur's Gate (Official Audio)

 

 

 

 

 

 

 

 

12/15 (wed)

 

 

동생이 먹고싶은거 시켜준다고해서 오랜만에 분보싸오 시켰다. 

양이 많아서 집에 있는 양푼에 때려넣고 비벼 먹었다...

 

 

 

 

뒤늦게 참여한 어드벤트 캘린더!

마켓컬리에서 6천원인가에 샀는데 귀엽다.

오빠랑 하루에 두 개씩 까먹게 되지만...

 

 

 

저녁엔 오빠가 포장해다준 무려 라멘모토 츠케멘을 엄청 맛있게 먹고!

뜨개도 하고 쉬었다. 저녁에 발이 퉁퉁 붓는 게 보여서 좀 소름끼쳤다.

 

 

 

 

 

 

 

 

 

12/16 (thu)

 

 

12시 넘어서 침대에서 기어 나옴 호호

요즘엔 저녁에 샤워하는거보다 아침에 샤워하는 게 더 기분이 좋다고 해야하나?

여튼 아침 샤워를 즐긴다. 몸이 좀 풀리는 느낌임

 

 

 

오랜만에 샐러드랑 파스타 먹었다. 싱싱한 샐러드 넘 좋다.

빨래도 하고 밥도 소분해놓고 사부작 사부작 움직였다.

 

 

 

 

 

 

커피는 필수

 

 

 

동생이 보내준 실로 대바늘 비니 하나씩 떴다.

이제 바라클라바를 좀 떠볼까...

 

 

 

 

뿌앙 하기스에서 신청하면 주는 출산 선물(?) 하기스 허그박스!

다양한 아기 기저귀랑 엄마용 물품도 들어있다. 넘 좋은듯!

 

 

 

퇴근하고 이발하고 온 오빠랑 순대 쪄먹고 아이스크림 한 번에 두개 먹고 흐흐!

오늘은 종일 배가 꿀렁거렸는데 약간 뭉쳤다가 풀어졌다가 반복됐다.

자려고 누웠는데 배가 싸르르 아파서 가진통인가 의심도 됐다. 

후 출산의 두려움도 있지만 빨리 아가 낳고 좋아하는 겨울옷도 입고싶고 그렇다.

 

 

 

 

 

 

 

12/17 (fri)

 

 

9시에 눈이 떠져서 그냥 그대로 12시까지 누워서 핸드폰만 했다.

다시 잠이 안 온다.

 

 

손이 점점 더 붓는다. 아예 안 붓는 날도 있고 뒤죽박죽이다.

 

 

 

 

 

배고파서 사과 반쪽 급하게 먹고 몇개 안 남은 곤약도시락 데워먹었다.

 

 

 

 

요즘은 뜨거운 음료보다 아이스 벌컥 마시는 게 더 좋다.

몸이 얼마나 뜨거운지 반팔 반바지 입고 속옷은 안 입고 배 벌러덩 까고 창문까지 열어야 겨우 잠에 든다.

얼음물 마셔야 속이 좀 식는 느낌 어휴 막달 되니깐 열이 어마어마하다.

 

 

 

 

 

무인양품에서 침대 시트 세트를 50% 세일하길래 바로 샀다.

 

 

 

 

 

 

식탁에 앉아서 블로그에 임신 일기를 썼다.

나랑드 사이다 다 마시고 스프라이트 제로를 시켰는데 이게 더 맛있네.

근데 몇 개가 얼어서 와서 쫌 놀랬다. 엄청 춥긴 했지;

 

 

 

 

 

3시간 낮잠 자고 야근한 오빠 맞이한 금요일 저녁...

매일 계획도 없고 한 일도 없는데 시간이 왜 이리 후다닥 흐르는지 모르겠다.

입덧약을 먹건 안 먹건 저녁마다 속이 미식거리고 울렁거리는 게 점점 더 심해진다.

아가 태동은 여전히 좋고 (뱃속에서 나갈 생각이 없나보다) 곧 예정일이라는게 믿어지지 않는다.

 

 

 

 

 

 

 

12/18 (sat)

 

산부인과 가는 날

 

 

뭐 먹을 건 없고 오빠가 가져다준 허쉬 민트 핫초코 있어서 따뜻하게 한 잔 마시고

 

 

 

 

 

영하 8도였나?

엄청 추운 날이어서 오빠 패딩 입었다.

넘 따뜻했음! 노스페이스 눕시 살까 말까

 

 

 

 

 

37W 4D

오늘 병원 역대급으로 사람 많았고 1시간 정도 기다려서 진료를 봤다.

일주일 사이에 엄마 몸무게 1kg 쪄오기가 목표였는데 사실 60kg는 넘었는데 60.2kg 였나.

여튼 일주일 전보다 수치는 오르긴 올랐으니깐 아가도 좀 쪘겠지 했는데 아가는 0.1kg 쪘다...

 

담당 선생님이 애기가 우선 안 자라는 건 아닌데 엄마도 살이 안 찌고 아기도 잘 안 찌면

차라리 일찍 낳아서 건강하게 키우는 게 더 서로에게 좋은 것 같다고 

다음 내원까지도 아기가 많이 안 크면 12월 중에 유도분만을 해야한다 했다. 헐

 

다음 주말은 크리스마스라 담당쌤이 근무를 안 하고

28일에 평일에 오빠 반차 내고 진료 보고 그때 최종 분만 결정하고

이제 그 이후에 진통이 있으면 오는거고 아니면 1월 5일에 유도분만하러 가면 된다.

 

산부인과 진료도 한 번 남았다니... 

 

 

 

 

 

에혀 나 정말 좀 열심히 먹었는데 살이 넘 안 쪄서 오빠가 또 이것저것 먹이겠다고...

병원 나서자마자 중국집 포장 예약 전화하고 빵 사고 떡 사고 중식 포장해서 집에 왔다.

잡채밥이랑 탕수육 흡입하고 떡도 먹고 과자도 먹고 사탕도 먹고 껌도 씹었다. 와

 

 

와 먹는게 이렇게 힘들다니...

속은 더부룩하고 소화는 안 되고 몸은 붓는거같고 기분도 별로야...

 

 

 

 

 

 

시이모님이 보내주신 굴을 시어머님이 직접 찌셔서 도련님이 집까지 가져다주셨다. 흑...

이거 뭐 진짜 엄청 크고 속까지 꽉 차있어서 몇 개만 먹어도 배가 빵빵해졌다.

만삭이라 움직이기도 뭐하고 그냥 침대에 앉아 가만히 소화되기를 기다렸다.

먹는 게 이렇게 힘들고 곤욕스러울줄이야 하 건강아 제발 무럭무럭 자라주렴...

 

 

 

 

 

 

 

 

12/19 (sun)

 

 

딥슬립하고 일어났는데 밖이 너무 환해서 눈이 팍 떠졌다.

요거트랑 바나나 후다닥 얹어 먹고 옷 입었다.

아파트 공원에 눈 구경하러 가야지

 

 

 

 

 

 

몇 년째 함께하는 미온전 장갑

 

 

 

 

 

노스페이스 써모볼 2만원 대

H&M 니트바지 2만원 대

유니클로 패딩 4만원 대

 

다 세일할때 엄청 저렴하게 샀던 옷들인데 만삭까지 아주 편하게 잘 입었다.

아마 다음 산부인과 진료에도, 그리고 분만하러 갈때도 저렇게 입고 가겠지. 흐흐

 

 

 

 

예쁜 색감

 

 

 

 

생각보다 눈이 많이 쌓였더라.

 

 

 

 

 

 

 

오빠가 정성스럽게 써준 우리 아가 태명

 

 

 

 

 

 

그리고 오빠가 남겨준 사진

눈을 아주 질끈 감았다

 

 

 

 

 

눈오는 날 비오는 날 제일 좋아하는데 오늘 안 나가면 눈 구경 못 할 것 같아서...

꾸역꾸역 나가서 한 바퀴 크게 돌았는데 속이 다 시원했다.

 

 

 

 

 

들어와서 좀 쉬다가 오빠에게 집안일을 시켰다...

나는 의자에 앉아서 말과 손가락질로 지시만 했음...



아가 서랍장 거친 부분 사포질하고 - 내부 걸레질 하고 - 아기 옷들 싹 꺼내서 정리하고

- 선반에 아기 젖병이랑 세척 도구랑 분유포트랑 소독기 셋팅

 

 

 

 

 

 

1차 청소하고 배고파서 오빤 인절미 먹고 나는 바람떡 들기름에 구워서 먹었다.

그리고 베란다 화분들 안에 싹 들여오고, 베란다 창틀 청소, 냉장고 위에 닦고, 분리수거랑 음쓰도 처리했다.

물론 오빠가 다 했음... 나도 하고싶었찌만 우선 1월 지나서 진통 없으면 그때 온 집안 바닥 걸레질 하겠습니다.

 

 

 

 

 

일요일을 마무리하는 식사는 오후 4시 반쯤 먹은 백순대볶음과 사골순대국!

백순대 먹고싶다고 노래노래노래를 부르다가 배민으로 시켜봤는데 신림보다 더 맛있던데?

오빠가 나 그렇게 잘 먹는거 처음 봤다며, 나두나두 이리 허겁지겁 먹은 적은 처음이다.

 

 

 

 

침대에 앉아 일기쓰고있는데 놀러와서 아이패드로 내 얼굴 그리고 가버린 오빠.

그리고 건새우볶음과 황태채볶음을 뚝딱 만들어놓고 설거지까지 마치고 쉬고있다.

그간 임신한 나 대신 자잘한 집안일은 물론이고 반찬까지 만드는 남편... 고맙고 대단하다.

 

 

 

다음주엔 월요일에 미팅이 있고... 화요일에 엄마랑 동생이 들리고... (새알 팥죽을 부탁했다!)

수목금토일 아무것도 안 할 예정이고, 아마 양말이랑 바라클라바 뜨개를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열심히 먹어서 아가 키워서 병원가는게 돌아오는 한 주의 목표이다.

1월까지 무탈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