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치 일기

2021년 12월 넷째주 일기

김온더테이블 2021. 12. 26. 21:53

12/20 (mon)

 

일어나서 싹 씻고

 

 

우유랑 치즈 한 장 넣고 파스타 만들어서 위에 낫또 올려 먹었당.

샐러드도 곁들여서 흐흐

 

 

 

 

후식으로 먹은 쫀득쫀득 찰떡아이스 홈

오랜만에 이마트 쓱배송 시켰는데 이 아이스크림 있길래 주문해봤다.

찰떡아이스 속에 들어있는 팥맛 아이스크림이랑 똑같다.

 

 

 

 

 

 

오후 1시 반쯤 보건소에서 오셔서 거의 1시간 넘게 얘기했다.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 사업에 신청했고,

더불어 내가 살고있는 구에서만 진행하는 연구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보건소에서 나오셔서 출산하기 전에 내 심리상태에 대해서 꼼꼼하게 알아가셨고,

앞으로 2년 동안 약 25~29번 방문해서 아이는 물론 산모의 심리상태나 집안 환경까지 케어해주신다.

뭔가 얼떨결에 참여하게됐지만 방문하신분이 동네 친한 언니같아서 벌써 마음이 놓인다.

 

 

 

 

상담 마치고 뜨개하다가 요거트, 바나나, 그래놀라, 소금빵 먹고 다시 뜨개했다.

손목 아끼랬는데 아직 괜찮네 내 손목!

 

 

 

 

#プロアニマルレスキュー隊
【애니멀 구조】 세탁기의 배수구에 얼굴이 끼인 새끼 고양이의 구조!

안타까운데 너무 귀여워서... 아기가 너무 순하고 귀엽다. 흑

 

 

 

 

 

 

 

 

12/21 (tue)

 

오늘은 엄마랑 동생이 우리집에 오는 날!

아마 출산 전 마지막 방문이 아닐까 흐흐흐흐

 

 

 

샤브샤브 먹자해서 동네 샤브샤브 가게 열자마자 배달 시켰다.

야채추가, 버섯추가했더니 무슨 산더미처럼 와가지고... 다 먹긴 했지만 진짜 배불렀다.

칼국수랑 죽까지 엄마가 다 해줬다. 흑흑 엄마 체고...

 

 

 

 

 

디저트 배는 따로 있으니깐 와플대학 시켰다!

1만원 이상이라서 3개 시켰는데 아이스크림 와플이 맛있네 역시

 

 

 

 

 

 

엄마는 시도때도없이 '건강아 할머니야' 하면서 내 배를 계속 쓰다듬는다.

그렇게 운을 떼고 밥 먹어라 뭐 해라 저거 해라 하면서 잔소리를 날린다.

 

조리원 갔다와서 엄마가 우리집에 와서 도와준다고 했는데 내가 한사코 거절했다.

주변 사람들 모두 친정엄마한테 육아 맡기면

하루하루 늙어가는게 눈에 보인다며 절대 맡기지 말라고들 한다.

나도 엄마가 해주면 당연히 편하겠지만, 엄마 고생하고 늙어가는 모습은 못 볼 것 같다. 

 

엄마한텐 어차피 정부에서 지원금 나오고 그걸로 아줌마 부를거라고 얘기했다.

엄마가 가끔 와서 아기랑 놀고 가는 건 괜찮은데, 육아나 가사를 대신 하게 하진 않을거라고.

 

 

 

 

다음주에 한 번 더 와도 되냐고 물어봤지만 이제 아기 낳고 보자고 말했다.

저번에 다 먹고 싹 비워둔 빈 반찬통만 건네고 엘리베이터에서 배웅하고

복도에서 둘의 모습이 사라질때까지 계속 지켜보다 집에 들어와서 진짜 엉엉 울었다. 뿌앙

 

추운 날 여기까지 왔는데 K-장녀는 부모님한테 살가운 말 한마디 못하죠? 

나 때문에 우리 가족이 힘들고 피곤해질까봐 아무렇지 않은척 한다는 말들이

오히려 마음에 상처가 되진 않을까... 

 

그렇다고 힘들다 피곤하다 견디기 버겁단 말을 하면 나도 내 멘탈 못 잡고 무너질까봐 여튼.

 

 

 

 

 

발라클라바 뜰려고 산 실

 

 

 

아디 2.5mm 양말뜰때 내 주력이었는데 치아오구 2.5mm가 더 손에 착착 감긴다.

니트프로 심포니도 써보고싶어서 최저가 기웃거리는 중

 

 

 

 

참 스토케 트립트랩 하이체어 도착했지롱!

블랙... 너무 이쁠거같아... 오빠 반차내는 날 병원 갔다가 조립해보기로 했다.

 

저녁엔 퇴근한 오빠랑 치킨 시켜먹었다!

남은 와플도 나눠먹고 오늘두 배터지게 먹었다.

속이 넘 안 좋았다.

 

 

 

 

 

 

 

 

12/22 (wed)

 

흐으 오전 9시에 잠 깼네.

 

 

오전에 사과는 필수로 먹고 요즘 딸기도 먹고있다.

저렇게 많이 씻어놓고 랩 싸놨다가 오후에 다시 간식으로 먹음.

그때 씻고 손질하기 귀찮

 

 

 

 

샐러드 먹고 스크램블 에그랑 통밀빵 곁들여 먹었다.

저녁을 많이 먹고 자니깐 아침에 금방 배고픔.

 

 

 

 

 

오후엔 뜨개하고 쉬다가 오빠가 사다준 노티드 도넛 간식으로 먹었다.

오빠가 가끔 서프라이즈로 사오는데 이 도넛 사온 날

도넛은 챙겼는데 가방은 회사에 놓고와서 엄청 웃겼음



 

 

 

 

 

낮잠도 자고 도련님이 곶감도 가져다주셔서 잠깐 얼굴도 뵙고,

저녁엔 시아버님이 전화주셔서 열심히 요즘 근황 말씀드렸다.

 

휴 코로나시국이고 게다가 미접종자는 혼밥밖에 안 되는 상황이라

어디 나가서 밥도 못 먹고 양가 부모님들도 내가 외출 하지 못하는 상황을 이해해주신다.

 

 

 

 

오늘은 윗배가 살살 아팠다.

심신의 안정을 위해 지오디 노래를 들었음.

역시 뭔가 마음이 편해져...

 

 

퇴근한 오빠는 밥 먹고 어제 먹다 남은 치킨 먹고

나는 엄마가 만들어다준 새알팥죽을 먹었다.

엄마 팥죽이 세상 최고 맛있다. 

 

 

 

 

 

 

 

12/23 (thu)

 

 

기상

손가락 붓는거 말고는 아직 뭐 별거 없다.

새벽에 네다섯번 깨는 건 여전하고

골반이랑 갈비뼈가 아파서 자세를 바꿔야한다.

 

 

 

 

 

아점으론 오빠가 사다준 3분 미트볼 데워서 밥이랑 먹었다.

이 가끔 이 저렴한 3분 미트볼 맛이 생각난단 말이여?

근데 종일 목구멍에서 올라오는 미트볼 냄새때문에 고생했다...

 

 

 

 

 

간식으로 노티드 도넛 냠

 

 

 

 

 

며칠 전 배송받은 실로 발라클라바를 뜨기 시작했다.

베이비 알파카 코튼 + 몬디알 키드모헤어 합사해서 2.5mm로 뜨고있음!

 

 

 

 

 

아빠는 한우6회비빔밥을 잡쉈구

나는 퇴근한 오빠랑 살치살 한 근 깔끔하게 구워먹었다.

저녁 9시에 나 대신 당근거래 다녀와준 고마운 오빠 흐흐



 

 

 

 

 

 

 

 

12/24 (fri)

 

 

와 새벽에 잠이 어찌나 어찌나 안 오던지 별별 잡생각이 다 났다.

밤만 되면 태동은 심하지, 혼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땀은 뻘뻘나지, 

어떤 자세로 누워도 골반 아프고 갈비뼈 아프고 다 아프지,

혹시나 잘못 움직이다가 양수 터지면 어떡해야할지 걱정되고 아 너무 힘들었다.

 

오빠 출근하고 조금 더 자긴 잤지만 그래도 치골이나 골반통은 여전했다.

팥죽 남은거 데워먹고 다시 침대에 누워있다가 바나나 하나 먹었다.

저녁엔 퇴근한 오빠와 맥도날드에서 돼지같이 시켜먹고 다시 침대로 기어들어갔다.

 

 

 

 

 

 

 

 

 

 

 

12/25 (sat)

 

 

메리크리스마스

임신 38W 4D

아가 태어나기 D-10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서 우리만의 크리스마스 식사를 준비했다.

오늘 날씨 진짜 춥더라. 난 추운 날씨 좋아해서 꼭 나가고싶었는데 절대 안정!

 

 

컬리에서 시켜둔 스테이크 가니쉬!

파인애플도 시켜놨고 샐러드랑 라자냐도 준비해뒀다.

 

 

 

 

 

한 2주전에 하이마블에서 주문해둔 티본스테이크 700g

작년에 티본이랑 엘본 먹고싶었는데 품절돼서 이번엔 미리 주문해놨었다.

스토어팜에 나와있는 레시피대로 구웠더니 겉바속촉 잘 구워졌다.

 

전자레인지에 3분 30초 데운 라쟈냐... (언젠간 내 입맛대로 한 5겹 쌓아서 만들어봐야지)

그리고 리코타 치즈 샐러드도 준비했다.

 

 

 

가니쉬로 아스파라거스, 미니양배추, 양파, 양송이버섯, 파인애플까지 야무지게 구웠다.

고기는 엄청 맛있었당. 확실히 뼈에 붙어있는 부분이 제일 쫄깃하고 맛있어.

 

 

 

 

 

티본스테이크 700g을 해치우고 이어서 엘본스테이크 600g도 조리했다.

뭐... 뼈 무게도 있으니깐 뭐... 엄청 많이 배부른것도 아니었고...

티본은 안심과 채끝이 같이 있고, 엘본은 채끝만 있는 고기였던 것 같다.

 

고기 is 뭔들! 넘 맛있게 아주 잘 먹었다.

물론 집안에 고기 냄새가 진동을 했지만 흠

 

 

 

 

 

초를 샀는데

슈톨렌엔 들어가지 않는다.

 

 

 

 

마켓컬리에서 산 슈톨렌

나폴레옹 슈톨렌이다.

 

 

설레는 포장

 

 

 

독일 디저트라는데 어쩌다가 한국에서 유행을 타게 됐지?

여튼 다들 맛있다길래 우리도 떨어지기전에 주문해놨다.

럼이 들어있어서 임산부가 먹어도 되는지 궁금했는데 상관 없다고 함.

 

 

 

흐엉 이렇게 맛있는 디저트가 있다니 세상 오래 살아서 디저트 다 먹어보고 죽어야지.

오빠랑 가운데 잘라서 몇 개 먹고 또 냉동실에 넣어뒀다. 커피랑 먹으니깐 넘 맛있었다.

가격이 좀 있어서 내가 만들어볼까 또 생각중...

 

 

 

 

 

그렇게 배터지게 먹고 또 뜨개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오빠랑 낮잠 자고 일어나니 저녁 먹을 시간이었지만 저녁은 걸렀다.

며칠 내내 고기만 먹고 기름진걸 먹으니깐 턱에 여드름이 올라왔다. 흡

 

 

오늘 아빠가 1, 2차 AZ에 이어서 3차 모더나 부스터샷을 접종했다.

계속 안부 묻고 연락하고 하느라 정신 없었네. 별일 없기를 제발

 

 

 

 

Jimmy Fallon ft. Ariana Grande & Megan Thee Stallion - It Was A…(Masked Christmas)

부스터샷 맞아야지...

 

 

 

 

 

 

 

 

 

 

12/26 (sun)

 

안방에 빛이 넘 뜨겁게 들어와서 땀 찔찔 흘리면서 깼다.

남은 요거트랑 바나나랑 그래놀라 넣어서 우걱우걱 퍼먹었다.

 

 

 

 

 

그리고 유튜브 보는데 누가 냉면을 넘 맛있게 먹길래 오빠랑 냉면 시켜먹었다.

오빤 물냉, 나는 비냉, 그리고 김치만두까지 클리어했다. 물론 둘 다 곱배기로 시킴 후후!

원래 냉면 육수 안마시는데 숟가락으로 퍼먹고 난리도 아니었다. 하하

 

그리고 저녁까지 아무것도 안 먹고 침대에 앉아만 있다.

오빠가 가져다주는 딸기 먹고 미쯔 뜯어먹고 돼지런하게 지냈다.

 

 

 

 

 

다비 - Never Say Never

스테이션으로 듣는데 와 이 노래 너무 오랜만에 듣네.

오빠는 들어본적 없다고 하는데 나는 도대체 어디서 들었던거지? 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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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정말 임신하고 이렇게 먹어본 적 있었나? 싶을 정도로 치열하게 먹었다.

내 몸무게도 늘어야되고 아기 몸무게는 더 늘어야돼서 탄수화물, 고기, 과일을 엄청 먹었다.

 

근데 웃긴게 와 몸무게 재봤는데 내 몸무게가 빠져있었다. 이렇게 먹었는데?

이제 좀 걱정될 정도다. 나한테 지금 문제가 있나? 아가는 괜찮은건가? 걱정이 된다.

다음주 28일에 마지막 검진 가는데 그때 제발 아기가 조금이라도 커져있어야하는데...

 

생각해보면 나는 2.1kg에 태어났고 오빠도 2.3kg에 태어났다.

그래 작게 태어나도 아무런 문제 없단말여.

근데 이제 내 뱃속 환경이 별로 안 좋으면 아기한테도 안 좋을까봐 -

 

넘 걱정하지 말아야지. 그냥 무사히 1월에 나오길! 예정일에 진통 걸리면 딱 좋고!

이렇게 새해를 기다려본적이 있었나 싶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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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오늘은 오빠랑 만난지 3,000일 되는 날...

크리스마스 선물도 없고 3000일 선물도 없지만 그 무엇보다 행복한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