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치 일기

2022년 1월 첫째주 일기

김온더테이블 2022. 1. 10. 00:43

1/3 (mon)

 

WOW 퇴원하고 조리원 가는 날!

새벽부터 채혈하고 아침밥 먹고 오전 9시 되자마자 담당쌤 진료 갔다.

1월생 넘 축하한다며 회음부 실밥 좀 정리하고 소독하고 나왔다.

 

담당쌤이 실밥 건드릴때마다 엄청 아플텐데 소리 한번 안 내냐고 하셨다.

개아팠는데요... 발로 개찰뻔 했는디...

 

 

 

입원실에서 짐을 미리 싸놓으면 조리원에서 오셔서 미리 짐을 옮겨주신다.

한 건물에 산부인과, 소아과, 조리원이 다 있어서 넘 편함.

 

 

 

 

분만비용, 입원비용 모두 수납하고 신생아 퇴원실로 갔다.

아가 사진, 발도장, 혈액형, 아가 증상 등을 듣고 겉싸개에 싸서 나왔다.

차트가 있어서 봤는데 1월 1일에 이 병원에서 출산한 산모는 5명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조리원에서 남편과 함께 생활이 불가능할뿐더러 출입도 불가능하다.

택배? 배달음식? 절대 안되고, 산모에게 필요한것도 직접 전달할 수 없고 직원에게 전달해야한다.

그래서 조리원 입구에서 아가를 보는 게 마지막이다. 퇴소하고 2주 뒤에나 볼 수 있음.

그와중에 오빠가 아가 안고 있는 자세 찐 어색(...)

 

 

 

 

 

내가 2주동안 지낼 곳에 들어왔다.

 

 

세면대는 밖에 있고

 

 

아기 침대랑 아기 바운서

 

 

 

 

모션베드

 

 

 

 

캐리어를 열고 짐 정리를 싹 했다.

 

 

 

 

조리원 입소 교육을 받았다. 오늘 이 조리원에 들어온 사람은 나 포함 3명이었다.

시설 안내, 위치 안내 등 한바탕 설명을 들었다.

코로나로인해 각종 프로그램도 없어지고 식사도 각자 방에서 하게 되어서

산모들과 어떠한 교류도 없다. 오며가며 가벼운 목례정도만 한다.

조리원동기? 조동? 그딴거 없다. 후후

 

 

 

 

내가 있는 조리원에서는 12:40 - 14:00 / 19:40 - 21:00 

각각 모자동실 시간이 있다. 의무적으로 아이와 함께 있어야 하는 시간!

 

 

우선 데려오긴 데려왔는데...

갑자기 기저귀 가는 법, 속싸개 싸는 법 후다닥 알려주고 나가심...

멘붕이 왔지만 모자동실 내내 잘 자서 다행이었다...

 

 

 

발 귀여웡

참 울 아가는 몸이 많이 건조한편이라구 했다.

 

 

 

 

 

 

조리원의 식사시간은 이렇다.

 

8시 반 아침

10시 간식

12시 점심

15시 간식

18시 저녁

20시 야식

 

스파게티는 3시에 나오는 간식이었다.

뭐 하는것도 없는데 허기져서 후딱 먹고

 

 

 

오후에는 모유 실장님으로부터 수유 교육을 받았다.

모유 실장님은 무심한듯 시크하게 밀가루 반죽하듯 내 가슴을 주물렀다.

유두와 유륜을 마구마구 잡아 당겼다가 밀었다가 응? 

샛노란 초유가 아주 아주 아주 조금씩 나오긴 나왔다.

양쪽 3분씩 세 번 반복했는데 5ml 나옴 풉 귀엽네 내 가슴

 

 

처음 치고 이정도면 모유가 잘 도는 가슴이라며 아가가 잘 물어주는지 내일 확인해보자고 했다.

그리고 유두에 난 상처는 아기가 잘 빨아서가 아니라 잘 못 빨아서 난 상처라고 했다. 쩝

이어서 유축기 사용법도 배우고, 유축한 모유를 어떻게 가져다놓는지도 배웠다.

 

 

 

 

 

저녁밥먹고 잠깐 쉬어야지 했는데 다시 모자동실 시간이다.

시부모님이랑 친정에 각각 페이스타임 걸어서 아가 보여드렸다.

그리고 밤 11시에 처음으로 혼자 유축을 했다.

역시 양쪽 3분씩 3번 하라고 했는데 저만큼 나옴 헤헤 귀여워

 

 

첫째날 정신없이 지나갔다.

조리원 천국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너무 피곤했다.

아침, 점심, 저녁, 자기 전 좌욕도 하고

중간에 손목 아파서 파라핀도 하고

맘카페나 유튜브 보면서 모르겠는거 찾아보고

너무 피곤해...

 

 

 

 

 

 

GOT the beat 'Step Back' Stage Video

너무 예뻐서 맨날 맨날 본다. 좌욕할때도 보고 자기 전에도 보고 흑

 

 

 

 

 

 

 

 

 

1/4 (tue)

 

조리원 이틀차!

원래는 출산 예정일이다.

 

 

 

날씨는 항상 좋다.

채광도 좋고 창밖도 확 트여서 저 멀리 수락산(?) 불암산(?)도 잘 보인다.

좌욕하고 유산균 먹고 아침먹고 적외선 쬐고 

 

 

 

 

 

간식을 먹었다.

요거트랑 시리얼이 나왔는데 오빠가 챙겨다준 방울토마토가 있어서 같이 먹었다.

 

 

 

 

 

 

모자동실 시간

히죽히죽 웃으며 계속 자기만 했다.

 

 

 

 

 

 

슬슬 몸이 붓기 시작한다.

 

 

파라핀도 열심히 하고

 

 

방에 있는 적외선 조사기도 열심히 사용했다.

 

 

오후 2시! 오늘부터 마사지를 받았다. 상체 위주로 받았는데 너무 시원했다.

마사지 해주시는 분이 나랑 같은 아파트 살더라. 게다가 바로 옆 동이었다.

동네 주민분이라 동네 얘기도 하고 시간가는 줄 몰랐다.

 

 

마사지 받고 오니깐 떡볶이가 간식으로 와 있었다.

맛있게 먹고 

 

 

 

 

3시 반쯤, 간식 먹고 바로 유축했다.

오 둘째날인데 20ml 정도 나왔다. 엄청난 발전인데?

 

 

 

저녁엔 조리원 잔금을 결제했다.

그리고 일찍 퇴근한 오빠가 내가 부탁한 짐들을 가져다주었다.

뭐 만날 수 없으니 직원분이 내 방으로 직접 짐을 가져다줬다.

오빠에겐 잘 받았다고 고맙다고 연락 하는 정도 흑흑

 

 

 

저녁 모자동실 마치고 저녁 9시에 유축했다. 30ml!

첫날엔 두 번 유축해서 총 10ml 나오고 오늘은 두 번 유축에 총 50ml 나왔다. 짝짝짝

모자동실 할때 양쪽 가슴에서 모유가 뚝뚝 흘러 내려서 깜짝 놀랐다.

 

가슴 마사지하는 유튜브 영상 보다가 잠들었다.

 

 

 

 

참 대박사건

오빠 회사 사장님께서 출산 선물로 무려 부가부 비 6 선물해주셨다.

진짜 너무 감사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과분한 선물이다 정말.

그리고 J 오빠는 기저귀 휴지통을, M 오빠도 스토케 트립트랩 트레이 식판 쾌척!

다들 정말 감사합니다! 꼭 보답하겠습니다.

 

 

 

 

 

 

 

 

 

 

 

1/5 (wed)

 

 

오전 7시에 일어나서 유축했다. 가슴이 땅땅해지기 시작했다.

아침을 먹고 좌욕하고 적외선으로 등 지지고 오전 10시에 수유실로 올라갔다.

 

 

수유 실장님이 수유쿠션 사용법, 자세 잡는 법, 젖 물리는 법 등을 자세히 알려줬다.

다행히도 우리 아가는 너무너무 잘 물어줬고, 잘 빨아줘서 거의 1시간을 수유실에 있었다.

실장님도 아주 잘 먹어준다고 기특하다고 하셨다.

 

아가에게 직접 젖을 물리니 가슴이 금방 가벼워졌다. 유축하는것과는 달랐다.

 

 

 

 

내려와서 점심 먹고 간식도 먹고 정신 없이 모자동실 시간

 

 

 

 

 

데려오자마자 젖을 물렸는데 잠이 들었다.

또 웃고있넹

 

 

 

볼 통통...

다시 칭얼거리길래 힘들어서 분유 먹였는데 60ml를 다 비웠다.

아가가 잘 먹긴 하는데 과하게 주면 안 된다고 하셨다.

앞으로 먹다가 잠들면 기저귀를 갈아주거나 어떻게든 깨워서 제때 먹이라고 했다.

 

그리고 난 지쳐서 1시간 쪽잠을 잤다...

 

 

 

 

오후 3시에 마사지를 받았다. 하체 위주로 했다. 부종이 장난 아니었다.

그리고 왼쪽 골반이 많이 틀어져있다고 했다.

누워서 다리에 힘을 풀면 왼쪽이 더 틀어진게 보인다.

잠을 잘 못자니깐 피곤해서 혓바늘도 올라오고 얼굴도 더 팅팅 붓는다.

 

가슴 마사지 받았는데 어떻게 이렇게 잘 참냐고 하셨다.

네? 주먹으로 사람 때릴뻔했는데요?

 

 

 

 

 

 

 

가슴 마사지 받고 바로 유축하면 좋다고 해서 했더니 50ml 나왔다.

후 저녁 먹고 좌욕하고 모자동실 시간에 직수했다.

열심히 깨웠는데 너무 안 일어나고 트림도 잘 안해서 수유실가서 막 이것저것 물어봤다.

 

 

 

 

야식 먹고 (야식은 항상 죽이 나온다.)

좌욕하고 샤워하고 누워서 노트북좀 하고 

 

 

 

누워서 자다가 새벽 2시쯤 유축할까 했는데 그냥 자기 전에 눈 비비며 유축했다.

유축한 젖병 수유실에 가져다놓고 오니 밤 12시 반이다.

혓바늘은 더 심해지고 골반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손가락도 아팠다.

단유를 해야할까 고민을 했던 밤.

 

 

 

 

 

 

 

 

 

 

1/6 (thu)

 

피곤함이 절정을 찍었던 날.

 

오전에 유축을 해서 가슴을 비워야 했는데 오전 9시에 외래 진료가 있었다.

담당쌤 다시 만나서 회음부 실밥 확인하고 소독도 마무리했다.

엎드려있으면 배 안에서 꿀렁거린다고 했더니 장기가 이동하는거라고 했고,

동공과 뇌가 흔들흔들거리는 느낌이 든다고 했더니 철분 수치는 정상이라고 했다.

이상증상이 계속되면 또 외래진료 받으러 오라고 하셨다.

 

 

 

(땅콩소스가 들어있던 연어롤 맛있었당!)

진료 받고 올라오자마자 오전 10시 20분부터 90분짜리 마사지를 받았다.

상체 하체 들어가고 가슴마사지까지 마치니 딱 점심 먹을 시간이었다.

점심 먹자마자 유축하고(60ml) 유축 좀 하자마자 모자동실 시작해서 유축해놓은거 먹였다.

 

 

 

 

 

(오후 간식으로 타코야끼 와우)

먹이고 있는데 오후 1시부터 아기 돌보는 방법 교육 시켜준다길래 모였다.

4명의 산모와 아가들이 한 자리에 앉았다. 그 중 우리 아가만 딸이였다. 허허

기저귀 가는 방법, 속싸개 싸는 방법, 아가에게 나타날 수 있는 흔한 증상들, 트림 시키는 법 등등등!

교육 받고 실습도 할 수 있는 시간이라 집중해서 들었지만... 기억 1도 안 난다.

 

네 명중 나 포함 두 명은 첫째 아이고,

다른 산모는 둘째, 그리고 나머지 한 산모는 셋째 아이였다.

재밌었던게 나와 같이 첫째 아이를 낳은 산모만 유일하게 아가 이름이 정해졌었는데,

아가 이름이 오빠 이름이랑 똑같아서 혼자 속으로 웃었다. 신기하단 말이지.

 

 

 

 

 

2시 반이나 돼서야 교육이 끝났고 좌욕하고 3시부터 낮잠을 잤다.

오후 5시에 일어나 유축했더니 90ml가 나왔다. 쭉쭉 잘도 나온다.

 

 

 

 

저녁 먹고 모자동실 시간에 오빠와 페이스타임을 했다. 

그리고 직수로 가슴 한 쪽 싹 비우고, 처음으로 기저귀도 갈아보고 속싸개도 싸봤다.

 

 

 

 

 

적외선으로 등부터 손목까지 싹 지지고 좌욕도 하고 샤워도 하고 잘 준비를 마치고!

자기 전 가슴이 아프지 않을 정도로만 유축하고 오빠랑 통화하고 하루 마무리.

아 하루하루가 너무 바쁘다. 이게 조리원 천국이 맞는거지? 이제 더 빡세지는거지? 와

 

매일 나의 일과를 기록하는것도 시간을 내야 할 수 있는 일이 됐다.

근데 내 일과를 기록하는 것 보다 아가가 언제 먹었고, 얼마나 먹었고,

언제 잠들어서 언제 깼고, 기저귀는 몇 번이나 갈았는지를

기록해야한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됐다. 허허허 

 

 

 

 

 

[MV] Broccoli, you too?(브로콜리너마저) _ 12:30(열두시 반) (feat. CHOILB(최엘비), Meaningful Stone(김뜻돌))

아 너무 좋다. 최엘비 최고야.

 

 

 

 

 

 

 

 

 

1/7 (fri)

 

조리원 5일차! 이제 슬슬 붓기가 빠지는 것 같다.

체중계가 되게 멀리 있어서 한 번도 몸무게를 못 재봤네...

 

 

새벽 6시 반에 눈이 팍 떠졌다. 아무래도 어제 낮잠을 좀 자서 괜찮았나보다.

일어나자마자 유축하고 좌욕하고 아침밥을 먹었다.

침대 머리맡쪽에 우풍이 들어서 목이 살짝 칼칼했다.

 

 

 

오전 10시 20분에 마사지 받으러 갔다.

왼쪽 골반에 대한 이야기를 또 들었당.

다리를 오므려줄 수 있게 뭔가를 발목에 묶고 자라고 했다. 

그리고 가슴마사지 했는데 그냥 젖이 솟구쳐 올랐다... 악...

 

 

 

 

점심 먹고 모자동실 시간에 아가에게 직수하고 엄마랑 아빠랑 페이스타임도 했다.

 

모자동실 시간엔 수유실장님이 방마다 들어와서 수유 자세나 팁을 주시는데!

내 자세도 좋고, 아가도 잘 물고, 젖도 잘 나오고,

아가 황달이나 아픈 곳 없이 잘 지나간다며 쌍따봉을 날리셨다.

신생아실에 오는 아가들 중 작게 태어난 아가들은 다른 아가들보다 더 예의주시 하는데

우리 아가는 좋은 편이라고 하셨다. 휴 다행이야 정말

 

 

 

훌러덩

 

 

 

기저귀도 갈아주고 딸국질도 잘 시켰다.

기저귀도 귀엽네...

 

 

 

 

오전에 먹을 시간 없어서 냉장고에 넣어뒀던 요거트를 꺼내서 먹었다.

수유나 유축 한 번 하면 왜이렇게 허기지는지 모르겠네.

 

 

 

 

낮잠 자려고 각잡고 있는데 갑자기 신생아실에서 연락이 왔다.

신생아 촬영 할거냐고 하길래 얼떨결에 하겠다고 하고 올라갔지.

 

 

뿌앙 조리원 연계된 스튜디오에서 방문해서 아가들 사진을 찍고

그걸로 아크릴 액자를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었다.

 

 

 

아 이런 컨셉은 나는 싫은데...

양가 부모님 선택은 이걸로 흐흐 게다가 이거 찍을때 베시시 웃어서 예쁘게 잘 나왔다.

 

 

 

 

이 무미건조한 느낌의 사진 너무 귀여움 푸하!

나도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써 여기까지 장비 들고 와서 신생아 달래면서 옷 갈아입히면서,

네 가지 컨셉으로 사진 찍어서 산모님들 컨펌 받고 그걸로 아크릴 액자까지 만들어서 배송까지(...)

그 수고에 비하면 액자 2개에 5만원은 저렴한 편이라 생각돼서 결제하고 양가 부모님댁에 보내드리기로 했다.

 

 

 

 

 

그냥 올라온김에 바디프렌드 했다!

산후조리모드가 있더라? 시원했다.

 

 

 

처음으로 황토방 들어가서 20분 지졌는데 와... 너무 개운했다.

땀 흘리니깐 몸이 가벼워지고 개운해지고 와 

 

 

 

 

다녀오니 간식이 와있어서 후딱 먹고 2시간 낮잠 잤다.

 

 

 

 

저녁 먹고 모자동실 시작할때쯤 유축해서 가져다놓고 아가도 데려왔다.

양쪽 젖을 다 물려봤는데 넘 피곤했다.

 

 

 

 

9시 모자동실 마무리! 아가 올려보내고 다시 유축기 가지고 내려왔다.

등도 지지고 샤워도 하고 좌욕도 하고 잘 준비를 마쳤다.

 

참, 오늘 오빠랑 도련님이랑 M오빠 셋이서 우리집에서 술 한잔 한다고 하길래

재미있는 시간 보내라고 대방어회 큰거 하나 시켜서 보내줬다.

나두 먹고싶다 회 스시 술 커피 왕창 먹고싶다.

 

 

 

 

 

자기 직전에 가슴 아프지 않을정도로만 살짝 비워냈다.

유축하고나면 밤 12시가 훌쩍 넘는다. 단유를 고민했던 밤.

 

 

 

 

 

 

 

 

 

 

 

1/8 (sat)

 

오전에 일어나서 좌욕하고 아침밥 먹고

목이 좀 더 칼칼해진 것 같아서 상담실에 외래 진료 볼 수 있는지 문의전화 넣어놨다.

 

 

간식은 맛있는 바나나와 맛있는 두유

 

 

 

 

오전 10시 반이나 돼서야 유축을 할 수 있었다. 양 무엇;

그리고 오늘은 마사지가 없는 대신에 가슴 마사지만 살짝 해준다고 해서 받아봤다.

단유 이야기를 했더니 단유 하는 방법을 엄청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이때까지만해도 단유에 대한 마음이 확고했지.

 

 

 

 

 

 

가슴마사지 받고 와서 점심 먹고 모자동실 시작!

수유 실장님이 아예 나를 기다리고 계셔서 방에 들어오자마자 수유 자세 셋팅했다.

단유하는거 고민중이라고 했더니 실장님이 혹시 바로 일을 시작해야 하냐고 물었다.

일을 당장 시작해야 하는 게 아니면 뭐가 걱정이냐고 했다.

 

초산인데도 젖도 잘 나오고, 자세도 좋고, 아가도 잘 물어주고, 잘 빨아주는데?

먹이고싶어도 못 먹이는 엄마들도 많은데 뭐가 걱정이냐는 말에 갑자기 머리가 띵!

그러게? 난 무슨 걱정을 하고 있던걸까? 

 

당장 생계가 급한것도 아니고 집에서 아가만 잘 돌보면 되는데 무슨 걱정이지?

나는 내가 남들보다 좀 더 신중하고 깊이 고민했다고 생각했는데,

단순히 내가 힘들고 귀찮아서 모유수유를 회피하려고 했다. 걱정을 사서 했네.

 

정 단유할거면 100일까지만 해보라고 하셨다.

그리고 젖이 많이 돌지 않게끔 유축하는 횟수를 줄이고 냉찜질도 자주 하라고 했다.

나중에 결정해도 늦지 않으니깐, 우선은 지금 환경에 최대한 적응해보기로 했다.

 

 

 

 

 

 

오빠가 잠깐 들러서 짐을 전달해주고 갔다.

엄마가 보내준 호박즙과 오빠가 사준 베지밀 등등

붓기 빼라고 호박즙 사줬는데 정말 유기농의 맛이더군(윽)

 

 

 

 

 

간식도 단호박...

간식 먹고 좌욕하고있는데 내과에서 연락와서 진료 받으라고 했다.

열은 하나도 없고 목이 살짝 칼칼해지기 직전이라고 했더니

모유수유에 영향이 없는 약들로 처방해주셨다. 휴 빨리 나아야할텐데!

 

 

 

 

저녁 되기 전에 잠깐 낮잠자고, 저녁 먹고 좌욕하고 유축했다.

양이 120ml 찍겠구만 으악

 

 

 

 

 

모자동실 시간이어유.

저녁 모자동실엔 아가들 목욕하고 들어온다.

그래서 저렇게 타올을 두르고 온다. 케케

 

 

 

 

 

 

아.. 안돼...!

 

 

 

 

 

9시에 아가 올려보내고 내려오는길에 황토방 찜질 10분 흐흐!

바로 내려와서 좌욕하고 샤워하고 야식으로 팥죽을 먹었다.

 

 

밤에는 오빠랑 통화를 하면서 정부지원 산후도우미 신청을 했다.

미리미리 했어야했는데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이제야 하기로 해서(...)

우선 우리가 조건이 되는지 안 되는지 복지로 사이트에서 접수하고 연락을 기다리기로 했다.

오빠 육아휴직 기간에 도우미 어머님 모셔서 열심히 배워볼 생각!

 

 

 

자기 직전에 아프지 않을정도로만 살짝 유축했다.

가져다놓고 들어오니 밤 12시 30분... 

겨드랑이에 냉찜질팩 끼고 꿀잠 잤다.

 

 

 

 

 

 

 

1/9 (sun)

 

벌써 일요일이다.

여전히 피곤하고 목감기는 좀 더 심해진 것 같다.

수유실에서 매일 체온을 재는데 체온은 멀쩡하다.

 

 

 

여전히 졸린 눈으로 오전 유축!

120ml 찍어버렸네. 이런

수유실 갔는데 잭 존슨 노래 나오고 있어서

밥먹을때 잭 존슨 노래 들으면서 밥 먹었따.

 

 

 

 

 

좌욕하고 간식

산모들이 먹는 코코아라는데

찬물에도 녹는다길래 우유를 넣었는데 개망함 하나도 안 녹음

 

 

 

 

점심 먹기 전까지 침대에 기대서 일기를 썼다.

 

점심은 내가 좋아하는 비빔밥!

처음으로 밥 안 남기고 다 먹었다.

식사 할때 미역국에서 미역은 다 건져먹고

튀김이나 부침류는 잘 안 먹고,

나물은 꼭 다 먹는다! 나물이 너무 맛있다.

그리고 여기 음식들이 나에겐 간이 좀 센 편이라 혓바닥이 아프다.

 

 

 

 

참 드디어 아가의 탯줄이 떨어졌다. 제대탈락!

배꼽도 어찌나 이쁜지, 이제 관리가 중요하다는데 다음주에 교육 받을 것 같다.

12시 반 넘어서 모자동실 시간이라 아가 데리고 들어왔다.

12시에 밥 먹었다길래 2시까지 쿨쿨 잠만 자다가 올라갔다.

 

 

 

 

아가 올려보내고 내려오는 길에 황토방 찜질 10분 하고 귀여운 간식도 먹었다.

 

 

 

 

 

낮잠 자기 전 3시 반쯤 유축해서 올려보내고 기절하듯 잠들어서 5시 반에 일어났다.

 

저녁 식사 하고 쉬다가 저녁 모자동실 시간.

말똥말똥 밥 먹을시간이라고 해서 오자마자 직수로 30분 꿀떡꿀떡 먹고 재웠다.

배가 많이 고팠는지 속싸개와 배넷저고리를 뚫고 손을 꺼내서 쭉쭉 빨고 있더라;

자고있다고 생각해서 영상을 찍고있었는데 갑자기 게워내서 깜짝 놀랐다.

게워내자마자 딸꾹질 시작해서 다시 트림 시키고 깊게 잠들었길래 올려보냈다.

 

 

 

 

 

엎드려서 적외선 쬐고 자기 전 유축하고 -

일주일 정도 지나니깐 촘촘한 하루 일과에 조금 익숙해진다.

 

 

 

01 일주일만에 나의 모든 일상이 아가 사진 + 젖병 사진으로 도배가 됐다. 아마 다음주도 이러겠지?

02 조리원은 방음이 정말 잘 된다. 그래서 조용히 음악 틀어놓고 있으면 참 좋다.

03 임신 막달부터 감정 주체가 안 되더니 출산 후에도 시도때도없이 눈물이 난다.

뭔 멧돼지 잡는거 보고 눈물이 나지? 한두방울이 아니라 그냥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눈물이 흐른다.

04 아가 이름을 거의 정했는데 아직 좀 미련이 남는다.

모자동실 할때마다 불러보는데 그때마다 이름이 뭐였더라?

이러면서 한참 뒤에 생각날 정도로 입에 잘 붙지도 않고(...)

05 사실 기록한답시고 일주일치 일기를 썼지만 지금 많이 지치고 힘들다. 육체적으로도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힘들다. 몸은 망가질대로 망가져 걸어다니기도 힘들고 회음부 따끔거리고 허리 아작나고 골반 틀어지고 손목 시큰거리고 목감기 기운에 칼칼하고 머리는 띵하고. 다들 이렇게 힘들겠지? 하면서도 혼자 감당하기가 버겁단 생각도 들고(...) 내가 안 하면 누가 하나 싶어서 눈이 저절로 감기지만 노트북 두드려가며 해야 할 일 정리해놓고 휴... 엄마가 편해야 아가도 잘 볼텐데... 나의 스트레스를 아가가 그대로 느낄까 걱정되는 마음에 금방 아무렇지 않은 척 아가 이름을 불러보기도 하고 그랬다. 에휴 에휴 에휴! 이제 진짜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