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치 일기

2020년 2월 첫째주 일기

김온더테이블 2022. 2. 6. 23:57

1/31 (mon)

 

새벽에 딱 한 번 깨고 통잠 자준 수아 덕분에 나도 좀 잤지만...

슬슬 체력의 한계가 느껴진다...

 

 

새벽 6시에 먹은 이상한 비주얼의 요거트...

검은콩가루를 넣었더니...

 

 

 

 

 

점심에 잠깐 출근하고 들어온 오빠가 스타벅스에서 라떼를 사다줬다.

와 거진 두 달 만에 마시는 바깥커피... 아 물론 디카페인...

 

 

 

 

 

요즘 뼈저리게 후회하는 게, 임신 중 시간 널널할때 육아 유튜브라도 보며 공부라도 할 걸(...)

내 몸이 피곤하고 힘드니깐 자꾸 임기응변식으로 대처하게 된다.

다른 사람들은 잘 하는 것 같은데 나는 왜 이러는지 자책하게 된다.

 

 

 

 

 

저녁 5시쯤에 오빠가 떡만둣국 만들어줘서 그거 허겁지겁 먹고!

수아 자길래 잽싸게 샤워했다. 오늘은 날 위해서 바디 스크럽도 하고 팩도 했다.

망가진 내 몸뚱아리는 꼴보기 싫지만 이렇게라도 나를 가꾸니 기분이 좋다.

요즘은 헤어드라이기 소리가 수아 울음 소리로 들려서 좀 힘들...

 

수아 침대 위에 자궁소리 유튜브 틀어놨다. 효과 좀 있는 듯?

 

 

 

 

 

 

저녁 7시에 수아 목욕시키고 잘때 육아 발달 관련 책도 봤다.

너무 힘들어서 다 포기하고 싶을때도 있는데

수아가 방긋 웃어주면 다 잊혀진다. 이게 산후우울증인가... 

 

 

 

 

Rex Orange County – KEEP IT UP (Official Video)

좋다 오랜만에 

 

 

 

 

 

 

 

 

 

2/1 (tue)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바나나랑 식빵 먹고 아가 돌보다가

오전 9시쯤에 잠깐 잤다.

 

 

 

 

 

오빠 잠깐 시댁 간 사이에 아기띠 연습과 터미타임도 해봤다.

아기띠 진짜 신세계더라... 내 육신이 자유로울 수 있다니...

 

 

 

 

친정엄마가 준 잡채와 시어머님이 주신 전으로 

점심? 저녁?을 먹었다.

 

 

 

 

오늘 수아는 목욕하고 나서 분유 먹였는데 갑자기 분수토를 세 번이나 했다.

분유가 입에서 분수처럼 쭉쭉 나와서 진짜 놀랐다.

재채기에 맑은 콧물까지 나오고 얼마나 미안하던지...

계속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귓가에 말해줬다.

 

 

 

 

 

 

 

 

2/2 (wed)

 

새벽 4시까지 수아 돌보다가 아침 9시까지 자다 일어났다.

요거트, 빵 먹고 집청소 조금 하고

 

 

점심시간 즈음에 동서네가 왔다!

에고 제발 아무것도 들고오지 말라고 했는데 수아 턱받이랑 양말과

그리고 아베다 인바티 세트도 선물로 가지고 오셨다.

 

점심으로 피자와 파스타 맛있게 먹고 재밌는 얘기 많이 했다.

동서가 아가를 좋아해서 확실히 잘 다루는 게 눈에 보였다. 굿!

 

 

 

수아 이름이 새겨진 턱받이 진짜 귀엽다!

애미인 나도 아가 이름 새긴 물건 하나 없는디...

 

 

 

저녁엔 관리사님이 만들어놓고 가신 호박죽 데워 먹고 밤 11시에 오빠랑 배 깎아 먹었다.

샤워할때 동서가 선물로 준 인바티로 머리 감았는데 확실히 볼륨이 빵빵!

머리카락이 상상이상으로 빠져서 거의 두피부터 매직한 사람처럼 촥 가라앉았다(...)

탈모 시술 받으러 가야할지도 모르겠네...

 

 

 

 

 

 

 

2/3 (thu)

 

 

젖 차는 찌릿한 느낌이 드는 새벽

모유 수유하고 트림 안 시킨 죄로 게운거 청소하고 빨랫감 만들어놨다지...

 

 

 

마켓컬리 잔뜩 시킨 게 와서 그걸로 아침밥을 대충 먹었다.

우유보다 두유가 모유에 좋다길래 검은콩 두유도 챙겨 먹기로 했다.

 

 

 

 

 

오늘은 수아 BCG 접종, B형 간염 접종, 1차 영유아건강검진이 있는 날!

어찌 태어난지 한 달이 돼서 벌써 접종 하러 나가다니 뿌듯하구만.

감사하게도 도련님이 차로 소아과까지 태워가고 태워와주셨다 세상 감사(...)

 

9시 진료인데 8시 30분에 출발했는데 왠걸!

연휴 끝난 뒤라 그런지 진료 시간 한참 전인데도 아가들이 바글바글했다 와우...

산부인과도 갈때마다 사람 되게 많다 이러는데 소아과는 더 하네!

 

수아는 신생아라 따로 예약 필요 없고 대기 필요 없이 바로 진행한다고 했는데 -

그래도 워낙 사람이 많아서 8시 반에 가서 10시 넘어서 나왔다. 

 

 

몸무게랑 키를 쟀는데 몸무게는 4.2kg 키는 51cm 였다.

태어날때 2.46이었는데 어쩐지 슬슬 묵직해지고 키도 커졌다 싶었더니만!

설소대가 있어서 바로 시술까지 해버렸다. 생각보다 피가 안 나서 다행이었다.

간단하게 영유아건강검진 하고 이어서 허벅지에 B형 간염을

 

 

 

팔에는 BCG 피내용 주사를 맞았다. (9만원이나 하네)

알콜솜 바를때부터 어찌나 자지러지게 우는지 흑흑

이상반응 없는지 경과 좀 보고, 3월 접종 날짜 확인하고 나왔다.

 

 

 

 

 

집에 오자마자 한 숨 자고 일어났는데 내 몸이 으슬으슬했다.

꼭 몸살감기 걸린 것 처럼 온 몸이 두드려 맞은 것 같이 아프고 게다가 열이 38도까지 올라갔다.

 

후각이나 미각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어서 코로나는 아닌 것 같고...

며칠 전부터 오른쪽 유방에서 열감이 느껴지고 빨갛게 딱딱해진 부분이 있어서...

젖몸살 증상 중 하나인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걍 단순히 몸살감기인가...

 

오후에는 출산 4주 후 산후진료 및 자궁경부암 검사가 있어서 혼자 산부인과에 가야했는데

열이 좀 떨어진 것 같아 우선 방문했다. 다행히도 정상체온이었다.

진료 봤는데 회음부도 다 아물었고, 난소에 난포들도 꽤 보였다.

자궁이 점점 제 역할(?)을 다시 시작하려는 준비가 완료 되었다며 하하하하ㅏ

 

혹시 몰라 젖몸살, 유선염 관련된 약을 처방받고 그렇게 쓸쓸하게 집에 왔다...

나름 내 첫 외출이라 혼자 카페라도 가서 티타임이라도 가질까 했는데...

몸상태가 너무 엉망이라 빨리 집에 가서 한 숨 자고 싶었다...

 

 

 

약을 끊임없이 먹는구만.

집에 오니 수아는 자지러지게 울고 있고 달래주고 안아주다보니 저녁밥 먹을 시간(...)

오빠가 본죽 먹고싶다길래 나는 죽 대신 비빔밥 시켜서 먹었다.

몸 상태 보고 저녁 9시부터 자기 시작했는데 열은 37.8도였다.

 

 

 

 

 

 

 

 

 

2/4 (fri)

 

새벽 1시쯤 일어났는데 땀을 쫙 빼고 잤더니 몸이 좀 개운했다. 아무래도 몸살이었나보다.

오빠 출근할때까지 쭉 케어하다가, 오빠 출근하는거 보고 

 

 

 

 

 

요거트에 그래놀라에 바나나 올려서 먹었다.

마켓컬리에서 포비 크림치즈 사봤는데 플레인이라 그런지 그냥 그랬다. 다른 맛은 맛있으려나?

수아 먹이고, 옷 갈아입히고, 기저귀 갈아주고, 똥 닦아주고, 재우다보니 시간이 훅 간다.

 

 

 

 

 

 

임신할때 주 2회는 먹었던 토마토 파스타를 오랜만에 만들어 먹었다.

그런데 조리하다가 수아 돌보느라

파스타를 10분 넘게 익히고, 소스 넣고 너무 졸아버리고 난리도 아니네.

완성하고 바로 먹을 여건도 안 돼서 팅팅 불어버린 파스타를 먹었다. 

 

 

 

 

수아가 낮잠을 너어어어어어어어어무 안 자서 수아 안고 소파에서 앉아서 잤다.

난 오래 잘 수 있는데 수아는 요즘 원더윅스 기간이라 1시간만에 우엥 하고 울면서 깼다.

 

 

 

 

 

혼자 놀게 놔두고 4시쯤 늦지 않게 저녁을 먹었다.

저녁이랄건 없고 그냥 냉동실에 있던 포장된 만두 3개정도 전자레인지에 데워 흡입했다.

앉아서 편하게 밥을 먹은 게 언제인지 가물가물...

 

 

 

 

빨래도 널고... 젖병들도 씻고... 열탕소독 하고... 

 

 

 

 

 

커피 내리긴 했는데 뜨거운거 한 모금 먹고 한참 뒤에 돌아오면 그냥 아이스 되어있고...

 

 

 

거실에 깔려고 바디럽에서 얇은 매트리스 하나 주문했다.

나쁘지 않넹

 

 

 

 

퇴근한 오빠가 투썸에서 티라미수 홀케익을 사와서 밤 11시에 당충전했다.

그래도 임신중에는 퇴근한 오빠가 먹을 저녁정도는 미리 준비해줄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아침은 커녕 점심도 저녁도 제대로 챙겨줄 수가 없다.

냉장고에 남은 잡채 급하게 데워서 먹는 거 보고 미안하고 짠했다.

 

육아도 내조도 일도 다 잘하고 싶고 어느 하나 포기가 안 되는 내가 바보같기도 하고 그래도 해내고싶기도 하고

 

 

 

 

 

John Legend, Nas, Florian Picasso - Tomorrow (Official Audio)

아 넘 좋은데? 마음 몽글몽글해져

 

 

 

 

 

 

 

 

 

 

 

2/5 (sat)

 

오빠가 수아를 정성스럽게 재운 뒤 나도 오빠도 각자의 자리에서 푹 자고 일어났다.

새벽 4시에 바톤터치 받고 일어났다.

 

 

새벽 4시까지 말똥말똥한 기운으로 수아를 돌보는 것도 좋고,

새벽 4시에 일어나 비몽사몽하지만 아침에 동뜨는 걸 보는 것도 좋다.

 

 

 

 

 

 

 

 

 

오빠가 수아 돌보는 동안에 샌드위치 해먹으려고 달걀속 만들었당.

임신때보다 더 먹고싶은 게 없다.

만약 단유를 한다면 떡볶이정도? 근데 그것도 그닥 생각이 없다...

 

 

 

 

 

외출!

귀가 떨어져 나갈 정도로 엄청 추웠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더라 이런

 

 

 

 

 

외출해봤자 동네 도서관...

요즘 수면교육에 관한 책을 읽고있는데 넘 도움이 많이 되길래

육아 서적을 좀 읽어보고자 도서관에 가서 꼭 필요한 책들만 빌려왔다.

 

 

 

아가가 말똥말똥한데 모빌만 보여주는 게 좀 그래서 뭐하고 놀 수 있을지 공부하려고 놀이 책 빌리고,

36개월까지가 영어 교육의 최적의 기간이길래 뭐 어떻게 해주면 되는지 궁금해서 영어 육아 책도 빌리고!

거의 바이블이라고 하는 아기 발달 백과도 빌려봤다. 

 

방법적인것도 도움이 되지만 내 멘탈을 잡는데도 도움이 되는 듯

 

 

 

 

 

책을 빌리고 집에 오니 또 원더윅스 시전하는 수아.

밥먹다 울고 자다가 울고 놀다가 울고 얼굴이 자주색이 될때까지 목청껏 울기만 한다.

어느것을 다 해봐도 달래지지 않는데 그나마 안아주면 좀 낫다.

 

이번주 들어서 수아가 침을 질질 흘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손가락을 찹찹 빨아먹기도 시작했다. 옹알이도 되게 다양해졌다.

나는 점점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지 젖양이 많이 줄었다.

아마 2월중에 자연적으로 단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쩝

늘리려는 시도를 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

 

오빠가 저녁에 수아 목욕시키고 (점점 능숙해진다) 밥도 먹이고 트림시키고 -

그 사이에 나는 계란속 만들어둔거랑 채소 넣어서 샌드위치 해먹었다.

싱크대 한쪽에 서서 우걱우걱 먹으면서도 계속 수아 확인해보기. 흑흑

 

 

 
BRESSON HAND STRAP

 

 

BRESSON LONG STRAP

PORTER에서 나온 스트랩인데 카메라에 달고싶어서 사야지 하고 알아보니

위 12만 8천원 아래 19만 8천원 호호호ㅗㅎ 갖고싶긴 하네 이쁘다

 

 

 

 

 

 

 

 

 

2/6 (sun)

 

 

새벽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아가 돌보기!

요거트, 그래놀라, 바나나, PB2 야무지게 챙겨먹고

 

 

 

 

 

아침에 폭풍 청소했다. 집에 먼지가 너무 많아서 도대체 먼지가 어디서 생기는지(...)

정전기포 손에 쥐고 가전제품이나 가구 사이사이 먼지들 다 먹어치웠다.

그와중에 오빠가 키우던 방울토마토에서 열매가 열렸다. 겨울에 방울토마토가 열리다니!

 

 

 

 

 

수아의 원더윅스는 절정에 다다르고 있다.

수유텀은 망가진지 오래, 품에 안지 않으면 절대 안 잔다.

역시 이유없이 자지러지게 울고 있고 

주말에 오빠랑 나랑 교대로 케어하면 그나마 좀 살만한데

나 혼자 돌보는 건 너무너무 힘들다.

 

 

 

점심으론 오빠가 만들어준 카레를 먹었다. 

오후엔 수아와 터미타임도 하고 손가락 잡기 놀이도 했다.

낮잠을 너무 안 자서 아기띠 하고 두어시간 재웠다. 흑흑

 

저녁밥으론 달걀속 넣고 샌드위치 간단히 먹고

수아 목욕시키고 (능숙) 샤워도 하고 노래도 들으며 수아 옆에서 일기를 쓰고 있다.

다음주부턴 우선 일주일만 친정엄마가 오셔서 육아를 도와주시기로 했다.

엄마는 육아보다는 내 체력 회복을 위해 오신다고 하지만 나는

엄마가 계실 동안에 해야 할 일을 다 쳐내는 게 목적이지. 허허허

 

이제 수아 분유 먹이고 트림시키고 재워야겠다.

그러고보니 일기를 쓰고 나서야 오늘이 2월 며칠이구나를 알게 되는 듯...
응 주절주절 그만 평온한 새벽이 되기를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