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치 일기

2022년 3월 둘째주 일기

김온더테이블 2022. 3. 13. 23:55

3/7 (mon)

 

일찍 재우니깐 일찍 일어나는 수아 덕분에 새벽같이 일어나서 수유했다.

 

 

하루 온종일 징징거리며 울었던 수아...

안아도 울고 내려놔도 울고 뭐가 문젠지 모르겠더라.

아침부터 똥파티! 똥 씻고 나오다가 기저귀 꺼내는 순간 오줌 파티!

 

 

 

 

 

 

새벽에 배고파서 식빵에 바질크림치즈 발라서 먹었고

점심엔 냉동실에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 모를 콩으로 만든 짜장소스랑 밥을 먹었다.

하루에 한 끼는 꼭 곡기를 먹으려고 노력중...

 

 

 

 

저녁엔 샐러드에 닭가슴살을 먹었다. 오랜만에 먹으니깐 맛있었네?

오후 내내 너무너무 너무너무너무 너무너무너무너무 힘들었다.

수아에게 '시달렸다' 라는 표현을 쓰기 좀 그렇지만 시달린 게 분명해...

나의 힘듦이 수아에게 고스란히 전달될까봐 겁난다.

 

 

 

 

 

 

 

오늘도 육아에 
지친 하루를 보냈을 우리딸 
미진아

향상 수아만
물어보고
정작
우리딸은  몸이
어떤지 묻지도 않은 내가
참 미안하다

수아가
태어난지
오늘이 68일째인가

복많은 사람은
지금까지도
친정에서
산후조리할텐데
우리딸은
산후조리도 제대로
못하고
날마다
얼마나 힘들지
엄만 다 안단다

내딸
미진아
지금 많이 힘들거야

너무 완벽하게
할려고 하지마

몸을 생각해야되
조금 더러워도
조금 어지럽혀
있어도

양쪽 
부모님이 다 계시는데도
도움의 손길
한번도 내밀지 않고
둘이서 해내려고
하는것 보니
참으로 대단하다 

우리딸
미진아
가끔씩이라도
나를 이용해

내가
일을 다니는것도
아니니까

아직은 엄마나이
젊어
70먹은 사람도
애기 바주고 그러는데 

내 마음은
날마다
그곳에 있어
우리딸  생각하고
수아 생각하고
사위도 생각하고

날씨도
따뜻해졌으니까
내가
한번씩
왔다갔다 하면
어떨까

너도 가끔씩 쉬고
은진이도
집에 있으니까

밤이 늦었는데
우리딸
잘 자요
엄마가
괜히

사랑해
💕 💜 💏 

 

 

/

갑자기 밤 10시에 카톡이 왔다.

엄마는 어떻게 알고 오늘같은 날 이런 메시지를 보낸걸까?

한 줄 한줄 고민하며 썼을걸 생각하니 귀엽고 죄송하고 고맙고.

엄마가 존경스럽다. 엄마들은 대단하다. 나는 너무 부족하다.

 

 

 

 

 

 

 

 

 

 

 

3/8 (tue)

 

칭얼거리다가 밤잠을 늦게 잔 수아.

수유량 채우려고 새벽 6시쯤 깨워서 먹이고 오빠 출근하는거 보고

 

 

아침에 식빵 한 조각 먹고 빨래를 몇 번이나 돌렸다.

점심엔 냉동도시락인가 보이길래 그걸 먹었네.

 

 

 

 

 

수아는 오늘도 수유량은 적고 꽤 보채는게 보였다.

 

 

 

 

귀여운 발

나도 모르게 자꾸 깔맞춤 하게 된다...

강박증같은게 생김...

 

 

 

 

 

저 옷 참 모자까지 세트지! 하면서 바로 입히고 귀여워서 사진 엄청 찍었다.

 

참 저 얇은 우주복(?)을 자주 입히는 이유 중 하나가 통풍인데

수아가 요즘 땀띠에 습진까지 와서 아주 예민하다.

왠지 요 근래 보채면서 징징거렸던 이유가 가려워서 그런 것 같다.

 

- 집이 중앙난방이라 온도 조절이 어렵고, 창문을 열었더니 가습이 안 되고

- 요근래 목욕물 온도를 높게 했던 것 같고 

- 트림시킨다고 우리 가슴에 수아 얹어서 트림시키다가 그냥 재우고

- 장트러블이 피부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고

- 머리가 아프다...

 

 

 

 

 

 

 

 

 

 

3/9 (wed)

 

선거날 아침부터 오빠한테 대판 소리쳤다.

우선 내가 죽는꿈을 꾼것부터가 아 내 몸상태가 지금 이상하구나 싶었다.

오호 나 지금 스트레스 지대로 받고있구나?

 

새벽에 일어나 젖병 좀 씻고 분유 물 끓이고 집 정리좀 하고 출근해...

9시까지 출근인데 새벽 6시 반에 칼같이 나갈 필요가 있나? 무슨 일 있는것도 아닌데 굳이?

안그래도 요즘 퇴근도 늦어서 저녁 8시 쯤 집에 오는데

그와중에 오늘 수아 목욕 내가 시킬 차례라는 말 듣고 나 진짜 뒷목 잡았음...

 

하루 중 오빠가 하는거라곤 마지막 수유하고 재우는 것 뿐? 

'같이' 해야하는건데 '도와주고있다'고 말하는 오빠를 보고 어디서부터 틀어졌나 싶었다.

이렇게 신경을 안 쓰니 당연히 수아 상태가 어떤지 알턱도 없지 싶어.

열심히 보여주고 설명해도 수아 어떡하냐 하고는 소파에 누워서 티비 보다가 잠든다.

 

장염 - 오미크론 - 유당불내증(장염에서 심해짐) - 땀띠 및 습진(경과 보는 중)

70일도 안 된 아기 데리고 접종 빼고 외출을 5번 넘게 했네...아...

 

원래 하나하나 말해줘야 실행하는 편이었지만서도 요즘은 10살짜리 아들 하나 더 키우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얘기해봤지만 사실 속시원한 답을 원한 건 아니었다. 왜냐면 어차피 또 반복될 걸 알기에?!

그리고 사실 오빠에게 어떤 대답을 들어도 해결될거 하나 없으니깐...헤헤

 

 

 

실컷 풀어내고 점심은 오빠랑 까르보불닭에 한우 구워서 먹었다.

 

 

 

 

 

 

오빠는 지난주 사전투표 하고 왔고 나는 혼자 집 근처 투표소 가서 투표했다.

 

 

 

 

 

 

날씨가 좋길래 카메라 하나 들고 외출할까 했는데

콘탁스T3 배터리 방전돼서 쿠팡 로켓배송으로 CR2 주문해놓기만 했다...

그리고 수아랑 난생 처음으로 '목적없는' 외출을 하기로 했다.

 

 

 

날이 따뜻해서 오빠는 기모 후드만 입고 수아는 겉싸개 없이 외출!

집에서 한 20분 걸어서 스타벅스에 들러 커피 테잌아웃 해서 집에 오기로 -

선거날이기도 해서 그런지 길가에 걸어다니는 사람이 많았다.

 

 

 

흐흐 동서가 선물로 준 귀여운 체리 양말도 신었지!

걸으면서 수아한테 이것저것 보여주고싶었는데 계속 잠만 잠...

 

 

 

기분 좋게 다녀왔는데 둘다 뭔가 쩔어있네...

저녁은 스킵하고 수아 일찍 목욕시키고 일찍 재웠다.

 

 

 

개표방송은 SBS 와우 보는 내내 너무 웃겼음

나는 졸려서 중간에 잤고 오빠는 '유력' 뜰때까지 보다가 잤다고 했다.

역대급 박빙이라 스릴 넘쳤음.

 

최악만 피하자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엄청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은 대통령 선거;

우리 수아 5살 될 때까지 살기 좋은 나라 만들어만 줬으면!

참 그리고 오늘 수아 처음으로 200ml 원샷했던 날! 잘 먹고 잘 자줘라!

 

 

 

 

 

 

 

 

3/10 (thu)

 

오빠가 새벽에 수아 수유하고 빨래도 정리해주고 출근함. 음하하

아침겸 점심으로 양파랑 팽이버섯 볶아서 밥 위에 얹어 먹었다.

 

 

수유하고 자고 일어났는데 침대에 오줌 지림; 옷 갈아입히자마자 똥 쌈.

낮에는 수아랑 우리 침대에서 같이 갔는데 와 또 오줌 지림;; 이불 빨고 또 옷 갈아입힘.

오빠 퇴근하기 전에 잠깐 역류방지쿠션에 눕혀왔는데 와 3차 오줌 지림;;;

그래서 오빠 퇴근하자마자 바로 목욕시켰다. 하

 

 

 

목욕하기 하하하하

저녁엔 요거트랑 바나나 간단히 먹었다.

 

 

 

잘때 돼서 침대에 데려다놓으면 혼자 놀다가 스르륵 잠드는 천사!

한 달 전만해도 수아 자기시작하면 뭐라도 찾아보고 검색해보고 그랬는데 

이젠 체력 딸려서 수아 자면 나도 방전된다... 할 게 너무 많은데...

 

 

 

 

 

 

 

 

 

3/11 (fri)

 

목요일 마지막 수유를 적게 했더니 새벽 3시에 깨더라...

7시쯤 수유하고 장염때문에 소아과엘 갔다.

- 장염은 더 지켜봐야한다. 유당불내증 분유 일주일 더 먹이기!

- 배와 가슴에 땀띠와 습진이 같이 옴. 애를 너무 안고있었냐며; 하하하

- 장염때문에 설사하니깐 항문에 발진이 와서 발진크림까지 겟;

 

 

 

 

후 집에 와서 수유했는데 한 번에 200ml 때려넣는 수아.

 

 

 

깨알 gif

영상이 워낙 많아서 틈틈이 gif도 넣어볼까 생각 중

요즘 어찌나 손가락을 많이 빠는지...

손가락 모양 쪽쪽이를 만들어달라...

 

 

 

 

 

오빠가 잔뜩 해둔 청국장 먹고 힘냈다.

 

 

 

 

 

 

수아 놀아주기. 요즘은 컬러 헝겊책 보여준다.

근데 터미타임할때 세우기가 어려워서 초점책 컬러로 두 권 샀당.

 

 

 

 

 

수아 주려고(???) 인형 샀다. 에프엠에이치!

눈여겨봤던 브랜드인데 29cm에서 세일하길래 두 개 샀다.

검정 라마, 하얀 토끼 넘넘 귀엽다. 

 

 

저녁엔 요거트랑 바나나 먹고 퇴근한 오빠랑 수아 목욕시켰다.

루틴이 제대로 잡혔는지 30분 일찍 목욕시켰는데 어찌나 자지러지게 울던지...

 

 

 

수아 재우고 츄하이 무알콜 마셨다. 안주는 꼬깔콘!

수아 턱받이도 사고 헤어밴드랑 모자도 잔뜩 샀다.

 

 

 

100일 사진 어떻게 할지 회의하기...

명색이 사진 찍는 사람인데 50일 사진도 안 찍어주고, 100일 사진도 밍기적거리고있다.

근처에 괜찮은 스튜디오가 있어서 예약 문의 해놨는데도 음 굳이 해야되나 싶고?

셀프 촬영 하기에도 집에 백일상 차리기도 좀 빡세고 (귀찮고) 여튼 고민이다...

 

 

 

 

 

 

 

 

 

3/12 (sat)

 

 

 

 

새벽 수유 클리어

 

 

 

 

새벽 수유 후에 4시간 정도 잠 때려주는 고마운 수아

 

 

 

 

 

 

수아 잘때 나도 자고 일어났다.

오빠가 맥모닝 시켜놔서 든든하게 끼니 챙겼다.

 

 

 

 

 

 

주말엔 오빠가 수아를 돌보는데

조용해서 들어가보니깐 둘 다 자고있었다.

넘 보기 좋아서 사진 천 장 찍음

 

 

 

 

 

 

금방 깸...

 

 

금요일에 땀띠와 습진 진단 받고 진짜 별걸 다 찾아봤다.

말도 못하는 아기가 얼마나 간지러웠을까? 돌아버리는줄 알았다.

 

우선 소아과에서 시원하게 하란 말에 3월에 에어컨 켰고요?

중앙난방이라 뭐 더이상 어떻게 온도를 낮출 방법이 없어서

에어컨 켜고 22도 맞춰놓고, 습도 안 올라가니깐 가습기 두 개 틀어서 습도 맞췄다.

태열은 덥게 키워서 생기는 병이 아님을 알고있지만서도...

왠지 시원하게 해줘야 나을 것 같고, 면 100% 옷 입혀야 좋을 것 같고 윽

 

유당불내증 분유도 먹이고 변 상태도 계속 체크해야하고

이젠 기저귀 갈아줄때마다 크림 잔뜩 발라주고 이제 아마 하루가 더 빨리 가겠지.

 

 

 

 

 

 

 

 

 

3/13 (sun)

 

 

새벽에 어찌나 비가 오던지? 

새벽까지 태열이랑 습진이랑 땀띠 이런거 맘카페 찾아보느라 새벽 2시 넘어서 잤다.

 

 

 

연필선인장 사망하셨음...

곰팡이까지 폈길래 밑둥까지만 잘라서 버렸다. 봄 되면 혹시 올라올 수 있으니?

 

오늘 오전에는 시어머님이 오셨다! 고기랑 반찬을 잔뜩 싸들고 오셨따 감동...

오시자마자 수아 어딨냐며 케케 다행히 수아 컨디션이 좋아서 엄청 웃고 엄청 재롱떨었다.

아버님 왜 안오셨냐고 물어봤더니 어제 등산 다녀와서 혹시나 해서 안 오셨따며...

어머님도 버스에 사람 많다고 걸어오시고, 집에 갈때도 걸어가셨다...

 

사실 시부모님이 우리 오미크론으로 고생한거 모르시는데... 아시면 진짜 노하실듯? 하하하?

 

 



 

오늘도 오빠랑 수아랑 낮잠 타임!

서로 보색으로 옷 입고 너무 웃겼음

오빠 배 위에서 아주 잘 잔다.

 

 

 

 

 

쿠팡에서 급하게 산 탕온계...

수아 태열이 목욕물 온도가 높아서 그런게 아닌가 하는 여러 의문 중 하나를 지우기 위해 구입했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을 속으로 얼마나 외쳤는지... 

 

 

저녁엔 어머님이 주신 고기랑 밥을 먹고

수아 재우고 병맥주 두 병과 새우깡으로 일요일 마무리.

매주 일기에 '할 일이 많은데' 라는 말을 진짜 많이 쓰는 것 같다.

돌아오는 한 주에는 할 일 중에 하나라도 끝냈으면 좋겠다.

(근데 할 일이 너무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