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치 일기

2022년 3월 셋째주 일기

김온더테이블 2022. 3. 20. 22:40

3/14 (mon)

 

오빠가 새벽 수유하고 빨래 정리해주고 출근했다. 

이렇게 조금만 일을 덜어줘도 아침 먹을 시간이 생기니 고맙고 얄밉고(?)

 

 

수아는 항상 저녁 9시 반에서 10시 사이에 잔다.

그리고 새벽 6시쯤 꿈틀거릴때 일부러 깨워서 수유한다.

먹고나면 바로 잠드는데 또 3~4시간 안 깨고 잔다.

 

수아는 왜 밥 달라고 안 울까?...

하루 6번 수유 중 두 번을 깨워서 먹이고있다.

그래도 오늘은 한 번에 200ml를 먹었다. 굳!

총량도 800ml 가까이 된다. 점점 늘어가네!

 

 

 

아침겸 점심으로 요거트에 그래놀라 얹어 먹고 쫄쫄 굶다가

오빠 퇴근하고는 고기에 밥 와구와구 먹었지.

 

 

 

수아 피부때문에 오늘도 로션 댓번은 발라주고 목은 물로 닦아주고 잘 말렸다.

똥도 두 번이나 싸서 화장실을 몇 번이나 갔는지 모르겠넹.

 

 

 

 

 

Rex Orange County - IF YOU WANT IT (Official Audio)

앨범 전곡 듣는데 너무너무 좋아서

 

 

저녁엔 입털 친구들하고 고등학교때 교복 줄이던 얘기를 했는데 넘 웃겼다.

친구들도 만나고 사람들도 좀 만나서 입도 털고 목도 쉬고싶네 흐흐

매일 여러 사람들과 나누는 소소한 이야기(카톡, 문자, 안부전화, 모르는 사람과의 DM 등) 허투루 듣지 말아야지.

하나하나 다 의미가 있고 그냥 하는 말이 아닐테니 새겨듣고 감사히 생각하자.

 

 

 

수아 재우고 드라마 사내맞선을 봤다.

요즘... 그냥... 보다보니 재미있어서... 뻔하지만... 보게되네... 이렇게 아줌마가 돼가는구나... 안효섭 짱...

 

 

 

 

 

 

 

 

 

 

3/15 (tue)

 

@suatoday 업로드하다가 새벽 2시 넘어서 잤다.

그리고 육아책도 읽고 발달책도 읽고 흐흐 오랜만에 시간 쪼개서 사니깐 좀 뿌듯했네.

 

 

 

새벽 4시쯤 오빠가 수유하고, 오빠 출근하고 수아랑 자고 일어나니 오전 9시다.

 

- 수아는 왼손, 오른손 할 것 없이 손가락을 엄청 열심히 빨아먹는다. 짭짭쨥챱챱

- 곧 발도 잡을 것 같다. 뒷구르기 하면 어쩌지? 싶을 정도로 다리가 많이 올라간다.

- 나랑 놀다가도 눈 앞에 주먹이 보이면 주먹을 이리저리 굴려가며 보다가 입으로 가지고 간다.

그럼 나도 수아한테 수아야 엄마도 주먹 있다 엄마는 두 개있다 수아것보다 더 커 이러면서 논다.

- 울때 목청이 더 커진 느낌이다...

 

 

 

 

 

수유하고 청소하고 놀아주고 빨래하고 

오빠가 화이트데이라며 사온 시나본에 커피 한 잔 마셨다.

 

 

 

 

 

오후엔 보건소 간호사님이 오셨다.

건강 얘기가 먼저. 그리고 수아 발달 사항이랑 요즘 나의 컨디션도 확인하셨다.

수아 피부 때문에 고민이라 여러 가지 조언도 구하고, 백일상 이야기도 했다.

갈팡질팡 고민하는 것들을 말하면 속 시원하게는 아니지만 마음의 안정을 취할 정도의 답변을 들을 순 있어서 좋다.

 

 

 

 

 

퇴근한 오빠랑 밥에 김만 먹고 수아 목욕시키고 드라마 봤다.

수아 피부 고쳐본다고 베이비 크림을 20만원어치나 주문했다. 하하하 하하

 

 

 

 

 

 

 

 

 

 

 

3/16 (wed)

 

아침 수유 내가 하고 오빠 출근했다.

트림하고 재우고 일어나니 택배가 잔뜩 와있었다.

 

 

 

왼쪽부터

아토앤오투 옥시젠 세라오 수딩젤

아토앤오투 옥시젠 세라오 크림

에스트레 아토베리어 365 크림

아비노 베이비 더멕사 아토 나이트타임 밤

 

모두 태열이나 습진같은 아가 피부에 효과가 좋다길래 닥치는대로 샀다.

 

 

 

 

이렇게 4개를 샀고 (이후에 두 개 더 샀지만) 수아 다리에 테스트로 발라보고 다시 재웠다.

 

 

 

 

 

별 이상 없길래 우선

태열과 습진 부분에 아토앤오투 옥시젠 세라오 수딩젤과

아토앤오투 옥시젠 세라오 크림을 발랐다.

 

 

 

 

참 오늘은 동생과 친정엄마가 왔다. 딱 한달만에 왔는데 그새 수아가 엄청 자랐다며 놀랐다.

뭐 시켜먹을까 했는데 엄마가 취나물, 제육볶음, 갓김치 반찬 가져와서 밥 지어 먹었다.

 

 

 

예뻐서 잔뜩 사놓은 거즈면 턱받이들!

가슴과 배 땀띠때문에 하나도 못 해봄...

다 나으면 하자...

 

 

 

 

 

오후 내내 동생은 수아 먹이고 재우고 안아주고

엄마는 반찬하고 설거지하고 젖병 닦고 청소하고 등등등

내가 할 일이 없어서 어색할정도였다.

 

퇴근한 오빠랑 치킨 한마리 반 시켜서 맛있게 먹고 수아 씻기고 일찍 재웠다.

그리고 넷이서 거실에서 옹기종기 모여 새벽까지 옛날 얘기를 했다.

 

- 자전거 타다가 다리 다 찢어져서 붕대 감고 다닌 일...

- 구름 사다리 타다가 팔 부러져서 깁스 하던 일...

- 공사장에서 슬리퍼 신고 놀다가 발 뒤꿈치에 대못 박혔던 일...

- 아랫층 살던 이웃집 동생이랑 부딪혀 걔 앞니 두 개 부러진 일...

 

어렴풋이 남아있는 어릴때 추억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 가는줄 모르겠더랑.

치킨 먹고 새벽 내내 배가 아파서 죽는 줄 알았지만...

 

 

 

 

 

 

 

 

3/17 (thu)

 

수아 새벽수유하고 오빠 출근하고

수아 다시 잘때 다들 한 숨 더 자고 일어났다.

 

 

아침밥으로 엄마가 떡꾹 끓여줘서 먹었다.

동생은 오늘 집에 내려간다길래 수아랑 기념사진 찍어주고 내려보냈다.

 

 

 

 

오후에 갑자기 서방님한테 전화가 왔다.

밖에 나가보라길래 봤더니 제주도 갔다가 사왔다며 기념품을 놓고 가셨더라.

항상 이렇게 챙겨주셔서 감사할뿐... 넘 맛있는 쿠키였다.

 

 

 

 

 

 

 

오빠가 늦길래 나랑 엄마 먼저 저녁을 챙겨먹었다.

내가 좋아하는 어묵감자국과 감자채전 너무 맛있었다.

엄마는 이번에 확실히 수아보다 나를 챙기러 왔다고 했다.

나의 밥, 나의 잠을 확실히 책임지겠다며 먹고싶은 게 있다면 뭐든 말하라고 했다.

 

하지만 하루에 밥 한끼 먹을까말까한 나에게 먹고싶은건 아무것도 없었다.

심지어 올해 들어 떡볶이를 한 번도 안 먹었다는게 나의 입맛 없음을 증명하는 것;

엄마가 하도 걱정하길래 그래도, 뭐라도, 열심히 먹고싶은걸 말해놨다.

 

 

 

 

 

 

 

 

 

3/18 (fri)

 

새벽에 수아 수유하고 오빠 출근하고

나갈 준비 마치고 엄마랑 같이 소아과엘 갔다.

 

 

금요일이라 그런지 소아과에 아가들이 많았다.

 

- 똥 상태는 괜찮음! 아직 완벽히 괜찮진 않아서 유당불내증 분유를 일주일 더 먹여봐라.

- 피부는 상태가 좀 안 좋음. 아토피끼가 보인다며 스테로이드제 2개와 아토피 크림 1개를 처방받음.

가슴이랑 배는 땀띠에 습진이라 크림으로 잡히는데, 팔꿈치와 목과 겨드랑이는 스테로이드를 발라라.

 

2개월 된 아가한테 벌써 아토피 진단을 내리기도 하나?

여튼 나도 오빠도 아토피는 없지만, 내 피부가 많이 약한편이라 수아도 그걸 닮은 것 같다고 했다.

 

기저귀를 잠깐만 안 갈아도 발진이 올라올 수 있고 

팔꿈치 부분은 터미타임을 하거나 그냥 누워서 허우적대면서 옷에 쓸린 것 같다고 했다.

배랑 가슴은 많이 안아줘서 땀띠에 습진까지 올라온 것 같다고 흑흑

초반에 관리 잘 하면 아토피끼는 사라질거고 아가는 괜찮을거라고 다만 엄마가 손이 아주 많이 갈거라고 했다.

 

 

 

왼쪽부터

마더스 제약 레디컬 로션 엠디, 하티손(더 약한 스테로이드제), 리도멕스(약한 스테로이드제)!

스테로이드는 바르고싶지 않았지만... 간지럽고 고통스러워할 수아 생각해서 코딱지만큼 발라줬다.

로션은 그냥 내가 산 로션들하고 별반 다르지 않았다.

 

 

 

 

수아 터미타임은 하루에 3~4번씩 열심히 시키는 중. 한 번 할때 5분은 거뜬하다. 굿!

병아리같네 우리 딸

 

 

 

 

 

정신없는 와중에 점심으론 순대볶음 시켜먹고 퇴근한 오빠와 제육볶음에 막걸리 한 잔씩 했다.

사위랑 막걸리 한 잔 하면서 얘기도 하고 수아도 보고 흐흐 엄마는 참 행복하다며♥︎

 

 

 

 

오빠는 남은 순대볶음에 남은 막걸리 먹고 거실에서 쿨쿨...

나는 하루 종일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불러 소화제까지 먹고 집안에서 걸어다녔다.

 

요즘 잠을 자도 자도 피곤하고, 앉았다가 일어나는것도 힘들 정도로 몸이 안 좋다.

발가락 손가락도 아프고 골반은 벌어져서 다리가 흐느적거리고

안그래도 피부가 건성인데 악건성이 되어 피부가 쩍쩍 갈라진다.

손목 아픈지는 오래됐다. 아침에 일어나면 엄지손가락이 안 펴진다...

수아 100일 되는날 기점으로 운동 시작해야지. 걷든 뛰든 뭐든 해야지.

 

 

 

 

 

 

 

 

 

3/19 (sat)

 

눈이 펑펑 오던 새벽... 눈비여서 쌓이진 않더라.

엄마가 누룽지 끓여줘서 따끈하게 요기했다.

 

 

 

 

 

 

수아 꿀잠!

엄마가 수아 저 보라색 나그랑 티 넘 이쁘다고 비슷한거 더 사라고 했다.

검색해보니 이제는 팔지도 않아... 어디서 사야할지도 모르겠음...

그리고 저 티셔츠 두 살짜리들이 입는 사이즈인데 수아한테 넉넉하게 입히니깐 딱 좋았다.

옷을 크게 사라는 이야기를 이제야 조금씩 실감하고 있는 중

 

 

 

땀띠, 습진때문에 맨날 거즈나 모달같은 옷만 입히는 중.

여름에 입히려고 산 옷들 다 꺼냈다.

 

 

 

자도 자도 그렇게 졸려?

 

 

아이구 졸려...

점심은 오빠가 창동짬뽕에서 짜장면하고 탕수육 포장해와서 배터지게 먹었다.

짜장면 진심 1년? 아니야 2년? 먹은지 몇 년은 된 것 같다.

중국음식 먹어도 거의 잡채밥이나 마파두부밥같은걸 좋아해서 짜장면은 겁나 오랜만.

 

 

 

 

 

 

엄마는 오늘 내려가기로 했다.

집에 남아도는 샴푸랑 페브리즈도 드리고 안 먹는 식재료도 챙겨갔다.

 

 

 

전철 진입할때까지 개찰구 앞에서 얘기하다가 내려보냈다.

수아때문에 아파트 엘리베이터까지만 배웅하면 아쉬움에 눈물이 펑펑 났는데

그래도 전철역까지 같이 걸어가서 배웅하니깐 마음이 조금 편했다.

수아 100일때 날씨 따뜻해질때 아빠랑 동생이랑 다 같이 놀러오세요!

 

 

 

 

 

엄마 배웅하고 작은 우산 하나 쓰고 에어팟 끼고 스타벅스까지 걸어갔다.

널널한 매장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톨 사이즈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톨을 숏으로 들었는지 숏 사이즈가 나왔다.

아무렴 뭐 어때... 주말에 혼자 걸어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다는 것 자체가 행복...

 

 

 

 

구름이 꼈지만 가시거리가 좋고 비에 젖은 풀냄새가 나는 너무 좋아하는 날씨...

 

 

 

 

집에 왔더니 오빠랑 수아랑 이렇게 자고있다.

 

 

 

 

 

저녁밥은 스킵하고 수아 목욕하고 수유하고 재웠다.

오빠랑 수아 침대랑 백일상 등등 어떻게 할지 검색하다가 새벽 1시가 넘었길래 하루 마무리.

 

 

 

 

Rad Museum - Off-Line (feat. DEAN, 이하이) (Official Video)

정규 나왔길래 집에 걸어오면서 들었는데 노래랑 피쳐링이랑 넘 잘 어울림...

 

 

 

 

 

 

 

 

 

3/20 (sun)

 

자도 자도 피곤하다... 새벽 6시에 수유하고 오전 10시에 수유했다.

요즘 수아는 한 번에 기본 140에서 200까지 먹고 잠도 엄청 잘 잔다.

100일까지 급급급 급성장 하려는 것 같음!

 

 

 

청소 빡시게 하고 경기떡집 이티떡 먹었다.

먹어보고싶었는데 완전 내 스타일!

 

 

 

 

수아 돌볼동안 각자 점심 해결하고 오빠는 수아랑 낮잠!

오늘도 역시 시간이 후딱 갔다.

 

 

 

 

쁘리마쥬 세럼도 샀었지. 참 수아 피부는 굉장히 좋아졌다.

스테로이드제는 하루 2회만 바르고있는데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게 보인다.

처방 받은 아토피 크림도 기저귀 갈아줄때마다 발라주는데 아주 좋다.

 

 

 

 

이상하다고 인지한게 3월 7일즈음; 저정도가 될때까지 신경도 안 쓰고있었다니!

그 다음엔 집에 있는 무스텔라 크림으로 수시로 발라줬는데 개선이 안 되더라.

마켓컬리랑 쿠팡에서 산 땀띠, 습진에 좋은 크림을 바른지 이틀만에 좋아지더니

병원에서 처방받은 아토피 전용 크림 발랐더니 눈에 띄게 좋아졌다.

 

모든 사진은 목욕 직후에 피부가 가장 울긋불긋할때 플래시 켜고 찍은 사진들이다.

참, 다리에 있던 동전습진은 아토피 크림도 안 먹혀서 쁘리마쥬 세럼 발랐더니 바로 좋아짐!

앞으로 더 부지런떨어서 이쁜 피부 만들어줘야지.

 

 

 

 

박재범 (Jay Park) - ‘GANADARA (Feat. 아이유 IU)’ Official Music Video

아... 가갸거겨 보고 이 노래 알게됨; 박재범 왤케 멋있어

 

 

 

 

내일이면 수아가 태어난지 80일째 되는 날이다. 와 시간이 시간이 시간이@,@

거실에 놀이 매트 깔려고 사이즈도 재놨고, 침대는 뭘로 해야할지 맨날 보고있다.

집에서 셀프 백일상 해줄까 말까 고민중이고, 클래식한 백일 사진 찍고싶어서 사진관도 알아봤다.

 

이제 80일쯤 되니 먹고 놀고 자는게 뚜렷해서 편하기도 한데 놀때 뭘하고 놀아줘야할지...

누워있는 상태에서 모빌 보고있는거 보면 뭔가 미안하고 짠하다 흑흑...

자기 전에 수아에게 우리 오늘도 잘 해냈다고 말하는데

그때마다 수아가 알아듣는 느낌이 들어서 신기하당. 우리 모두 다음주에도 잘 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