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치 일기

2022년 4월 첫째주 일기

김온더테이블 2022. 4. 11. 00:50

4/4 (mon)

 

수아는 8시쯤 깼다.

푹 자고 스스로 일어날때까지 기다리는데 밤잠을 11시간 넘게 잔다.

 

 

오늘 수아 700ml도 안 먹고 뭔가 기운도 없고 흠

 

 

 

 

 

오랜만에 아점으로 밥 위에 팽이버섯 굽고 낫또랑 달걀프라이 올려서 먹었다.

오늘은 보건소 간호사님이 방문하셨다. 수아 몸무게, 키, 머리둘레 측정하고 발달사항을 확인했다.

주기적으로 방문해서 수아 봐주는것도 좋고, 집에 사람이 오는 것도 좋고 여러모로 좋넹.

올때마다 수다를 떠는 시간이 늘어나는 게 흠이지만... (2시간 있다 가셨다)

 

 

 

 

수아는 하루 종일 재채기하고 보채고 밥도 안 먹고 뭔가 심상치 않음

 

 

 

 

 

오늘은 오빠한테 제발 퇴근 빨리 해달라고 빌 정도로 힘들었다.

체력이 말이 아니다. 이렇게 살다간 큰일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BIGBANG - '봄여름가을겨울 (Still Life)' M/V

이열... 가사 좋네...

 

 

 

 

 

 

 

 

 

 

4/5 (tue)

 

으잉 자면서 계속 뒤척이고 깨던 수아.

한 번도 이런적이 없었는데 백일 앞두고 원더윅스 온걸까? 생각했다.

 

 

 

역시나 딱 11시간 채워서 자고 일어난 수아!

아침부터 모닝똥

 

 

 

 

수아는 잘 먹지도 않고 잠만 자려고 했다.

잠도 스르륵 잠드는 게 아니라 혼자 잠을 못 자서 계속 칭얼거리고 짜증냈다.

 

 

 

 

 

오랜만에 아기띠로 재워보려고 했지만 그마저도 실패...

낮잠은 30분씩만 자고 칼같이 일어났다. 힝

 

 

 

 

 

오늘은 정말... 후...

수아 목욕할때도 어찌나 자지러지게 우는지 힝

그냥 아프지만 말았으면 싶었다.

 

 

 

 

 

 

 

 

 

4/6 (wed)

 

 

오늘도 역시 수아는 새벽 내내 칭얼거렸다. 게다가 새벽 4시에 갑자기 눈을 떴다. 허허

재채기를 너무 자주하고, 컨디션이 안 좋아서 오늘까지만 지켜보고 내일 병원에 가기로 했다.

 

 

 

 

귀여운 간식에 꽂힌 요즘 흐흐

소시지를 이렇게 많이 사본적이 있었나?

 

오늘은 청소하고 빨래도 하고 밥도 해놓고 종일 부지런하게 지냈다.

지난주에 주문해둔 백일상 택배도 도착해서 하나하나 확인하고 사진찍어뒀다.

 

 

 

 

수아는 오늘도 스스로 잠들지 못해 오랜만에 가슴에 얹고 같이 잤다.

이렇게 해야 두 시간은 자는 것 같네 에휴

 

 

 

 

저녁엔 퇴근한 오빠랑 간만에 스팸 굽고 달걀프라이 해서 먹었다.

수아 목욕하는데 또 엄청 울고 으아 겨우겨우 재웠다.

결국 목요일에 병원에 가보기로 했다.

힝 백일 앞두고 아프면 안 되는데... 걱정을 엄청 했다.

 

 

 

 

 

 

 

 

 

4/7 (thu)

 

새벽에 잠을 못 자길래 오랜만에 스와들업 입혔더니 좀 잘 잤다. 에구

아침에 충분히 자고 일어날때까지 기다렸다가 밥 먹이고 병원엘 갔다.

 

 

거의 2주마다 병원에 출석하는듯... 근 3일간 있었던 증상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약한 코감기가 온 것 같다며 콧물이 많은 코감기는 아니라 코뻥 살짝 하고 시럽약 처방받아 나왔다.

 

 

 

 

땀띠랑 태열때문에 시원하게 지냈더니, 이제 찬바람 맞지 말고 따뜻하게 지내라며 하하하?

후 소아과 한 번 가면 땀이 뻘뻘난다. 특히 수아 보고 말 걸어주시는 분들이 넘 많아서...

오늘은 정말 움직이는곳마다 아기 몇개월됐는지 언제 태어났는지 성별 뭔지 물어보는 사람들 넘 많았당.

이뻐해주셔서 감사하긴 한데 웃으며 대답할 여유가 나한텐 없어여...

 

 

 

 

 

벚꽃놀이? 나에겐 해당되지 않는 말...

 

 

 

 

 

코감기 약 2ml씩 하루 세 번 6~8시간 간격으로 먹이기

 

 

 

 

집 오자마자 약 먹였더니 2시간 반을 내리 잤다.

 

 

 

 

 

 

나도 뭔갈 좀 먹었다. 

참 당근에 단유할때 마셨던 단유차를 올렸는데 오늘 어떤분이 구입하겠다고 연락이 왔었다.

아기때문에 문고리 거래 한다고 주소를 드렸더니 와 같은 동에 사는 이웃주민이었다.

 

세상에나, 나는 우리 아파트에 갓난아기 엄마는 나 뿐일거라 생각했는데!

연락온 사람의 아가는 60일 됐고, 남자아기라고 했다. 아 너무너무 반가웠다.

당근 채팅으로 한참 수다 떨고, 문고리 거래도 잘 마치고,

다음주 주말에 남편들한테 아가 맡겨두고

아파트 놀이터에서 커피 한 잔 하자고 약속도 잡았다. 넘 신기하네 흐흐

 

 

 

 

 

 

푹 자고 일어났고, 답답했던 코도 뚫고, 약도 먹었더니 기분이 좋아졌나보다.

전날보다 수유량도 많이 늘었다. 에휴 다행이야 정말

 

 

 

 

 

퇴근한 오빠와 마켓컬리에서 산 돼지갈비 구워 밥에 후딱 먹었다.

주말 백일 앞두고 해야할 일 정리하고, 이야기 하다가 잤다.

 

 

 

 

 

 

 

 

 

 

4/8 (fri)

 

와우 수아 12시간 넘게 자고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시럽 먹이고, 수유하고, 유산균 먹이고 바쁘다.

 

 

예전에 터미타임 할때 엎드리는 자세를 딱 잡아줬는데

요즘엔 누워있는 상태에서 살짝 옆으로 밀어만 주면 자기가 철푸덕 엎드리며 자리를 잡는다. 신기함!

 

 

 

 

 

한 번에 160ml 씩 하루 4-5번 수유를 목표로 진행 중!

젖병을 손으로 끌어당기는 걸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수아 백일이 일요일이라 오빠 회사엔 평일인 오늘 떡을 돌렸다.

오빠가 인터넷에서 알아본 떡집인데 떡도 귀엽고 포장도 마음에 들었다.

한 팩 가져왔길래 먹어보니 맛도 괜찮았다.

 

오빤 떡 돌리고 오후 반차 쓰고 일찍 퇴근했고

같이 수유리우동집에서 점심 배달시켜 먹었다.

 

 

 

 

 

수아 기분 좋을때 한복을 한 번 입혀봤다.

까끌거리는 촉감이 싫을까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아주 잘 앉아있었다.

흐흐

 

 

 

 

 

 

 

오후 5시쯤 오빠가 미리 예약해둔 백설기 한 말을 가지고 왔다.

이웃들에게 돌릴 떡은 요즘 백설기처럼 예쁘고 정갈한 모양이 아닌

먼옛날에(...) 나눠먹었던 기억이 있는 퉁겁고 숭덩하게 잘린 뜨끈한 백설기를 선택했다.

 

 

 

빨래비누 크기의 뜨끈하고 포슬포슬한 백설기

 

 

 

 

 

쿠팡에서 미리 주문한 종이봉투!

부재중인 집은 문 앞에 걸어두려고 문구도 프린트해서 붙여놓았다.

백설기 두 덩이씩 넣어 셋팅했다.

 

 

 

 

나는 집에서 봉투 접고 백설기 넣는 작업을 하고

 

 

 

오빠가 열심히 배달했다(?)

우리 층 라인 모두 전달드리고 아래윗집도 전해드리고

지금 집이 오빠가 어릴때부터 살던 집이라서 

오래 알고 지내던 분들께도 전해드렸다.

아 참 며칠 전 당근에서 알게된 분께도 백설기를 전해드렸다. 흐흐

 

 

 

 

아 백설기 잘 먹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많이 받았다.

직접 만든 수제비누도 받았고

 

 

아기 백일떡은 그냥 받는 거 아니라며 봉투 챙겨주신 아주머님 할머님도

늦은 밤 조심스레 문 두드려 딸기를 전해주신 분도 계셨다. 

 

백일떡은 많-은 사람과 나눠먹어야 좋다고 해서 드리니

부담가지지 말고 맛있게 드시라고 쪽지에도 적어놨는데 아이구!

드린 것 보다 받은 게 더 많아서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

 

 

 

 

 

약 먹었더니 컨디션이 조금씩 돌아오는 수아.

어여 낫고 백일 즐겁게 지내자! 하며 목욕 시키고 잠 재우고 밤 12시까지 거실에 백일상 셋팅했다.

(소파와 식탁을 작은방으로, 작은방에 있떤 가로 1600의 대형 책상을 소파 자리로 옮기기)

 

 

 

 

 

 

 

 

 

4/9 (sat)

 

하하하 수아가 갑자기 새벽에 깨더니 다시 안 자길래 약 먹이고 밥 먹이고 재웠다.

아가들이 백일이 되면 다시 신생아로 돌아간다더니 아니지? 아니지? 하며 마음을 가다듬었네.

수아 잘때 다시 자고 일어났더니 오전 9시쯤 됐나?

친정부모님이 곧 도착한다고 하여 미친듯이 씻고 정리했다.

 

 

 

 

원래 일요일 오전에 친정 부모님 찍고 - 오후에 시댁 찍으려고 했는데 아빠가 일요일에 시간이 안 되어서!

어쩔 수 없이 백일 하루 전날 오시기로 했다. 꽃놀이 가는 사람들 때문에 차가 엄청 밀릴 것 같다며

두분 다 1시간 30분 걸려 전철을 타고 오셨는데 아빠는 운전 안 해도 되니깐 넘 좋다며 다음에도 전철 타고 온다고;

 

 

 

수아 푹 자고 일어나서 컨디션 좋아보이길래 사진 먼저 찍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

 

 

컨디션 좋..지 않아..

 

후 일요일에 한 번에 찍으려고 떡도 일요일에 가지러 가기로 했는데

친정 부모님이 토요일에 오시는 바람에 수수팥떡과 경단은 마켓컬리로 샀고

백일떡은 다행히도 모형을 주셔서 그걸로 놓고 사진을 찍었다.

 

최종 사진은 뭐 거의 그냥 위에 있는 사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하하핳

 

 

 

 

울다가 하품하니깐 눈물이 도르르... 뭐 어떻게 찍은지 기억도 안 나네 휴;

점심으론 국수나무에서 이것저것 시켜 먹었는데 맛있었다.

참 친정부모님이 수아 백일 축하한다며 봉투 두둑하게 현금도 챙겨주셨다.

 

 

 

 

아빠가 일요일에 일이 있어서 일찍 내려가야한다길래 

날씨도 좋으니 그럼 다 같이 아빠 배웅 겸 산책할겸 해서 나갔다.

 

 

와 벚꽃 정말 오랜만이네.

올해는 못 볼 줄 알았는데 흑흑

 

 

 

아빠가 찍어준 나랑 오빠랑 수아

수아가 눈 뜨고 벚꽃 좀 봤으면 좋겠는데 결국 집에 들어올때까지 잤다.

 

 

 

 

아빠랑 엄마랑 오빠랑 수아랑도 같이 찍고

 

 

 

 

 

 

아빠 먼저 창동역에서 헤어지고 나랑 오빠랑 엄마는 스타벅스에서 시원한 음료 한 잔씩!

 

 

 

 

유자민트티를 좋아하는 엄마...

백일떡이 일요일에 오니깐 그거 받아서 내려가겠다며, 엄마는 하룻밤 자기로 했다.

 

 

 

 

 

 

저녁은 떡으로 간단히 먹고 수아 재우고 새벽 4시 알람 맞춰놓고 잤다.

 

 

 

 

 

 

 

 

4/10 (sun)

 

수아의 백일. 삼신상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하기로 했다.

 

새벽 4시에 알람 맞춰놓고 일어나 제일 먼저 쌀을 안치고 불려둔 미역으로 미역국을 끓였다.

도라지, 고사리, 시금치를 나물을 만들었고, 끓인 물 식혀 정화수도 올려두었다.

 

모든 음식은 당일날 만들어야하고 - 칼이나 가위를 사용하면 안되고 - 마늘과 소금을 사용하면 안 되고!

만드는 도중 절대 간을 보면 안 되고 - 만든 음식은 당일날 모두 먹어야 하며 - 정화수는 엄마가 모두 마시기!

 

나물들은 들기름과 진간장으로만 간을 했다. 간을 볼 수 없으니 답답했다. 힝

밥 담다가 나도 모르게 밥알 삼킬뻔했지만 휴 쨌든 딱 1시간만에 모두 완성해서 셋팅했다.

 

 

밥상이 동쪽을 향하게 둔 다음, 아가의 머리도 동쪽을 향하게 눕힌다.

축문을 읽고 발 만지며 발 크게 해달라고 빌고 절 두번 하고 방에 들어와 10분 동안 기다린다.

그 10분 동안 삼신할머니들이 와서 아가랑 놀아준다고 하던데 수아는 재채기 몇 번 하고 혼자 꿍얼거리더라.

 

 

 

 

정말 삼신할머니들이 재미있게 놀아주셨나?

다시 자야하는데 기분이 엄청 좋아져가지곤 결국 밥 배부르게 먹이고 다시 재웠다.

우리도 상에 올라간 밥과 미역국과 나물을 열심히 먹었다. 

 

신기했던 게, 상 차리고 방에 들어가 10분 뒤에 나왔는데 시계를 보니

딱 수아 태어난 시간인 새벽 5시 5분이었다. 이렇게 맞추라고 해도 힘들텐데 소름이 쫙 돋았다.

 

 

 

 

밥 배부르게 먹고 한 숨 자고 일어나니 아침 9시쯤 됐나?

이제 정말 수아 백일상에 올릴 떡을 가지러 갔다.

 

 

팥이 들어간 팥설기 25개

 

 

 

수수팥떡 1kg

 

 

 

오색송편 1kg

방금 만든 떡들이라 그런지 쫄깃하고 맛있었다 힝

 

 

 

쩝 엄마는 정말 떡만 가지고 가셨다.

우리 피곤할거라며 있다가 시부모님도 오시니깐 그 전에 좀 쉬라며 그냥 가버렸다.

다음달에 또 오세요... 힝...

 

 

 

 

수아 푹 - 자고있을때 시부모님이 오셨다.

이때 딱 점심 먹으면 되겠다 했는데 갑자기 수아가 깼...

쌀국수랑 팟타이를 먹었는데 어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더라.

 

 

 

 

시부모님은 수아 팔찌와 용돈을 주셨다.

바쁘실텐데 이런것까지 신경써주시고 어휴...

 

 

 

 

이번에도 역시 수아 한복 입고 사진 찍고... (짜증짜증 왕짜증을)

급하게 찍고 시부모님도 우리 쉬라며 일찍 가셨다. 에고 금방 가셔서 아쉬웠네.

 

그리고 나서 수아가 2시간 내리 자고 일어났다.

어제 오늘 옷 갈아입고 피곤하고 코감기 기운도 있고 많이 힘들듯.

그래도 컨디션이 좀 좋아보이길래 해 지기 전에

동서가 선물해준 원피스 입고 사진 왕창 찍었다.

 

 

 

 

빛이 많이 강하지 않을때 수아랑 잠깐 외출했다.

 

 

 

날씨 정말 좋더라...

 

 

 

사람 없는 놀이터 벤치에 앉아 수아야 바람이랑 햇살좀 느껴봐 하구 안아주었다.

자느라 정신 없음...

 

 

 

 

아 좋다

 

 

 

와 좋은 풍경

 

 

 

벚꽃 언덕길이 있길래 수아랑 한 컷 남겼다. 휴 이런 소소한 일상도 넘 행복해!

집에 들어와서 수아 놀고있을때 백일상 짐 정리하고 책상, 소파, 식탁 다시 다 원상복구 했다.

저녁엔 동서네가 잠깐 들렀다. 수아 백일 축하한다며 에구!

일 끝나고 피곤할텐데 나중에 와도 되는데 수아 용돈까지 챙겨주시고 넘 감사했다.

 

하 여태 수아에게 들어온 용돈을 세어보니 200만원 가까이 되더라. 

월요일에 오빠가 수아 이름으로 통장 만들어서 싹 다 넣어주기로 했다.

 

 

 

 

 

 

 

 

 

저녁엔 기분 좋게 목욕도 하고, 맘마도 많이 먹고, 푹 자는 중인 수아.

일기 쓰다보니깐 자정이 넘었다. 백일 사진 찍은거 보는데 찍은걸로도 감사하게 생각해야지!

백일동안 무탈하게 자라준 수아도 고맙고, 함께 해준 오빠도 고맙고, 잘 버텨준 나도 고맙다!

우리 가족 모두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