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치 일기

2022년 7월 셋째주 일기

김온더테이블 2022. 7. 24. 23:42

7/18 (mon)

 

새벽에 수아의 체온이 또 38도를 넘었다.

새벽 3시, 일요일에 병원에서 받아온 해열제를 먹이다가 다 쏟아서 다시 먹였다.

 

수아는 아픈지 밥도 안 먹고, 계속 보채기만 했다.

너무너무 힘들어서 아침 수유할때 나도 울면서 수유했다. 

엉엉 우니깐 수아가 조용히 나를 쳐다봄... 흑

 

 

스파게티 컵라면(?) 급하게 먹고 수아 이유식도 먹였다.

오늘부턴 소고기 청경채 미음! 따로 알레르기는 없었다.

나도 오빠도 청경채는 별로 안 좋아해서 남은 건 어찌해야할지 고민중...

 

 

 

 

아직도 살짝 미열이 있어서 옷 시원하게 갈아입혔다.

살이 포동포동 오른 게 왜이렇게 귀여운지 흐흐

 

 

 

 

 

원래 안방 에어컨 따로 켰는데 수아 감기때문에

거실에 에어컨 켜고 서큘레이터로 안방까지 은은하게 돌린다.

그래서 수유도 안방에서 하기!

 

 

 

 

수아가 밥을 너무 안 먹어서 오랜만에 떡뻥 꺼냈당.

이게 뭐지 하는 표정...

 

 

 

 

으익 이게 뭐람...

 

 

 

 

떡뻥에 취해버림

 

 

 

 

 

오후에는 히피스 베이글 데워먹었다.

단호박 크림치즈였나? 너무너무 맛있었따.

 

오늘부터 하루 세 번 수아에게 항생제를 먹였다.

항생제 내성이건 뭐건 그냥 빨리 나았으면 하는 바람...

 

 

 

 

 

 

7/19 (tue)

 

 

화요일 새벽 수아는 아주 잘 잤다. 열도 없고 콧물도 많이 사라졌다!

 

 

 

 

오랜만에 마켓컬리로 이것저것 샀다.

밀도 식빵이 품절이길래 외계인 방앗간의 현미쌀식빵을 주문했는데 와! 진짜 맛있음!

밀도의 식빵은 촉촉쫄깃이라면, 외계인방앗간의 식빵은 쫀득쫄깃이다.

정말 너무너무 맛있어서 외계인 방앗간 어디에 있는지 찾아볼 정도 (가까운곳에 있다)

 

 

 

 

 

수아 자고 일어났길래 이유식 먹이고 분유도 먹였다.

밥 먹이고 약을 먹어야하는데 예전엔 분유에 그냥 타서 먹였다가 분유 거부 온다고 해서

요즘엔 따로 약병에 물약 가루약 잘 섞어서 분유와 따로 먹이고 있다.

 

근데 너무너무 안 먹고 푸푸푸 뱉어버려서 너무 힘들지만 그래도 먹어야지!

차라리 엉엉 울 때가 먹이기 더 쉬운 것 같다. 입을 벌리고 있으니깐;

그래서 일부러 울리려고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구

 

약 먹인 후엔 코에 마플러스 뿌리거나 식염수 떨어트려 노시부로 코 빼준다.

이렇게 하고나면 나도 수아도 녹초가 된다. 너덜너덜...

 

 

 

 

 

이제 혼자 잘 앉아있는 수아.

아주 가끔 뒤쪽으로 쿵 하는거 빼곤 제법이당.

수아 코감기가 나에게도 옮아서 종일 콧물 줄줄, 목은 칼칼해 자가진단키드도 해봤네.

 

 

 

 

참, 오늘은 수아 태어난지 딱 200일 된 날이다.

수아가 1월 1일생이라 계산하기 좋지만, 그만큼 시간의 흐름이 팍팍 느껴져서 가끔 섬뜩하기도 함.

 

 

200일 모습을 남겨야겠어서 하이체어에 앉혀 사진을 찍었다.

아픈와중에두 활짝 웃어주는 고마운 너

 

오늘도 수아 세 번 약 먹이고, 나도 타이레놀 달고 살고, 손목은 더 아프고 휴!

앞으로 수아에게 뭘 해줘야할지, 이유식은 또 어떻게 바꿔야할지, 뭐하고 놀아줄지 알아볼 틈도 안 난다.

매일 매일 정해진것만 끝내도 밤 10시가 넘어버리고...

 

 

 

 

 

 

 

7/20 (wed)

 

와 몸상태 대박 안 좋았다.

아침에 오빤 수아 기저귀 갈아주고 내가 수유 준비해야하는데

아무소리도 못 듣고 그냥 침대에 누워있었다. 한 번도 이런적 없었는데;

 

 

 

오전 수유하고 수아 자고 일어났는데 엥 오른쪽 콧구멍 부분에 피딱지가 보였다.

코가 간지러워 손으로 비비다보니 그 피가 눈썹에도 묻고 난리도 아니었다.

혹시 내가 노시부를 많이 했나? 점막이 터졌나? 손톱으로 긁었나? 별생각이 다 났네.

너무 놀래서 바로 수유하고 유모차 끌고 병원에 갔다.

 

의사는 피딱지에 대한 얘기는 별말 없었고

가래가 조금 있고 콧물도 있다고 또 항생제를 처방해줬다.

지난번 먹었던 항생제 때문에 설사한다고 했더니 다른걸로 바꿔줌.

 

 

 

다시 집으로 들어왔고 한 5분 있다가 동생이 와줬다.

동생이 수아 봐준 덕분에 집 정리도 하고, 마음도 추스리고 그랬네.

 

오후에는 한달만에 보건소 간호사님이 오셨다.

집에 많이 바뀌었다며, 수아도 통통해졌다며, 영유검진표 확인도 하고, 감기랑 장염 얘기도 했다.

 

수아 이야기를 한참 하다가 갑자기 간호사님이 내 왼쪽 팔등을 보고 피부가 왜 그러냐며

(지금 약간 건선? 처럼 하얗게 일어나고 거칠어졌으며 피가 남 이유 모름...)

그리고 손목 보호대 하고도 일어날때 땅 짚고 일어나는 습관 등등에 대해 언급하며

나는 괜찮냐고, 밥은 여전히 안 먹냐고, 피부 보습도 잘 해주고, 손목 조심하라며...

쩝 당연히 안 괜찮지 근데 안 괜찮다고 하면 뭐 어찌 되는데 뭐가 변하나 싶기도 하고

 

 

 

 

 

 

 

 

7/21 (thu)

 

 

흐흐 잘 자고 잘 일어난 수아

 

 

 

 

오늘 소고기배미음 되게 잘 받아먹었다. 넙죽넙죽 먹어줘서 고마웠당.

그리고 물은 50ml 담아주면 그냥 아주 다 마셔버린다. 물배 채우면 안되는데;

 

 

 

 

비가 오길래 점심엔 팟타이, 쌀국수 시켜먹기!

 

 

 

 

쪽쪽이를 손가락 사이에 끼고 잔다 귀여워

 

 

 

 

오늘 수아 엄청 보챘다. 눕혀놓기 무섭게 울고 불고 안아달라고 했다.

안으면 다리에 힘주면서 쿵쿵 뛰려고 하고 신나서 웃고 난리다.

낮잠도 1시간도 못 자서 일어나구 감기는 다 나은 것 같은데 왜그럴까?

 

 

 

 

 

내가 손목보호대를 하도 안 하고 다니니깐 동생이 테이핑 해줬다.

고정되는 느낌이 있어서 좋긴 한데 테이프를 뗴고나면 피부가 화상입은것처럼 일어나서...

 

 

 

 

 

참 드디어 에어컨 바람막이도 설치(?)했다.

무풍에어컨이 아니다보니 바람이 직빵으로 떨어져서 수아에게 안 좋을 것 같아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검색해보니깐 이렇게 바람 방향을 바꿔주는 장치가 있길래 구매했다. 

구냥... 별거 아닌데 우선 효과는 좋은데 너무 비싸다는 게 단점...

 

 

 

 

 

 

수아 재우고 오빠랑 나랑 동생이랑 셋이서 치킨 먹으며 하루 마무리!

새벽에 들어가보니 베개를 덮고(?) 자고 있어서 넘 귀여웠다.

 

 

 

 

 

 

 

 

7/22 (fri)

 

약국에서 받은 약을 다 먹어서 동생과 같이 병원엘 갔다.

다 나은줄 알았는데 여전히 가래와 콧물이 많이 보인다며 또 항생제를 처방받았다.

쩝 병원 나왔는데 수아꺼 헝겊책도 잃어버리고, 날씨도 좋지 않고 기분도 별로.

 

 

그래두 같이 와준 동생이랑 근처 공원 한 바퀴 돌고...

 

 

 

 

힝 다 나은 줄 알았는데... 에휴

 

 

 

 

 

병원 가는김에 아예 짐 다 챙겨서 나온 동생.

일부러 집 앞까지 다시 되돌아와서 인사하고 집에 갔다.

미안하고 고맙고 덕분에 며칠 편하게 잘 보냈네.

 

참 그리구 수아 헝겊책은 아파트 단지에서 찾았다.

누가 누워서 나뭇가지에 걸어뒀는데 멀리서 봐도 아 내꺼다 싶어 어여 갖고왔다. 허허

 

 

 

 

 

 

집에 왔는데 수아의 컨디션은 바닥...

응가는 엄청 많이 했는데 이유식도 분유도 안 먹고 

 

그와중에 한 번에 먹이는 약 용량이 7cc 정도 되니

먹이는것도 힘들고 수아도 힘들고 나도 힘들고 바닥은 약 범벅이 되고

분에 못이겨 나도 모르게 소리를 빽 지르고 말았다.

수아는 엉엉 울었고 나는 수아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지쳐서 잠들고

 

 

 

감기에 좋다길래 배 퓨레도 만들어줬는데 그것도 안 먹고

엉엉... 과즙망에 넣어줬더니 좀 먹는 것 같지만 모르겠네.

 

 

 

 

오빠가 수아 준다고 산 컵쌓기 장난감 귀엽네?

오늘 오빠가 일찍 퇴근했고 물리치료 가려 했지만 종일 기가 빨려 그냥 방구석에 틀어박혀있었다.

 

 

 

 

 

 

 

7/23 (sat)

 

 

와 수아 역대급이었다.

다시 열이 나고 코가 막히는지 그릉그릉 하더니만

2시간마다 울면서 깨고 아무리 달래도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오빠랑 나랑 번갈아서 안아줘도 더 심하게 울고 내려놓아도 마찬가지였다.

어찌저찌 잘 재워도 1~2시간 뒤에 다시 엉엉 울며 깼다.

달래도 달래도 안 달래져서 나는 그냥 수아를 안고 침대 베개에 기대어 잠을 잤다.

 

 

 

 

의사가 말하길

밥을 아예 못 먹거나, 새벽에 자주 깨서 울고 보채면 바로 병원에 오세요 라고 해서 병원에 감.

 

 

참내 또 병원엘 왔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앞에 사람이 많아 오픈시간 전에 갔는데도 대기를 1시간이나 했다.

중이염 위험성은 없고, 아프면 배앓이가 심해진다는둥 뭐라는둥 

항생제 포함해서 각종 지사제 정장제 콧물, 가래, 관련된 약 등 약이 더더더 늘어났다.

그래두 이번에 약 먹고 괜찮아지면 나머지 약 안 먹어도 된다고 한걸보니 많이 나아졌나보다.

 

 

 

 

그길로 장난감 반납하구 대여하러 갔다.

오리벨 쏘서 6주 열심히 잘 타구 잘 반납했네. 흐흐

 

저니 디스커버리 점퍼와 마이퍼스트 러닝하우스를 빌렸다.

확실히 7개월 되니깐 점퍼나 쏘서 종류를 좋아한다.

어라운드 위고 빌리고싶었는데 너어어무 낡아보여서 안 빌림;

 

 

 

집 오자마자 오빠랑 수아랑 낮잠 타임

 

 

 

 

그 사이에 난 이유식 만들었다.

소고기 단호박 미음과 죽 사이...를 만들었다.

 

오이 테스트 하려고 했는데 수아가 아프니깐

그냥 익숙한 재료 그 중 면역력을 위해 비타민 C가 많이 들어있는

단호박과 브로콜리 위주로 며칠 먹이기로 했다.

 

 

 

 

그리고 이어서 3일치 샐러드 밀프랩 했당

샐러드 깔고 닭가슴살 올리고 적양파 올리고

 

 

 

수아 이유식 재료였던 오이 조금 올리고 (나머지는 오도독 혼자 먹어야지)

냉동실에 처박혀있던 단호박 올리고 삶은 달걀도 올렸다 히히히

 

 

 

 

여기에 또 냉동실에서 잊혀가던 아보카도 퓨레도 올렸다.

한 3일 정도는 괜찮겠지? 야채에 물기 쫙 빼긴 했는데 흠

 

 

오빠랑 수아 일어났길래 또 열심히 놀아주고, 그 다음 수아 낮잠 시간엔 내가 잤다.

한 3시간 자고 일어나니 수아 목욕시간이어서 목욕 하고 밥 먹이니 하루 끝!

 

 

 

수아 잠들고나서 오빠가 야식으로 골뱅이 소면 만들어줬다!

와 달콤새콤 양념장이 정말 맛있었다. 금손이여 금손

 

 

 

 

 

느린마을에서 나온 증류주 반 병씩 클리어

소주보다 깔끔하고 살짝 달면서 시원한 느낌인게 좋더라

 

 

 

 

 

오늘은 제발 깨지 않고 잘 자주길 바랬는데 한 번도 안 깨고 푹 잘 잤다.

혹시 약기운 때문에 그런가 싶어서 마음이 좋진 않았다.

 

 

 

 

 

 

 

 

 

 

7/24 (sun)

 

수아 깨서 밥 먹이고, 다 같이 또 자고 일어나 이유식 먹였다.

수아는 단호박을 싫어하는 것 같다....

 

 

 

이유식 먹이고 보충 수유까지 마친 후에 부리나케 집에서 나왔다.

혼자 바람쐴겸 나왔는데 

 

 

 

 

 

 

갈만한곳은 한정돼있고...

롯데백화점 가서 유니클로에서 속옷 사고 수아 옷도 사고

 

 

 

 

 

오빠가 일주일 전부터 노래를 부른 쉑쉑버거도 포장해왔다.

 

 

 

 

머쉬룸 어쩌구 먹었는데 맛은 있었지만 너무 비싸...

그냥 가장 기본 햄버거 먹는 게 낫겠다.

 

이렇게 1시간 30분짜리 쁘띠 외출 마무리

 

 

 

 

 

오후에는 드디어 수아 배냇머리를 자르기로 했다!

검색해보니 아기 손톱자르는 가위로 자르길래 그거 준비하구

집에 있던 숱가위는 혹시 몰라 준비....

 

 

 

 

잘때 자를까 했는데 그럼 머리카락 정리가 어려울 것 같아 깨어있을때 잘랐다.

티비를 켰더니 집중 집중 초 집중

 

 

 

 

 

앞머리에 물 살짝 묻혀 빗질을 했다.

눈을 쿡쿡 찌르는 기다란 머리카락들!

땀이라도 나면 얇고 가벼운 머리카락이 얼굴에 달라붙어서 간지러워했다.

 

 

 

그냥 눈썹 위로만 잘라야지 싶어 수아가 티비에 집중했을때 손톱 가위로 쓱 잘랐다.

너무 귀여워...

 

 

 

 

웅 너넨 머리카락 잘라라 나는 티비 볼란다

뒤쪽에 삐죽 튀어나온 배냇머리들도 잘랐다.

 

 

 

 

수아의 첫 헤어컷과 그 결과물인 머리카락

넘 귀여워서 작은 지퍼백에 보관하기로 했다

히히

 

 

 

저녁에 수아 씻기고 밥 먹이고 약 먹이고 재우기...

우리 둘 다 쉑쉑 버거 먹고 아무것도 안 먹어서 밤 9시에 각자 배를 채웠다.

오빠는 밥 먹고 난 밀프랩 해둔 샐러드 먹었네 흐흐

 

 

수아 감기가 좀 괜찮아졌나 싶은데 월요일에 다시 병원 가봐야겠지.

다음주엔 오빠 생일 내 생일도 있고 수아가 중기이유식을 시작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주말 동안 오빠에게 수아 맡기고 이유식 식단 짜려고했는데 아무것도 못했다.

해야지...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하면 된다... 힘들어도 행복하다 근데 조금 많이 힘들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