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치 일기

2022년 8월 첫째주 일기

김온더테이블 2022. 8. 7. 23:24

8/1 (mon)

 

일요일 밤에 쓰러지듯 자고 일어나니 새벽 4시였다.

쓰지 못한 일기도 쓰고 보니 오빠 출근 시간.

 

그래 월요일이구나...

 

 

수아 수유하고 재우고나서 이유식을 만들었다.

하루 두 끼, 3일치를 만드니깐 총 6개가 나온다.

왼쪽은 소고기양파단호박, 오른쪽은 닭고기브로콜리양배추.

 

만들어둔 큐브 넣고 냄비로 휘휘 저어 만드는거라 간단하다.

문제는 수아가 너무너무 안 먹어서 이제 걱정이 되기 시작함.

역시 내가 만든건 맛이 없나? 허허허

 

 

 

밥 좀 먹어...

 

 

 

밥도 안 먹고 분유도 안 먹고!

내가 수아 가졌을때 입덧이 너무 심해 7주? 8주부터 출산 전날까지 입덧약을 먹었었다.

식사 못 하는건 당연했고... 그래서 수아도 안 먹는건가? 이제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이제와서 뭐 어쩔... 그냥 엄마가 노력할게...

 

 

 

 

 

수아는 꼭 응가하고나서 낮잠을 잔다.

응가하면 힘을 주게 되고 속이 편하니깐 그런가? 웃기당

 

 

 

 

 

오후 이유식도 다 날려먹은 수아...

질감이 이상한가? 맛이 없나?

멍때리지 말구 알려줘 수아야!

 

 

 

 

퇴근한 오빠에게 양고기 에프에 30분 구워서 내어주고

 

 

 

 

모처럼 늦은 오후 햇빛이 나더라!

언제 나가려나 수아 콧물 질질좀 멈춰야할텐데...

 

 

 

 

new jeans

지난주에 영상 떴을때 맨날 보구 오늘 음원 떠서 계속 들었다.

기획력의 끝판왕이다 정말...

멤버들이 다 10대인데 그 중 2008년생 14살이 있다. 와우

내가 07학번인데 헤헤 놀라운것도 놀라운것지만 걍 넘 다 이쁘고 음악도 좋다

 

 

 

 

 

 

 

 

8/2 (tue)

 

수아 아침 기상 시간이 점점 늦어진다.

8시에서 8시 반에 잠들고 7시 넘어서 일어나고있당.

 

 

 

 

수유하고 약먹이고 재우고 이유식 먹이고 응 안 먹고... 씻기고 분유 먹이고...

밥을 안 먹으니깐 간식으로라도 채워주려고 바나나를 줘봤는데 바나나도 안먹음 와우!

넌 정말 다 안먹는구나?

 

웅 오후 이유식도 20 먹고 분유도 130 겨우겨우 먹고 하하하!

그래도 잘 자고 잘 웃고 잘 노는거 보면 어디 아픈거같진 않은데...

 

참 오늘 수아가 스스로 앉았다.

며칠전 스스로 앉았나? 가물가물 했는데 오늘 직접 앉는 과정을 봤다. 

그동안 앉겠다고 끙끙대고 울더니만 고생했네.

 

화요일은 빡셌나보다 사진이 별로 없다.

수아 태어날때부터 하루 한 방울씩 먹었던 비타민D를 다 먹어서 새로 주문했다.

6개월짜리인데 안 먹인 날도 있어서 그런지 7개월을 먹였네 허허

 

 

 

 

 

 

 

 

 

8/3 (wed)

 

오늘도 10시간 넘게 자고 일어난 수아. 

아침에 코 주변에 누런 코딱지가 껴있고 목소리가 쉰 것 같이 들렸다.

 

 

 

오늘은 이유식 먹일때 몇 가지 규칙을 세워 지켜보기로 했다.

 

나도 수아랑 같은 공간에서 밥을 먹기.

수아가 먹지 않으면 억지로 주지 않고 나도 나만의 식사를 하기.

관심을 보일때 주기. 먹기 싫어하면 과감히 버리기.

 

사실 이걸 알면서도 못했던것들인데 오늘 마음을 제대로 먹었지.

이유식 먹여야돼 먹어야돼 막 달려들지 않고 마음을 좀 내려놓으니 괜찮았다.

의외로 수아도 좀 많이 먹어주고?

 

 

 

 

 

 

이유식 먹이고 분유 먹이고 좀 지나서 간식으로 요거트를 줘봤다.

알러지테스트 하나하나 하기 힘들어서 그냥 심하지 않겠지 싶은건 줘버린다.

오 요거트는 주는대로 잘 받아먹었다. 시큼하니 맛있나봄!

먹자마자 응가를 했다.

 

 

 

 

헤헤 오후에 이유식 두 숟갈 먹이고 울고불고 난리났죠.

분유도 잘 안먹길래 아 뭔가 심상치 않다 싶어서 목요일에 병원에 가기로 다짐했다.

 

 

휴 수아가 밥을 너무 안 먹어서 또 뭐라도 줘보려고 뭐라도 만들어봤다.

집에 다 으스러져가는 바나나가 있어서 쌀가루 섞어 바나나 티딩러스크 만들기.

 

 

 

 

 

안 먹을지도 모르니깐 조금만 만들어봤다.

 

 

 

 

오 근데 무아지경으로 잡고 먹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해서 한참을 잡고 질겅질겅 씹기 좋나보다.

달달한 바나나 향도 나니까 더 그런듯?

 

이런게 바로 만든 보람이 있다고 하는거구나...

이유식도 좀 그랬으면...

 

 

 

 

 

 

 

8/4 (thu)

 

뜨어 수아 누런코 다시 시작이다. 지긋지긋한 코감기 미친거같다.

요즘엔 수아가 먼저 날 깨운다. 머리카락을 어찌나 잡아당기는지; 아파서 깬다.

주방에 있으면 수시로 웃으면서 푸다다다닥하면서 기어오고. 귀여웡

 

 

 

따뜻한 물 수시로 먹이면 좋지 않을까 싶어 젖병에 추빨대 연결해서 주기.

빨대컵을 아주 잘 써서 기특하다.

 

 

 

 

 

흐흐 오늘 이유식도 맛만 본 수아. 그래서 어제 만들어준 바나나 티딩러스크 줬더니 아주 잘 먹는다.

간식으로 배 채우지 말라고 했는데 너무 안 먹으니깐 뭐라도 주고싶은 엄마의 마음...

자식 먹는것만 봐도 배부르다는 부모님 말씀이 뭔지 너무너무 이해가 잘 되는 요즘이다.

 

 

 

반차내고 퇴근한 오빠랑 수아 이비인후과에 갔다.

동네 맘카페에서 많이들 간다는곳으로 감.

 

 

코로나때문에 넘넘 걱정돼서 유모차 가지고 방풍커버 씌워서 데리고 갔다.

그런것에 비해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많이 당황함...

 

맘카페에서 많이 간다길래 믿고 갔는데 카운터 조무사님 너무 불친절했다.

전화했는데 툭툭 던지는 말투부터 손님들한테 대하는것까지 와 최악이었음.

같이 일하는 다른 직원들이 불쌍할정도로...

 

 

 

 

의사 본인은 항생제 처방 안하는 의사인데 기존에 먹어온게 있으니 처방할 수 밖에 없다고 했고.

3주 넘게 낫지 않는건 환경적인 요인이 큰 것 같다고 하며 애들은 땀 뻘뻘 흘려 키워야 한다구 했다.

땀 뻘뻘 흘려 키웠다는 말은 울 엄마만 하는 줄 알았는데 젊은 의사가 의외네...

 

여튼 소아과끼리도 말이 이리 다른데 이비인후과라고 다를까.

엄청 명쾌하지도 그렇다고 속시원하지두 않고 그냥 두리뭉실.

 

다른데를 가볼까 고민했지만 어차피 아기한테 줄 수 있는 약도 한정돼있고,

이제는 그냥 부모가 코만 잘 빼주고 자연스럽게 낫게 해야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그래 엄마아빠 파이팅! 이라고 외친 소아과 의사쌤이 생각났다.

 

 

 

 

찝찝하지만 뭔가 개운하게 병원 갔다가 혹시 몰라 원소주 재고조회 했는데 오 두 곳이 나오는거다.

가까운 곳 갔더니 아 공사중...아오 장난하나... 그리고 나머지 한 곳 갔더니 오류인 것 같대. 하하

 

수아도 피곤했는지 일찍 잠들고, 육퇴 후 연어랑 육회에 별빛 청하(음료수) 마셔봤다.

속이 안 좋았다.

 

 

 

 

 

 

 

 

 

 

8/5 (fri)

 

 

일찍 일어난 수아 덕분에(?)

오빠 출근 전 수아 끌어안구 좀 더 자기

 

 

 

 

 

아침에 이유식 먹이는데 오늘 넘 잘 먹는것이다. 막 막 내가 다 흥분함 흐흐

근데 와 오전 11시에 세탁기 수리 기사님 오시기로 했는데 완전 까먹고 있어가지고

이유식 먹이고 분유 먹이고 미ㅣㅣㅣㅣㅣ친듯이 집 정리해서 가까스로 세이프.

 

미니워시 터치 문제때문에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세 번정도 방문수리 신청해놨었다.

근데 신청하고 다음날에 항상 잘 돼서... 취소 하기를 반복했는데;

어제는 아예 터치가 안 되고 패널에 아무런 숫자도 안 뜨는데 세탁기는 돌아가는 기이한 현상...

그냥 터치 패널 아예 갈아주세요 하고 기사님 요청했구 7만 7천원에 수리 완료 흑흑

 

아기랑 있다보니 수리하는데 소음이 클까봐 걱정했는데 일부러 드릴도 안 쓰시구 젠틀하게 수리해주심!

기사님 가시자마자 세탁기 두 번 돌렸당....쩝

 

 

 

위 사진은 오후 이유식을 입만 대고 아무것도 먹지 않아 하나 남은 바나나 티딩러스크를 쥐어준 상황.

 

시판 이유식에 오트밀과 한우 큐브를 데워서 올려줬는데 먹지 않았다.

남은 오트밀과 요거트를 섞어 주니 조금 먹긴 했는데 그마저도 안 먹구.

열심히 먹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시어머님 오셔가지고 수아 엄청 자지러지게 울었음; 나도 놀람;

 

먹이고 나서 등에 뭔가 좁쌀같은 게 올라와서 알러지인가 체크를 해뒀지만

모양이 왠지 땀띠같아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휴 밥 안먹었으니 뭐라도 줘야지 해서 자기주도이유식 책 보고 소고기브로콜리스틱 만들었다.

소고기 40g 브로콜리 30g 큐브 해동해서 쌀가루 섞어 조물조물하고 찐 다음 에어프라이어에 살짝 돌렸다.

 

 

똥같지만 먹어보니 맛있었음

치즈 조금 올려 줬는데

 

 

 

 

 

조금 먹긴 했지만 

 

 

 

 

 

대부분은 바닥으로 추락.

보통 자기주도이유식 할때 먹기 전 무게와 먹은 후 부스러기들을 모아 무게를 재서

아가가 대충 얼마나 먹었는지 파악하던데 수아는 뭐 먹은 게 없어보였다 전혀.

그래 이런 게 있구나 라는것만 알면 되지 뭐,,,

 

 

 

퇴근한 오빠에게 수아 퓨레라도 먹이라고 해서 프레벨롱 사과바나나 퓨레 개시했다.

떫은 맛이 나던데 수아는 그럭저럭 잘 받아먹음.

수아 재우고 오빠가 우둔살 구워줘서 후딱 먹었다.

 

 

 

아가와 살면서 와 세상에 맘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는 걸 거의 분단위로 느끼고 있다.

인생 살면서 이정도까지 내가 원하는대로 안 된적이 있긴 했었나?

예전엔 원하는 게 있다면 하고싶은 게 있다면 밤을 새서라도 했었는데

이건 뭐 밥을 먹이는것도 잠을 재우는것도 목욕 시키는것도 울리지 않는것도 뭐 하나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8/6 (sat)

 

새벽까지 수아 이유식을 만들었다.

왜이렇게 오래 걸렸냐면 바로 밥솥 이유식에 처음 도전했기 때문이다!

 

1.5리터 물에 채수 티백으로 채수를 냈다.

내솥에 초기 쌀가루랑 중기 쌀가루 반반 섞고

닭고기 큐브, 시금치 큐브, 양파 큐브 넣고

아까 낸 채수를 붓고 밥솥 영양죽 모드 90분!

 

10배죽으로 만들었더니 물이 너무 많아서 초기 쌀가루 좀 더 추가하고 재가열 20분 했더니 알맞게 완성됐다.

이것저것 하다보니 새벽 3시였음...쩝

 

 

 

100g 씩 3일치 만들어 담아놓고 아침에 먹여봤는데 와...

진짜 새벽에 만든 보람이 있었다. 난생 처음 수아가 100g을 뚝딱 해치웠다.

채수빨인가? 아니면 밥솥으로 해서 쫀득했나? 와 너무너무 기분 좋았다.

 

 

 

어우 넘 정신 없어서 이제야 뜯어본 수아 선물...

서방님이랑 동서가 주기적으로 수아 선물을 챙겨줘서 넘 감사할뿐 엉엉

나보다 옷을 더 많이 사주시는 것 같다...

 

 

 

크 이건 J가 선물해준 콜드브루!

배송 이슈가 있었지만 안그래도 커피 한 잔 하고싶었을때 딱 도착해서 시원하게 마셔봤다.

과일향이 짙게 나는 커피는 처음이었는데도 넘 맛있었다.

허 참 집에서 콜드브루 만들어먹을때도 있었는데 하하하

 

 

 

 

오빠는 수아 장난감 반납하고 이발하러 갔다.

오후엔 시판 이유식에 소고기와 배를 추가해서 얹어줘봤는데 잘 안먹었다.

고기에서 누린내가 나는걸까, 아니면 까끌거리는 식감이 싫은걸까.

또 열심히 연구해봐야지 뭐

 

 

 

 

내가 만든 이유식에 자신감이 붙어서는 결국 닌자 쵸퍼를 들이고 말았다...

 

 

 

 

 

 

 

아 요즘 진짜 끼니를 전혀 안 챙긴다.

하루에 밥 한공기에 김 꺼내서 싱크대 옆에서 서서 먹고

배고프면 식빵 한 장에 엄마가 사준 팩두유랑 허기 지우는 정도.

이마저도 수아 이유식할때 같이 먹는 모습 보여주려고 나름 챙겨 먹는거다.

 

배가 고파도 할 게 많아서 그거 하다보면 때가 지나기도 하고 입맛도 없어지고 휴

그래도 커피 한 잔은 꼭 마신다.

 

 

 

 

 

 

 

 

 

8/7 (sun)

 

으어 넘 피곤했다. 

오빠는 결혼식 간다고 나가고 나는 또 수아랑 남았구만.

 

어제처럼 이유식 잘 먹어주길 바랬건만 헤헤 오전 오후 모두 완전 안 먹었다.

헤헤 난 괜찮아 헤헤헿 잘 먹겠지 하핳 너도 언젠간 밥을 먹을것이야. 그치?

 

 

 

하 요즘 어디든 기어다니고 뭐든 잡으려고 하는 수아...

냉장고 싱크대 공기청정기 어디든 다 머리 꽝 해서 계속 울기만 한다.

이마가 빨갛지 않은 날이 없어서 당근에서 머리 보호대를 샀다. 

 

 

 

 

 

 

 

 

하기 싫어용! 머리카락이 또 많이 자랐네 에구

 

 

수아 코감기때문에 따뜻하게 입혔더니 바로 등에 땀띠가 올라왔다.

알러지인줄 알았는데 식재료 중단해도 등에만 자잘하게 올라오는거 보니 땀띠가 맞았다.

그래서 거실 에어컨 24시간 풀 가동중... 정말 너무 어렵다 어려워

 

아무도 없는곳으로 딱 하루만 사라지고싶다

아무 생각 없이 아무 걱정 없이 아무것도 안 해봤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