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치 일기

2022년 12월 둘째주 일기

김온더테이블 2022. 12. 11. 23:53

12/5 (mon)

 

월요일. 아침 이유식 먹이고 놀아주고 분유 먹이고 재우고!

수아가 새벽에 어찌나 자다깨다 하는지 너무 피곤했다.

 

 

지난주 혼자 다이소 갔다가 사온 3천원짜리 스티커북인데

실사에 스티커도 200개인가 들어있어서 여기저기 붙이고 놀기 좋다.

 

최근에 다이소 창업자인 박정부 회장 기사를 읽었는데 다이소 매출이 연 3조라고...

 

 

 

 

 

참 요즘 "때 되면 알아서 한다"라는 말에 격하게 공감하고 있다.

수아가 밥 먹을때 빨대컵이 아닌 그냥 컵으로 벌컥벌컥 마신지도 보름이 넘었고,

며칠 전부터는 숟가락에 밥을 퍼서 식탁에 놔주면 그걸 잡고 한입 가득 먹는다.

따로 연습하지도 않았는데 엄마아빠 하는거 보고 따라하는건지... 신기하다.

 

 

 

 

 

 

 

 

어우 그리고 요즘 아주 껌껌껌껌딱지! 정말 아ㅏㅏㅏㅏ무것도 못 하게 한다.

옆에 앉아있어야 놀고, 잠깐만 일어나려하면 후다닥 달려와서 안기고

주방에 가있으면 다리 붙잡고 늘어지고 엥엥 하면서 부르고 으아아ㅗ아ㅗ아항

 

결국 이유식 만들 준비도 못할만큼 정신 없어서

오빠 퇴근하고 수아 재우고 만들고 나니 밤 11시가 넘었다.

 

 

 

 

 

 

 

 

 

12/6 (tue)

 

 

 

즐거운 화요일^0^

오늘 (또)동생이 온다길래 대충 집 정리를 했다.

 

 

 

 

 

흐 수아가 너무 좋아해서 1+1 핫딜 기다렸다가 구매한 핑크퐁 한글버스랑 아기상어 알파벳버스;

버튼 누르고 다니고, 손잡이 잡고 끌고 다니거나 뒤집고 놀기도 한다. 

 

 

 

 

수아 점심 먹을 시간에 맞춰 동생도 도착했다.

동생이 명랑핫도그에서 떡볶이랑 핫도그를 사왔는데 세상에 핫도그를 한개만 사왔다.

나 혼자 떡볶이에 핫도그 3개 세트였나? 5개 세트였나? 그거 시켜 먹었는데 하하ㅏ

 

수아는 오늘 이유식도 분유도 아주아주 잘 먹어주었다.

 

 

 

 

 

 

엄마가 금실딸기를 네 팩이나 보내주셔서 수아랑 맛있게 나눠먹었다.

집에 딸기 킬러가 많아서 일주일도 못 버텼지만 금실이라 그런지 넘넘 달콤새콤 맛있었다.

수아도 새콤달콤 딸기를 먹어서 입맛이 도는지 밥도 잘 먹어주고!

 

 

 

 

낮잠

 

 

 

 

기상

동생 오는 날엔 수아를 동생에게 맡기고 해야할 일을 싹 정리해보는데

항상 정리만 하고 실행을 못 한다. 이번에도 그랬음.

서랍장도 바꿔야하구 주방청소도 해야하는데 아무것도 못했다.

 

 

 

 

 

 

저녁엔 수아 재우고 방어회와 세꼬시를 먹었다.

엄마가 아시는 분이 주문진에서 바로 떠서 특급배송으로 보내준 싱싱한 회!

오빠랑 동생이랑 소주 한 병 나눠마시며 내장에 기름칠좀 했다. 흐흐

 

 

 

 

 

 

 

 

 

12/7 (wed)

 

오늘은 이마트 문화센터 겨울학기 시작하는 날!

수아 낮잠시간이 문센 시간이랑 겹쳐서 오늘은 조금 일찍 깨워 하루를 시작했다.

다행히도 한 1시간 재우고 바로 옷 갈아입고 튀어나왔음.

 

집에서 택시타면 8~10분이면 도착하는데 뭔가 차가 엄청 밀리는것이다?

알고보니 택시 기사님이 네비에 지하차도 헷갈려서 고속도로 타러 들어가버린듯...

11시 20분 시작인데 꽉 막힌 차 사이에서 시계는 이미 11시 16분...

 

문센에서는 아가 엄마들이 변수가 많아 지각에 대해 융통성이 있는편이지만;

첫날이기도 하고 허겁지겁 들어가고싶지 않아 미리 움직였건만은...

기사님이 몇시 시작이녜서 11시 20분이라고 했더니 갑자기 불법유턴하고 냅다 달리심...

기사님이 죄송하다며 자동결제 택시 결제도 미리 끊어주시고 아이구 내가 더 죄송했다;

 

 

 

여튼 11시 20분 딱 맞춰 도착했고, 출석체크도 무사히 마쳤다.

이번 겨울학기는 11-16개월 수업이며 수아는 딱 11개월을 채운 막내였다. 

출석체크도 맨 마지막에 부르는거 보니 왠지 가장 어린 것 같네.

 

 

 

 

 

확실히 6-12개월 수업과는 달리 좀 더 적극적인 역할놀이와 촉감놀이를 할 수 있었다.

귤 옷을 입고 나무에 달린 귤을 따거나, 귤 단면 모형을 가지고 놀거나 흐흐 재미있었다.

마지막엔 진짜 귤을 나눠주셔서 맛있게 먹는 시간도 가졌음.

 

 

 

 

그리구 포토타임이 있다. 배경지도 설치해서 아가들 사진 찍으라고 시간도 주심;

나는 어색해서 끄트머리에 어여 놓고 후딱 찍고 나왔는데

다른 엄마들은 어디서 돌하르방도 가져오고 교구들 다 셋팅해놓고 사진찍더라. 오우

 

6-12개월 반은 엄마들 아가들끼리 거의 10년지기마냥 수다떨고 놀았는데

11-16개월은 엄마들끼리 한 마디도 안 하고 자기 아기 아니면 넘어지든 말든 신경도 안 쓴다.

옆에 있는 아기들과 인사하라고 해서 쳐다봤더니 그냥 핸드폰 하면서 가만히 앉아있음.

시작부터 끝까지 두꺼운 패딩을 벗지 않고 벽에 기대있는 엄마들도 있었구,

전반적으로 문센 선생님이 시키는걸 아기와 함께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느낌이 컸다.

 

첫날이라 다들 어색해서 그랬겠지? 흑흑

 

 

 

 

다른 교실은 큰 창문이 있어 추가 보호자가 밖에서 구경할 수 있는데

내가 수업 듣는 교실은 강당(?)같이 생겨서 출입문 하나밖에 없고 창문도 없다.

그래서 같이 온 동생은 우리 보지도 못하고 밖에 나가서 앉아있다고 함;

 

문센 마치고 옆에 인생네컷 있어서 나랑 동생이랑 수아랑 사진도 찍구!

 

 

 

택시타구 집에 가는길에 버거킹에서 햄버거도 시켰다.

수아는 오늘 재미있었으려나? 무슨생각 하니?

 

 

 

 

 

집에 오자마자 수아 이유식 줬는데 어우 완밥완밥!

문센에서 준 귤도 먹었는데 엄청 맛있는 귤이었다.

어디서 구매한건지 여쭤볼까...

 

 

 

 

 

 

택배가 많이 왔다. 수아 겨울 모자랑 신발을 샀다. 

집에서도 신발 신겨서 걸음마 연습 많이 해줘야지.

 

 

 

 

 

 

 

 

 

 

12/8 (thu)

 

 

아침밥 많이 먹고 운동하기!

수아 밥 먹을때 우리는 엄마 반찬에 밥을 먹었다. 그리고 동생은 집에 내려갔다.

바람이 많이 불어 엘리베이터까지도 못 나가고 현관문 너머로 헤어졌다.

뭔가 울컥한게 올라와서 수아에게 중얼중얼 내 감정을 이야기 했다. 헤헤

 

 

 

 

 

 

수아 낮잠2 잘때 잠깐 같이 잘까 했는데 둘이서 내리 2시간을 자버림. 밥 시간이 뒤로 미뤄져 허둥지둥!

오빠가 야근해서 목욕도 늦게 시키고, 낮잠을 오래 잤더니 밤잠도 늦게 자서 밤 10시에 육퇴 으아!!

이유식 만들고 돌잔치 정리하니깐 새벽 1시 반이다.

 

 

 

 

 

 

 

 

12/9 (fri)

 

오늘은 엄마랑 아빠가 올라오시기로 한 날!

아빠가 일주일 휴가를 받아서 수아 보러 올라온다고 하셨다.

운전하기 귀찮다구 전철타고 오심 전철이 최고라며 푸하하

 

 

 

수아 잘때 오셨는데 대화하는 소리에 으앙 하면서 깼다.

 

 

 

 

엄마는 몇 번 왔으니 익숙하지만 아빠는 낯설어서 처음엔 계속 피해다녔다.

그러다가 마음을 열더니 텐션 최고 좋아서 엄청 웃고 엄청 놀고 이쁜짓 계속 했다.

엄마 아빠 웃음소리 끊이질 않고 손바닥 닳을 정도로 박수치구!

 

 

 

 

 

 

울 아빠는 원래두 흥이 넘치지만 수아 앞에서는 거의 레크레이션 강사급으로 움직이시고...

집에 수아 이유식 재료로 쓰고 남은 근대가 있어서 그걸로 근대 된장국도 끓여주셨다.

옛날에 아빠가 집에서 치킨도 튀겨주고, 탕수육도 튀겨주구 그랬는데 히히

 

 

 

 

 

 

점심엔 쫄면, 우동, 잔치국수랑 김밥 시켜서 맛있게 먹었다. 

아빠랑 둘이 나란히 앉아서 밥 먹어본지가 언제인지...

옛날엔 주말에 둘이서 부대찌개 먹으러 가구 집에서 떡볶이 만들어먹고 그랬는데 에효...

아빠가 딸들은 다 떠난다며 수아 낳을때 했던 말이 생각나는건 왜일까 (아들도 떠나는데? 딸보다 더)

 

 

 

 

그렇게 수아 낮잠2 잘때 엄빠도 내려가셨다.

내가 극구 거절할거 알고 현관에서 수아 용돈도 주시고 휙 떠나심.  

 

 

 

 

 

수아는 적당히 먹고 적당히 잘 잤다.

저녁엔 돌잔치 관련해서 이것저것 정리하고 또 해야할일 적어보는데

갑자기 속이 답답해서 하 그냥 내일하자 하고 들어가 누워버렸다.

 

참, 오늘 수아가 드디어 페트병에 단추를 넣었다.

한 3주 소근육 운동한다고 맨날 같은거 반복했는데 드디어 하네 드디어. 어휴

 

 

 

드디어! 당근에 이것저것 올려서 팔기도 한다.

딸랑이 쓸일이 전혀 없는데 왠지 아깝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12/10 (sat)

 

잉 수아가 새벽에 응가를 했다. 그것도 새벽 4시에... 두 번이나!

새벽 응가한적은 신생아때 빼고 전혀 없는데 다행히도 설사는 아니었다.

 

 

 

수아 아침밥 먹이고 놀아주기. 새로 산 신발 신겨서 걸음마 연습 시켰다.

양말 얇은거 신기고 신발 신었는데 발등 볼록 실화냐...

오빠 발등 높은거, 나 발볼 넓은거 둘 다 닮았네.

 

 

 

 

 

점심엔 엄마가 만든 잡채밥에 아빠표 근대된장국을 먹었다. 힐링 힐링...

그리고 수아 돌잔치때 입을 우리 한복 드라이도 맡겼다.

돌잔치 한복은 결혼할때 시부모님이 맞춰주신 한복을 입기로 했다.

결혼하고 그 해 명절때 입고 계속 넣어놨으니 5년만에 꺼냈네;

 

 

 

 

 

그리고 수아 분유 먹이자마자 후다닥 나왔다.

오늘은 입털모임 M의 청첩장 모임이 있는 날!

5시 반 약속인데 커피 한 잔 사서 스믈스믈 가려고 좀 일찍 나왔다.

 

 

동네 스벅에 들러 따스한 음료도 마시고, 약국에서 새 비판텐도 샀다.

광화문까지 1시간정도 걸렸는데 종로에서 광화문까지 30분 걸린 것 같다.

시위대도 많고 차도 많고 어우 여기는 정말 @,@

 

 

 

 

 

@chai797 광화문 SFC점

아니 우리 빼고 다들 광화문점으로 가버린것...

SFC점이랑 광화문점이랑 다른데...

예약한 사람도 광화문점으로 가다니요 푸하하

 

 

룸이 있고 조용해서 좋았다.

아기 의자에 아기 식기도 셋팅돼있었다!

 

 

 

 

흐흐 다들 오자마자 열심히 메뉴판 보기!

어향가지, 꿔바로우, 칠리새우(?) 등등 이것저것 시켰다.

칭따오 생맥주가 있었는데 맛은 그냥 그랬다.

 

 

 

 

수아도 한 자리 차지했다.

 

 

 

 

M의 청첩장도 받았다.

아니 뭐 이건 한 1km 거리에서 봐도 아 M의 청첩장이네 싶을 정도!

청첩장이 아니라 거의 브랜딩 아니냐며... 인쇄물 퀄리티가...

 

 

 

 

우리 밥먹을때 수아 이유식도 먹었다.

집에서 만든 이유식 가지고 가서 데워달라 부탁했구 중간에 식었을때 한 번 더 부탁해서 받았다.

세상에나 수아가 너무너무 맛있게, 다 먹어줘서 신기했다.

 

아무래도 다들 뭔갈 먹고있고 새로운 환경이라 수아도 재미있으니 막 웃고 떠들면서 먹은 게 아닌가 싶었다.

이유식 잘 먹게 하려면 다른 아가들이랑 같이 먹거나, 새로운 환경에서 먹이면 좋다던데 그게 맞나보네!

 

 

 

 

 

메인 요리 먹고 식사까지 하고 배 빵빵 두드리며 모임 끝!

 

 

 

 

 

잘 먹었습니당 예비신부님!

8시에 나와서 근처 카페 가려고 했는데, 우리는 수아때문에 먼저 나왔다.

하하 저녁 8시에 집에 가다니 너무 생소한 시간이군...

 

수아는 집 가는 내내 자다가 집 와서 목욕하고 

분유 먹이는데 60만 먹고; 그냥 잠들었다. 너무너무 피곤했나보다;

 

수아 데리고 나가서 이유식 먹인건 처음이었는데 넘 잘 먹어주고 컨디션도 좋아서 다행이었다.

어찌나 웃어주고 재롱부려주고 하던지 흐흐 다음주 M 결혼식때 다들 또 만나야지!

 

 

 

 

 

 

 

 

12/11 (sun)

 

와 수아 새벽에 너무 깬다...

밤 10시에 잤으면서 새벽 6시에 기상하고...

새벽 3시에 깨고 5시에 깨고 오열하며 깬다...

100% 이앓이로 추정...

너무너무 피곤하다...

 

 

 

손에 색연필을 쥐어주면 뭔갈 그린다고 하길래 구버크래용을 줘봤다.

냉장고에 막 휘두르는데 저거 잘 안지워져서 당황했다.

넓은 도화지가 있음 좋겠군?

 

 

 

 

 

수아 점심 먹을때 우리는 피자 (by 동업자)

 

 

 

 

 

요즘 수아 밥먹을때 숟가락으로 장난치는거에 재미 들림... 푸하

 

수아는 요즘 이유식을 그럭저럭 먹고있다. 예전보다 거부는 덜하다.

쌀과 물의 비율이 거의 1:1.6 정도의 밥을 먹고 있는데 뭐 우리가 먹는 밥에서 약간 진밥 정도?

그걸 한 번에 140-150 정도 먹고있으니 꽤 많이 먹는 것 같기도 하네.

 

수아가 오늘 낮잠2를 아예 건너뛰었다. 너무 말똥말똥하고 계속 놀려고 해서 놔뒀다.

결국 저녁 이유식 먹을때 너무 졸려해서 먹다가 자버림... 하이고...

그래서 걍 목욕 시키고, 분유 먹이고 바로 재웠다. 얼떨결에 이른 육퇴를 했다.

오빠는 지인 장례식 가고 나는 온갖 집안일 다 하고 씻고 맥주를 마시며 일기를 쓴다.

 

참 이유식도 만들었다. 수아가 잘 먹어줬음 좋겠다.

일본도 가고싶고... 수아랑 여행가고싶다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