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치 일기

2023년 2월 마지막주 일기

김온더테이블 2023. 2. 27. 00:18

2/20 (mon)

 

기절하듯 잠들었는데

인기척에 눈을 떠보니 새벽 4시에 수아가 안방을 걸어다니고 있었음...

진짜 깜짝 놀랐다... 아마 날 깨웠는데 내가 안 일어났나보다...

 

 

 

아침엔 닭곰탕에 밥 말아 먹이고

돌돌이는 이제 슬슬 질렸는지 밀대를 탐내길래 건네줬다.

제법 제대로 하려고 한다 흐흐

 

 

 

 

 

 

뜻대로 안 되면 울고 불고 드러눕고 고개 도리도리하다가

장난감 집어던지고 푸푸거리고 엎드려서 발버둥치고...

 

점심엔 덮밥 먹이고 간식으로 키위도 줬다.

키위가 꽤 셔서 못 먹을 줄 알았는데, 머리를 쥐어 뜯으며 계속 먹었음.

 

하 참 그리고 수아가 하이체어 의자에 올라가 서있다가 바닥으로 추락했다.

진짜 잠깐 옆에 보는 사이에 그대로 떨어졌는데

거의 마지막에 내가 수아 옷을 잡아 당겨서 아주 크게 바닥에 부딫히진 않았지만,

이마 라인 정중앙에 혹과 멍이 들었다.

혹시 다른데 다친 데는 없는지 손가락 발가락 잘 봤는데 아파하는곳은 따로 없었다.

 

진짜 하... 애 떨어지자마자 끌어안고 계속 미안해 미안해 엄마 보자 어디 아픈데 없어? 계속 무한반복하고 자책하고 하!

하네스 잘 하다가 요즘들어 싫어하길래 안 채웠더니 이런 일이... 수아에게 너무너무 미안했다.

 

 

 

 

 

 

오후 간식으로 분유 꿀꺽꿀꺽. 컨디션은 멀쩡...

이제 분유 두 통 남았나? 다 먹이고 우유로 가야겠다!

 

 

 

 

저녁엔 밥, 닭곰탕, 새우부추전, 소고기 브로콜리 볶음 해줬는데 잘 먹었다.

퇴근한 오빠가 맛있는 생크림 케익과 함께 좋은 소식을 들고 와서 행복한 저녁을 보냈다.

고생 많았네 남편

 

 

 

 

 

 

 

 

2/21 (tue)

 

아가들 좋아한다는 식빵, 달걀, 치즈, 바나나 넣어 프렌치토스트 해줬는데 한 입도 안 먹길래,

냉장고에 있는 닭곰탕 데워 밥에 말아주니 후루룩 잘 먹는다... 진짜 이제 밥만 줄게...

 

 

 

 

수아가 새벽 내내 기침하고 콧물이 심하길래 소아과에 갔다.

오픈 전 대기명단 작성 못 하고 도착해서 접수했더니 세상에나 한 시간 반을 기다렸다.

수아는 지루해하지 애들은 너무 많아 앉을곳도 없지. 머리까지 지끈거렸다.

 

진료 봤는데 저번과 같은 감기 증상인데 이번엔 양쪽 귀에 중이염끼가 있다며 보여주셨다.

중이염끼는 예전에도 몇 번 있긴 했는데, 여튼 신경쓸 게 한 가지 더 늘었다는거지 뭐.

 

녹초가 되어 집에 와서 달달한 소불고기 덮밥 해줬는데 잘 안 먹었다.

나도 스트레스 받았는지 뭔갈 먹고싶어 맛도 못 느끼면서 찜닭을 시켜먹었지...

근데 실수로 매운맛을 시켜서 위장에 구멍나는 줄 알았다. 흑흑

 

 

 

엠비토이즈 장난감 도착!

집에 있는 건전지 들어간 장난감 하나 둘 방출중이고 다른 장난감 들이는 중.

앞으론 장난감 구매를 거의 안 할 예정이라 구매하더라도 가격방어(?)가 잘 되는걸로 샀다.

10만원 이상 구매하니 사은품도 받고 알록달록 예쁘기도 하고 마음에 든다.

수아는 팝업팔 >>>> 원 맨 밴드 > 틱 톡 클락 순으로 좋아하는데 거의 뭐 팝업팔이 압도적이다.

18개월 이상 장난감으로만 구입할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저녁 먹이고 수아 약도 먹이고 씻기고 재우기 전에 레스날린 패치도 붙여주고...

자면서 기침을 거의 죽을 것 처럼 하길래 기관지 확장해주는 패치도 처방 받았다.

오늘은 총량이 평소보다 반토막이 났다. 아프니깐 어쩔 수 없지...

 

 

 

 

 

 

 

 

 

 

2/22 (wed)

 

 

 

아침에 또 닭곰탕에 누룽지 끓여줬는데 잘 먹음... 안 질려 수아야?...

병원 다녀온 뒤로 콧물과 기침이 싹 사라지고 컨디션도 괜찮길래 문화센터에 갔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서점 구경하기!

원하는 책 고르라고 했는데 언니들 따라다닌다고 계속 뛰어다닌다.

 

 

 

오늘 겨울학기 문센 마지막날!

마지막날인걸 알아서 그랬는지 수아는 오늘따라 유난히 적극적이었다.

 

 

한 번도 선생님에게 다가가서 수업 들은 적 없었는데 오늘은 계속 앞으로 나감...

 

 

 

 

 

에스키모 컨셉으로 재미있게 잘 놀았다.

그간 인사하며 지냈던 아가엄마들과 작별인사도 하고, 선생님께 감사 인사도 했다.

대략 2/3 정도 되는 아가들이 어린이집에 가는 것 같더라. 허허허

작고 예쁜 터널 놀이 장난감도 선물로 받고 집에 왔다.

 

 

 

 

오후엔 친정엄마가 올라왔다. 집에만 있으니 잡생각 떨쳐버리기 힘들다며, 수아 보러 가야겠다고.

수아 점심으론 아가들 좋아한다는 크래미 넣어 덮밥 해줬는데 아예 입에도 안 댔다... 뜨아...

김에 싸줘도 뭘 어떻게 해줘도 안 먹길래 치즈 한 장 겨우겨우 먹였다. 

 

수아는 과자도 안 먹고 과일도 안 먹으려고 하고, 입 속이 아픈가? 쳐다봐도 잘 모르겠고 컨디션은 괜찮은데;

저녁엔 수아 좋아하는 완두콩 간장조림이랑 굴림만두랑 이것저것 내어줬는데도 거의 안 먹었다.

퇴근한 오빠랑 엄마가 해준 돼지고기 불고기 배터지게 먹고 케익 먹으며 수다 떨고 잤다.

 

 

 

 

 

 

 

 

 

 

 

2/23 (thu)

 

오전 8시에 일어난 수아. 점점 기상시간이 늦어진다.

아무래도 새벽에 잠을 제대로 못 자니 그런 것 같다.

아침엔 소고기 죽 뭉근하게 끓여줬더니 잘 받아먹었다.

 

 

 

수아 밥 먹이자마자 이비인후과 오픈런 했다. 

요즘 점점 맛과 냄새가 느껴지고 있다! 꼬박 한달을 고생하니깐 슬슬 돌아오는구나.

다음주 주말에는 CT 재촬영도 예약되어있구 여튼 나아지는 게 보이니 힘이 난다.

집 오는 길에 슈퍼에 들러 딸기 바나나킥을 샀는데 내가 두 봉지 다 먹었다 너무 맛있음!

 

 

 

 

수아가 점심 먹을 시간에 너무 졸려해서 재웠는데 두 시간을 내리 자서...

오후 2시에나 점심을 먹일 수 있었다. 

 

 

날씨가 괜찮길래 아파트 뒤에 있는 공원으로 나갔다.

 

 

 

 

 

애착인형에 대한 애착이 점점 강해지는 것 같다.

외출할때 인형 들고 다니는 아가들 보면 신기했는데 수아가 딱 똑같이 하고있네.

 

 

 

 

손 잡아달라고 할머니한테 뽈뽈뽈 걸어가는 거 보니 너무 귀여웠다.

 

낮에 낮잠을 두 시간이나 잤으면서 저녁에 또 졸려하길래 안 재웠더니 저녁밥 먹을때 잠투정 대박...

겨우겨우 두부조림, 팽이버섯 된장국, 달걀말이 잘 먹이고 재웠다.

 

저녁엔 엄마랑 할머니 이야기를 많이 했다.

엄마도 자기 엄마가 해주는 밥 먹고싶다고 하시는데 가슴이 미어지는 줄 알았다.

할머니 갈비찜 진짜 맛있었는데 그치 엄마 그쵸 할머니

 

 

 

 

 

 

 

 

2/24 (fri)

 

컨디션이 슬슬 돌아오는지 아침 소고기 죽을 완밥했다.

밥은 잘 먹는데 액체류는 콧물때문에 넘기기 힘든지 분유량은 뚝뚝 떨어졌다.

 

 

 

 

정말 어찌나 돌아다니고 뛰어다니는지 하루에 한 곳은 꼭 다치는 것 같다.

아픈곳에 하도 '호~호~' 해주니깐 이젠 놀다가 다치면 나한테 와서 다친데를 쭉 내민다. 웃김...

 

집에 딱히... 베이비룸을 하거나 안전문을 하거나 모서리 보호대를 하거나 그런 건 아니어서...

조금 위험하긴 한데 내가 항상 케어하고 있어서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또 어른들은 아가 다치는 건 진짜 순식간이라고 하셔서 미리미리 대비해야한다고 하시고... 흠

 

 

 

오늘은 오랜만에 동업자랑 통화를 했다.

아기 키우는 거 이렇게 힘들다고 왜 말 안 했냐며 왜 아무도 말 안 해주냐며 푸하하...

일 때문에 연락했지만 아가 얘기가 8할을 차지했지.

동업자 아기 100일 지나면 보러 간다고 했더니 자기가 나오겠다고 했다.

아냐 내가 갈게 아냐 내가 나갈게 나 나가고싶어 제발 하며 서로 나가겠다고 난리였다.

 

 

수아 저녁밥으론 굴림만두, 두부조림, 밥, 그리고 감자 우유 조림 해줬는데 오 아주 맛있더라.

하지만 수아는 잘 먹지 않았다 헤헤

 

저녁엔 엄마가 해준 오징어볶음에 밥 두 공기 쓱싹했더니

야식으로 시킨 노랑통닭은 쳐다도 보기 싫었다.

그렇다고 안 먹은 건 아니지만ㅎ

 

 

 

 

 

 

 

 

2/25 (sat)

 

수아 기력 회복을 위해 사골 곰탕에 소고기 넣고 팔팔 끓인 국물에 밥 말아 먹였다.

구수한지 아주 잘 먹어줌

 

 

 

딸래미랑 손주 뒤치닥거리만 하다 내려가는 엄마...

닭백숙, 오징어볶음, 고추장 불고기, 연근조림, 시금치나물, 꽈리고추찜, 오징어실채볶음, 미역줄기, 파래무침, 도토리묵!

다 내가 좋아하는 반찬 만들어서 싸들고 올라오고 나는 하나라도 더 먹으려고 아기새처럼 입 벌려 흡입했더랬다.

 

우리 집 근처에 원룸 얻을까 고민 좀 해보겠다며 흐흐흐

엄마 없었으면 이 육아 버틸 수 있었을까

 

 

 

엄마 보내구 수아 분유 먹이고 오랜만에 장난감 빌리러 갔다.

 

 

역시나 사람들이 바글바글...

수아 씽씽 타고 다닐만한 게 있나 싶어 갔는데 탈것은 많았지만 괜찮은 건 예약중이거나 대여중이었다.

 

 

 

 

휠리버그 있길래 대여했는데 아직 수아에게는 무리...

올라타려고 하기 보다는 잡아 끌고 가려고 한당...

 

 

 

 

 

여전히 콧물 드릉드릉과 가래 섞인 기침은 조금 있는 편...

병원 갈까 말까 하다가 오늘 담당 선생님이 휴무라 우선 있는 약 다 먹어보고 결정하자 했지.

혹시나 중이염이 심해졌을까봐 걱정이 되긴 하는데 열은 없으니 흠...

 

 

 

 

 

수아 점심 잘 먹고 후식으로 바나나에 요거트 뿌려줬는데 바나나는 먹지도 않고 요거트만 거덜냈다.

원래 요거트 싫어해서 거의 안 줬는데 사과&당근 맛이 괜찮은지 통째로 들고 먹어서 많이 놀랐음.

 

 

 

넘 좋은 날씨 집에만 있기 아쉬우니 외출 한 번 더!

집 근처에 있는 도서관에 갔다. 어린이 도서관이 괜찮다는 말을 들어서 기대를 좀 했다.

 

 

이 도서관에서 어린이 도서관을 오게 될 줄이야 크...

 

 

 

 

바깥은 어린이 도서가 있고 작은 공간 한 켠엔 유아들 책이 따로 있다.

수아랑 여길 들어갔는데 수아가 요즘 책을 넘 좋아해서 보이는 거 다 꺼내서 다 읽어달라고 했다.

진짜 무슨 나도 뭔말인지 모르겠는 책을 꺼내와서 읽어달라는데 당황했음...

글밥이 조금이라도 많아지니깐 등줄이게 땀이 주륵...

 

엄마는 책이랑 별로 친하지 않은데... 반대로 수아는 책을 좋아하는 것 같고...

집에 있는거라곤 소전집 두 세트 정도인데도 아주 잘 본다. 돌 갓 지났는데 생활동화를 좋아한다. 신기하고요.

조작북도 사주고싶고 활동지 사서 엄가다도 해주고싶은데 그럼 내가 한 명 더 있어야 가능하겠지...

맘 편하게 유명한 돌잡이나 추피같은걸 전집으로 들일지 아니면 단권씩 사서 반응을 볼지...

모든게 다 공부, 선택, 결정이다 흑흑

 

 

 

 

 

사람 얼굴 있는 책을 좋아해서 여러 권 꺼내 읽어줬다.

하지만 곧 문턱을 넘어 올라다니고 책 읽는 책상 위에 올라가 걸어다니길래

급하게 정리하고 나왔다 하하하 도서관이 아니라 키즈카페엘 가야해.

 

저녁밥으론 계란찜, 새우애호박볶음, 감자 우유조림, 소고기뭇국 잘 먹었다.

우리두 엄마가 만들어놓고 간 오징어볶음에 밥 뚝딱 해결했다.

 

 

 

 

 

 

 

2/26 (sun)

 

간밤에 수아 상태가 괜찮아진것 같아 오늘은 키즈카페 오픈런을 하기로 했다.

집에서 멀지 않은곳에 평이 괜찮은 곳이 있길래 밥 먹이고 우유 먹이고 출발했는데...

출발하자마자 차에서 골아떨어짐... 진짜 낮잠 시간 빨리 잡아줘야하는데 미치것다...

 

 

 

너무 곤히 자길래 그냥 백화점이나 가자 해서 갔드니 잠에서 깼고 쌩쌩 돌아다녔다.

 

 

무인양품 매장 가서 오빠 바지 피팅할동안 돌아다니기...

집에 매셔 하나 꼭 사고싶었는데 매셔 있길래 오빠 바지사는데 꼽사리로 담았다.

수아 걸어다니는거 보고 매장 손님들이 인형같다며 흐흐 감사합니다.

 

 

 

 

아기 옷도 구경하구 지하 가서 소금빵 잔뜩 사고 폴바셋 라떼도 마시고 

 

 

 

 

수아는 집에 오자마자 딥슬립...

왔다갔다 차에서 30분 자고, 집에 와서 1시간 푹 잤다.

그 사이에 우린 빵도 먹고 집 정리도 했다.

 

 

 

 

 

수아 점심으론 닭고기 넣고 달걀 넣어 오야꼬동 비슷하게 해줬다.

오랜만에 닭고기로 밥 만들어줬더니 아주 잘 먹었다.

하 밥도 잘 먹고 컨디션도 괜찮은데 콧물이랑 기침은 왜 안 낫는건지...

 

 

 

 

 

 

수아 밥 먹이고 오후에 잠깐 나 혼자 도서관엘 갔다.

어제 어린이 도서관 갔다가 후딱 나오느라 대여 못 한 책을 빌렸다.

에르베 튈레 책들을 몇 권을 빌렸다. 그나마 상태가 좋은 애들로만 데려옴.

집에 며칠 놔둬보고 수아가 관심있어하면 중고로 들여봐야지.

초등학교 가기 전까지도 잘 본다길래 대여했는데 내가 봐도 넘 좋더라.

 

 

 

 

 

 

수아 분유 먹이고 시댁엘 갔다. 태국 여행 다녀오셔서 사진 구경도 하고 건망고도 실컷 먹었다.

시이모님이 수아 입으라고 귀여운 원피스까지 선물로 주셨다. 대충 걸쳤는데도 너무너무 귀여웠다!

수아도 옷에 익숙한 코끼리가 있으니 만지작 하면서 잘 입고 다녔다. 

 

 

시댁에서 신나게 놀고 집에 오자마자 그대로 골아떨어짐...

5시부터 6시까지 계속 자길래 이러면 밤잠 못 재울 것 같아 깨웠더니 세상 오열한다; 미안해;

저녁밥은 오랜만에 소고기 동그랑땡 구워줬더니 맛있게 잘 먹어줬다.

 

 

밤 9시에 겨우 육퇴하고 내일 아침밥 만들어놓고 씻고 일기쓰는 중.

내일은 수아 소아과 꼭 가야해서 오빠 출근길에 소아과 대기명단 작성해달라고 부탁했다.

여..염치 없지만 도착해서 접수하고 또 1시간 넘게 기다리는 건 아니다 싶어서...휴

새벽 5시 반에 나간다는데... 괜찮지?...

 

참 그리고 내일 오빠가 대학병원에서 사랑니를 발치한다. 한 번에 두 개를 뽑는다는데...

오후 늦은 수술이면 점심에 맛있는거라도 사주고싶은데,

1시 30분 수술이라 느긋하게 밥도 못 먹고 치료받을까봐 걱정이네.

다음주엔 수아도 남편 간호도 열심히 해야겠다. 아프지 말자! 물론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