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치 일기

2023년 3월 첫째주 일기

김온더테이블 2023. 3. 6. 00:28

2/27 (mon)

 

오빠는 월요일엔 항상 일찍 출근하는데

소아과 예약차트에 이름 쓰고 출근해달라는 나의 부탁으로 새벽 5시 반에 집에서 나갔다.

하, 근데 소아과 차트 오픈이 오전 8시...라는걸 오빠도 나도 까맣게 잊고 있었네.

새벽 6시에 소아과 가면 뭐해 문은 열려있어도 차트가 안 나와있는걸 흑흑흑...

오빠 개고생만 시키고 미안해 죽을뻔

 

 

결국 수아 깨고 아침 먹이고 8시 반쯤 택시타고 소아과엘 갔다.

8시 50분에 도착했고 40분 정도 기다려서 진료봤다. 이정도면 뭐 나쁘지 않지.

진료 기다리는 내내 다른 아가엄마들 할머니들과 계속 수다떨었다.

몇개월이냐 왜 왔냐 언제부터 걸었냐 밥은 잘 먹냐 등등 시간가는줄 몰랐네;

 

 

지난주 내내 먹던 약이 잘 들지 않아 약을 싹 바꿔 처방받았다.

일주일 먹여보고 금요일에 다시 한 번 병원에 오라고 했다. 에효

 

 

 

 

 

 

 

집에 오자마자 골아떨어진 수아.

아침밥 먹고 우유 먹이고 재워야하는데 우유도 건너뛰어버렸네.

 

 

수아 점심 준비하고 있으니 오빠가 퇴근해서 집에 왔다.

오늘은 오빠가 대학병원에서 사랑니 발치를 하기로 한 날...

발치 하면 당분간 맛있는걸 못 먹을테니 수술 전 마지막 만찬으로 점심은 피자와 스파게티를 먹었다.

 

 

 

 

발치하고 죽을상을 한 채 카스테라를 잔뜩 사서 집에 온 오빠...

으 얼마나 아플까; 피가 꽤 많이 났다고 했다. 마스크를 벗으니 입가에 피가 묻어있었음 에구

 

하지만 오빠 오자마자 수아 바톤터치하고 이비인후과엘 갔다. 나도 환자라서...

가자마자 오 사람 별로 없네 하며 접수하고 돌아봤는데 시어머님 앉아계실 확률 몇 %?

너무 신기했음 흐흐 지난주말에 콧물 주르륵 흐른다고 하시더니 결국 병원행을...

진료받는 어머님 뒷모습 사진 찍고 케케

 

 

 

 

 

 

진료 보고 약 받고 집에 가는 길 마트에 들러 오빠가 좋아하는 포도주스와 투게더 아이스크림을 샀다.

 

오빠에게 저녁엔 소고기죽 끓여준댔는데 됐다면서 카스테라 우걱우걱 먹고

수아 밥은 굴림만두, 새우 부추 계란말이, 두부 간장 조림 먹이고 하루 끝.

 

 

 

 

 

 

 

 

 

2/28 (tue)

 

수아 아침엔 버터 넣은 돼지고기 볶음밥 줬더니 잘 먹었다.

감기때문에 새벽 내내 뒤척여서 그런지 밥 먹고 얼마 되지 않아 오전 낮잠을 잤다.

 

 

 

점심도 먹이고 부리나케 나갈 준비를 했다.

오랜만에 육아종합지원센터 놀이방 예약을 해뒀기 때문!

 

 

 

1시 - 3시 타임인데 1시 반쯤 도착했다. 사람이 꽤 많았음!

 

 

다들 장난감 앞에 앉아 노는데 수아만 무한 계단 올라가고 내려가기...

노는 애들 옆으로 달려가서 빤히 쳐다보기...

장난감 던지고 소리지르며 뛰어다니고 난리도 아니었음

 

 

 

 

거울에 비친 수아 모습 웃김

 

 

 

 

볼풀공도 무서워하더니 이젠 다이빙하며 들어간다.

미끄럼틀도 혼자 타려고 하구, 계단을 올라가기만 하는 게 아니라 내려가기도 함.

 

아가 엄마들하고 이야기 하는데 8개월 아들 엄마가 수아 넘 이쁘다고 미리 찜해놓는다며;

인기쟁이네 우리 수아...

 

 

 

 

 

 

집에 오자마자 조금 자고 일어나 우유도 먹이고 저녁도 먹였다.

요즘 슬슬 밥을 뱉어낸다고 해야하나? 아주 가끔 푸푸 하면서 뱉을때가 있는데

먹기 싫어서 그런건지 장난으로 그러는건진 좀 더 지켜봐야겠다.

 

 

 

 

 

 

 

 

3/1 (wed)

 

 

3월이네 벌써...

 

한 일주일 됐나? 수아는 요즘 오? 오! 어? 아? 소리를 자주 낸다.

뭔가 발견했을때 아? 는 자주 했는데 이제는 거기에 포인팅 하며 오? 어? 오~ 까지 한다.

한 가지 단어에 억양만 바뀌면서 의도하는 바를 표현하는 것 같은데 신기함.

 

나랑 오빠가 수아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어?' 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그걸 따라하는 것 같기도 하다.

 

 

 

 

 

오빠는 삼일절 당직이라 오후에 출근하고....

나는 아작난 무인양품 거울 사진을 찍어 구매 매장에 연락 및 사진을 전달했다.

2017년에 산 건데 영수증이랑 보증서 다 가지고 있더라. 내가 나에게 놀랐음.

 

수아 저녁밥 간단히 먹이고, 재우고 하루 끝.

 

요즘은 수아 어떤 책 사줄지 검색해보고 알아보는데 바쁘다.

거창한 책육아는 아니지만 수아가 책을 좋아하는 것 같아서 많이 접해주고싶을뿐!

그러면서 전집 검색하고... 가격 보고 놀라고... 갑자기 원서 알아보고...

 

 

 

 

 

 

 

 

3/2 (thu)

 

 

수아 아침 먹이고 놀아주기!

 

미니워시가 또 고장나서 방문 수리 접수했다가 다시 해보니 또 작동됨...

밀당 쩐다 진짜 지긋지긋. 이젠 우리 빨래랑 수아 빨래 그냥 같이 해야겠다.

미니워시 거지같아서 못 쓰겠음 후

 

 

 

 

 

 

 

아주 오랜만에 수아 간식 만들어줬다.

고구마, 버터, 쌀가루 섞은 반죽 머핀틀에 펴바르고 그 위에 사과 퓨레 채우고 파이처럼 구웠음.

맛 보니깐 괜찮았고 수아도 그럭저럭 먹긴 했다.

수아가 퓨레를 싫어해서 처치 곤란이었는데 이렇게 해주니깐 괜찮네.

 

 

 

 

수아 저녁엔 달걀말이, 달고기 구이, 감자국, 흑미밥 줬는데 다 잘 먹었다.

나두 오랜만에 떡볶이 시켜먹었다. 치즈 추가 잘 안 하는데 먹고싶은거 고민 없이 다 주문함.

사랑니 발치로 퉁퉁 부은 오빠는 매운거 뜨거운거 자극적인거 못 먹기에...

혹시나 하고 순대를 주문해놨더니 내가 수아 재우고 나온 사이에 다 먹음. 짝짝짝

 

내가 떡볶이 시켰다니깐 오빠는 설빙을 사왔다.

우리는 1인 1설빙이기 때문에 오빤 인절미, 나는 딸기 요거트 어쩌구 먹음.

너어어어무 맛있다 너무너무 설빙 메뉴 다 먹어봐야지 진짜!

돼지가 될 거야

 

 

 

 

 

 

 

 

 

3/3 (fri)

 

수아 아침은 곰탕에 끓인 소고기 미역국!

구수한지 잘 먹었다. 그리고 소아과엘 갔다.

 

 

중이염 다 사라졌고 감기도 많이 좋아졌다며 이제 약 안 먹어도 된다고 했다.

그럼 오늘 혹시 접종도 가능할지 물어보니 이것저것 체크해보고 오케이라고 했다.

일본뇌염 2차 접종도 끝내고 이젠 15개월에 오면 된다구 했음. 후 돌접종 끝났다잉!

 

 

 

 

 

 

수아가 밤잠을 늦게 자고 새벽에 자주 깬다고 했더니 낮잠을 확 줄여보라고 하길래!

오늘부터 낮잠을 한 번만 재우고, 오후 2시 이후로 모든 낮잠을 끝내는 연습을 하기로 했다.

 

점심에 졸려하는거 겨우겨우 달래 밥 먹이고 씻겨주니 바로 골아 떨어짐...

그렇게 거의 2시간 자고 일어났길래 분유 줬는데 완전 거부했다.

아무래도 밥 먹고 바로 자고 일어나니 속이 더부룩했을듯...

 

안그래도 요즘 슬슬 분유를 안 먹으려고 해서 아 이제 우유 갈아탈까 싶은 생각에

상하목장 멸균우유 먹여봤는데 거부

킨더밀쉬 먹였는데 완전 거부

 

어차피 생우유 가야되는거 컬리에서 목초우유랑 파스퇴르 우유 샀다.

집에 우유만 한 6L 있는 것 같네 하하하 수아 거부하면 다 우리가 먹어야지 뭐 하하.

 

 

 

 

 

 

 

 

3/4 (sat)

 

금세 주말이구나.

수아 밥 먹이고 분유 먹이고 장난감 반납하러 갔다.

 

 

지난주에 빌린 장난감이 너무 별로여서 다른걸 빌리려고 했는데 빌릴만한것두 없고 걍 나왔다.

수아 탈 것 빌려주고싶은데 장난감 상태들이 어우... 손도 대기 싫을정도...

 

그대로 다른 육아종합지원센터 가려다가 그냥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수아 고기 사러 정육점 가서 한우 우둔살이랑 한우 안심 사서 나오고,

수아랑 오빠는 그대로 집으로 가고 나는 예약해둔 이비인후과엘 갔다.

 

 

 

한달 전 찍은 CT와 치료 한달 후를 비교하기 위해 CT 예약을 잡아놨었다.

촬영 하고 진료 보러 들어갔더니 오 아주 많이 좋아졌다며!

세 달 정도 예상했던 치료인데 내가 주2회 꾸준히 방문한 노력이라며 흑흑...

 

아직 후각 미각이 100% 돌아오지 않았으니 항생제 빼고 약 먹으라고 처방 받았고

혹시 다시 이상이 있거나 하면 그때 병원에 방문하라고 했다.

하 드디어 한달 내내 나를 붙잡고 있던 징그러운 콧물 가래들과 이별했다!!!!1

 

 

 

집에 와서 수아 점심 먹이고...

가습기 청소도 하고 수아 반찬에 밥도 짓고 하다보니 오후 4시다.

 

 

나 청소할때 수아가 자꾸 나 따라다녀서

오빠에게 수아 데리고 한 20분 산책하라고 보내놨는데

밖에서 수아랑 오빠 목소리가 들려서 잠깐 내다봤었다.

영상도 찍고 사진도 찍고 둘이 쫑쫑쫑 걸어다니는 게 왜이리 귀여운지

 

 

 

 

오빠가 산책중에 찍은 수아 사진 잔뜩 보내줬는데

사진마다 다 깍쟁이처럼 웃고 있었다 아빠와의 산책 좋았나보네 흐흐

 

수아 하루 세 번 먹던 분유를 어쩌다보니 아침, 저녁으로만 먹이게 된지 이틀 차...

중간에 분유를 안 먹고 간단히 과일이나 빵같은걸 줬더니 배가 고픈지

저녁밥을 아주 잘 먹는다. 게다가 수아 좋아하는 양송이 소고기 구이 해줬더니 흡입했지.

 

 

 

 

 

 

 

3/5 (sun)

 

오늘 아침엔 감자, 두부, 계란, 황태속살 넣어 국을 만들어 말아줬는데 와 넘 잘먹었다.

부드러운 건더기들이라 큼지막하게 잘랐는데도 와구와구 잘 받아먹었다.

 

 

오전엔 수아 밥 짓고, 당근 큐브 만들어놓고, 찢어진 책 싹 다 수리하고 정신없었네.

미세먼지가 심했지만 날씨가 포근해 수아 낮잠 자고 일어나 외출하기로 했다.

 

 

 

오후 4시쯤 나왔나 아주 오랜만에 @어니언 미아

다행히도 주차할곳이 있었다.

 

 

 

크 사람 많더라.

수아 간식 먹을 시간인데 같이 먹을 빵이 있나 둘러보니 크로아상이 있어서 속살만 조금 먹였다.

수아가 먹기엔 살짝 질겼는지 몇 번 받아먹곤 도리도리했다.

 

 

 

 

 

바닥에 내려갔다가 의자로 올라왔다가 또 내려갔다가 반복...

그냥 신발을 벗겨놨다...

 

 

 

 

한 15분 지나가니깐 드릉드릉 시동 걸리는 이수아...

큰 소리 내기 시작해서 오빠랑 나랑 조금 당황함

 

 

 

 

 

카페 들어온지 30분 만에 나옴 룰루랄라

 

 

 

 

올라가는 길에 @알라딘 중고점 수유

수아 책 뭐가 좋을지 함 둘러보려고 했는데 여기도 사람이 바글바글...

 

 

책이 엄청 많으니깐 수아가 계속 돌아다니고싶어했다.

안고다니는대로, 혼자 걸어다니는대로 책장에 있는 책을 다 꺼냈다...

 

 

 

 

 

안아줌 - 싫대 - 내려줌 - 책 꺼냄 - (안 꺼내지면 짜증냄) - 책 들고 튐 - 아무데나 앉아서 책 봄

무한 반복... 그와중에 에릭 칼 책 꺼냈네 그래 그거 봐야돼 너

 

 

 

 

이런 재밌는 책 되게 많았는데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빠져나왔다...

 

 

 

 

night creatures...

스콜라스틱의 첫 발견 시리즈인데 어쩜 저걸 딱 잡더니 절대 안 놓으려고 해서; 결국 샀다.

유명한 책이던데 혹시 서점에 다른 시리즈가 있나 해서 보니 airplane도 있길래 같이 구매.

원서 책 공부하다가 투명필름지(?)를 활용한 책이 넘 좋길래 체크해뒀는데 이 책이 딱 그런 방식이었다. 

91년도 93년도 책이던데 내용도 좋고 삽화도 실사에 가깝고 - 아직 멀었지만 지식 쌓기 참 좋을듯.

집에와서 소독제로 개 열심히 닦았다...

 

 

 

 

 

짧은 외출을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수아 저녁밥을 만들어줬다. 

중간에 카페에서 빵조가리 먹은거랑 과자 몇 개 먹은거 말곤 거의 6시간 공복인데 보채지도 않고;;;

정육점에서 산 한우 안심 구워줬는데 혼자 100g은 먹은듯 역시 고기 킬러 진짜 짱!

그리고 인스타그램에서 본 당근치즈전을 해줬는데 야심차게 까였다. 먹다 뱉음 히히

 

참, 무인양품 거울 AS 답변 왔는데... 수리비가 구매비용보다 더 나온단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냥 타카로 박아버릴까보다... 후

 

자잘한 스트레스들이 많은 한 주였지만 나도 수아도 아픈거 무사히 털어버리고,

오빠의 사랑니 발치도 큰 이슈 없이 잘 지나가고 - 우리 가족 이번주 고생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