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치 일기

2023년 4월 둘째주 일기

김온더테이블 2023. 4. 17. 00:11

4/10 (mon)

 

 

수아 아침에 소고기 미역국 후딱 말아 먹이고 8시 30분에 택시 타고 소아과 갔다.

8시 45분에 차트에 이름 적었는데 45번째였음. 진료 받고 집에 오니 오전 11시다.

 

진심... 그 사람 많은곳에서 1시간 반 넘게 수아 케어하면서 제정신이 아니었음.

보호자들 다 한숨 푹푹 쉬면서 자기 차례 언제인지 컴퓨터 모니터만 지켜보고 있고,

앉을 자리 없어서 같은 층에 있는 산부인과 대기 좌석에 애들 앉혀놓고 보호자들은 서있고 어휴.

 

 

 

맑은 콧물 조금 보고... 코미 시럽 5일치 받아온 게 전부네...하하...

집에 온 수아 1시간 정도 낮잠 자고 일어나 점심 먹이고 문센 갔다.

콧물만 조금 나지 기침이나 열도 없고 컨디션도 좋아서 고고

 

 

북치기...

2인당 1개씩 북을 줬는데 수아는 문센 선생님 북 치러 다님...

니꺼 해...

 

 

 

 

그리고 갑자기 스타벅스 직원이 되었당!

우리 수아 초록색 은근 잘 어울리네?

 

 

 

 

 

 

 

바리스타가 되어 커피를 만들고 마셔보는 체험을 했음

커피콩 먹으려고해서 지켜보느라 힘들었다.

 

저녁은 반찬 없어서 단호박 삶아줬는데 오잉 엄청 잘 먹었다.

예전에 단호박이랑 고구마 안 좋아해서 안 준지 꽤 됐는데, 다시 시도해봐야겠네.

부드러운것만 골라 먹으려하니 (고기는 예외, 다 먹고 부족하다고 난리)

오늘도 이앓이구나 싶었다.

 

 

갑자기 지난주 일요일부터 번아웃이 온듯 만사 귀찮고 짜증났다.

해야지 해야지 해야할 것을 머리로 생각만 하고 몸은 가만히 있는 중.

아무것도 하기 싫다 아무것도

 

 

 

 

 

 

4/11 (tue)

 

무력감과 피곤함 최고조로 올라오고...

수아 아침엔 만둣국 주고 점심엔 소고기 들깨 감자 두부 덮밥 만들어줬다.

 

 

종일 날씨가 우중충해서 그런지 나의 무기력함은 더 심해졌고...

 

 

 

 

그래두 컬리로 시킨 닭봉 양념에 재우는건 잊지 않고 겨우겨우 했다.

수아 이앓이로 저녁을 잘 안 먹어서 좀 잡고 뜯을 수 있는?

치아와 잇몸이 조금이라도 개운한 음식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와우 다행히도 별 고민없이 바로 잡고 뜯기 시작했다.

양손에 하나씩 잡고 열심히 뜯어먹음... 흐흐 신기하네?

 

 

 

 

 

저녁 먹이고 내가 씻기고 재우고 큐브 정리하고 다음날 먹을 국 끓여놓고...

그렇게 하루 배터리 다 쓰고 방전되면 나는 씻지도 않고 누워버린다.

 

 

 

 

 

 

 

 

 

4/12 (wed)

 

우와 미세먼지 최악이라니?

종일 집에 갇혀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갑자기 의욕이 불타오르기 시작하더니

수아 놀때 이곳저곳 청소를 했다. 물론 나만 보이는 청소였음.

 

 

 

작년 이맘때쯤인가 ofofstudio에서 샀던 베이비 햇들을 당근에 내놨다.

올리자마자 채팅창이 8개인가? 열려서 깜짝 놀랐다. 바로 팔았고 바로 가지고 가셨음 와우.

 

 

 

 

 

점심은 수아가 좋아하는 당면 많이 넣고 소불고기 덮밥 해줬다.

당면만 쏙쏙 집으며 '오? 어?' 하면서 먹는데 넘 웃긴다.

간식으로 우유 먹고 집에 과일이 많아 포도, 딸기, 파인애플 골고루 주고 다 먹었다.

하 빨대컵 졸업하고싶다... 빨대 설거지 (내가 안 하고 오빠가 하지만) 안 하고싶어!

 

 

 

 

 

 

퇴근한 오빠에겐 해물 모둠 넣고 김치부침개 해주고

수아 막수 먹이고 치카치카 해주고 재웠다.

 

 

 

 

 

 

 

4/13 (thu)

 

수아가 왜 점점 일찍 일어나지?

8시까지 자던 애가 7시, 6시 반, 6시에 일어나고있다...

 

아침으론 오랜만에 소고기 뭇국 끓여줬는데 오메 내가 먹어도 너무 맛있더라!

쿠팡에서 쿠폰 주길래 대충 산 손질무였는데 엄청 달고 아삭했다.

 

 

그리구 작은 집게핀도 20개 샀는데 싹싹 집어주기 편하고 귀여워서 좋다.

분유 주고 졸려하길래 오전에 1시간 자고, 점심 먹고 또 1시간 잤다.

수아 낮잠 시간을 12-1시 딱 한 번으로 줄이고싶었는데 한달 내내 시도해도 안 됐다.

수아는 오전에도 자야하고, 오후에도 자야하는 그런 아기... 잠이 많은 아기가 맞다.

 

 

 

 

오후에는 수아의 봄, 여름 옷을 꺼내 정리했다.

작년에 사뒀던 여름 옷들이 꽉 끼어서 올해 마지막으로 입히고는 다신 못 입히겠더라.

아무래도 아기 옷 사는건 처음이라 감이 없다보니 흑흑...

 

 

 

 

 

귀여운 뷔스티에 바이바이...

 

 

 

 

오늘은 오빠가 1시간 일찍 퇴근해줘서 수아 저녁밥 오빠에게 넘기고 나는 나왔다.

이비인후과 서류 떼고 집 가는길 뭐라도 사갈까 하다가 돈 아끼자 싶어 관뒀다.

 

요즘 수아 사주고싶은게 너무 많아서 티는 안 나지만 허리띠를 졸라매고있다.

아기 미끄럼틀, 주방놀이, 책걸상, 러닝타워, 듀플로 등등......

원하는 브랜드가 당근에 너무 안 올라와서 그냥 새걸로 살까 생각중이당.

 

나갔다 들어오니 수아는 저녁밥을 완밥했고! 덕분에 기분좋게 하루 마무리했다.

 

 

 

 

 

 

 

 

4/14 (fri)

 

 

새벽같이 일어난 수아...

아침 먹고 우유 먹고 한 숨 자고

 

 

 

 

점심 먹고 후식으로 딸기 먹고 외출!

이번주는 내내 비가 오거나 미세먼지 최악이라서 나가질 못했는데

사실 금요일도 좋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미세먼지가 조금 완화되어 나갔다.

 

 

 

바람막이 너무 딱 맞게 샀어 흑흑...

 

 

 

 

 

작은 솔방울(?) 건네주니깐 무섭다고 도망갔다.

 

 

 

 

 

아파트 단지 돌다가 고양이 보여서 수아랑 대치상황 5분정도 가짐...

 

 

 

 

 

 

 

 

아파트 입구에서 자갈돌맹이를 주워서는 안 놓겠다고 징징거려 결국 집에 갖고왔다.

 

 

 

 

 

 

 

 

 

오후에 졸려하는 것 같아 잠깐 재우려했는데 안 자길래 뒹굴거리다 나왔다.

저녁은 무나물 해줬는데 안 먹고 (무조림은 잘 먹음) 감자치즈볼 해주니 흡입했다.

예전에 두어번 시도했다가 안 먹는것들을 다시 해보고있는데 확실히 잘 먹는다.

 

잘 먹지 않던 메뉴도 다시 시도하거나 꾸준히 도전하면 나아진다던데!

토마토를 다시 도전할때가 온 것인가....

 

 

 

 

 

 

 

 

 

4/15 (sat)

 

오늘은 오랜만에 친정 가는 날!

그 전에 병원 가서 잠깐 진찰 받고, 바로 수원으로 달렸다.

 

 

비도 오고 차도 많고 길도 잘못 틀고 쩝 꽤 오래 걸려 수원 도착.

후 내가 올해는 진짜 면허 딴다... 답답해서 딴다 답답해서

 

 

 

 

도착하자마자 엄마표 밀전병 야채말이 흡입하고 닭볶음탕까지 먹었다!

새우 미역국 두 그릇 클리어하고 오이무침이랑 전복구이랑 두릅까지 야무지게 먹었다.

사실 더 먹을 수 있었는데 수아 밥 먹이느라 정신 없어서 멈췄다... 고맙네?

 

밥 먹고 졸려하길래 수아 재우고!

수아 깨자마자 후딱 옷 입혀서 집 근처 공원엘 갔다.

 

 

엄마빠가 수아 온다고 다이소에서 산 비눗방울을 열심히 부는 중...

수아는 넘 좋아했지만 비눗방울 퀄리티가 너무 안 좋아서 금방 접었다...

문센에서 불어주는 비눗방울 안 터지고 넘 좋던데 나중에 물어봐야지.

 

 

 

 

수아 그네 태워주고싶다며 수아에게 그네 타는 법 보여주는 할아버지...

울 아빠 날이 갈수록 살이 쪽쪽 빠져서 걱정이다. 

 

 

 

 

넓은 잔디에서 맘껏 뛰어놀고 신나게 돌아다니다가 

바람이 차길래 급하게 집으로 들어왔다.

 

 

 

 

 

 

가족들 저녁밥 먹을때 수아도 옆에 앉혀서 먹이고

딸기랑 참외랑 사과도 후식으로 먹고, 눈이 슬슬 졸려하길래 재우고 나오니 밤 10시. 흑흑...

야식으로 설빙 2개 시켜서 모범택시 마지막회 보면서 먹었다.

 

 

 

 

 

 

 

 

 

41/6 (sun)

 

으아 이수아 10시에 잤으면서 6시도 안 돼서 깼다.

계속 재우려는데 안 자서 결국 6시 40분에 나도 강제기상...

 

아침엔 어제 저녁에 먹고 남긴 소고기볶음에 계란이랑 밥 섞어 밥전 해주니 뚝딱 해치웠다.

어른들은 떡만둣국 배터지게 먹었다. 후후

 

 

수아가 얼마 못 자서 피곤했는지 우유 먹고 바로 골아떨어지구 우리도 같이 조금 자고 일어났다.

수아 점심만 먹이고 집에 가려는데 점심을 넘 안 먹어서 그냥 관두고 짐 정리하기!

 

1박 2일 있었는데 왜이렇게 짐이 많은걸까?

친정이라 편하게 있어서 그런지 널부러진 잔짐 찾아 정리하느라 힘들었다.

1시 조금 안 돼서 출발했는데 딱 1시간만에 집에 도착했다. 엄청 빨리 감!

 

 

 

짐 정리하고 조금 쉬다가 수아 우유 먹이고 나가려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엥...

집 뒤에 공원에서 놀던 사람들이 다들 지붕 밑에 모여 비를 피하고 있었다.

그리고 몇분 뒤 다시 밖을 내다보니 사람들이 나와서 걸어다니고 있었다!

잠깐 지나가는 소나기였는데, 그 소나기가 지나간뒤로 구름이 걷히더니 뜨뜻한 햇빛이 나타났다!

 

 

 

 

우리는 새로 오픈한 동네 놀이터도 가고 근처 마트도 갈겸 오랜만에 유아차 끌고 나왔다.

수아 걷기 좋을 것 같아 내려줬더니 유아차 자기가 끌겠다고 계속 징징거림...

 

 

 

 

 

몇 달만에 새로 오픈한 놀이터를 왔는데 오왕 재미있는 게 많더라!

트램폴린도 있고 뺑뺑이도 있고 시소도 생기고 흐흐흐

 

 

 

비가 잠깐 왔던터라 미끄럼틀이 죄다 젖어 타진 못했지만...

수아랑 그네도 타보고 시소도 타보고 트램폴린도 타고 잠깐동안 넘 즐거웠다.

우레탄 바닥이 미끄러워 오빠랑 수아랑 제대로 자빠졌...

 

 

 

 

 

 

마트 가서 부추, 애호박, 떨이하는 두부와 떡볶이 밀키트 사서 집까지 걸어왔다!

 

오빠가 수아 봐줄동안 나는 우리 먹을 떡볶이도 만들고, 수아 저녁도 만들었다.

수아는 새우부추전, 동그랑땡, 들기름 두부구이 줬는데 동그랑땡만 쏙 골라먹었당...

후 먹고싶어하지 않는 것 같아서 40분 지나자마자 싹 다 치워버렸다어우

 

수아 바로 목욕시키고 우유 먹이고 재우고 -

나는 수아 줄 국 끓이고, 싹 씻고, 작은방 방문에 기대어 일기를 쓴다.

 

아직 수아 콧물이 잡히지 않아서 걱정이다. 다른 증상은 나타나지 않아 지켜볼까 하는데...

소아과에 가면 거기서 다른 병을 달고 오는 것 같아 더 더더 가기 싫어지네 흐흐흐

다음주엔 꼭 수아 미끄럼틀을 사야지 (당근에 원하는 게 올라왔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