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치 일기

2023년 5월 둘째주 일기

김온더테이블 2023. 5. 14. 22:46

5/8 (mon)

 

갑자기 시작된 수아의 콧물과 미열.

안그래도 밥도 잘 안 먹는데 코감기 기운까지 있으니 멘탈이 으으으!

아침밥 새우만둣국 두 숟갈 먹었나? 낮잠 재우고 크래미덮밥 역시 서너숟갈로 끝.

 

 

하지만 문센 가니 날아다녔다.

여태 갔던 문센 중 텐션이 최고조였다. 

아니 밥도 몇 톨 안 먹고 어디서 저런 힘이 나오는지 모르겠네?

 

 

 

 

 

오늘은 같이 수업듣는 남자아기가 수아 볼에 뽀뽀도 함 으하하!

문센 선생님이 둘이 따로 키즈카페 가라며 다 같이 한참을 웃었다.

 

 

 

 

 

문센 마치고 수아가 고른 카네이션 들고 집에 왔다.

저녁에 시댁에서 저녁식사가 있어 수아 저녁밥을 먼저 먹이고 가기로 했다.

달라고 해서 줬더니 다 뱉어버리고, 결국 주먹밥처럼 해서 먹이니 거의 다 먹긴 했다.

 

시댁가서 족발이랑 탕수육도 먹구 수아 컨디션 또 엄청 좋아서

할아버니 할머니께 사랑해요 하트도 해드리구 방방 잘 돌아다니더라.

 

집에 오자마자 씻겼는데 넘 졸린지 짜증 이빠이 내고 9시에 기절했다.

난 오늘도 수아에게 소리를 질렀다. 이 스트레스를 빨리 다른데에 풀어야되는데 큰일이다.

 

 

 

 

 

 

 

 

5/9 (tue)

 

코감기가 심해져 밤새 잠을 못 자길래 비몽사몽 안아서 재웠다.

아침에 닭곰탕 대충 먹이고 소아과엘 갔다. 80분 대기 후 3분 진료 지겹다 지겨워.

 

 

코미시럽이랑 항생제랑 뭐 챔프시럽 싫으니깐 해열제도 하나 처방받고...

새벽엔 열이 38도까지 있었는데 병원에선 37.7도. 집에 오니 37도 초반이다.

 

 

 

 

점심밥 역시 거의 안 먹었고 약기운에 피곤한지 2시간 낮잠 푹 자고 일어났다.

저녁은 고구마치즈볼, 양송이 소고기 구이, 청경채 된장무침, 밥 줬는데 그냥저냥 먹었다.

 

오빠가 갑자기 회식이 있다고 하여 또 혼자 씻기고 재우고 설거지 하고 청소하고...

오빤 술이 떡이 돼 들어와 토하고 토하고 또 토하고 어우 지겨워 지겨워 어휴...

새벽 1시에 나가보니 거실에서 애벌레처럼 자고있길래 냅두려다 양심상 이불 깔고 자라고 깨웠다.

 

 

 

 

 

 

 

 

5/10 (wed)

 

수아 밥태기가 오면서 '아 대충 해야지' 하다가도

'아 그래도 이거 해주면 먹겠지' 라는 마음이 왔다갔다 한다.

그래서 사진첩에 레시피 캡쳐한게 넘쳐 흐르고있음...

 

뭐 아무리 좋아하는걸 해줘도 잘 먹다가 갑자기 뱉고 그걸 다시 주워먹고 이러기때문에

뭘 해줘도 소용이 없다는거 그나마 좋아하는걸 해주면서 금방 지나가길 바래야지....

 

화창한 날씨가 며칠째 이어졌지만 수아의 감기가 더 심해질까 겁이 나 계속 집에 있었다.

요즘 수아의 저지레 수준이 업그레이드 됐다.

 

예전엔 책을 한 권씩 꺼내서 보고 다 보면 옆에 두고 그랬는데 

이젠 책장 책을 다ㅏㅏㅏㅏ 바닥에 꺼내 던져놓고 그 위에서 책을 본다.

서랍에 있는것도 한두개만 꺼내서 놀곤 했는데 

열 수 있는 주방 서랍은 죄다 열어서 안에 있는거 다 꺼내고 바닥에서 헤엄치며 논다.

덕분에 하루에 대청소를 세 번은 하는 것 같다. 

 

 

 

 

 

 

 

점심은 소고기 리조또 대충 먹었고 저녁엔 크래미 넣고 달걀말이 해주니 조금 먹긴 했다.

떡갈비랑 두부조림은 거의 손도 안 댔다. 고기를 안 먹어서 돌아버리겠넹...

 

될 수 있으면 수아랑 같은걸 먹으려고 하지만

끽해봤자 국이나 덮밥정도만 조금 덜어서 같이 먹을 순 있지,

저녁밥 차리는건 아직 힘들다. 앞으로 영영 못할지도

 

 

 

 

 

 

 

 

5/11 (thu)

 

오늘은 수아 손가락때문에 아산병원 외래 가는 날.

오전에 소고기 야채죽 적당히 먹고 11시 30분에 아산병원에 도착했다.

푸드코트 가서 오빠는 돈까스, 나는 쌀국수 흡입하고 다 같이 바깥산책했다.

수아가 신나서 돌아다니니 어떤 할아버지가 바나나도 주시고

다른 할머니들과 손자 손녀 이야기두 하고 재미있었네. 날씨가 정말 좋더라!

 

 

 

1시 50분 진료였구 수납 먼저 하고 엑스레이 촬영하러 갔다.

어찌나 뻐팅기던지 진땀이 다 났네. 

 

 

 

 

 

 

그리고 수아 배고플까봐 수유실 와서 미리 싸온 밥전 먹였는데 한 입 먹고 다 뱉었다.

그래서 우유 주니 우유도 몇 모금 마시고 퉤퉤하길래 관두고 진료실 앞으로 갔다.

 

수아가 뱃속에 있을때부터 엄지손가락 펴는 모습을 거의 못 봤고

영유아검진에서도 엄지손가락, 소근육에 대한 항목에선 갸우뚱하게 되는 부분이 많아...

소견서를 받아 소아정형외과 진료를 보기로 했다.

 

혹여나 방아쇠수지가 아닐까 아님 다른 이유가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진료 보러 들어가자마자 선생님 하시는 말 '아무 이상이 없는데요?'

엑스레이상으로 지극히 정상이며 수아 손가락 만져보시더니 너무 정상이라고...

수아는 습관적으로 엄지를 주먹 안으로 넣는 아이이니 스트레스 자주 해주라고 했다.

 

진심 2시간 30분 기다려서 진료는 3분도 안 돼서 끝남...

그래도 그래도 그동안 고민이었던 부분이 말끔하게 해결돼서(?) 다행이다.

 

 

 

 

 

개운하긴 하지만 너무 힘들었던 외래진료를 마치고 집에 온 뒤...

날씨가 너무 좋아 살짝 산책을 나갔다.

 

 

고생했어 우리 가족들!

 

수아 저녁은 치킨텐더, 감자채볶음, 두부조림, 찜닭 줬는데 

치킨텐더랑 감자채볶음은 다 먹었고 나머지는 손도 안 댔다 우우우...

자기 전 우유도 안 먹고 그냥 잠들어버린 수아.

 

우린 닭똥집 튀김과 통닭 먹고 푹 쉬었다.

 

 

 

 

 

 

 

 

 

5/12 (fri)

 

수아 감기가 옮은듯... 또 냄새가 잘 안 났고 몸이 무거웠다.

수아가 심한 감기는 아니어서 나도 막 엄청 아프진 않은데 살짝 신경이 쓰이긴 했다.

 

 

 

대충 차린 아침과 점심 역시 안 먹었쥬? 표정 봐 먹기 싫은 표정...

있는거 그냥 대충 주니 안 먹나 싶기도 하고! 한편으론 이렇게 대충 줘야 내가 살 것 같고!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싹 갈아서 미음처럼 줘봐야되나? 일관성 없는 뱉뱉에 지쳐간다.

 

 

 

낮잠 푹 자고 일어나니 컨디션 괜찮네.

 

 

 

 

 

하루에 다섯 번은 치운다...

 

 

 

 

무인양품 세일할때 수아 반바지랑 파자마랑 신발도 사봤다.

 

 

 

 

저녁을 먹는 그녀의 표정... 입은 우물우물 하지만 눈은 다른곳에...

 

 

밥을 먹는 즐거움을 주고싶어 먹여주지도 않고 같이 하하호호 먹으려 노력하는데

수아는 6시간 쫄쫄 굶어도 배고프다고 징징거리지도 않고

이유식, 유아식 시작하기 전에도 분유 달라고 울지도 않았던 애라서 그런지

그냥 그게 쭉 이어지는건가보다 싶네. 나아지긴 하는걸까?

 

 

 

 

 

 

 

 

 

5/13 (sat)

 

오늘은 동업자네 아가 보러 가는 날!

수아도 열도 없고 콧물도 거의 떨어져 다행이었다.

 

 

출발하기 전에 동네에 오빠 친구분이 카페 오픈하셨다고 해서

커피랑 쿠키 맛있게 먹구 동업자네 집으로 향했다!

 

 

1시간 30분 걸리더라 멀긴 멀었음...

그렇게 거의 1년 6개월만에 동업자를 만났다 흑흑

H오빠가 문 열어주면서 애기 똥쌌다고 씻겨야되니 빨리 들어오라고 해서 당황함

 

 

수아는 22년 1월 1일생, 동업자 딸 시안이는 23년 1월 5일생!

 

언니랑 동생의 첫 만남이었는데 

수아는 시안이 발 잡구 흔들흔들하고 머리도 쓰다듬어주고

시안이도 그게 좋은지 은은하게 웃어주는데 넘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수아는 넓은 집에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느라 정신 없었다.

 

우리는 돼지갈비랑 평양냉면 배달시켜 점심으로 먹었구,

수아는 닭곰탕에 밥 말아줬는데 밥만 조금 먹다가 말았다.

 

 

 

 

동업자랑 마주 앉아 이런 저런 얘기 많이 하고싶었는데

진심 정신이 너무 없어서 뭔 얘길 했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하루 온종일 수다떨 수 있는데 말이지....

 

 

 

 

 

 

ㅎㅎ귀여운 조합! 서로 좋아해서 다행이야!

H오빠는 일이 있어 출근하구 우리는 3시까지 있다가 나왔다.

시안이 240ml 분유 원샷하는거 보니 놀라웠음...

수아는 240ml 먹은 날 손에 꼽을텐데... 크...

 

 

 

 

이제 친정으로 향했다.

창동 -> 부천 -> 수원

운전해준 오빠에게 매우 고마웠다.

 

 

흠 금요일 오후부터 살짝 설사같은 변을 보더니 

토요일 새벽에 묽은 응가하고

동업자네 집에서도 몽글몽글하고 묽은 응가하고

친정에 오자마자 또 상태가 별로인 응가를 하길래

 

근처에 열려있는 내과로 부리나케 갔더니 닫았더라...

그래서 그냥 약국에서 소아도 먹을 수 있는 지사제 사와서 조금만 먹였다.

 

오빠도 속이 안 좋고, 나도 열이 좀 있고, 수아도 콧물에 설사까지 하고...

그 상태로 친정에 가니 나랑 오빠는 드러누워있구 수아는 뭣도 모르고 신나게 놀았다.

그러다가 저녁 먹을때 돼서 다같이 밥 먹으니깐 수아는 역시 퉤퉤퉤 흐흐

엄마가 수아 이렇게 뱉는 모습 처음 본다고 좀 놀라신듯 하하 2주 넘었어요 그러니 내가 미치지

 

 

 

 

 

 

 

 

 

5/14 (sun)

 

수아가 몸이 안 좋은지 새벽 내내 내 배 위에서 자려고 해서

2시간 내리 품에 안고있다가 겨우겨우 바닥에 내려놓고 편하게 잤다.

10키로를 배 위에 올리고 자려니 소화도 안 되고 숨도 안 쉬어짐 흑흑

 

 

 

새벽 6시에 깬 이수아. 

아침엔 엄마가 끓인 감자 콩나물국에 밥 말아주니 완밥했다.

아마 전날 설사 시작하고 우유도 안 주고 밥도 거의 안 먹었더니 배고팠나보다.

 

 

 

일찍 일어나니 하루가 길길래 오전에 산책을 나갔다.

 

 

날씨 정말 좋았다.

 

 

 

 

 

 

수아가 울 아빠를 잘 따라서 산책 내내 아빠 손잡구 다니고 흐흐 신기하네.

 

 

 

 

 

공원 한 바퀴 돌면서 뛰어다니기!

 

 

 

 

 

ㅋㅋㅋ웃긴 울 아빠

요즘 아빠 몸이 넘 안 좋아서 (한 달 사이에 체중이 4kg 빠지심)

시간 내서 내시경도 하고 피검사도 했는데 위궤양이 나왔고 피검사 결과는 아직 안 나왔다구 했다.

속이 안 좋으니 밥 먹기도 힘들고 계속 약에 의존하게 되고 이런게 무한 반복...에휴

 

 

공원 돌고 들어오자마자 수아는 오전 11시에 뻗어버리고...

1시간 반을 꿀잠 자고 일어나 갈비탕 시켜서 밥 먹었다.

오전엔 밥만 오지게 먹더니 점심엔 갈비만 죄다 집어먹는 이수아...

오전엔 탄수화물 점심은 단백질이야 뭐야

 

 

밥 먹고 늘어지게 쉬다가 더 귀찮아지기전에 짐 싸서 나왔다.

2시 반쯤 나왔나? 집에 오니 3시 반정도 됐다.

 

집도 엉망진창이라 피곤했지만 열심히 청소하고...

수아 응가 보니 그래도 전보다는 훨씬 좋아져서 한 시름 놓고...

저녁은 들깨 덮밥에 한우 양송이 구이 해줬는데 고기만 먹고 밥은 안 먹고 헤헤...

 

수북하게 남은 밥 꼴보기싫어서 바로 다 버려버렸다.

버리는 게 너무 많아서 그것도 또 스트레스가 된다.

다시 뭐 잘 모아서 밥전을 해주고 밥머핀을 해주고 어우 예전에나 그렇게 했지 지금은 그럴 힘도 없다.

뭐 어찌해야할지 방법을 찾아야하는데 지금은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싶다.

 

후 애 앞에서 인상쓰고 화내고 찡그리고 그런 표정만이라도 짓지 말아야지.

어차피 앞으로 닥쳐올 엄청난 육아 일상중 하나일뿐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