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치 일기

2023년 5월 마지막주 일기

김온더테이블 2023. 5. 29. 23:20

5/22 (mon)

 

아침에 밥 새로 해서(....) 소고기뭇국과 함께 아침 먹고!

나는 아침엔 한결같이 켈로그 현미 푸레이크랑 아이스 커피 마신다.

550g 현미 푸레이크를 혼자서 6봉지는 비웠으니 몇 달째 먹는건지...

 

 

 

문센때문에 월요일만 낮잠을 오전에 재웠었는데 그것도 오늘로 끝이다.

왜냐면 오늘이 드디어 봄학기 문센 마지막날이기 때문!

수아 낮잠 깨고, 점심으론 고구마 카레 먹이고 택시 타고 문센 들으러 갔다.

 

 

 

 

앞자리 차지...

 

 

 

렌틸콩 촉감놀이...

이제 이런 평범한 촉감놀이는 그만 하고싶다...

 

 

 

 

문센 마지막날 개근상을 받았다.

담당 선생님이 이 지점에서 100명이 넘는 아가들을 만나는데 개근상은 총 10명도 안 된다고...

하긴 나두 이번학기엔 수아가 아픈곳이 없었고, 워낙 프로그램을 좋아했어서 열심히 나간듯?

여름학기는 다른 클래스를 신청했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수아랑 또 듣고싶긴 하다.

선물로는 던지면 불이 들어오는 탱탱볼을 받았지만 집에 와서 계속 던지니깐 터져버렸다...

 

 

 

 

집 오자마자 12주간 문화센터 열심히 셔틀해준 나를 위해 엽떡을 시켰고,

수아는 모닝빵에 땅콩버터 조금 발라 간식으로 먹이고 

 

 

오후 날씨가 또 너무 좋길래 바로 나갔지

 

 

 

 

자라에서 산 베이비 버킷햇인데 왜이렇게 큰걸까...

 

 

 

 

나랑 숨바꼭질 놀이

 

 

 

 

요즘 관심있는 것

탈 것

날아다니는 것

 

 

 

 

 

모래놀이하는곳에 아무도 없길래 넣어줬더니 주저 앉아 한참을 놀았다.

 

저녁밥은 숙주나물, 소고기 가지 볶음, 단호박 치즈볼 줬는데 먹는둥 마는둥했다.

오빠 야근이라 내가 수아 씻기고... 후 삭신이야...

늦은 저녁으로 먹다 남은 엽떡 주워먹고 수아 굴림만두 잔뜩 만들어두고 잤다.

내 자신 오늘 하루 정말 부지런하게 지냈다. 뿌듯함

 

 

 

 

 

 

 

 

5/23 (tue)

 

아침에 사골국에 굴림만두 넣어서 끓여줬는데 와 세상 잘 먹었다!

이번 굴림만두는 대성공이구나!

 

 

 

중이염끼 살짝 있었는데 다 나았는지 확인하러 오라길래 소아과엘 갔다.

어차피 오픈런하던 뭘 하던 기본 2시간 웨이팅이기에 그냥 스멀스멀 갔네.

16번째였는데 2시간 넘게 기다렸지. 진료는 2분 봤지요?

중이염은 다 나았고 혹시 모르니 코미시럽만 받아옴. 헤헤 토나온다.

 

 

수아는 피곤했는지 집 오는길에 골아떨어져버렸구

점심시간 훌쩍 지나 일어났길래 삼치덮밥 해줬는데 거의 안 먹었다.

아침에 먹다 남은 국이 있어서 그거 데워서 겨우겨우 먹였네.

 

 

날씨가 좋으면 

무조건 나가야한다

 

 

 

 

산책 나갈때마다 애착 돌멩이 하나 주워서 집에 갈때까지 가지고 다님

 

 

 

 

산책하며 하늘 올려다보는걸 자주, 잘 하는 이수아.

덕분에 엄마도 같이 올려다보는구나

 

 

 

잠깐 쉬었다가

 

 

 

 

가지고 나간 모래놀이 장난감 중 삽만 줬는데 그거 하나로도 엄청 잘 놀았다.

아가들 정말 모래놀이 좋아하는구나... 씻기기가 힘들다...

 

 

 

 

 

 

아파트 복도에서 뛰어가는거 좋아하는 편

 

 

 

 

 

저녁밥 차리고있는데 조용히 책 보고있다.

수아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책 읽고 자기 전에도 책을 읽고...

읽어달라고 하는 비율과 혼자 읽는 비율이 비슷하다고 해야하나.

 

저녁은 동그랑땡 달걀부침, 라구소스, 숙주나물, 김 줬는데 몇 번을 리필하고 완밥했다.

세상 오랜만에 시판 라구소스를 줬는데 오, 먹긴 먹었다.

예전에 라구소스 먹다가 울었던것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이네.

새콤달콤한걸 먹을땐 꼭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폈다 한다.

토마토 노래 나올때도 두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한다.

라구소스 먹으면서도 쥐었다 폈다했다. 흐흐

 

하루 세끼중 한두끼는 잘 먹고 나머지는 안 먹는다고 생각하면 편하네.

 

 

 

 

 

 

 

 

 

5/24 (wed)

 

 

 

아침 든든히 먹고 아침 산책 겸 할머니(울 엄마) 마중나가기!

 

 

 

 

엄마 만나서 아파트 한 바퀴 돌다 들어왔다.

나는 엄마표 김치와 오이소박이에 갓지은 밥으로 점심 해결하구

수아는 찜닭덮밥 해줬는데 그 많은걸 완밥했다. 허허허

갓 지은 밥을 주니깐 가끔 밥만 달라고 하기도 한다. 신기하네

 

오후 내내 엄마랑 놀며 쉬며 뒹굴다가 내 저녁밥은 엄마표 닭볶음탕으로 힐링하고!

수아는 메추리알 조림, 가지전, 숙주나물 챙겨줬다.

메추리알 조림은 처음이었는데 노른자를 빼고 주니깐 곧잘 받아먹었다.

나중엔 노른자 가리지 않고 바로 잘 먹어서 신기했다.

 

또 오빠 야근이라 내가 수아 씻기고 흑흑

힘들었지만 그래도 친정엄마가 많이 도와줘서 수월했다.

 

 

 

 

 

 

 

 

 

5/25 (thu)

 

날씨가 좋다 못해 덥다길래 아침에 다들 밥 챙겨먹고 서둘러 나왔다.

근처에서 서울 장미축제 한다길래 택시 타고 장미공원엘 갔다.

 

 

와 세상에나 장미가 이렇게 다양하고 이렇게 많고 이렇게 이쁘다니!

게다가 아침 10시인데 세상 사람들 다 장미 보러 나온듯 사람이 바글바글하다니!

 

 

 

 

 

꽃 좋아하는 울 엄마는 평생 볼 장미 여기서 다 봤다며!

특히 올해는 우이천 벚꽃도 같이 보고, 중랑천 장미도 같이 보고 올해 꽃 원없이 봤다고 좋아했다.

6월 중에 올라오시면 엄마랑 수아랑 같이 창포원 가서 붓꽃 보러 가야지!

 

 

 

 

 

근처 어린이집이랑 유치원에서 온 아기들이 이 앞에서 사진 찍길래

수아도 슬쩍 옆에서 사진 찍었다. 

 

 

 

 

 

넘 이뻤던 장미터널

 

 

 

 

근데 무지 길었음...

오가는 사람이 장미만큼 많았음...

 

 

 

뭔가 너른 공원 한산한 거리를 상상하고 갔지만 그건 나의 착각...

넘 더웠는데 수아 안고 다니느라 땀이 뻘뻘 났다.

수아도 많이 힘들었을듯

 

 

 

중간에 비어있는 벤치가 있길래 다들 앉아서 물이랑 과자를 먹었다.

지나가는 어린이집 아가들하고 반갑게 인사도 하고 

할머니 할아버지들한테 이쁨도 받고 그랬네

 

 

 

 

 

 

중간에 분수대도 있는데 수아가 계속 들어가고 싶어해서 진땀...

그래두 1시간 넘게 구경했나? 사람도 많아지고, 날도 더워져서 집에 가기로 했다.

 

 

 

 

집 가는 길 택시에서 골아떨어진 수아.

한 20분 쪽잠 자고 일어났나? 다시 재웠는데 안 자길래 점심을 먹었다.

찜닭 덮밥 해줬는데 너무너무 잘 먹어서 깜짝 놀랐다. 

 

 

 

 

밥 먹이구 본격 낮잠시간!

나두 수아랑 같이 자고 일어났다.

 

오후 내내 집에서 딩가딩가 쉬다가 수아 저녁 만들었네.

수아 반찬은 당근 감자 우유 조림, 애호박전, 숙주나물무침, 메추리알 장조림 줬는데 잘 먹었다.

오빠 퇴근하고, 수아 재우고, 엄마가 해준 고추장 삼겹살에 엄마가 기른 상추와 깻잎으로 저녁 먹었다.

중간에 수아가 깨서 다시 재우러 들어가느라 흐름이 끊겼지만... 너무너무 맛있어서 행복했다.

 

 

 

 

 

 

 

 

 

5/26 (fri)

 

수아 아침밥 오랜만에 들깨 미역국 먹이고 산책나갔당.

후 아침에도 이렇게 더운데 한여름 산책 어찌 하나 진짜... 어휴어휴

 

 

더워 더워

 

 

 

 

어린이집 아기들도 아침 일찍 나와서 산책한다.

다들 수아에게 인사도 해주고, 선생님들도 이쁜 친구라며 안녕안녕 해주기도 한다.

멀리서 어린이집 애들 뭐하는지 구경하는데 선생님 좀 무섭더라...

 

 

 

 

오늘도 역시 돌 하나 주워서 집에 들어갈때까지 가지고 다녔다.

던졌다가 주웠다가 던졌다가 주웠다가 반복하는 게 재미있는지 엄청 웃는다.

 

 

 

 

 

산책 마치고 점심 먹을 시간...

저번에 라구 소스 잘 먹었길래 남은 소스 넣어 라구파스타 해줬다.

소스는 쪽쪽 빨아먹고 면은 뱉는걸 보니 그래도 토마토가 입맛에 조금 들어오나 싶네.

 

그리고 취청오이 쫑쫑 썰어 소금에 절였다가 물기 쭉 짜서 참기름과 깨 둘러주니!

와 진짜 잘 먹는다. 먹긴 먹는데 씹다 뱉는 거 반, 씹고 먹는 거 반 정도 됐다.

오독오독 식감이 재미있나? 숙주나물도 그렇고 아삭아삭, 오독오독 식감이 재미있는 것 같다.

 

쨌든 점심은 냉동실에 있던 고구마 카레 꺼내서 밥 비벼주니 또 완밥...

토마토와 오이를 다시 시도했고, 반응이 괜찮아서 다행이다. 흐흐

 

 

 

 

 

 

수아 점심 먹고 낮잠 자는 동안 엄마는 집으로 내려갔다.

점심엔 맛있는거 시켜줄게 뭐 먹을까 했더니 새우버거가 잡수고싶다고 해서 햄버거를 시켜먹었다.

나랑 오빠가 좋아하는 엄마표 김치찌개 가득 끓여놓고 흑흑

 

 

수아가 낮잠에서 깨자마자 할머니 찾으러 이곳 저곳 돌아다니는 게 신기하고 슬펐다.

수아 저녁은 있던 반찬 꺼내 먹이고... 퇴근한 오빠가 수아 씻기고 재우고... 하루 끝...

 

 

 

 

 

 

 

 

 

5/27 (sat)

 

3일간 황금 연휴 시작인데 연휴 내내 비가 온단다.

설마 정말 비가 올까? 기상청을 의심했지만 비가 정말 미친듯이 쏟아졌다.

 

수아는 연휴 시작에 맞춰 다시 먹뱉, 씹뱉을 하기 시작했다.

아침도 먹는둥 마는둥 하길래 중간에 간식 안 주고 점심을 먹이기로 했다.

 

 

집에 가지가 많아서 가지솥밥을 하기로 했다.

돼지고기랑 소고기 밑간해놓구 양파랑 가지, 고기 따로 볶아둔 뒤

솥에 (내가 쓰는건 킨토 카코미 냄비) 참기름 두르고 불린쌀 볶고

볶아둔 재료 넣어 같이 볶다가 불린쌀과 동량의 다시마 육수 넣고 끓으면 약불로 10분 뜸 5분 완성.

 

...

이수아 하나도 안 먹음. 진짜 너무너무 맛있었는데 무슨일이지?

결국 냉동실에 있던 국 하나 데워서 말아주니 대충 먹긴 먹더라.

그마저도 먹다가 뱉다가 씹다가 뱉다가 난리도 아니었다.

먹는 내내 귀를 긁고 눈을 긁고 하는 걸 보면 다시 잔잔한 이앓이가 시작된듯 했다.

어금니 이앓이 = 먹뱉 씹뱉

 

 

 

 

 

 

졸리다고 징징거려서 낮잠 자고 일어나자마자

싱크대에 있던 먹다 남은 우유 보며 달라고 달라고 소리지르길래

우유 195ml짜리 뜯어 주니 순삭했다 으휴...

 

비는 멈출 생각도 없어보이고, 습기때문에 몸도 축축하고 눅눅하고 무겁구...

다들 종일 누룽지마냥 바닥에 들러붙어있었다.

 

 

 

 

수아 저녁밥은 저번에 잘 먹었던 오이무침, 매생이 새우전, 멸치조림, 소고기 리조또 해줬는데

밥도 다 먹고 반찬도 두 세번 리필해 먹었다. 배고팠겠지 쩝...

멸치조림도 되게 오랜만에 해줬는데 새로운 식감때문인지 아주 잘 먹었다.

 

자기 전에 우유 먹고~ 치카치카 하고~ 아빠표 잠자리 독서는 여전하고~

수아 재우고 오랜만에 치킨에 맥주 먹었다. 흐흐

 

 

 

 

 

 

 

 

5/28 (sun)

 

수아 먹이는거 오빠한테 싸그리 다 맡기고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먹뱉이 시작되었으니 수아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우선 닭다리, 양파, 대파, 통마늘 넣고 1시간 푹 끓여 닭곰탕 만들어두고...

닭다리 2개는 따로 밀가루랑 카레가루 묻혀 숙성시켜놓기...

그리구 점심 메뉴는 수아가 좋아하는 돼지고기된장덮밥 만들어놓고...

 

 

아침도 점심도 뱉뱉 거의 없이 아주 잘 먹고 낮잠 거하게 주무심.

낮잠 자는 도중에 수아 간식으로 줄 땅콩버터 단호박쿠키도 만들어놓구!

 

낮잠 자고 일어난 수아가 우유도 먹고, 쿠키도 아주 잘 먹었다.

뒤로 갈수록 뱉긴 했지만... 땅콩버터 맛이 은은하게 나니깐 먹긴 먹음...

 

 

 

 

그리구 나는 저녁 차리기 전에 혼자 1시간 정도 산책했다.

비가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오길래 풀냄새라도 맡으려고 나갔다.

어릴때부터 비오는 날을 넘 좋아했어서 비올땐 일부러 산책 나가는편 흐흐

 

 

한 바퀴 휭 둘러보고 오빠가 주문한 과자 사서 집에 갔다.

수아 저녁으론 시금치 된장무침, 가지전, 카레 닭다리 튀김 줬는데 그럭저럭 잘 먹었다.

닭다리 튀김은 잡고 뜯다가 뼈까지 먹으려고 하길래 급하게 종료...

두 개 해서 하나는 오빠 주고 하나는 수아 줬는데 수아 한 개로는 부족했나보다 흑흡...

 

 

그렇게 씻기고 재우고 일요일도 마무리했다.

하루 더 쉴 수(???) 있음에 조금 마음이 편한 일요일 밤이네. 하며 일기를 쓰다가 졸고 있는 나를 발견...

바로 골아떨어져 월요일 연휴까지 잘 보내고 월요일 저녁에 지난주 일기를 마무리해본다.

 

 

다음주면 수아가 17개월에 접어든다. 

분명한 의사표현은 물론이고, 원하는 걸 얻기 위해 몸짓 발짓을 다 해가며 설명하려 한다.

뭔가를 알려주면 인지도 인지지만 그 단어를 따라하고 발음해보려 하는데 그 중

앉아, 버스, 폭폭(칙칙폭폭), 맘마, 깍(까악까악 까마귀) 등의 말을 꽤 정확하게 한다.

색깔도 기본적인 빨강 노랑 초록 파랑 외에 흰색 검정색 보라색 분홍색까지 알고있고!

동그라미, 네모, 세모 등 기본적인 도형도 다 인지하고 있다.

수의 개념은 모르는 것 같지만 숫자 1, 3과 8도 알고있다. 

그래서 요즘은 같이 과자를 세어보거나 장난감을 세기도 한다.

 

금방금방 습득하니 신기하기도 하지만 조금 무섭기도 하다.

내가 혹여나 무의식중에 수아에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건 아닌지...

쩝 모르겠다 다음주엔 수아랑 더 재미있게 놀아야지! 그게 최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