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치 일기

2023년 12월 둘째주 일기

김온더테이블 2023. 12. 18. 00:33

12/11 (mon)

 

왜 또 7시 간당간당하게 걸쳐서 일어나는걸까? 이수아?

그래도 오빠 출근 전까지는 누워있을 수 있긴 함.

 

오전엔 된장국 끓여 후루룩 먹고 오전 내내 청소 하면서 같이 놀았다.

이제 좀 무기력증에서 탈출한 것 같았다.

 

 

점심은 냉동실에 남아있는 치킨텐더 다 굽고, 후리가케 넣고 김밥 싸서 먹었다.

낮잠 자고 일어나서 오후 내내 집에서 놀았다.

저녁은 돼지고기 목살 구워서 수아랑 나눠먹었다. 정말 잘 먹었다. 허허

난 집에 아삭이고추가 있어서 된장에 버무려 먹었지롱!

 

수아 재우고 오빠랑 만두에 맥주 한 캔씩 마셨다.

난 만두를 너무 좋아해서 100개도 먹을 수 있다(?)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보고싶다. 흐흐

 

 

 

 

 

 

 

 

 

12/12 (tue)

 

수아 아침으론 뜨끈한 새우죽 끓여먹었다.

야채 다지고 새우 넣고 밥 넣고 마지막에 달걀 풀어 넣으면 영양가 만점 뜨끈한 새우죽 완성!

간을 하나도 안 해도 짭쪼롬해서 수아가 아주 잘 먹는다. 넉넉히 해서 나도 항상 같이 먹는 편.

 

 

 

 

 

아침엔 야매 베이킹을 했다.

문드러져가는 바나나가 있어서 바나나 머핀을 만들기로 했다.

 

수아한테 바나나 으깨라고 하고 주니 정말 열심히 으깼다.

으깨면서 반은 먹은 것 같지만 여튼 수아가 놀고있을때 나는 나머지 작업했다.

마지막으로 반죽 섞고있는데 수아가 한다길래 쥐어줬더니 주걱에 묻은거 열심히 빨아먹고있더라. 

 

 

머핀 올려놓고 수아랑 점심 먹었다.

오랜만에 소고기 다짐육 넣고 크림 리조또 해줬더니 아주 잘 먹었다.

배부르게 밥 먹고 같이 낮잠 자고 일어났다.

 

 

 

아침에 만든 바나나 머핀이랑 수아 포도주스랑 꺼내서 간식으로 줬다.

한개를 다 먹진 못했지만 그래도 야금야금 맛있게 먹어줬다.

 

주스는 먹는 둥 마는 둥... 자주 안 줘서 그런가?

일주일에 한개 먹을까 말까 하니깐...

배도라지즙도 주면 잘 안 먹어서 요리할때만 사용하고... 

 

 

 

 

 

 

날이 추웠지만 어제 하루 집에만 있었기에 오후엔 따숩게 입고 나갔다.

오랜만에 등산하자 - 했더니 항상 가는길로 먼저 후다닥 달려갔다. 

확실히 날씨때문인지 산책로에 사람이 별로 없긴 했다. 그래도 공기가 상쾌했다.

 

저녁엔 닭고기 안심으로 치킨텐더 만들어주고, 팽이버섯 굽고, 고구마 샐러드 해서 먹었다.

퇴근한 오빠는 남은 돼지고기 목살 구워먹구 또 맥주 한 캔씩 나눠 마셨다.

자기 전에 아기 언어 관련된 책 읽고 유튜브 찾아보는 게 하루 마무리 일과가 됐네. 휴

 

 

 

 

 

 

 

 

12/13 (wed)

 

쌀쌀한 날씨에 떡국이 생각나서 아침엔 수아랑 떡국 해먹었다.

사뒀던 유기농 떡국떡을 모두 다 먹었더니 왠지 뿌듯했다.

식재료를 완벽하게 사용하고 나면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진다... 후후...

 

 

 

오늘은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요리교실 듣는 날.

마을버스 타고 센터 도착해서 먼저 온 아가들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2주짜리 프로그램인데 첫주는 거의 촉감 놀이에 가까웠다.

두부랑 연두부 주셔서 맘껏 잘라보고 던져보고 모양틀로 찍어보고 먹어보고 신나게 놀았다.

너무 신나게 놀아서 수아 얼굴에 두부 다 묻고, 내 바지도 두부범벅이 됐지만...

화장실에서 씻고 오니 간식으로 바나나를 주셔서 바나나 맛있게 먹고 정리하고 나왔다.

 

 

 

 

 

입구에 작은 놀이터가 있는데 근처 어린이집 애들이 놀길래 수아도 같이 껴서 놀았다.

수아가 올라가니깐 놀고있던 남자애들이 '여기 구멍 뚫려서 아가가 오면 안 돼요' 라며 친절히 알려줬다.

귀여운것들

 

 

 

 

 

 

이정도 오르막은 아무것도 안 잡고 올라가기 가능함...

집 근처 큰 놀이터 가려면 거의 40도 각도의 오르막을 올라가야하기 때문임...

 

 

 

 

 

커다란 미끄럼틀을 얼마나 많이 탔는지 모르겠다.

수아 혼자 타도록 내버려두다가 엉덩방아 찧고 앉아있으니 어린이집 선생님이 안아주셨음...

 

밥 먹으러 가야겠다 하며 버스 타고 집에 오자마자 라구 소스 올려 덮밥 먹고 낮잠 잤다.

오후엔 수아 일어나자마자 또 버스타고 떡집 가서 떡 잔뜩 사고, 마트 가서 두부 사왔다.

동네 떡집 떡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먹고싶어서 힘들지만 또 나갔다 왔다. 휴

 

인절미, 바람떡, 찹쌀떡, 절편 이렇게 사왔는데 수아가 골고루 잘 먹었다.

'또 줘' '더' '똑' 이러면서 계속 떡 달라고 난리 난리도 아니었다.

저녁 안 먹을까봐 조금만 줬는데 오랜만에 저녁에 육전 줬더니 혼자 세 장을 해치웠다.

요즘 다시 잘먹시즌이 왔나? 잘 먹어주니 넘 고맙네.

 

퇴근한 오빠가 밥 대신 떡 먹는다길래 떡 차려주고, 수아가 또 먹고싶대서 나눠줬다.

엄마 닮아 떡킬러가 확실하구나 후후후

 

 

 

 

 

 

 

 

 

12/14 (thu)

 

오늘 아침은 소고기 뭇국 끓여먹었다. 이제 아침에 7시에 요리 하는건 아무것도 아니네...

오늘도 육아종합지원센터엘 갔다. 오늘은 미술놀이가 예약돼 있었다.

 

 

 

17개월부터 24개월 우리 수아까지 다양한 아가들이 모였다.

 

 

 

 

 

별모양 옥수수 완충재(?)를 만져보고 뿌려보고 던져보고 물에 녹여보고 벽에 붙여보며 놀았다.

다른 애들은 바구니에 있는거 꺼내서 노는데 수아는 바구니 자체를 부어버렸다...

쨌든 재밌게 놀고 아가 엄마들이랑 수다도 떨고 뭐 그랬네.

 

 

 

 

 

 

장난감도 빌려갈까 고민하다가 잠깐 들렀는데 항상 빌리러 가던 센터보다 훨씬 더 좋은 장난감이 많더라.

몬테소리 장난감들이 많아서 평소 관심있던 장난감 두 개 이고지고 나왔다.

수아는 진열해놓은 탈것 장난감들 하나하나 다 타보고 만져보고 들어가느라 집에 안 간다고...

 

후 근데 빌린 장난감이 너무 무겁고

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수아는 '안아 안아 안아 안아' 안아병 걸렸고

그래서 결국 택시를 불렀음

 

 

 

 

집에 오자마자 점심은 닭안심 넣어서 볶음밥 해줬는데 세상 잘먹었다.

그리고 낮잠 자고 일어나 오후엔 빌려온 장난감 꺼내서 놀았다. 흐흐

 

저녁 시간이 돼서 저녁 준비하기!

간단히 육전이랑 후리가케 뿌린 밥이랑 두부 완두콩 무침을 했다.

 

 

수아에게 두부 으깨는거 부탁했더니 어찌나 열심히 하던지!

귀여워서 영상 찍어놨는데 나중에 보니깐 으깨다가 먹다가 카메라 보고 웃고 넘 예뻤다.

여기에 삶은 완두콩 넣고 참기름이랑 깨 넣어서 줬는데 두부가 질렸는지 잘 안 먹긴 했다.

육전은 또 한 세 장 혼자 다 먹고 밥도 잘 먹었다.

 

퇴근한 오빠는 다담 청국장에 다진마늘과 돼지고기 다짐육과 두부 한 모 다 넣어 끓여줬다.

작은방 정리하다가 오랜만에 뜨개하던거 꺼냈는데 오랜만에 하니깐 재밌드라...

새벽 1시까지 현관 앞에 구부정하게 앉아 뜨개 하다가 잤다...

 

 

 

 

 

 

 

 

12/15 (fri)

 

오늘 아침에도 소고기 뭇국 뜨끈하게 먹었다.

수아에게 지오토 색연필이랑 사인펜을 사줘봤다.

발색이 진하고 어디에나 묻어도 잘 지워진대서 제일 저렴한걸로 사봤다.

 

 

 

 

ㅇㅇ

발색 좋고 잘 지워짐 휴...

대신 수아가 너무너무 좋아했다.

꺅꺅 소리지르면서 그림 그리고 놀았다.

 

 

수아 노는 동안 소불고기감 사둔게 있어서 사과랑 무랑 양파랑 다진마늘 간장 맛술 넣고 재워놨다.

점심은 재워둔 소불고기랑 밥 넣고 볶아서 줬는데 세상에나 마상에나...

거의 하정우 먹방급으로 밥을 퍼먹더라... 이런적이 처음이라 많이 놀랐다....

소불고기 잘 안 먹어서 혹시 몰라 차선책으로 냉동실에 갈비 꺼내놨는데 워후....

 

 

 

 

배터지게 먹고 낮잠 자고 일어나 간식으론 퓨레 또띠아 만들어줬다.

퓨레랑 쌀가루 섞어 또띠아 만든 다음에 사이에 치즈 한 장 넣어 접어주면 그 큰걸 다 먹는다.

점심도, 간식도 배터지게 먹어서 그런지 저녁은 돈까스랑 오이무침 해줬는데 거의 오이만 먹었다.

 

 

 

 

 

수아 재우고 저녁은 분식파티 했다.

떡볶이가 먹고싶었는데 시킬까 말까 하다가 그냥 배민 B마트로 마감세일하는 밀키트들 사서 조리해먹었다.

어묵탕은 2천원이고 떡볶이는 5천원이고 김말이는 3천원! 만원으로 배터지게 먹었다.

아 물론 여기에 소주 두 병 먹고...

 

 

 

 

 

 

 

 

 

12/16 (sat)

 

와 어떻게 세상에나 이렇게 갑자기 추워질 수 있지?

복도식 아파트인 우리집은 영하 8도 밑으로 떨어지면 무조건 물을 틀어놓고 자야한다.

실시간으로 바깥 날씨 체크하면서 아파트 방송 나오는거 들으며 온수 냉수 틀어놓고 잤다.

 

진짜 웃긴게 수아 낳으러 갔던 1월 1일 새벽에도 진통 와서 죽을것같은데

그와중에 물 틀어놓고 애 낳으러 갔음. 난 기억 안 나는데 오빠가 물 틀어놓고 나왔다고 했다.

 

 

 

 

 

주말 아침 단골 메뉴 달걀찜밥 맛있게 먹고 놀다보니 바깥에 눈이 내린다.

근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 눈이 가로로 내리더라...

눈이 좀 쌓이는 것 같으면 잠깐이라도 나갔다 오자고 했다.

 

 

 

 

 

눈 쌓이는거 기다리는 동안에 오전 간식 먹으며 빌려온 장난감 가지고 놀기!

눈코입을 자석으로 붙이는 장난감인데 수아가 은근히 눈코입을 맞추는 게 신기하고 웃겼다.

만들어진 모양이 묘하게 웃겨서 한참 갖고 놀았다.

 

 

 

눈이 아주 약간 쌓였고 햇빛도 따숩길래 잠깐 나갔다오기로 했다.

완전 완전 완전 무장했다. 수아 바지 3개 입고 위에도 4개 입고 하하...

 

 

 

털크록스 생각보다 진짜 따숩다.

할머니 몇 분을 만났는데 이 추운데 애기 데리고 나왔다고 쏼라쏼라...

애기도 추운것좀 느껴봐야죠 했더니 또 어쩌구 저쩌궁...네네...

 

 

 

 

 

누가 컵 버린줄 알고 갔다가 웃겨서 찍음...

집 들어와서 어제 잘 먹었던 소불고기 볶음밥 만들어서 먹었다. 역시 잘 먹었다!

이 레시피로 잔뜩 재워둬야겠다. 히히

 

 

 

 

수아 낮잠 자고 일어나서 딸기 간식 먹고 나갔다.

추우니깐 실내로 다니자 싶어서 키즈카페를 갈까 했지만 요즘 애들 전염병 장난 아니라길래 취소.

걍 다이소 갔다가 마트 가서 저녁 먹고 오기로 했다.

 

 

 

다이소에서 크리스마스 꾸밀거 봤지만 살 게 없었다.

수아랑 가지고 놀 스티커나 색종이들도 샀다. 차량용 스크래퍼도 사고!

수아가 자꾸 장바구니 들고 다닌다고 해서 진땀 뺐다. 휴

 

 

 

 

다이소 갔다가 마트 가니깐 딱 저녁 먹을 시간이더라.

수아가 배고프다고 징징거려서 지난주에 먹었던 생선구이집에 또 갔다.

오우 이번엔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조금만 늦었어도 웨이팅 할 뻔 했다.

모둠 생선구이 시켜서 밥이랑 된장찌개에 곁들여 먹었는데

수아가 솥밥 한 그릇을 다 먹고... 반찬으로 나온 양배추 피클 두 접시 해치우고...

생선은 뭐 말할것도 없이 야무지게 먹고... 고등어 눈알도 푹 찔러보고...

마지막에 시킨 계란찜까지 아주 잘 먹었다. 뜨거운지 호호 불어가며 먹는 게 넘 웃겼다.

 

 

 

마트 구경하기 국룰!

일주일동안 잘 먹었던 귤 한 박스 똑같은걸로 또 사고 라면이랑 초콜릿도 사고!

 

 

 

 

 

챙겨간 현금으로 수아 장난감도 태워줬다.

처음에는 내려 내려 내린다고 난리였는데 다 끝나고 나니깐 또 탄다고 난리...

 

 

 

 

 

남자애 둘이 신나게 타길래 우리도 타봤는데 뭐가 뭔지 모르겠음...

수아 핸들 돌리는 솜씨가 꽤 괜찮더라...

 

 

다 놀고 집에 오니깐 무려 저녁 8시였다. 허허허허

수아 씻기고 우유가 없어서 대신 치즈 먹이고 놀다가...

마트에서 먹었던 고구마 과자때문에 입 안이 아팠는지

계속 아파 아파 하다가 밤 10시에 겨우 잠들었다. 휴

 

 

 

 

 

 

 

 

12/17 (sun)

 

10시에 잤는데 8시에 일어났다. 흑흑 한 시간만 더 자도 괜찮지 않겠니?

오늘 아침엔 냉동해둔 된장국 꺼내서 밥 말아 후루룩 먹였다.

 

 

 

 

토요일에 수아 잠들고나서 아기 텐트를 설치했지!!!

 

수아가 책상 밑, 식탁 밑에 들어간지는 꽤 오래됐고

자꾸 어디 숨는거랑 구석에 들어가는 걸 자주 하길래 왜그런가 싶어 검색해보니

이맘때쯤 애들이 자기만의 공간 갖는걸 좋아한다며 

 

그래서 검색해보다가 튼튼한 아기 텐트를 샀다.

나랑 오빠랑 수아 셋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큰 사이즈라 맘에 들더라.

 

 

 

안에 당기는 전구까지 달아놨다.

수아가 얼마나 좋아할까 기대했는데

 

 

 

 

 

처음에는 좀 낯설어했지만 이불이랑 베개를 가져다주니 눕기도 하고 

책도 가지고 가서 보고 수시로 아빠 엄마 불러서 안에 들어오라고도 하고 흐흐!

귤도 가지고 들어가서 먹으려고 해가지고 당황... 바닥에 방수패드 깔아둬야겠다.

 

점심엔 소고기 리조또 해줬는데 먹는 둥 마는 둥...

1시도 안 됐는데 졸려하길래 재우고 나와서 정리좀 하다가 나도 같이 들어가 누웠다.

와 근데 4시에 깼음. 하 알람 맞춰놨는데 못 듣고 그냥 자버린 것 같다.

수아랑 오빠는 낮잠 3시간 자고; 나는 2시간 자고; 어휴; 그래도 개운하긴 하더라.

 

늦게 일어난바람에 어디 가기도 애매해서 집에만 있었다. 빵집에 가고싶었는데 말이지...

집에서 신나게 놀고 저녁은 소고기, 오이무침, 밥 줬는데 완완완밥했다. 크크!

 

 

 

수아 씻기고 재우고 일기 쓰는 중. 요 몇 주 정말 후딱 지나갔다.

수아랑 하루 종일 부비적거릴 수 있는 시간이 두어달밖에 안 남았다고 생각하니깐 그런가?

매일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고, 하루 뭐했나 아쉽기만 하고, 내일은 뭘 할까 계속 고민한다.

 

수아 생일도 2주밖에 안 남았으니 떡도 맞춰야하고, 케이크도 알아보고...

두돌 기념 근사한 사진도 남겨볼까 싶고, 그냥 집에서 찍을까 싶기도 하고...

그런거 다 부질없다 싶기도 하고! 또 고민하고 알아보고 해야겠지!

추워지니깐 연말 느낌도 들고, 기분이 싱숭생숭한 일요일 아니 월요일 새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