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치 일기

2024년 2월 첫째주 일기

김온더테이블 2024. 2. 6. 23:19

1/29 (mon)

 

 

월요일...

아무런 사진과 기록이 남아있지 않음...

수아 데리고 집에만 있었는데...

뭐했더라...

 

아 참 어글리어스 채소들이 친정집으로 갔더라.

지난주에 친정으로 받아서 뭐 해먹을 생각했다가

날짜만 급하게 월요일로 미뤘던 것인데 주소를 못 바꿨네. 하하

 

 

 

 

 

 

 

1/30 (tue)

 

아침에 된장국 먹고 동네 공동육아나눔터엘 갔다. 이런게 있는지도 몰랐다.

여기 가니 매달 행사도 하고, 만들기 키트도 나눠주시기에 받아와보기로 했지.

 

 

 

 

구민회관에 있는 공간이라 그런지 청결하고 조용하고 관리도 잘 되는 느낌!

다만 좀 좁아서 수아만한 애들이 뛰어놀기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집에 와서 닭다리살 넣고 볶음밥 해서 먹었다.

수아 낮잠 재우고 베일리 검사 결과지 보며 담당 선생님과 통화했다. 쩝...

표현 언어 지연된거 말고는 다른건 이상 없다곤 했지만 후...

 

 

수아 낮잠 깨고 간식으론 체리 줬다.

뭐하며 놀까 하다가 아침에 나눔터 가서 받아온 만들기 키트 해보기로 했다.

 

 

 

친정 내려갔을때 공원에서 바람개비 보고 엄청 좋아했던게 생각나

집에서 만들어줘야지 했는데 마침 키트에 있길래 바로 받아왔다.

 

 

 

 

 

심기불편

 

 

 

 

 

 

예쁘게 만들어지는 중...

 

 

 

 

 

 

꽤 컬러감 있음

 

 

 

 

 

 

완성... 종이가 무거워서 후 후 불어도 잘 안 돌아갔다.

바람개비는 수수깡으로 만들어야 제맛인데 그치

 

수아 저녁은 소불고기랑 토달볶 해서 주니 잘 먹었다.

퇴근한 오빠에게도 소불고기랑 군만두 내어주었다.

수아 재우고 밤에는 라구소스랑 만능소볶 대량생산 해놓고 잤다.

오랜만에 밤에 요리하니깐 옛날에 수아 이유식 할때 큐브 만든다고 새벽 1시까지 난리쳤던게 생각났다.

 

 

 

 

 

 

 

 

 

1/31 (wed)

 

윗층에서 새벽 1시 넘어서까지 계속 쿵쿵쿵 뭘 만드는지 뭐하는지 쿵쿵 진짜...

예전에도 하도 층간소음 심해서 올라갔더니 내 집에서 내가 걷는데 왜 난리냐고 했던 노부부...

그만 생각해야지...

 

 

오늘 아침엔 된장국에 밥 먹고 버스 타고 다이소엘 갔다.

일부러 출근길 피해서 버스 타러 왔는데 사람이 많아서 앉을 자리가 없더라.

수아를 품에 안고 한 손으로 손잡이 잡고 가는데 저 멀리서 어떤 할아버지가 자기 자리를 비켜주셨다.

걍 할아버지 아니라 연세가 꽤 있으신 분이라 거절했지만,

그냥 잘 앉아 가다가 내릴때 다시 한 번 인사 드리고 내렸다.

세상에나 눈물날뻔 별별 생각이 다 들었네

 

 

 

 

수아가 한달째 낮기저귀를 잘 뗀 덕분에 집에 두던 작은 변기도 졸업하여!

이젠 아예 화장실 변기 커버를 아이와 어른이 같이 쓸 수 있는 겸용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제품은 집에 온지 3일이 지났는데 우리 집 기존에 쓰던 변기커버 해체를 못 해서...

변기 아래에 있는는 나사 푼다고 난리치다가 포기하려는 순간 유튜브에서 알게 된 호스밴드!

영상에는 고무로 된 호스밴드였는데 여기엔 없다길래 스텐레스로 샀다.

 

다행히도 변기 커버를 잘 해체했고, 새 변기커버로 교체해서 수아가 한 번에 적응했음.

5만원 내고 기사 아저씨 부를뻔했는데 1천원으로 해결했다. 하!

 

 

 

다이소에서 나오니 11시밖에 안 됐길래 어디 갈까 하다가 맞은편 놀이터엘 갔다.

여기 어린애들 자전거 배울 수 있게 트랙도 되어있고 교통 관련된 체험도 할 수 있게 돼있더라.

 

 

우리가 갔을땐 아무도 없었음...

수아 좋아하는 미끄럼틀이 세상 많아서 (미끄럼틀뿐이었음) 수아가 넘 좋아했다.

 

 

 

 

 

 

저 뭐라고 하지 디딤대? 계단? 뭐지 여튼 저걸 어찌나 잘 올라가던지;

난 불안해서 옆에 붙어있었는데 안 그래도 될 정도로 혼자 꾹 잡고 올라갔다.

세상에나...

 

 

 

 

 

안 그래도 자동차 좋아하는데 미끄럼틀마다 경찰차, 소방차, 구급차 죄다 있으니깐 넘 좋아함.

 

 

 

 

 

 

 

아 그리고 다이소에서 나오는데 하필이면 계산대 바로 옆에 우산을 팔고 있어서...

수아가 계속 '우산 줘 우산 우!!!산!!!' 소리쳐서 그냥 작은 우산 아무거나 들고 계산해서 나왔다.

집에 와서 보니 귀여운 개구리가 그려진 우산이었음. 허허...하..

 

집에 와서 새우 다져 짭잘한 리조또 해서 나눠먹고 수아 낮잠 잘때 나도 잤다.

간식으론 큰 토마토 하나 다 먹고... 잘라주면 안 먹어서 통째로 줌... 

저녁 하려고 닭다리살 꺼내 구웠는데 와 상한줄도 모르고... 굽다가 냄새 맡고 알았다...

진짜 뭐라고하지 암모니아 냄새가 나더라; 죄다 버리고 급하게 돼지고기 꺼내서 먹었다.

 

 

 

 

수아 재우고 우리 야식으론 오랜만에 옛날통닭 먹었다. 

집 근처라서 오빠가 항상 포장해오고 오는길에 맥주까지 사오는 완벽한 코스!

배터지게 먹고 3월에 놀러갈곳 이야기 하다가 새벽 2시에 잤음...

 

 

 

 

 

 

 

 

 

 

2/1 (thu)

 

2월이구나....

아침엔 수아 달걀찜밥 먹이고 9시 땡 치자마자 월악산 유스호스텔 예약 성공하고!

나갈 채비 해서 택시 타고 @서울생활사박물관 옴팡놀이터

 

택시 기사님이 그알 광팬이신지 우리집 뒤에 약수터 하나 있지 않았냐며로 시작해서,

약숫물로 사기치는 사람, 기독교 사건 얘기하고 갑자기 허경영 얘기도 하심... 에고...

 

 

 

여튼 놀이터 9시 40분 - 11시 40분타임이었나? 10시쯤 도착했더니 큰 여자애 둘만 있었다.

수아는 언니들 노는거 멀리서 구경만 하다가 상황파악 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애들이 진짜 없더라....

평일 아침이라 그러겠지...

엄마들은 구석에서 수다떨고 애들은 역할놀이 하고... 부럽...

 

 

 

 

 

자동차 많아서 한참을 갖고 놀았다.

여기서 고양이 인형을 만난 후 나갈때까지 2시간 내내 저 고양이 인형을 데리고 다녔당.

 

 

 

 

으 귀여워 이케아 계산기!

당근에 키워드 걸어둠 흐흐 

 

 

 

 

 

주방놀이 많이 했다.

저 소스통은 예나 지금이나 좋아하네.

이것도 당근 키워드 걸어놔야겠다...

그리고 고통받는 고양이...

 

 

 

 

 

요즘 자동차에서 제일 좋아하는 바퀴와 핸들!

아빠 운전한다며 핸들 돌리는 시늉 할때 왤케 웃기는지

여기서도 실컷 돌렸다.

 

 

 

 

 

 

뭐 걸고 빼고 잠그고 지퍼 올리고 켜고 끄고는 여전히 좋아한다.

언제까지 좋아할까...

 

 

 

 

 

 

수아가 가장 오랜시간 놀았던 정글짐.

여긴 1층에서 2층 왔다갔다 하는 공간이라 애들도 어른들도 이동하는곳인데

수아는 여기서 제일 많이 놀아서 내가 너무 힘들었다.

그물에서 점프하고 엉덩이로 뛰고 난리도 아니었네 후...

 

그리고 고통받는 고양이...

 

 

 

 

 

 

 

11시쯤 나와야지 했는데 11시 40분 꽉 채우고 나왔다.

 

 

 

 

 

집에 가려고 택시를 잡았는데 번호가 7777이었다.

오 신기한 택시다 하며 수아 안고 집에 도착했는데 택시 기사님이

7777 손님에게 드리는 선물이라며 로또를 주셨다. 아우 소소하고 기분 좋아!

수아는 이미 택시에서 골아 떨어져서, 집에 와서 1시간 정도 더 자고 일어났다.

 

점심으론 뜨끈한 쌀밥에 라구 소스 올려서 먹었다.

이번엔 유기농 홀토마토 말고 간만에 완숙 토마토 직접 갈아서 넣었더니 

더 깊은 맛이 나더라. 앞으로도 그냥 갈아서 만들어야지. 후 힘들군...

 

 

 

 

오후엔 뭐할까 하다가 저번에 받아온 키트 또 만들기로 했다.

제기 만들기였음 푸하하

 

 

 

색칠하니 강한 터치가 느껴짐

제기에 어울리는군

 

 

 

 

 

 

수아는 저 스티커 붙이는거에 빠져가지고 이날 하루 종일 긴 스티커 붙이고 다니느라 바빴다.

수아 노는동안 난 닭다리살, 무우, 파, 양파, 마늘 넣고 닭육수 끓였다.

닭다리살이랑 채소들 꺼내놓고 닭 육수에 불려놓은 찹쌀과 다진 야채 넣고 푹 끓여 닭죽만들었다!

닭죽에 닭다리 얹어 저녁으로 줬더니 닭다리 두 개를 쪽쪽 빨아먹고 죽까지 잘 먹어줘서 고마웠다.

 

퇴근한 오빠에게도 남은 닭죽이랑 닭다리 내어주었다. 흐흐 뿌듯한 주부생활이네.

 

 

 

 

 

 

수아가 피곤했는지 8시에 골아떨어지고...

우린 또 어디 여행갈지 여행지랑 숙소 알아봤다.

아마 3월엔 경주 - 제천 여행을 갈 것 같다.

 

경주는 2007년에 내일로 여행으로 가보고 거의 20년만에 가는거고,

제천도 2010년인가 국제음악영화제 할때 촬영하느라 열흘 세명대 기숙사에서 지냈던 이후론 처음이다.

여튼 둘 다 내겐 너무 좋았던 추억이 남아있는곳이라... 빨리 가고싶네.

 

 

 

 

 

 

 

 

 

 

 

2/2 (fri)

 

오늘은 다른 어린이집 상담(?) 하러 가는 날.

작년에 이미 수아 어린이집 확정해뒀는데 갑자기 대기 걸어둔곳에서 연락이 왔다.

자리가 났는데 한 번 와서 보기로 하라길래 갔지. 

 

연락받은곳은 32평 아파트 1층에 위치한 가정형이고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전환된지 얼마 안 됐다.

만0세부터 만3세까지 다니는 영아 위주의 어린이집이라 그 이후엔 옮겨야 한다.

전체적으로 내부 리뉴얼이 되어서 깨끗하고 따뜻하고 포근하고 차분한 느낌이 좋았다.

원장님도 20년간 운영하셨고 교직원 기본 근속년수도 6년 이상... 밥이 맛있기로 소문났다고...

아파트 같은 동에 사는 아기 엄마가 여기로 아기를 보내는데

다 좋은데 조금만 늦게 가도 눈치보인다며 워킹맘이 거의 없어 4시에 가도 애들이 없단다.

 

작년에 확정지은 어린이집은

5층 복지관 건물 1층에 있는 국공립에 만 1세부터 만 6세까지 쭉 다닐 수 있는 어린이집이다.

내부는 오래됐고 노후한 느낌이 많다. 시끌시끌하고 정신 없음.

원장님은 바뀐지 3년, 교직원 기본 근속 년수가 2년 미만...

워킹맘에 관대한 분위기라고 한다. OT도 주말인걸 보면? (연장반 아가들이 많은 편)

 

 

집 가는길, 우리 집 라인에 예전에 어린이집 원장 하셨던분이 사시는데 마침 나와계시길래!

잠깐 이것저것 여쭤본다는게, 댁에 들어가 커피 한 잔 하면서 40분을 내리 대화했다.

그리고 만4세 남아와 고군분투중인 신소에게도 연락해서 의견을 물어봤다.

모두 다 기존에 가기로 한 어린이집으로 보내라고 하길래 고민 없이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건 각각 어린이집 갔을때 아가들의 반응이었다.

확정했던 어린이집에 가서 애들을 만났는데 애들이 뛰어 나와서 수아한테 이름도 물어보고 시끌시끌!

근데 오늘 갔던 어린이집에선 애들이 다 앉아만 있고... 말도 없고 그냥 멀뚱멀뚱... 조용...

수아는 뛰고 까불고 활동 하는걸 좋아하는편이라 무조건 수아에게 맞춰야겠다고 생각했다.

 

 

 

 

여튼 긴 오전이 끝나고... 수아는 내 품에서 40분 잔 걸로 낮잠을 마무리 했다...

집 와서 크림 리조또 해서 먹고, 오후엔 그냥 집에서 놀고 저녁밥 먹이고 수아 재웠다.

오빠랑 맥주 한 캔 먹으며 오늘 있었던 일 이야기도 하고 나혼산 보고 그랬네...후...

 

 

 

 

 

 

 

 

2/3 (sat)

 

감자 사둔 게 많아서 또 감자 스프 해줬더니 오늘은 안 먹는다...

지지난주에 빌려둔 장난감 반납해야해서 육아종합지원센터엘 갔다.

 

 

 

장난감 반납하고 트램폴린이랑 기차놀이 빌려서 나왔다. 

여긴 다른 지점과 다르게 장난감 예약이 박터지지 않아서 좋다. 트램폴린을 빌리다니;

나와서 놀이터 꼭 들려주고

 

 

 

 

 

시장 가서 구경할까 했는데 수아 밥 시간이 애매해져서 그냥 집에 왔다.

차에서 내려서 집 뒤에 산 한 바퀴 크게 돌고 들어갔다.

 

점심으론 수아 소고기 볶음밥 해서 주고, 우리는 떡넣고 라면 끓여먹었다.

수아 낮잠 자고 우리도 쉬고, 간식으론 체리 먹었다.

 

 

 

 

오전에 빌려온 장난감을 꺼내서 놀았는데 와우 수아가 기차놀이를 너무너무 좋아하더라.

공동육아나눔터 가서도 기차놀이 한참을 갖고 놀았는데 허허 신기하다.

수아 저녁 먹이고 오빠는 친구들 만나러 나가고 오늘은 내가 수아 씻기고 재우고 그랬다...

 

 

 

 

참 저녁부터 수아 코에서 맑은 콧물이 주르륵 흐르더라... 빼박 코감기...

그래서 오늘 우유도 잘 못 먹고 그랬었나?

자는데 힘들어할 것 같아 간만에 노시부 꺼내서 코 빼주고 재웠다.

열은 없는데 혹시 모르니 체온계도 가져다놓고 2시간 단위로 알람 맞춰놓고 잤다.

 

하하...

살려줘...

 

 

 

 

 

 

 

 

2/4 (sun)

 

나 살아있나?... 살아있구나...

 

 

 

 

얘도 잘 살아있다.

다행히도 큰 감기는 아닌지 열은 하나도 없고 콧물만 주르륵...

그마저도 뭐 계속 흐르는것도 아니고 조금 맹맹한정도라 월요일에 병원 다녀오면 될 것 같았다.

 

아침엔 닭죽 먹고 점심은 돼지고기 넣고 마파두부 덮밥 해서 줬다.

 

 

 

 

오후엔 오빠랑 수아는 버스 타고 시댁가고 나는 혼자 한시간 반 정도 쉬었다. 후...

그리고 수아 저녁은 당근라페 해서 김밥 해줬는데 입에도 안 댔다 헤헤...

당근을 많이 사서 어찌 하나 하다가 당근라페 해봤는데 와 맛있더라!

수아 좋아할줄 알았는데 안 좋아했음. 너무 채 썰듯이 썰었나? 다시 해줘봐야겠다.

우린 떡만둣국 끓여 먹었다.

 

 

 

 

 

으아 일주일을 너무 빡시게 보냈나보다.

주말까지 방전돼서 일기던 뭐던 기록할 힘이 아예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수아가 아픔과 동시에 짜증이 짜증이 어우...

오랜만에 매일 나의 한계를 시험하며 소리도 지르고 하하...

명절에다가 곧 어린이집도 가야하니 이불이든 스티커든 뭐든 준비도 해야하고...

참 3월에 여행도 가니깐 어디 갈지도 알아봐야하고... 아 신난다...

 

신난다...

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