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치 일기

2024년 6월 셋째주 일기

김온더테이블 2024. 6. 28. 13:04

6/17 (mon)

 

수아 늦잠 나두 늦잠!

수아 주먹밥 만들어서 쏙쏙 먹이고 있는데 응가 마렵대서 화장실 갔다왔다.

 

 

등원!

옷 사고 딸려온 모자가 있길래 씌웠더니 바지랑 깔맞춤이네.

수아 보내놓고 오늘은 무릎이 아파서 뛰지 않고 걷기만 40분 했다. 

 

 

집 와서 물걸레질 하며 청소하고 점심 먹었는데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다.

수아가 눈이 불편한지 자주 깜빡인다고 안과에 가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수아가 눈을 꿈뻑꿈뻑 깜빡인지 한 2주 됐나? 

내가 주양육자니 일찍 캐치했고, 남편에게 말해봤지만 잘 모르겠다고 했다.

지난주엔 어린이집에도 전해드렸지만 아닌 것 같다고 잘 살펴보겠다곤 했는데 오늘 이렇게 전화가 올줄이야.

사실 눈 깜빡임 하면 '틱'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어린이집 선생님이 틱은 아닌 것 같다고.

이렇게 어린 아기에게 진단 내리진 않는다고 그래도 혹시 모르니 병원에 가보라고

 

 

 

우선 하원하자마자 동네 오래된 안과엘 갔다.

눈 확인하는 기계(?) 앞에서 울어버려서 좀 힘들게 검사했는데

딱히 뭐 증상이 보이진 않는다며 그냥 안약이랑 알러지약만 처방받았다.

 

 

 

미적지근한 답변만 듣고 집에 가는 버스를 탔다.

사람이 많았는데 자리가 딱 하나 남았더라.

2인석에 앉아 다리를 쩍 벌린 채, 스피커 쩌렁쩌렁 핸드폰으로 뭔갈 보고있는 할아버지 옆 자리.

 

수아 안고 조심스레 앉았는데 할아버지가 핸드폰을 딱 끄더니 수아를 보고 "안녕? 아기야" 하시는거다.

그러면서 악수도 하고, 예쁘다고 말씀도 해주셨다.

내릴때가 되어 벨을 눌렀다.

할아버지의 쩍벌 다리 사이에 있던 커다란 장바구니에서 블루베리 두 통이 나왔다.

"아기 블루베리 좋아하니? 우리 손자는 엄청 좋아하던데" 하시며 건네주셨다.

극구 사양했지만 우리와 블루베리를 밀어버릴듯(?) 주셔서 한 통만 받고 인사 하고 내렸다. 

 

 

 

 

 

멘탈이 나가서 뭐 어떻게 집에 온지 기억도 안 나는데

수아가 계속 블루베리 먹고싶어요 해서 그 순간마다 그래도 풉 하고 웃을 수 있었네.

 

집 와서 저녁엔 감자튀김, 표고버섯강정, 오이무침, 소고기 구워서 잘 먹었다.

오빠는 찐감자 먹고싶대서 튼실한놈 쪄서 먹어봤는데 너무너무 맛있었다.

오랜만에 먹으면 뭐든 맛있지!

 

 

 

 

 

 

 

 

6/18 (tue)

 

6시 반쯤 일어난 수아.

수아 아침밥으론 완두콩감자스프랑 베이글 먹였다. 

수아 등원시키고 하루 종일 집안일 했다.

 

 

 

 

참 오늘도 빵을 만들었다.

무반죽 포카치아 레시피를 봤는데 간단하고 성형 안 해도 되고 걍 넓게 펴서 토핑만 하면 되더라.

우선 발효 다 하고 에어프라이어 기름받이(?)에 반죽 넓게 펴고

보통 올리브나 토마토같은걸 올리는데 집에 있는게 양파뿐이라 양파 슬라이스 해서 올렸다.

 

 

 

 

 

에어프라이어 뽕을 뽑네 진짜...

 

 

 

 

 

완성!

집에 양파 냄새 솔솔

 

 

 

 

 

 

 

포카치아 한 김 식힐동안 B마트에서 산 떡볶이랑 김말이 조리해서 먹었다.

율전동 살때 집 근처에 있던 분식집 이름이 참분식이었는데 거기 김말이가 진짜 크고 맛있었는데...

그당시 거기 큰딸이 초등학생이었으려나 가끔 계산도 해주고 서빙도 해주고 귀여웠는디...

너무 옛날이다 사장님 내외분 다 어디가셨을까 돈 많이 버셔서 좋은데서 사시기를...

 

 

쨌든

 

 

 

한 김 식혀 잘라 먹어보니 너무너무너무 맛있었다.

날이 더워서 그른가 발효도 잘 되고 따로 성형 필요 없는 게 넘 편했음.

이어서 화장실, 싱크대 대청소 하고 나니 하원할 시간.

 

 

나갈때 항상 물이랑 과자 싸서 나가는데 (어디든 돌아다닐 각오가 돼있음)

오늘은 그냥 집에 가고싶다고 해서 바로 집으로 왔다.

놀다보니 아 오늘 수아 태어난지 900일 되는 날이지 생각나서 바로 사진 찍음.

 

 

 

짜증내기 전에 급하게 마무리...

수아 저녁은 돼지고기 목살 있어서 그거 굽고, 완두콩밥, 당근맛탕, 오이냉국과 먹었다.

 

 

 

 

 

 

퇴근한 오빠 마중 나갔다가 들어오구!

수아 씻기고 재우고

 

 

 

 

 

늦은시간...

엄마가 보내준 단호박 택배를 뜯어보고 흐흐

 

 

 

 

 

 

 

 

6/19 (wed)

 

새벽 3시쯤 수아 쉬했는지 나 깨우길래 닦아주고 옷 갈아입혀주고 재웠다.

일어나자마자 이불빨래 돌리고 아침엔 떡만둣국 만들어줬다. 배터지게 먹음!

 

 

 

아침에 나가려고 보는데 이마랑 팔꿈치가 살짝 부어있다. 왠지 모기 물린듯?

근데 수아는 모기를 물려도 긁는 애가 아니라서(신기하네) 알아채기가 힘든데...

중요한건 수아가 모기 알러지가 있다는 것...

급하게 모스키토 패치 붙이긴 했는데 하...

 

 

 

쨌든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갔는데 시부모님이 딱!!!!

아침 일찍 근처에 볼일 있으셔서 일 마치고 수아 등원 같이 하려구 기다리셨다고...감동...

 

 

 

잊지 않고 사진도 남기기 흐흐!

 

 

 

 

 

집에 와서 요리했다.

 

 

수아가 어린이집 텃밭에 물주러 갈때마다 옥수수를 보나보다.

집에 오는 길에 "엄마 옥수수 먹고시퍼요" 하길래 초당옥수수를 샀다.

 

 

그리고 양가 부모님이 주신 엄청나게 많은 양의 완두콩도 있고...

잘 익은 완숙 토마토도 있어서 그거 다 때려넣고 솥밥 만들기로 했다.

 

 

 

옥수수는 알맹이만 자르고

 

 

 

 

 

완두콩 씻어놓구, 토마토 꺼내놓고

 

 

 

 

 

토마토는 껍질 칼집 내서 끓는 물에 데쳐 송송 썰어두고

양파랑 마늘 슬라이스 해두기

 

 

 

 

 

 

버터 녹인 후, 다 때려넣고 걍 볶음

 

 

 

 

 

 

30분 불린 쌀 넣고 볶다가 육수 넣고 끓을때까지 잘 섞어줌

 

 

 

 

 

초당옥수수, 옥수수 대, 완두콩 올리고

 

 

 

 

 

 

5분 강불 - 10분 약불 - 10분 뜸들이기

 

 

 

 

 

 

솥밥 만드는 사이 오이미역냉국도 만들었다.

여름만 되면 엄마가 참 자주 해줬다. 그때는 입도 대기 싫었는데 지금은 내가 만들어 먹을 정도... 쩝...

 

 

 

 

 

 

 

완성

 

 

 

 

 

 

잘 섞어서 먹어봤다.

맛이 좀 중구난방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토마토의 상큼한 맛과 옥수수와 완두콩이 톡톡 터지며 식감도 살려줌!

 

 

 

 

 

 

흠 쨌든 또 양 조절 실패해서 배터지게 먹고나서도 많이 남더라...

소분해서 냉동 해놓고... 금방 하원시간...

 

 

 

 

수아 데리고 나오자마자 택시타고 다른 안과엘 갔다.

 

 

후 여기서도 협조가 전혀 안 돼서 울고 불고 난리만 치고 나왔다.

조금이라도 우는 순간 눈 검사가 아예 불가능하다고 쩝...

그래도 열심히 보시더니 따로 문제가 있는 것 같진 않다며

딱 봐도 안약 넣는거 싫어할거 같으니 먹는 약으로 주신다고 했다.

 

마침 안과랑 수아 다니는 이비인후과랑 같은 건물이어서

이비인후과에도 들러 수아 감기 다 나았는지 확인하고, 약 조금 더 처방 받고 집에 왔다.

어우 진빠져....

 

집에 와서 수아 저녁 먹이고, 너무 힘들어서 오늘 오빠 마중은 스킵했다.

수아 재우고 씻기고 재우고, 나도 일찍 잤다. 어우 너무 힘들었다.

 

 

 

 

 

 

 

 

6/20 (thu)

 

우리 수아 6시도 안 됐는데 벌써 일어났네...

덕분에 방수매트에 쉬한거 빨래해서 널어놓고, 아침 7시에 카레도 만들 수 있었네...

이게 미라클 모닝인가?...

 

 

수아 아침에 바나나랑 단호박 에그슬럿 먹이고 등원시켰다.

난 바로 정형외과 가서 두 번째 무릎 주사를 맞았다. 

그리고 물리치료하고 바로 스타벅스로 갔다.

 

 

 

라떼 마시려고 했는데 엥 마침 라떼 무료쿠폰이 있다고 해서(전혀 몰랐음)

기분 좋게 공짜 라떼 마시며 이것저것 보다가 집에 왔다.

 

 

 

 

 

엄마가 또 뭔갈 보냈다고 해서 봤더니 으아 산딸기를 이렇게 많이!

어릴때 동네 약수터 뒤에 올라가서 산딸기 따먹고 아카시아 꿀 빨아먹구 그랬는디...하하...

산딸기를 돈주고 사먹네 그려... 쨌든 아 너무너무 너무 맛있었다. 산딸기 비싸던데 흑흑...

 

 

 

오후 내내 집 정리하고 수아 하원!

수아 모기 물린곳에 물집이 잡히더니 다 터져버려서 하... 모기 알러지 어우...

하원하자마자 택시 타고 소아과엘 갔다.

 

항상 진료 보던 선생님이 오늘 안 계셔서 물어보니 6월부터 목요일에 휴진하신다네?

심지어 이 소아과의 의사 3명 중 1명은 공석, 1명은 금일 휴진.

아무것도 모르고 간 나는 의사쌤 1명만 있는 날 하원 후 소아과에 갔고,

예상 대기시간 65분을 보고 기겁을 했다. 하 뭐 오랜만에 1시간 넘게 기다려보지 뭐

 

 

그렇게 꼬박 1시간을 기다려 오후 5시 넘어서야 진료를 볼 수 있었다.

수아 모기 물린거 보시고 에스로반이랑 리도맥스 처방받았다.

간김에 수아 눈 깜빡이는거 물어봤더니 어떤 상황에서 그러는지만 알려달라길래 말했지.

주로 뭔가에 집중할때 자주 그런다고 했더니 진짜 아무것도 아니라는듯이

시간 지나면 안 해요 라고 진짜 아무것도 아니라고 별거 아니라고 속사포 랩을 하셨음.

우선 알겠다 하고 나오긴 했지만... 선생님... 힘들고 바쁘고 제 뒤에 사람이 많아서 그러신건 아니겠죠... 

 

 

 

 

 

에효 집에 오니 5시 반이 넘었더라.

완두콩밥 급하게 하구 아침에 만들어둔 카레 데워주고

감자채전이랑 초당옥수수 찐거 내어줬다.

수아두 힘들어서 그런지 옥수수만 좀 먹다가 밥은 잘 안 먹었다.

 

 

 

 

 

하하 이 정신에 퇴근하는 오빠 마중도 나가고 흐흐흐...

수아 씻기고 재우고 나도 일찍 누웠다.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

 

 

 

 

 

 

 

 

 

 

6/21 (fri)

 

기상

아침에 바나나랑 단호박 으깨서 머핀 만들어줬는데 두개를 다 먹고 등원했다.

아 응가까지 하고 등원함 굿

 

 

 

 

월요일 40분 걷고, 수요일은 쉬고, 금요일 오늘도 역시 40분 걸었다.

무릎을 조금 아끼면서 감각(?)은 잊지 않게끔 그래도 꾸준히 운동을 했다.

 

 

 

오후엔 주말에 놀러갈 짐 싸고, 저녁 준비해놓고 수아 데리러 갔다.

 

 

물 콸콸콸 틀고 잠시 손 씻고 놀다가 집 들어와서 저녁 먹였다.

닭곰탕, 오이무침, 수제햄 구이 내어줬다. 잘 먹었음!

오빠 마중도 나가고! 나도 수아도 대단하네 하루에 세 번을 나가네 허허허

 

 

 

 

 

 

수아 재우고 오빠랑 같이 나머지 짐 싸고, 일찍 나가야해서 일찍 잤다.

 

 

 

 

 

 

 

6/22 (sat) ~ 6/23 (sun)

 

우리 가족 1박으로 고성 다녀왔다.

수아가 하도 '바닷가 가고싶어요' 노래를 불러서 결국 바닷가에 다녀왔다.

요 몇 주간 주말마다 비가 내렸는데 우리가 갔던 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쨌든 비오는 고성은 나쁘지 않았고, 우리가 묵었던 봉포해수욕장 앞 에어비앤비도 좋았다.

자세한 이야기는 따로 포스팅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