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사진

29개월 아기와 1박 2일 고성여행 (에어비앤비, 봉포해수욕장, 아야진해수욕장, 신다신, 경동반점, 봉포머구리집)

김온더테이블 2024. 7. 12. 14:36

 

6/22 (sat)

 

요 몇 주동안 수아에게 "수아아 우리 주말에 어디갈까?" 물어보면 수아는 "바닷가 가고싶어요" 라는 말만 했다.

책에 바닷가가 나오면 "와 바닷가다!" TV에 바다가 나오면 "와 바다다!" 말하곤 했다.

그래서 급하게 에어비앤비도 예약하구, 주말이지만 용기내서(?) 강원도 고성에 바다 보러 다녀오기로 했다.

 

 

주말이라 최대한 빨리 준비해서 7시쯤 출발했다.

 

 

 

얼마 안 가서 수아는 골아떨어지구 날씨는 점점 더 안좋아지고 하하하!

주말이라 그런지 차가 장난 아니게 밀렸다. 오전 10시 넘어서 춘천에 도착했다.

 

 

 

 

 

오빠가 넘 피곤하다고 해서 내린천휴게소에 잠시 멈춰 쉬었다.

수아는 힘이 넘쳐서 쉬고있는 아빠 계속 괴롭히기 하하하!

밖에 비는 억수로 내리고 있고...

 

 

 

 

여기서 1시간을 더 달려 드디어 속초로 들어왔다.

진짜 가는 내내 와 주말엔 절대 안 간다. 주말에 절대 멀리 안 간다. 오빠랑 나랑 구호처럼 외쳤음.

 

 

모녀가리비는 그냥 간판만 구경하고 지나갈게요 흐흑!

우선 딱 점심시간이라 다 같이 점심 먹으러 @신다신 본점

저번 고성 양양 여행때도 우리 모두 잘 먹었던터라 고민없이 갔지.

 

 

 

 

오징어 순대랑

 

 

 

 

가리국밥 두 개를 주문했다.

1시 반쯤 도착했는데 한 5분 기다렸나?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30개월 아기 가리국밥 후기요?

사진 한 장으로 설명 가능.

 

자극적이지 않고 슴슴한데도 수아는 여기 가리국밥 국물을 아주 좋아한다.

밑반찬들도 아주 잘 먹구, 오징어순대도 잘 먹었다.

젤 좋은건 여기 직원분들이 아기에게 너무 잘 대해주셔서 항상 감동...

저번에도 말했지만 아기의자에 쿠션 덧대어 놓은 식당은 여기밖에 없을듯...

 

 

 

밥 맛있게 먹고 예약해둔 에어비앤비로 갔다.

우리 가족 에어비앤비에서 묵는 건 처음이라 두근두근...

 

 

 

우와 사진이랑 똑같다. 아니 사진보다 더 좋았다.

 

 

 

 

 

이렇게 아주 큰 통창도 있다.

날이 좋으면 해돋이도 볼 수 있다는데 우리는 비가 와서 못 봤다.

 

 

 

 

어린 애들은 마냥 즐거울뿐!

통창이 있어서 시원시원하니 좋았다.

바로 맞은편에 봉포해수욕장이어서 그것도 좋았구

 

 

 

 

 

 

호스트분도 넘 친절했고... 위치도 좋고... 맞은편에 큰 주차장도 있고, 해수욕장도 근처고...굿...

생각보다 넓으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라 맘에 쏙 들었다.

 

 

 

 

 

흐흐 짐을 정리하고 가볍게 잠깐 바닷가 산책 나갈까 하여 가방을 챙겼다.

 

 

 

 

 

비가 꽤 내리고 있었....

봉포 해수욕장 입구까지는 5분 정도 걸었다.

 

 

 

 

비오는 해수욕장 오히려 좋아아아아!

사람도 없고, 비가 많이 쏟아지는 게 아니라 잔잔하니 좋고, 뜨겁지도 않고!

 

 

 

 

 

적당히 바위들이 있어서 물놀이, 모래놀이 하기 딱 좋겠더라.

큰 아이들 가족 와서 광란의 물놀이중이었구, 성인들도 바다 들어가서 신나게 놀고 있었다.

 

 

 

 

 

 

바닷가 바닷가 노래를 부르던 수아도 너무 좋아했다.

알아서 슥슥 신발을 벗고 바위 위에 올려두더니 모래사장을 사정없이 밟고 다녔다.

우산을 씌워줄 수 없을정도로 빨빨빨 돌아다녀서 그냥 후드 입혀서 내버려뒀다.

기온이 많이 낮지 않아 감기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최고잖아?

 

 

 

 

 

 

 

비가 부슬부슬...

그와중에 오빠는 슬리퍼 놓고 와서 편의점에서 급하게 하나 사야했다...

 

 

 

 

 

잠깐 구경만 하려고 갔는데 모래놀이 장난감좀 챙겨갈걸 그랬나?

나도 수아도 오빠도 우리 가족 재미있게 놀구 에어비앤비로 들어왔다.

 

 

 

 

잠깐 쉬다가 저녁 뭐 먹을지 고민좀 해보구

근처에 어디 가볼까 해서 알아보니 바로 옆에 굉장히 큰 카페가 있길래 가보았다.

 

 

 

 

 

 

카페 겸 숙박하는곳이더라.

음료가 너무 비싸서 안습이었...

그냥 조금 구경만 하고 나왔다.

 

 

 

이제 저녁 먹으러 갔다.

저녁 메뉴는 비오는 날이니 무조건 중국음식! @경동반점

 

 

 

그냥 근처에 맛있는 중국집 있나 알아보니 여기가 맛있대서 5시 반쯤 포장주문하러 갔다.

밥 시간도 아닌데 사람이 꽤 있던걸 보면 이 근처에서 유명한 맛집이 맞는 것 같다.

포장 결제하고 맞은편 편의점에서 주전부리 사가지고 나오니 음식을 픽업할 수 있었다.

 

 

 

 

 

자장면 두 개랑 탕수육 하나 주문했더니 군만두를 주셨다.

음식이 전반적으로 간이 세지 않고 깔끔했다.

 

 

 

 

수아도 오늘은 자장면과 탕수육, 군만두로 저녁 해결!

입에 묻히고 먹는 거 너무 귀엽다. 흐흐

 

 

 

 

 

 

밥 다 먹고 쉬면서 뽀로로 음료수 마시기.

여행 왔으니깐 다 풀어준다 하하하

 

 

 

 

비도 좀 그쳤고, 주변에 뭐 있나 보다가 그냥 맞은편 공원 한 바퀴 돌기로 했다.

주말이기도 하고 딱히 행복한 야식을 즐길 생각은 없어서 중앙시장은 가지 않기로 했다.

주말... 비... 주차... 시장 속 사람들... 생각만해도 으아... 주말은 진짜 절레절레...

 

 

 

아이들 뛰어놀게끔 잘 돼있어서 신나게 소화시키고

 

 

 

 

 

 

숙소 들어와서 수아 씻기고 재우고 - 우리도 싹 씻고 식탁에서 술 한잔씩 했다.

집에서 가져간 짐빔이랑 편의점에서 다른 재료 사서 맛있게 섞어 마셨다.

밤 9시밖에 안 됐는데 엄청 어둡고 껌껌하고 조용하고... 적당히 먹고 일찍 잤다.

 

 

 

 

 

 

6/23 (sun)

 

후 일찍 자길 잘 했다.

수아가 6시도 안 돼서 일어났기 때문이닷.

 

 

수아는 아침에 일어나면 컨디션이 엄청 좋기 때문에 이곳저곳 뛰어다니고 엄마아빠 괴롭히고 그런다.

1시간 내내 자다 깨다 자다 깨다 하면서 수아랑 놀아줬다.

 

 

수아가 배고프다고 해서 7시쯤 아침을 먹었다.

메뉴는 전날 편의점에서 사온것들로 꾸렸다.

 

 

 

훈제달걀 히히

수아가 까는것도 좋아하고, 먹는것도 좋아한다.

 

 

 

 

 

 

집에서 챙겨간 우유랑 유산균도 주고

 

 

 

 

참 편의점 떡국도 끓여줬다. 간이 돼있으니 잘 먹었다.

밥 다 먹고 대략 체크아웃할 준비 해놓고 물놀이 하러 나갔다.

 

 

 

 

일요일 아침 9시 @아야진해수욕장

근데 이제 비를 곁들인...

 

 

와 그 아름답다던 아야진이다...

아침 9시에 물론 아무도 없었고 딱 우리가 갔던 날부터 해수욕장 개장이라 파라솔이랑 평상이 엄청 많았다.

아무것도 없는 예쁜 바닷가를 보고 싶었는데 으으 난리도 아니었다.

저번에 다녀왔던 9월의 아야진과는 완전 다른 모습이었다.

 

그땐 수아도 엄청 좋아했는데

 

 

 

 

 

바닷가 들어오자마자 수아 오열.

아마 빗소리, 파도소리, 을씨년스러운 날씨, 아무도 없고, 무섭게 생긴 평상과 파라솔 등등등

 

 

 

 

 

 

하하하 수아는 계속 여기서 

"바닷가 싫어요" "집에 가요" "집에에으아아아아아아앙"

이 말만 반복했다.

 

 

 

 

 

 

나랑 오빠는 모래놀이 장난감이랑 파라솔까지 다 꺼내서 가지고 내려왔고

이 잔잔하게 미쳐있는 바닷가와 적당히 젖어서 놀기 좋은 모래까지 모든게 완벽했다.

우리는 만만의 준비를 마쳤고 사실 엄청 재미있게 놀 생각이었고 실제로 오니깐 넘 재밌을거같았단 말이지!

근데 수아가 너무 울고 무서워해서 결국 철수하기로 맘먹었다.

 

 

 

 

 

 

 

오빠랑 나랑 넘 아쉬워하면서... 다시 차로 돌아갔다.

한 10분 주차했나 주차비 5천원 그대로 뜯기고 쩝.

 

 

 

들어와서 옷 갈아입고 씻고, 체크아웃할 준비 다 했다.

 

 

 

그래도 바닷가가 좀 무서웠던거지 기분은 금방 나아져서 다행이다.

참 우리 고성 갔을때 J도 같이 고성에 있었는데 아침에 봉포머구리집 갔다가 글라스하우스 갔다길래 우리도 가기로!

 

 

@봉포머구리집

아침 11시 좀 넘어 갔는데 사람이 하나두 없었다. 영업하는건가? 싶을 정도로

 

 

전복죽이랑 물회 시켜 먹었는데 세상에나 수아가 전복죽을 넘 잘 먹었다.

그리고 반찬으로 나온 순두부랑 팥(?)같은거 달달한것도 계속 퍼먹었다. 하하하 

물회도 엄청 맛있었다. 소면이 기본으로 나오는지도 모르고 하나 더 시켜서 헤헤 배터지게 먹었다.

 

밥 다 먹고 건너편 글라스 하우스 가서 힙한 에너지 다 느끼며 커피 테이크아웃해서 다시 서울로 출발했다.

12시쯤 속초에서 출발했고, 집에 도착하니 4시 조금 넘었던 것 같다.

 

 

정말정말루다가 오빠가 운전하느라 고생을 했고, 수아도 장거리 이동 잘 견뎌줘서 고마울뿐이고!

이번 여행에서 얻은 것은 - 절대 주말에 장거리 여행 가지 않기 - 알면서도 갔던 우리가 바보지만.

그리고 이날 이후 수아는 "바닷가 싫어", "바닷가 무서워요"를 입에 달고 살았다는...

여름 휴가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네... 비오는 바닷가 때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