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치 일기

2024년 7월 둘째주 일기

김온더테이블 2024. 7. 15. 15:03

7/8 (mon)

 

수아 일어났다. 아침엔 바나나랑 완두콩 감자 스프 먹이고 등원시켰다.

지난주 일본 여행 다녀온 후유증(?)인지 현실 파악이 잘 안됐다. 하하

 

 

 

오늘도 역시 러닝을 했다. 비가 온다길래 우중러닝을 기대했지.

7분씩 세 번 뛰며 인터벌 했고 우리가 뛰는 내내 비는 오지 않았다. 하지만 아주 시원했다.

집 와서 씻고, 밥 먹고, 청소 싹 하고, 공부하고 수아 데리러 갔다.

 

 

집 오는 길 참방참방 몇 번 하고, 집 오자마자 요거트를 두 개나 먹어치웠다.

뚜껑까지 야무지게 빨아먹고, 처음엔 숟가락으로 떠먹다가 마지막엔 들고 마시는 화끈함까지 보여줌.

 

 

 

 

 

수아 저녁 낫또, 오꼬노미야끼, 감자국, 느타리버섯 볶음 잘 먹었다.

퇴근하는 오빠 마중나가려 했는데 갑자기 비가 엄청 많이 와서 못 나갔다.

오빠 저녁은 된장찌개 끓여주고, 수아 씻기고 재우고 하루 마무리했다.

 

 

오빠도 일본여행 티켓을 끊었다!

나는 작년도 그렇고 이번에도 오빠 덕분에 자유부인 누리고 왔었지.

하지만 오빤 딱히 욕심이 없는지 개인 시간 없이 지내다가

이번에 드디어 혼자 일본여행 다녀온다며 티켓을 끊었다.

같이 시간이랑 가격 봐주고, 근처에 괜찮은 호텔도 찾아보고,

코로나 이전과는 많이 달라진 여행 팁에 대해서도 알려줬다.

 

 

 

 

 

 

7/9 (tue)

 

약간 늦잠 잔 아침. 간단하게 바나나 머핀 만들어 먹었다.

몇 주 내내 해줬더니 이젠 잘 안 먹는다.

 

 

 

수아 등원시키고 집 오는 길에 운동화 세탁 맡기고, 슈퍼에서 음료 사왔다.

그리고 집 오자마자 후딱 청소하고 오전 10시에 에어컨 수리 기사님 맞이했다.

 

 

 

 

 

나 일본에 가있는 동안 에어컨이 고장나서 수리 기사님이 오셨는데 실외기쪽 문제같다더라.

실외기 철거 - 실외기 수리 - 실외기 설치 이렇게 각각 AS 신청해서 세 번 방문해야한다고 하더라.

실외기 수리 기사님이 철거 하고 나서 긴급건으로 AS 신청하면 당일 비는 시간에 방문해준다고 해서!

우선 오전 일찍 실외기 철거부터 신청했다.

 

베란다 바깥에 있는 실외기 베란다 안으로 넣고 호스 정리하는데 9만원 나온 건에 대하여...

근데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9만원은 아무것도 아니었음.

 

 

 

철거 도중에 긴급AS 신청했더니 당일 오후 1시 실외기 수리 방문 예약 잡아주셨다.

후딱 점심 먹고 수리 기사님 맞이하고...

수리 하는 도중에 실외기 설치도 예약했는데 이미 당일은 시간이 꽉 차서 다음날 오후 12시로 예약했다.

 

그나저나 실외기 수리는 15만원 나왔어요...

자 이제 실외기 설치는 얼마가 나올까? 기대하시라!

 

 

 

 

집에 가만히 앉아서 20만원 넘게 뜯기고 나니 기가 다 빨리더라...

낮잠 절대 안 자는데 한 40분 내리 낮잠 자고 나서 수아 데리러 갔다.

밖에서 좀 놀다가 저녁으론 멘치카스, 오이무침, 곰탕, 밥 줬는데 아주 잘 먹었다.

이번에 멘치까스 만들때 빵가루를 직접 식빵 갈아서 했더니 훨씬 촉촉하고 맛있었다.

 

오빠는 감자 삶아달래서 감자 삶아주고, 찰옥수수랑 이것저것 엄청 먹구 씻기고 재웠다.

오빠는 운동하러 가고, 나는 지난주 일기를 썼다.

 

 

 

 

 

 

 

7/10 (wed)

 

으아 수아 6시 조금 넘어서 일어났다. 뭔일이여.

놀다가 아침엔 수제햄 으깨서 밥이랑 섞어서 주먹밥 해서 먹이구 바나나도 먹이고 등원했다.

 

 

 

수요일이니깐 오늘 아침도 러닝했다. 오늘은 10분 뛰고 3분 걷고 10분 뛰기 했다.

와 내가 10분을 뛰다니 진짜 신기하네. 뛰면 뛸수록 힘들지도 않고, 페이스도 올라가는 게 자신감이 붙었다.

열심히 뛰고 집에 와서 몸무게를 재봤는데 앞자리가 바뀌어있더라. 지긋지긋한 뱃살도 많이 빠지고!

 

 

 

여튼 씻고 집 청소하고 실외기 설치 기사님도 맞이했다.

12시쯤 오셨는데 한 2시간 걸린다길래 음 왜이리 오래 걸리나 했드만

실외기 집어 넣고 호스도 연결하고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까지 다 하고 나니 딱 오후 2시였다.

 

 

 

그리고 실외기 설치 비용 36만원 긁힘. 진짜 실환가?

2 in 1이라 더 비싸다는데 에어컨 전체 다 설치하는것도 아니고 실외기만 하는건데 하...하하.

철거 9만원, 수리 14만원, 설치 36만원 해서 60만원 들었다...

 

기사님 가시고 에어컨 앞에 서있는데 아 이게 60만원짜리 바람이구나 싶더라.

60만원이면 어휴... 진짜... 이번달은 진짜 허리띠 졸라맨다...

 

 

 

 

 

그와중에 카카오톡 AI 말투 바꿔주는거 너무 웃겨서 계속 써봄...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해보자... 하

 

 

 

 

청소하고 수아 데리러 갔다.

 

 

 

집에서 놀고 저녁은 닭다리구이, 느타리볶음, 계란말이 줬다. 닭다리살 구이는 이제 슬슬 질린듯? 

수리비 많이 나가서 그런가 종일 몸이 축 쳐지더라 흑흑 아까운 돈...

그래도 안 고칠수는 없지만... 그래도 와 너무 상상 이상의 돈이 나가서... 하하...

 

 

 

 

 

 

 

 

7/11 (thu)

 

기상! 수아 아침으론 오랜만에 떡만둣국 해줬더니 아주 싹싹 긁어먹었다.

등원시키자마자 시댁 들렀다가 스타벅스 왔는데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다.

수아가 37.7 미열이 있다며 점심 먹고 하원하는 게 어떻겠냐는 흐흑...

 

 

 

우선 오케이 하고 스벅 가서 공부 하다가 집에 오자마자 시간 없어서 라면 끓여먹구!

집 청소하고 수아 데리러 갔다.

 

 

 

 

 

1시 조금 안 돼서 수아 데리구 항상 가던 소아과엘 갔다.

진료는 2시부터지만 1시간 전부터 미리 가서 대기했는데도 5번째였다. 어마어마하네.

여튼 뭐 코감기 약간 있는거같고 혹시 모르니 기침감기약이랑 해열제도 준다고 했다.

12시 반에 나가서 2시 반에 들어왔네.

 

 

 

 

 

 

집으로 돌아오는 택시에서 알 수 없는 오열과 짜증을 내길래 안아주니 그대로 골아떨어졌다.

너무너무 피곤해서 잠투정을 심하게 한 것 같다. 2시 반에 자서 4시 반에 일어난 수아...

저녁은 소고기 구이, 전복버터구이랑 카레랑 방울토마토 해줬고 오빠는 전복죽 해줬다.

오빠가 목감기가 심하게 와서 기력 보충하라고 이것저것 챙겨주는 요즘이다. 에혀

 

생각해보니 에어컨 고치고 나서 수아 열감기 오고, 오빠 목감기 오고... 느낌이... 좋지 않아...

 

 

 

 

 

 

7/12 (fri)

 

수아 감기가 심해지지 않는 것 같다. 푹 자고 일어나서 기분이 좋아보였다.

바나나, 오트밀, 달걀 섞어서 부쳐서 주니 더 달라며 다 먹었다.

 

 

 

수아 등원시키고 달리러 갔다.

오늘은 10분 뛰고 3분 걷고 12분 뛰었다. 후반으로 갈수록 뛰기 힘들었지만!

3분 남았습니다. 1분 남았습니다. 할때마다 더 힘이 난다고 해야하나?! 다 뛰고나니 어찌나 뿌듯한지.

심박수도 190 정도까지 올라가고 페이스도 6분 초반으로 들어왔다.

두달 전 8분에서 7분 그리고 이젠 6분. 남은 한 주는 5분 후반을 바라보고 뛰어야지.

 

나갈때 입구까지 꽝꽝 얼었던 얼음물이 집에 오는 길 다 녹아버렸더라. 그런 날씨였다...후...

집에 와서 씻고 청소하고 된장국에 밥 맛있게 먹구 공부하고 저녁거리 만들고 하원!

 

 

 

 

수아가 최고놀이터 가고싶다길래...

낮잠이불이랑 수아 가방까지 들고 놀이터로 향했다.

 

 

 

이 날씨에 놀이터엔 아무도 없고 정자에 할머니 한 분만 계셨는데 

아이구야 이 더운날 놀러 나왔냐며 부채 놓고 갈테니 쓰고 제자리에 놓고 가라고 했다 하하

 

 

 

 

 

 

수아랑 나는 세상 신나게 놀았다. 요즘 점프가 재밌는지 수시로 뛰어다니고 점프하고...

매달리는거 잡고 올라가는거에 아주 심취해있다. 

1시간 반 넘게 놀고 집에 오자마자 바로 밥 차렸다.

 

저녁은 멘치카스, 완두콩조림, 라구소스, 밥 해줬는데 배고팠는지 싹싹 다 먹어치웠다.

 

 

 

 

 

 

 

오랜만에 퇴근한 오빠 마중 나갔다.

수아가 저 멀리 아빠 보이자마자 아빠 아빠 아빠ㅏㅏㅏ 엄청 외쳐서 길가에 있는 사람들이 다 쳐다봤다. 하하

횡단보도 건너오는데 수아도 건너가서 중간에서 아빠한테 와락 안기는데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퇴근한 오빠는 전복죽이랑 멘치카스 내어주고, 수아 씻기고 재우고 하루 마무리 하려고 했는디...

갑자기 치킨이 먹고싶어서 굽네 고추바사삭이랑 떡볶이를 시켰다. 와 치킨이 2만원이네 세상에나...

여튼 배터지게 먹고 금요일 마무리했다.

 

 

 

 

 

 

7/13 (sat)

 

주말 시작. 날은 덥다고 하고 다들 조금씩 아픈탓에 어디 갈 계획을 따로 세우진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 식빵, 우유, 사과, 계란후라이 차려서 야무지게 먹었다.

오전엔 집에서 에어컨 켜고 레고도 하고 춤도 추고 방방 뛰기도 하고 놀았다.

 

점심에 수아는 돼지고기 덮밥해주고, 우린 냉면 만들어먹었다.

금요일인가 수아랑 이제 막 집에 왔는데 누가 왔길래 문을 열어봤지.

같은 동 사는 아기 엄마가 오셔서 맛집 냉면을 시켰는데 남은 것 냉동하기 좀 그래서

날이 더우니 저녁에 드시라며 육수와 면을 가져다주셨다. 너무너무 감사했다.

덕분에 시원하게 냉면으로 끼니 해결하고 낮잠을 잤다.

 

오빠는 오늘 종일 몸이 넘 안 좋은지 냉면 먹은거 다 토해내고 수아 낮잠 자기 전부터 기절하듯 쓰러져잤다.

에휴, 낮잠 자고 일어나서 오늘은 집에 쭉 있자 했는데 오빠가 그래도 한 바퀴 돌고 오자고 했다.

 

 

 

 

날이 정말 어마무시하게 더웠다.

 

 

 

 

 

 

마트에 가서 초복에 먹을 삼계탕 재료좀 샀다. 국물 재료는 다 집에 있어서 닭다리만 샀다.

수아 달걀도 사고, 오빠 먹고싶다는 시원한 요거트랑 뭐 이것저것 담다보니 5만원이 훌쩍...

 

 

 

 

 

저녁에 뜨끈한 부대찌개 먹고싶다길래 동네 맛집 부대찌개집에서 2인분 포장해서 집에 왔다.

우리는 저녁에 부대찌개 먹고, 수아는 감자채볶음이랑 생선구이 해서 먹였다.

날이 더운지 수아가 요즘 밥을 잘 안 먹는다. 기력 회복하라고 이것저것 챙겨주는데도 몇 숟갈 먹다 마네.

아기엄마들하고 얘기하다보면 다른 애들도 요즘 밥을 잘 안 먹는단다. 쩝

 

 

 

 

 

 

 

7/14 (sun)

 

흐흐 수아 일어나서 호박죽 내어줬더니 호박죽 싫다며 몇 입 먹다가 식빵 조금 먹고 말았다.

오늘도 역시 아무 계획이 없었기에 음 어디갈까 고민하다가 

한살림 들러 똑 떨어진 수아 요리 재료좀 사러 갔다.

배 농축액, 마스코바도, 백김치 사고 수아가 딸기주스 사달래서 사주고 오빤 오미자주스 샀다.

 

 

한살림 갔다가 집 바로 가기 아쉬워서 근처 놀이터엘 갔다.

 

 

 

주차하고 내리기만 했는데도 살이 타들어갈것같았다.

하 왜 애들 놀이터에 그늘 하나 안 만드는걸까? 진짜 민원이라도 쫙 넣고싶을지경이다.

자주 가는 최고놀이터도 그렇고, 넓게 그늘막 하나 쳐주면 애들 놀고 먹고 좋을텐데.

여튼 여기서 우린 체감 100도는 되는 것 같은 미끄럼틀을 타며 수아랑 신나게 놀았다.

 

10분 놀았는데 10시간은 논것처럼 피곤함이 상당했다.

수아는 차에 타자마자 바로 골아 떨어졌다.

졸려서 그런건지 아님 더워서 잠깐 아픈건지 걱정이 될 정도로 그냥 픽 쓰러져 잤다.

집에 오자마자 시원하게 벗기고 에어컨 틀고 선선한 바람 틀어서 수아 푹 재웠다.

1시간만에 일어났는데도 컨디션이 엄청 좋더라. 흐흐

 

 

 

 

점심은 수아용으로 사둔 미니돈까스 다 튀겨서 육수에 쯔유로 간 하고 양파랑 계란 넣고 돈부리 해먹었다.

수아가 배가 많이 고팠는지 돈까스 네다섯개를 흡입했다. 밥도 잘 먹고 흐흐

 

밥 먹으니 오후 2시밖에 안 됐네... 그래 나가자...

모래놀이터 세 곳 중에 한 곳에 그늘이 졌길래 자리를 잡았다.

 

 

신발은 언제 벗은건지...참나

 

 

 

 

 

 

아빠가 대야 가득 퍼온 물로 신나게 모래놀이를 할 동안

 

 

 

 

 

 

나는 말벌아저씨마냥 우리에게 달려드는 말벌을 쫓기 바빴다.

개 크고 개 무섭게 생겼었음... 자꾸 우리 뒤쪽에서 공격하려는거같아서 결국 자리를 피했다.

 

 

 

 

 

으으 말벌 새끼...

 

 

 

 

 

 

 

 

 

놀이터 안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모래놀이 조금 하더니 미끄럼틀만 더 타고 그네만 타고 노는 언니 오빠들 구경하구 그랬네.

 

 

 

 

 

 

이젠 뭐 서서 타는 건 아무것도 아닌 동그란 그네.

시원하게 타고 벌레 구경하고 지렁이 구경하구 강아지 구경하고 나뭇잎 줍고 하하

놀다가 쉬마렵대서 쉬 싸고 다시 내려와서 또 놀고 - 1시간 넘게 놀다가 들어왔다.

 

 

 

 

 

 

셋이서 참 알차게 놀고 들어왔다.

우리 저녁은 군만두, 수아도 군만두랑 로제떡볶이랑 백김치 내어줬다.

떡볶이를 어찌나 잘 먹는지 떡국떡 한 주먹 넣고 한 떡볶이를 혼자 다 먹었다.

수제햄도 퉁퉁 썰어넣어서 더 맛있었나보다.

 

 

예상치못한 지출에 이번주는 최대한 집에서 해먹거나 포장해와서 먹었던 것 같다.

후 7월의 중간이네. 7월이면 항상 나랑 오빠의 생일이라, 생일이 지나면 금방 한 해의 끝이 보인다.

뭐 별거 하지도 않는데 하루가 피곤하고 시간이 부족하고 - 그러다가 말고...

8주동안 듣던 강의들도 다 들었고 이제 움직일 시간이네. 뭐라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