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치 일기

2024년 9월 마지막주 일기

김온더테이블 2024. 10. 6. 23:48

9/23 (mon)

 

뜨어 6시 반 기상한 수아. 아침엔 뜨끈한 새우죽 만들어 맛있게 나눠먹었다.

더 주세요 해서 내 것 덜어서 더 먹이구 따숩게 입고 등원.

 

 

 

따숩게 입힌 거 맞나...흐흐...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오니 어수선...

나는 드디어 마지막으로 병원엘 갔다.

 

 

 

 

손가락 꿰매고 근 한 달을 드레싱 하며 다니던 정형외과...

이제 살이 붙은 것 같으니 안 와도 된다길래 마지막 드레싱 받고, 보험 서류 떼고 나왔다.

이틀에 한 번, 한 달을 다니면서 병원 1층에 있던 서브웨이를 보기만 하고 지나쳤는데...

오늘은 마지막날이니 들러서 샌드위치 포장해서 집 왔다.

 

 

 

집 오자마자 점심으로 샌드위치 먹고

수아 옷이랑 수건이랑 속옷 좀 삶고, 싱크대랑 세면대 뚫어뻥 부어놓고, 옷장 정리하고!

 

 

하원.

최고놀이터 가자길래 순순히 따라갔당.

 

 

 

날씨 좋고, 아무도 없고, 최고야! 하며 신나게 놀고있는데 같은 반 친구랑 엄마를 딱 만났다.

 

 

 

 

어린이집 다닌지 6개월이 지났는데 아직도 같은 반 아가들을 밖에서 만나면 집에 가자고 도망가는 수아...

 

처음엔 내외하다가...

수아랑 2주 정도 차이나는 아기라 발달도 비슷하고, 말도 통해서 그런지 수아도 최고놀이터를 내어주었다(?)

그리고 친구가 간식으로 싸온 키위도 수아가 거의 다 먹음...하하하... 죄송해서 다음 날 귤 건네드리긴 했지만...

 

 

 

 

친구가 킥보드를 가져왔는데 수아것과 색깔만 다른거라서 수아도 신나게 타구

 

 

 

 

 

수아 잡아라 친구 잡아라 하면서 넓은 놀이터를 신나게 뛰어다녔다.

엄마들은 정자에 앉아 육아 얘기 하고...

같은 반 어떤 아가는 하원 후 몬테소리, 미술수업 다닌다며 갑자기 교육 이야기를 하시는데 나는 아무 생각 없고요...

 

그냥 지금보다 더 자유롭게 제한없이 걱정없이 놀았으면 좋겠을 뿐.

 

 

 

 

 

쨌든 6시에 겨우 집에 들어왔는데 와 공동육아가 이런걸까? 오후를 넘 알차게 보낸 기분이었다.

저녁은 오이탕탕이, 치킨텐더, 밤조림, 양송이구이 해줬는데 잘 먹었다.

퇴근한 오빠 저녁은 새우죽 내어주고, 수아 씻기고 재우고! 알찬 하루.

 

 

 

 

 

 

9/24 (tue)

 

수아 기상!

아침은 오아시스에서 산 모닝빵에 감자계란샐러드 만들어 넣어 먹었다.

수아는 샐러드는 안 먹고 빵이랑 우유만 먹고....

 

 

 

 

등원!

집에 오자마자 집에 있는 물건들 죄다 당근에 올렸다.

올리는 족족 팔려서 사진 찍과 동시에 포장했네.

편의점에 가서 반값 택배 보내고 오고 그랬다.

 

금세 하원!

 

 

 

전날 친구 킥보드 타고 놀았던게 생각났는지 하원할때 자기꺼 가지고 오라고 해서 가져갔다.

사람 없는 공터에서 킥보드 타고 신나게 놀다가 들어와서 저녁 먹었다.

 

저녁은 감자옹심이, 단호박전, 닭고기 치즈볼, 배 내어줬는데 엄청 많이 먹었다.

오아시스에서 산 옹심이 넣어서 뜨끈하게 국 끓였는데 정말 맛있었다. 들깨까지 넣으니 환상!

수아가 졸려해서 일찍 씻기고 재웠다. 

 

 

 

 

 

 

 

9/25 (wed)

 

기상.

오빠는 모닝빵에 감자샐러드 넣어 도시락 싸서 보내구

수아는 뭔갈 먹이고 등원했다.

뭔지 기억이 안 남...

 

 

 

 

오랜만에 달리러 갔다. 

날씨도 좋고 바람도 좋고 오랜만에 달리는데도 컨디션이 좋았다.

집 와서 청소하고 점심 먹고 수아 낮잠 자기전에 일찍 데리러 갔다.

그리고 바로 이비인후과엘 갔다.

 

 

 

수아가 콜록콜록 가래기침을 하길래 바로 병원엘 왔다.

2시부터 진료 시작인데 1시 안 돼서 도착해서 번호표 뽑고 다이소 가서 놀다가 진료 받으러 갔다.

 

 

 

 

그냥 뭐 콧물 기침 초기 증상이라서 약 받고 집에 왔다.

집에 왔더니 친정엄마가 집에 와계셨다. 흐흐 오랜만에 수아 보러 올라온 울 엄마!

수아 낮잠 재우고 엄마랑 나랑 수다떨다가 수아 낮잠 깸!

 

할머니 보더니 오랜만에 오셔서 어색한지 내외하다가 급 기분 좋아지구

저녁은 엄마표 잡채, 우엉채, 차돌박이 구워서 다 같이 먹었다.

수아 씻기고 재우고 야식은 사위가 좋아하는 울 엄마표 떡볶이.

떡국떡으로 휘리릭 만드는 매콤달달 걸죽한 떡볶이가 왜이리 맛있는지 모르겠다.

 

 

 

 

 

 

 

9/26 (thu)

 

와우 아침부터 비가 엄청 온다.

오빠 출근하고 수아 아침밥으론 계란후라이 간단하게 먹였다.

다 같이 뭐할까 고민하다가 마트나 가기로 했다.

 

 

원래 나의 계획은 어린이대공원 가는거였는데 비오고 나니 왠지 기운 빠졌음...

그래 가까운데 가서 재밌게 노는 게 낫지...

 

 

 

평일 오전 11시의 마트엔 사람이 거의 없었다.

 

 

 

특히 아가들 장난감 팔고 놀이기구 있는곳엔 아무도 없었다.

제작년만해도 걷지도 못하는 수아 아기띠 해서 이마트 문화센터 다니곤 했는데 하하...

 

 

 

 

 

실컷 놀고 신발 파는데 갔다가 안그래도 수아 공주신발 하나 사주려고 했는데

라스트 사이즈 라스트 원 수아 발에 딱 맞고 엄청 저렴하길래 걍 샀다.

사진 속 신발은 귀여워서 남긴 것. 우리가 산 신발은 아래로 조금만 내려가면 볼 수 있다.

 

 

 

 

 

요즘 저런 커다란 인형있으면 옆에 서서 사진 찍어달라고 하는데

그럴때마다 짓는 저 표정이 넘 웃기다. 어디서 저런걸 배워왔을까?

자기가 움직일 수 있는 얼굴의 모든 근육을 다 움직여서 만든 표정같긴 한데....

 

 

 

놀다보니 점심 먹을 시간이 돼서 푸드코트에서 돈까스 두 개 시켜 나눠먹었다.

그리고 베스킨라빈스에서 수아 1000일 기념 작은 아이스크림 케이크도 사왔다.

집에 오는 길 수아는 잠들었고, 집에 오자마자 깼길래 걍 신나게 놀았다.

 

 

 

그리구

 

 

 

수아 1000일 기념 사진도 찍었다. with 새 구두

저 분홍색 공주 구두와 어울리는 아르켓 원피스가 있어서 후딱 입혀서 찍어봤다.

2022년 1월 1일. 태어난지 1000일이나 됐다니 시간이 정말 빠르다.

그동안 100일마다 저기에서 찍은 사진 모두 잘 편집해서 집에 걸어둬야지. (언제쯤)

 

 

수아 저녁으론 김밥이랑 국 해서 간단히 먹었다.

나랑 오빠는 엄마표 돼지고기 김치찜에 배터지게 먹었다.

 

 

 

그리구 수아 1000일 기념 촛불도 불었다.

어찌나 귀여운지 초를 후 불고 머리 위로 박수도 치고 빨리 먹자 하며 말하는것도 사랑스럽다.

앞으로도 딱 지금만큼 행복하게 자랐으면...

 

 

 

 

 

 

 

 

 

9/27 (fri)

 

6시 조금 넘어 일어난 수아. 끄악

아침엔 고구마 치즈볼 해줬더니 엄마 이거 오랜만이야 하면서 맛있게 먹었다.

 

 

 

등원.

 

그동안 울 엄마 왔다가는날 수아에게 따로 말 없이 그냥 내려가셨는데,

이젠 수아에게 설명해줘야 할것 같아서 오늘 할머니 내려가신대 다음엔 우리가 할머니댁 가자 했더니

엘리베이터 앞에서 삐쭉거리다가 갑자기 엄청 오열했다.

 

 

 

 

울 엄마도 갑자기 수아가 울어서 슬퍼지셨나봄... 

여튼 수아 등원하고 달리러 가서 열심히 뛰고있는데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다.

수아가 자꾸 함미 함미 하면서 오열하는데 달래지지 않는다며 

어린이집 적응기간에 이렇게 울었던적 말고는 처음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결국 일찍 데리러 가기로 했다. 에구

 

 

 

 

급하게 집에 와서 씻고, 엄마랑 밥먹고 짐 챙겨서 배웅했다.

오며가며 할때마다 gtx 언제 생기냐며 하하.

 

나는 그길로 수아 데리러 어린이집 갔다.

선생님 왈, 잘 놀다가 한쪽 구석에서 누가 훌쩍거리길래 보면 수아가 울고있다고 했다.

할머니 가시는 게 넘 슬펐던지 계속 울길래 전화했다며... 에흐...

 

 

 

 

 

그래두 수아 데리고 나오니깐 기분은 좋아보였다.

할머니는 집에 가셨다고 다시 설명해줬는데 집에 들어오니 할머니 진짜 갔네? 라고 했다.

 

 

 

 

 

집 오자마자 낮잠 잘 시간이라 낮잠 재우고, 집에서 푹 쉬었다.

밥 하고있는데 배고프대서 소고기, 단호박채전, 계란말이, 단무지 무침 해줬는데 넘 잘먹었다.

김밥 싸고 남은 김밥용 백단무지 살짝 데쳐서 물기 짜고 참기름이랑 깨소금만 넣었는데 잘 먹더라.

 

오빠는 일이 많아서 약간 야근하다가 8시 반 넘어서야 집에 오고,

수아 씻기고 재우고 나와서 맥주 한 캔씩 먹고 잤다.

 

 

 

 

 

 

 

 

9/28 (sat)

 

주말이라 늦잠 자고 일어났당. 아침엔 새콤한 라구소스랑 밥 먹이고 외출했다.

 

 

 

 

거실등이 나가서 등 사러 갔다.

등도 사고 거실 스위치도 박살나서 스위치 커버도 사고 샤워호스도 깨졌는지 물이 새길래 샤워호스도 샀다.

 

집에 있는 물건들이 하나씩 고장날때면 우리가 여기서 얼마나 살았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2017년부터 살았으니 햇수로 8년.

신혼때 들인 모든 가전가구들 고장 없이 잘 쓰고 있으니 뿌듯하다. 그만큼 취향도 한결같네 참.

한 번 살때 좋은 걸 구입해서 오래도록 닦고 조이며 가꾼다는 생각이 컸기에 지금까지 잘 지내온 것 같다.

 

 

 

 

 

전등 사고 어디갈까 하다가 갑자기 @둘리뮤지엄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한 번 가볼까 말까 고민만 했었다. 근데 오늘 그냥 급 방문!

입장료가 있었는데 구민 할인 받아서 조금 할인받았지만 생각보다 비용이 좀... 있는 편인듯...

 

 

 

거의 오픈하자마자 갔더니 사람이 없었다.

애들 뛰어노는곳이 있다길래 바로 올라가서 신나게 놀았다.

 

 

 

 

 

 

 

옆에 뭐 먹는곳이 있어서 음료랑 물 사서 미리 싸간 바나나 먹었다.

여기서 바퀴벌레 봄... 오빠가 밟아 죽이긴 함...

 

 

 

 

 

어릴때 넘 좋아했던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여기 나왔던 노래랑 대사를 다 외울정도로 넘 재미있게 봤었다.

수아에게도 둘리 노래를 자주 들려주고 불러줬던터라 (넘 이쁜 노래들이 많다)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들이 익숙한지 귀 기울여 듣는 모습이 보였다.

 

 

 

 

 

옥상에 올라가니 꽤 멋졌음

 

 

 

 

 

 

옛날 둘리 굿즈들도 구경했다.

생각나는 게 몇개 있긴 하더라.

 

 

 

 

 

 

 

아래층에 있는 체험기구들은 어두운곳에서 번쩍거리고 소리도 꽤 커서 그런지 수아가 무서워했다.

좀 더 큰 애들이 가면 너무너무 좋아할듯!

 

밥때 돼서 집에 가서 밥 먹었다. 소갈비 있어서 뚝딱 한 끼 해결했당.

오빠는 피부과 가고 수아는 낮잠 안 잔다길래 나랑 오후 내내 집에서 놀았다.

피부과 갔다온 오빠가 간식으로 와플대학에서 와플 사와서 그거 먹구 동네 한 바퀴 돌러 나갔당.

 

 

 

 

꽤 긴 등산길의 시작점이 있는곳부터 끝까지 걸어 내려와 모래놀이도 하고 손도 씻고 들어왔다.

간식 먹은거 다 소화시키고 저녁은 치킨텐더, 맛살부침, 단무지무침, 오이탕탕이 잘 먹었다.

낮잠을 안 자서 8시 전에 골아 떨어진 수아...땡큐...

 

 

 

 

 

 

 

그런데 늦은 밤 갑자기 오열하길래 들어가봤더니 엄마 무릎 아파요 아파요 하면서 계속 울었다.

한참을 만져주고 주물러주고 했는데도 계속 아프다고 했다.

 

검색해보니 근육통이나 성장통일거라 했다. 요즘 수아가 쑥쑥 크려는지 잠이 많아졌다.

어린이집 선생님도 낮잠 시간에 다른 애들 재우고 수아 재우려고 보면 벌써 잠들어있다고 하셨다.

원래 안 그러는데 요새 크려는지 많이 피곤해하고 많이 먹고 많이 뛰어논다고...흐흐...

 

 

 

 

 

그런 수아 토닥토닥 해준다고 어두운곳에서 움직이다가 손가락 꿰맸던 곳에 붙어있던 살점이 떨어져나갔다.

극심한 고통... 엄청난 쓰라림... 혹시 다시 벌어지는게 아닌지 스트레스 만땅이었다....

그래도 꽤 잘 아문 모습을 보니 한달 내내 살 차오르느라 고생했구나 내 손가락...

 

 

 

 

 

 

 

9/29 (sun)

 

후 새벽 내내 울어제끼는 수아 덕분에 잠도 편하게 못 자고 일어났다.

아침엔 감자전에 치즈 올려서 간단히 먹구 주먹밥 도시락 싸서 나갔다.

 

 

 

하 자기 혼자만 새침하네... 나는 좀비였는데...

 

 

 

여튼 목적지는 @광나루한강공원

날씨 좋을때는 꼭 한 번 다녀오게 되는 것 같다.

한강임에도 사람도 없고 잔디밭도 넓고 주차장도 널널해서 가게되는 곳.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만 사람이 없길래 호기롭게 달려가서 자리 깔았는데 세상에나...

털 달린 애벌레들이 신발을 타고 바지까지 기어 올라오더라... 하...

그래서 사람들이 다 벌레 피해서 작은 나무 그늘 아래로 자리를 잡고 있던 것...

 

 

 

 

우리도 다행히 벌레 없는 작은 나무를 발견했고 그 아래 그늘에 돗자리를 깔았다.

작년에도 이렇게 벌레가 많았나? 어으 징그러웠다.

 

 

 

 

 

 

수아랑 공도 차고 달리기도 하고 주변에 재밌는 조형물들도 보고 왔다.

 

 

 

 

 

 

이제는 바꿔서 아빠랑 수아랑 시간 보내고

 

 

 

 

 

나는 돗자리에 누웠다가 의자에 앉았다가 노래도 불렀다가 정말 푹 쉬었다.

점심 먹을때가 돼서 테이블에 밥 셋팅했다.

 

 

 

 

 

 

 

집에서 싸간 주먹밥으로 간단히 점심 먹었다.

우리는 스팸 넣고 만들었고 (주먹밥에 김 들어가는거 싫어하는 남편과 수아 덕분에 주먹밥이 심심해보임)

수아는 한우차돌박이 구운거 잘라서 주먹밥 만들어 먹였다.

 

 

 

 

 

밥 다 먹고 간식으로 가져간 귤, 과자, 사탕들 나눠먹으면서 쉬고 놀고 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평소보다 사람이 훨씬 많았다.

다들 송충이 보고 기겁하면서 다른데로 옮겨가는 게 웃겼음... 으으 징그러...

 

 

 

우리도 이제 싹 다 정리하고 옆에 모두의놀이터로 향했다.

 

 

 

요즘 5초 걷고 안아달라고 하는 이수아...

 

 

 

 

 

 

공원에 도착했더니 세상에나 돗자리 깔고 앉을 수 있는곳엔 사람들이 빼곡하게 있었다.

햇빛이 강해서 노는 애들은 거의 없었고, 다 돗자리 펴고 앉아 쉬고 있는 애들뿐이었다.

생각보다 너무 더웠고... 사람도 많아서 쉴 곳도 없었고... 조금만 보다가 집엘 갔다.

 

집 가는 길 수아는 잠들고, 집에 도착했다.

오후엔 집에서 그냥 푹 쉬고 저녁으로 콩나물국, 크림 감자, 조기구이, 낫또 했는데 엄청 잘 먹었다.

콩나물국 수아것 내어주고 우리 먹을건 고춧가루 팍팍 쳐서 먹었더니 맛있었다.

수아 씻기고 재우고 우리도 이번주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