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사진

필리핀 셋째날 / 리잘공원, 몰오브아시아

김온더테이블 2012. 1. 1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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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먹는 호텔 조식. 메뉴가 조-금 바뀌어있다. 이따금씩 뭘 먹으면 배가 아프길래 원인을 찾아보니 물같은걸 마시니깐 배가 아프던! 그래서 최대한 커피랑 생수는 줄이기로 해서 망고쥬스에 소시지 몇개에 시리얼을 먹었다. 생각보다 배불렀음. 소시지 맛있었다. 야들야들하니... 망고쥬스는 걸쭉 그 자체 캬캬. 오늘은 아침부터 리잘공원으로 향했다. 





마닐라 인트라무로스에는 호세 리잘을 기념하는 리잘공원이 있다.
리잘은 스페인 식민지 시대에서 필리핀의 박식가, 민족주의자, 개혁주창자였다. 필리핀 사람들은 그를 영웅으로 생각하고 있고 그의 사망일인 12/30일은 필리핀의 국경일이다. 근처에 국회의사당과 관공서들이 위치하고 있고 독립기념일과 대통령 취임식 등의 거국적인 행사들이 모두 이곳에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필리핀의 허파라고 불릴만큼 공원도 잘 조성되어있고 저녁에는 감미로운 음악에 분수까지 틀어준다고 한다. 선선한 여름밤에 정말 좋을듯 @,@

박물관 안쪽으로 들어가면 그가 그린 그림들, 조각들, 그의 일본인 여자친구를 그린 그림도 인상적이었고 그가 죽기 직전에 한국어로 쓴 글들도 인상적이었다. 의사이기도 했고 미술가이기도 했고 정말 박식가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사람인듯 했다. 





빠르게 훑어보고 나온점이 아쉬웠지만 다음 스케쥴을 위해 이동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라고 하는 몰 오브 아시아에 갔다. 이곳에 가니 와이파이가 펑펑 터지고 한국인들도 정말 많이 볼 수 있었다. 오전 10시에 오픈이라길래 스타벅스에 들어가있다가 드디어 입장. 사람들이 물밀듯 들어왔는데 건물이 워낙 크니 내부가 꽉 차는 느낌도 없었고 사람들에게 치이지도 않았다. 다 둘러볼러면 하루도 더 걸릴것같은 어마어마한 크기...! 먼저 기념품을 사기위해  kultura에 들어갔다. 필리핀의 대표 토산품점으로 오픈때 맞춰 들어가니 점원들이 둘둘 짝을 맞춰 춤을 추며 환영해주었다. 악세사리, 옷, 식료품, 기념품 등등 다양한게 많았다. 가이드가 알려준 7D망고를 사고 열쇠고리같은것보다는 저렴한 머그잔들을 몇개 구입했다. 조금밖에 안산것같은데 4만원이 넘게 나왔다는것, 필리핀이라고해서 뭐든 싸지는 않구나.







남은 시간동안 몰 오브 아시아 내부를 둘러보았다. ZARA도 있었고 던킨도넛도 보였다. 운동화를 파는곳에 들어가서 나이키 신발을 보니 헐, 별로 다르지 않구나. 가격이 15만원이더라. 입맛만 다시고 그냥 구경만 했다. 조금 일찍 내려와서 사람들을 기다리고 공항 가기 전 졸리비에 들러 스파게티와 치킨과 햄버거를 먹었다. 스파게티는 좀 신세계의 맛이었다. 토마토 소스는 아닌데, 뭔가 달달하고 익숙한 맛이었는데 표현이 좀 어렵고, 프라이드 치킨세트에는 햄버거인줄 알았는데 포장을 열어보니 밥이 달랑 들어있었다. 치킨과 밥이라니 신기한 조합! 









몰 오브 아시아에서 공항까지는 30분정도, 가이드와는 인사를 나누고 급하게 짐을 내렸다.
오후 2시 반 비행기는 승객 두명이 타지 않아서 30분정도 지연, 활주로에서 30분정도 더 지연되어서 거의 1시간 후에나 출발했고 한국에 도착하니 오후 7시 반정도가 되었다. 내리자마자 미친듯이 쏟아지는 카톡과 마플들. 부모님께 연락하고 필리핀 갈때 맡겼던 외투들을 찾아오고 인사를 나누니 8시 반이 훌쩍 넘었... 리무진버스를 타고 서수원버스터미널에 내렸다. 영하4도밖에 안되던데 왜이렇게 춥던지! 아빠를 기다려서 집에 도착. 휴 역시 진짜 집이 최고고 한국이 최고다. 







그래도 오랜만에 해외 여행(?)이어서 기분 참 좋았다. 가장 중요한 기간에 다녀온 여행이라 사흘동안 밀릴 일들 처리할 생각에 머리가 아팠지만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는건 어느정도 여유가 생겼기 때문! 이제 여기서 촬영한 영상들을 편집해서 빨리빨리 컨펌 받아야겠다. 아 그리고 난 여름이 너무너무 싫다는것. 앞으로 평생 변하지 않을것같다. 1년 내내 겨울인 나라로 가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