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사진

부산 관광 2

김온더테이블 2012. 9. 9. 01:07

9/7


호텔에서 조식을 맛있게 먹고 슬금슬금 나오니 체크아웃 시간을 딱 맞춰서 나왔다. 엄마는 자꾸 살결을 만지면서 '역시 부산물이 좋긴 좋아' 라고 연거푸 말했다. 난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했지만 엄마는 확실히 다르다고 했다. 조금 걸어가니 바로 해운대 앞바다가 보였다. 캬, 해는 쨍쨍이고 사람도 많이 없고 놀고싶었지만 꾹 참고 열심히 사진만 찍었다. 그러던중 '사진찍어드릴까요?' 하면서 다가온 남자. 알고보니 휴가나온 해병이었으며 (입대한지 5개월되었다고 한다.) 혼자왔냐, 직장인이냐, 타투는 어디서 했냐, 갑자기 술 좋아하냐, 라고 넘어가는 찰나에 '아 엄마랑 같이 와서 이제 가봐야겠네요. 재미있게 즐기세요' 하고 안녕! 
















역시나 이곳에서도 pano app으로 파노라마 사진을 찍었다. 클릭해서 크게크게 해운대를 보세요.

미리 예매해둔 부산 아쿠아리움 온라인 입장권으로 6천원 저렴하게 부산아쿠아리움에 들어갔다. 코엑스보다는 별로였지만 오랜만의 아쿠아리움이라 코엑스가 기억이 나지 않아 즐겁게 돌아다녔다. 마침 금요일이라 그런지 유치원생, 초딩, 중딩, 고딩이 아주 단체로 관광을 왔다. 외국인들도 꽤 많았다. 

아, 무지 가까이에서 돌고래를 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징그러웠다... 내가 생각하던 그런 귀엽고 앙증맞은 돌고래가 아니었다. 아 잊을 수 없다


























부산 아쿠아리움 기념품매장에서 엄마는 동생 줄 핸드폰줄과 엄마가 관리하는 카페에서 부산 사는 회원이 엄마를 만나고싶다고 연락이 와서 그 사람에게 줄 작은 선물을 샀고, 나는 손바닥만한 물개 인형과 큰 흰곰, 새끼 흰곰 모형을 샀다. 허허 꽤 비쌌지만 그래도 한켠에 장식해놓으니 엄마도 마음에 들어하셨다. 

그렇게 기념품을 사고 해운대 스타벅스 구석에 자리 잡아 쿨 라임 한잔 시켜놓고 엄마는 아는사람들 만나러 가고 나는 1시간정도 쉬면서 짐정리도 하고 사진도 보고 간밤에 릴리즈된 아침2집을 초집중해서 들었다. 오후 2시가 다되가는데 생각해보니 아침 조식먹고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미리 정해놓은 돼지국밥은 패스하고 미리 부산역에 가서 짐을 맡기고 돌아다니기로 했다.


그렇게 들린 초량시장!

부산오뎅 먹어봐야지! 싶어서, 가장 유명한곳을 검색하니 초량시장에 오뎅파는곳이 맛있다고 해서 이곳에서 5천원어치 골라서 사온 뒤 시장을 한바퀴 돌아보고 나와서 부산역 가는길에 있는 초량밀면에 들어갔다. 오후 3시,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역시 맛집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다. 물밀면, 비빔밀면, 만두를 주문하니 금방 나왔다. 와사비를 왕창 넣고 식초를 넣고 비벼서 한입 넣으니 아, 진짜 꿀맛이었다. 만두도 큼지막하고 쫄깃하니 눈물이 날뻔











부산역 앞 차이나타운을 조금 걷다가 다시 부산역 앞 벤치에 자리잡고 분수도 구경하고 바람도 쑀다. 

이곳에도 비둘기가 인간적으로 너무너무 많았다. 분수에서 나오는 물을 마시려고 머리 바로 위로 날아다니는 비둘기때문에 도무지 못있겠어서 부산역으로 들어와 스무디킹으로 들어갔다. 사람도 없고 시원했다. 주문하려고 카운터에 가서 메뉴판을 본지 한 5초 지났을까, 내가 주문을 망설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친절한 점원이 '추천해드릴까요?' 하길래 '아 네' 해서 추천받은거라곤 스트로베리 익스트림이랑 신제품이라던 오렌지 어쩌구










오후 5시 50분에 부산에서 출발하는 KTX를 타고 8시 반즈음 수원역에 도착했다. 

돌아오는길에는 잠을 아주 푹 자서 허리가 아플정도였다. 맵고 짠걸 먹고 바로 잤더니 목이 너무 말라 수원역에 내리자마자 물을 사서 벌컥벌컥!

집에 도착해서 싹 씻고 방 꼬라지를 보니 헛웃음이 나왔다. 완전 지저분했지만 도무지 치울 힘이 없어서 대충 옆으로 밀어두었다.











꽤나 지출이 많았던 여행이었지만, 그만큼 얻은것도 많았고 느낀것도 많았다. 엄마도 나도 콧바람 넣었으니 얼마 안남은 2012년 하반기도 더 열심히 달려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좀 더 나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는 습관을 들여야지.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