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사진

on the border

김온더테이블 2012. 11. 4. 17:39

11/02

김송신이전에서 신소는 호주에 갔고, 만나려는 그 주에 눈병에 걸려 회사까지 출근 못한 송씨도 불참, 나와 이씨와 전씨만 만나게 되었다. 만나기 전에 메뉴 정하는 일은 거의 없는데 이번에는 영등포에서 만나기로 했고, 뭐 맛있는거 먹자! 해서 검색해보다가 온더보더가 나오길래 요기로 바로 낙찰. 영등포역 플랫폼에서 강희를 만나고 항상 북적거리는 롯데리아 앞에서 전수를 만났다. 우연히 지나가는 상준이와 반갑게 인사까지!


나는 핸드폰 배터리 충전하랴, 바로 촬영하고 온거라서 짐 정리하랴 정신없는 동안에 강희와 전수가 메뉴를 주문했다. 나는 그냥 맥주가 너무나 마시고싶었다. 무제한 나초와 함께! 커플세트를 시킨것같았고 바쁘게 움직이는 점원들도 구경하고 인테리어도 구경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눴다. 아보카도로 만든 음식(?)을 처음 먹어봤는데 생긴건 시큼하고 상큼하게 생겼는데 생각보다 느끼하고 부드러웠다. 샤워크림도 진국이었고 나초소스는 내 입 속 염증을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흐흐






이제 슬슬 결혼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는 강희, 패션쪽 면접보고 온 이야기들을 들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허허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주인공이라도 된듯한 골 빈 면접관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니네들이 사고 파는 옷들이 아깝단 생각이 들었다. 우리 강희는 그런데에 가기엔 너무 아깝단 말이지. 







회사다니랴, 졸업과제 하랴 폭풍 기간을 보내고 드디어 맞이한 첫 휴식기를 우리와의 만남으로 정한 전수! 졸업하고나서 일도 그만두고 제대로 취업준비를 하겠다는 전수! 뭐든 잘 해왔으니깐 일년뒤도 십년뒤도 뭐든 잘 해낼 수 있겠지. 흐흐






스물 다섯이 채 두달도 남지 않았다. 반 오십도 옛말이고 이제 스무살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버리는 나이가 되어가고 있다. 스무살때와 지금이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또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렇게 많이 다르지도 않다. 그만큼 성숙해졌고 다양한 경험도 하고 있고 그 경험에서 멈추는게 아니라 그것을 내것으로 만들어 조금 더 삶의 노하우를 쌓거나 내가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는 사실! 휴,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 스물 여섯은 반듯한 직장인에 돈도 어느정도 모아두고 결혼생각을 하면서 여성스럽게(...) 하고 다니는 그런 멋진 모습이었는데 그것과는 많이 다르지만 어쩌면 그것보다 더 멋진것들을 얻었을 수도 있겠지! 


여튼 거의 두시간동안이나 음식을 먹은 뒤 무인양품에 들러 장갑과 스탬프를 사고 역안에서 헤어졌다. 연후에게 졸업토익에 대해 카톡을 주고 받으면서 올해 가기 전에 같이 공연했던 친구들과 함께 맥주는 절대 마시지 않는 파티를 열기로 했다. 맥주 절대 못마심! 헤헤 빨리 다들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