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mon)

 

하하 수아가 새벽에 39.6도 찍으면서 오랜만에 2시간 간격으로 알람 맞춰 열보초 섰다.

 

해열제 먹이고 1시간 내내 미온수 마사지를 해도 열이 안 떨어지다가

2시간 다 되어갈때즘 슬슬 떨어져서 가슴을 쓸어내렸던!

어린이집 스킵하기로 하고 아침에 주먹밥 먹이고 이비인후과 달려갔다.

 

 

 

 

엘리베이터 탔는데 사마귀인줄 알고 진짜 육성으로 욕 나왔음 후

 

 

 

 

 

 

원래 진료봤던 원장님이 수술중이라 다른분께 진료 받았다.

목이랑 코가 부어있다고 편도염이라고 했다.

원래 편도염은 고열을 동반하고 그 열이 꽤 길게 간다고 했다.

약 잔뜩 받고 집에 왔다.

 

 

 

 

 

 

수아 열도 있고 열 내리는 음식 뭐가 있을까 좀 보다가

집에 게살이랑 낫또도 있고 해서 오이랑 스크램블 에그 더해서 덮밥처럼 해먹였다.

약 먹이고 낮잠 재우니 3시간을 내리 자더라 에휴

 

그리고 저녁 먹기전에 나랑 노는데 또 고열이 나면서 몸이 축축 쳐졌다.

응급실을 갈까 말까 하다가 해열제 먹이고 해열패치 붙여주고 지켜봤다.

저녁은 거의 안 먹었고, 퇴근한 오빠 오자마자 수아가 거의 날아다녔다.

오빠랑 엄청 신나게 놀고 컨디션도 돌아온듯 했다.

 

오빠가 수아 봐주는 동안 나는 zoom 미팅 후딱 하고 수아 재우고 마무리!

오랜만에 하루 온전히 가정보육하니 하루만에 집이 엉망이 됐네. 헤헤

 

 

 

 

 

 

 

 

4/30 (tue)

 

밤사이 수아는 별일 없었지만 아침에 다시 열이 쭉쭉 올라서 뭔가 이상하다 생각했지.

다른 병이 아닐까 걱정돼 소아과 오픈런도 했다. 오빠가 급하게 반차 내줘서 다행이었다.

오빠가 오픈런 하러 간 사이에 난 수아 감자스프랑 빵으로 간단히 아침 먹이고!

 

소아과엘 갔더니 애들이 바글바글했다. 우선 편도염 맞는 것 같고 약 먹은지 하루밖에 안 됐으니 지금 받은 약 쭉 먹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내가 너무 마음이 급했나보다 하하하 이렇게 고열도 오랜만이고, 어제 수아가 쳐진 모습을 봐서 그런가 더 걱정이 됐던 것 같네.

어린이집에선 수아 컨디션 좋으면 오전만이라도 보내라고 하셔서 가방 챙겨서 어린이집 보냈다.

 

 

 

 

 

수아 어린이집 보내고 나랑 오빠는 사누끼 가서 돈까스로 아점 해결!

오빠는 그 길로 출근하고, 나는 마트에서 장보고 설빙에서 빙수 사서 집에 갔다.

집에 가니깐 12시 20분이었나? 20분 뒤에 하원 픽업 실화냐 하하

 

 

 

 

 

 

오전 어린이집에서 수아는 아주아주 잘 지냈다고 했다.

다만 쉬를 하다가 응가가 조금 나왔는데 설사가 쭉 나왔다고 했다.

아마 항생제 때문인 것 같은데, 집에 오자마자 또 엄청 설사를 했다.

이비인후과에 전화해보니 내원해서 항생제 바꾸라고 하셨다.

 

 

 

 

 

 

 

우선 수아가 피곤해해서 낮잠을 충분히 재웠다.

그리고 바로 택시타고 이비인후과엘 갔는데 타이밍 똥망이어서 1시간이나 웨이팅했다.

열이 안 내려서 걱정이라고 했더니 아이스크림이나 얼음같은걸 좀 먹이라고 하더라.

더불어 항생제 다른걸로 변경해서 처방 받고 집에 왔다.

 

바로 저녁 먹을 시간인데 아침에 감자 스프 잘 먹었던 게 생각나서 부드럽게 소고기죽 해줬더니 아주 잘 먹었다.

약 먹을때마다 "수아 목 아파" 라고 말하는데 어찌나 짠하던지.

시원하게 넣어둔 딸기도 먹이고, 우유도 좀 더 시원하게 해서 줬다.

 

오빠가 오늘 회식이라서... 수아 내가 씻기고 재우고 집 정리하고 하다가 하루 끝.

지난주엔 내것 열심히 해왔는데 와 아기가 아프니깐 모든 게 멈춰버린다.

애 재우고 나면 진이 빠져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하하하

 

 

 

 

 

 

 

 

5/1 (wed)

 

음 수아가 다시 마른 기침이 시작됐다. 하하하 이게 무슨일이지?

쨌든 오늘은 근로자의 날이라 어린이집은 쉬는 날이고, 오빤 출근이고 나랑 수아만 집에 있었다.

아침엔 부드럽게 게살죽 해서 먹이고 오전 내내 놀고 점심은 칼국수 줬다.

같이 3시간 낮잠 푹 자고 일어나 놀다가 오빠가 일찍 퇴근해서 다 같이 저녁 먹고 씻고 잤다.

어제 포장해온 설빙 좀 먹으며 하루 마무리 했다.

 

 

 

 

그나저나 수아가 항상 먹던 배도라지청 다 먹어서 큰거 샀는데 뚜껑이 드럽게 안 열려서 오빠 올때까지 손도 못 댔다...

내가 고무장갑 꺼내서 열어보고, 숟가락으로 뚜껑 치면서 열어봤는데 어느새 수아가 옆에 와서 똑같이 하고 있었음. 웃긴다 아주

 

 

 

 

 

 

 

 

5/2 (thu)

 

기침이 시작됐지만 열은 좀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침 먹이고 어린이집 오전만 보내기로 하고 등원시켰다.

 

 

 

나는 그동안 밀려있던 집안일 싸그리 다 해놨다.

특히 오트밀로 또띠아 만들고, 간장불고기랑 밥 볶아놓고, 모짜렐라 치즈 준비!

또띠아 위에 밥 볶은거랑 치즈 올려서 잘 접어서 랩으로 싸서 4개인가 만들어서 냉동실에 넣었다.

부리또 환장하는데 이렇게 만들어서 냉동해놓을 생각을 못했네.

한 개는 점심으로 먹고 수아 데리러 갔다.

 

 

 

 

 

12시 50분쯤 데리러 가서 버스 타고 병원 앞에 내린 다음 대기표 뽑고 (1빠)

밑에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한 40분 기다리면 진료 볼 수 있다... 나쁘지 않아... 1빠니깐...

 

뭐 편도염에서 다른 감기로 바뀐 것 같다고 하셨고

다른 증상들은 거의 다 나아가지만 항생제는 한 3일 더 먹는 게 좋겠다고 하여 

또 약 잔뜩 받아서 나왔다.

 

 

 

 

 

카페에서 커피 마실때랑 집에 오는 길에 내 품에서 잠들었었는데 푹 자다 일어나서 그런지

집에 와서는 아주 쌩쌩해서 낮잠을 스킵해버렸다. 으아

날씨가 좋길래 밖에서 한 바퀴 뛰어놀구 저녁은 치킨텐더 해줬는데 아주아주 잘 먹었다.

 

여태 닭안심으로 텐더 만들다가 닭가슴살로 만들어봤는데 훨씬 훨씬 부드럽고 맛있었다.

앞으로 치킨텐더는 닭가슴살로 만들어야지 흑흑...

 

 

 

 

 

 

 

 

5/3 (fri)

 

드디어 수아의 컨디션이 좀 돌아왔다.

아주 약간 기침은 했지만 열은 다 떨어졌고 그 외 다른 증상도 없었다.

그리고 오늘은 어린이집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하는 날이라

담임 선생님도 이날을 위해서라도 그간 가정보육 하며 쭉 쉬는 걸 권유하실 정도였으니 흐흐!

 

 

 

 

여튼 오늘 엄청 덥다길래 레이어드 해서 입혀 보냈다.

오며가며 만나는 사람들마다 너무너무 귀엽다고 칭찬해주셔서 감사했다.

에어바운스 놀이기구 잔뜩 타고 바이킹이나 미끄럼틀도 너무 좋아했다고!

다만 수아가 원래 원에선 밥과 반찬을 항상 리필해서 먹는데

요즘 점심을 잘 안 먹어서 선생님들이 너무 슬프다며 밥태기같다고 같이 슬퍼해주셨다. 하하

 

 

 

 

 

 

하 그리고 수아 보낸 사이에 수아 이불이랑 인형이랑 등등 죄다 세탁했지.

그리고 베란다 건조대에 널고있는데 위에서 뭔가 씨꺼먼게 툭 떨어지는거다.

봤더니 기어가... 엄청 커... 날개 달렸어...

 

세상에나 LA에서 봤던 바퀴벌레보다 훨씬 큰 놈이 날 향해 기어오고 있었다. (손가락 두 개만했음)

그 정신에 동영상도 찍어놨다. 쨌든 호신용 목검 꺼내와서 건드려보고 했는데 너무 커서 죽이기가 무섭더라.

생각해보다가 스테인리스 청소 전용 세제가 좀 독했던 것 같아서 그거 꺼내서 뿌려봤다.

그랬더니 바로 나가떨어졌는데 창고 안에 떨어져버려서 그냥 문을 닫아버렸다.

 

그렇게 오빠가 올때까지 반나절 넘게 베란다 문 못 열고 지내다가 오빠 오자마자 처단했다.

오 오빠도 좀 놀랬다고 놀랄만한 크기네 허허허 하면서 여유롭게 휴지로 잡아서 버렸다. 아

벌레 보고 밥맛 떨어진건 처음이네... 하루 종일 밥맛도 없고 기운도 없었...

그래서 야식으로 닭똥집 튀김 시켜먹고... 밤 12시에 라면도 끓여먹었네... 뭔지...

 

 

 

 

 

 

 

 

5/4 (sat)

 

와아 우리 가족 모두 아침 9시까지 푹 자고 일어났다!

오랜만에 라구소스 넣고 계란밥찜 해줬는데 그 많은걸 다 먹었다.

3일 연휴에 어린이날인데 일요일 월요일 비가 온다길래 오늘 좀 움직이기로 했다.

주차헬 예상되니 택시 타고 이동했다.

 

 

 

 

 

택시 편했다 히히

애가 크니깐 짐 챙길것도 없고 굿

 

 

 

 

 

맵을 보니깐 뽀로로 싱어롱 공연 한다길래 부리나케 공연장까지 올라갔다.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예상은 했다만... 사람이 무지하게 많았다.

모든 부스마다 줄이 어마어마했고 잔디밭도 사람으로 가득했다.

게다가 심각하게 더워서 그냥 서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줄 흘렀다.

 

 

 

 

 

그래도 우리는 뽀로로 싱어롱을 봤다.

수아는 뭔가 눈 앞에서 움직이는 뽀로로가 신기한지 

즐거운 표정보다는 놀란 표정? 저게 뭐지? 저게 뽀로로 맞나? 이런 표정으로 보더라.

재미없나 싶어서 다른데 갈까 했더니 싫어 뽀로로 볼래 계속 볼래 이랬다. 하하하

 

너무 덥기도 하고 수아도 얼굴이 익어서 힘들어하는 것 같아 다른거 참여할 생각은 꿈도 못 꾸고

 

 

 

 

시원한곳 찾아서 대피했다.

명당 발견

 

 

 

 

 

 

집에서 가져간 얼음물, 뻥튀기, 타요 과자로 간단하게 간식을 먹었다.

모자는 안 쓰려고 하지... 얼굴은 익어가지... 어후

벌써 이렇게 더우면 나중에 어쩌냐 

 

 

 

 

 

 

여튼 우리는 여기 온지 1시간만에 다시 집으로 갔다. 어우 

마트에서 우동이랑 유부초밥 사다가 후딱 만들어서 점심 해결했다.

그리고 다같이 늘어지게 낮잠 잤다.

 

 

 

 

 

수아가 아침에 킥보드 타러 가자고 징징댔던 게 생각나서

낮잠 깨자마자 간식 먹구 킥보드 타러 집 앞 공원에 나갔다.

 

 

오후 5시쯤 되니깐 이제 좀 선선해지더라.

 

 

 

 

 

 

 

킥보드 질리도록 타고

 

 

 

 

 

 

공 차는것도 질리도록 하고

 

 

 

 

 

 

그네도 실컷 타고 6시 다 돼가서 집에 들어왔다.

저녁은 닭다리살 소금간 해서 에프에 구웠다.

스낵 당근이랑 통마늘 같이 구웠더니 풍미가 훨씬 좋았다.

다 같이 배부르게 먹고 씻고 누웠다.

 

 

 

 

 

 

크 - 역시 우리 집이 최고네.

 

 

 

 

 

 

 

 

 

5/5 (sun)

 

하루 죙일 비가 온다. 조금씩 오는거면 나가서 물놀이라도 하려 했는데 앞이 안 보이게 내렸다.

어린이날인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집에만 있었다.

수아도 우리도 집에서 놀 수 있는건 다 끄집어 내서 놀았다. 불태웠네...

 

 

수아가 행복한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행복의 기준이 뭐지 행복은 주관적인거 아닌가 수아가 그렇게 자라줬음 좋겠다고 생각했다는건

내 기준에서 수아가 행복했음 하는거니깐 나의 주관이 개입될 수 있는거고

그게 수아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지 없을진 모르는지.

 

지금의 수아는 그냥 안아달라고 하면 안아주고, 놀아달라고 하면 놀아주는 그런 부모만 있으면 장땡일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꼭 안고 침대에서 데구르르 구르기만 해도 수아는 너무 즐겁게 웃어주는데...

이번주 내내 수아가 아팠어서 그런지 그냥 잘 놀고 잘 자고 잘 싸는 것에 대한 소중함이 크게 와닿은 한 주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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